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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競技かるた
일본의 전통 시구인 백인일수 카루타를 사용하여 벌어지는 경기. 일본에서는 고전적이고 정적이라는 이미지가 일반적이지만, 경기 시고도의 순발력, 집중력, 기억력 등이 필요한 점에서 스포츠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일본 지향적이라서 외국인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1] 그렇다보니 세계화가 되기에는 상당히 어렵지만 그래도 한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에 소규모 경기카루타 동호회가 있다.
보통 기본적으로 1시간, 접전이 벌어지거나 승급전과 같은 다수의 대전을 치를 시 3~4시간을 가볍게 넘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경기 카루타는 '다다미 위의 격투기'라고도 불린다.
현재 일본 내 경기 카루타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약 10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그중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백인일수 대회 참가자를 제외한 정회원은 D급 이하인 자, 유단자이나 정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해서 약 1~2만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C급 이상의 정회원은 2010년 기준으로 약 2천여 명 미만으로 추정된다.
2. 경기 카루타의 역사
메이지 시대 이전부터 경기 카루타는 각지에서 행해졌으나 갖가지 로컬룰 등으로 규칙이 제각각이었다. 이 규칙들의 통일은 1904년에 완성되었고, 쿠로이와 루이코는 도쿄 카루타회를 결성, 제 1회 경기 카루타 대회를 개최했다. 공식규칙들은 그 이후로 세세한 수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현재는 사단법인 전일본카루타협회가 명인전, 퀸 전등을 주관하고 있으며, 홋카이도에는 홋카이도 특유의 '하구를 읽고 상구를 쳐내는' 카루타에 대한 협회가 존재한다.
3. 경기 방법
하구 패(札)를 전부 섞은 후 각각 25장씩 뽑아 자진에 배열한 후 15분 동안 암기한다.(암기 시간이 3분 남았을 때부터는 패를 치는 연습을 해도 된다) 암기 시간이 끝나고 인사(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요로시쿠오네가이시마스=잘 부탁드립니다)를 나눈 뒤 독수가 서가를 읽고 난 후부터 경기를 시작한다.3.1. 기본 룰
공식 대회에서는 '오이시텐구도' 에서 제작한 백인일수 카루타 패가 사용되며, 실제 경기에선 100장 중 50장만이 사용된다.
50장을 뒤엎어 놓은 후 25장씩 서로 가져간 뒤 자진(자신의 진영)의 다다미에 상단, 중단, 하단의 3단으로 나눠 일렬로 세운다. 이후 15분간의 암기 시간이 주어진다. 암기시간 도중엔 어디서 뭘 하든, 돌아다니든 자유지만 대개 적진과 자진의 카드 배열을 암기한다. 암기 시간 중 마지막 2분 동안은 쳐내는 손 동작을 연습할 수 있다.
암기 시간이 끝나면 서로 상대에게, 그 이후엔 낭독자에게 절을 한 뒤 경기가 시작된다. 낭독자는 최초엔 백인일수로 선정되지 않은 시인 '서가'를 읊는다.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닌데 대개 보편적으로 '나니와즈(난파진)의 노래'를 읊는다.[2][3]
그 이후 낭독자가 읊는 상구에 알맞는 하구를 쳐내는 게 카루타 경기의 핵심이다. 먼저 자진의 카드 25장을 전부 없애버리는 쪽이 승리.
자기가 적진의 카드를 쳐냈을 경우엔 자진의 카드 중 하나를 적진으로 보낸다. 혹은 상대가 오테츠키[4]를 했을 경우에도 자진의 카드 중 하나를 적진으로 보낸다. 카라후다[5]에 잘못된 카드를 쳐내도 오테츠키로 취급한다. 행여나 자신이 오테츠키를 저질렀는데 상대가 자신의 진에서 맞는 카드를 집어내면 더블이 되어 2장 넘겨받게 된다. 또, 카라후다에 양 진의 카드를 모두 쳐내도 2장을 넘겨받는다. 다만 맞는 카드가 있는 줄의 카드를 죄다 날려버리는 경우는 오테츠키로 취급하지 않는다. 경기 카루타를 처음 볼 때는 이런 것도 가능하냐며 가장 많이 당황해하는 부분.
서로 자진에 한 장씩만 남는 상황을 운명전이라고 한다. 이 상황에선 낭독자가 누구의 상구를 읊느냐의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높다. 적진을 공격하는 것보다 자진을 지키는 것이 쉽기 때문.
이렇게 25개의 카드를 한쪽이 다 쳐낸 뒤엔 승자가 먼저 절을, 그 후 패자가 맞절을 하며 경기가 종료된다.
3.2. 특색
카루타 경기를 원활하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백인일수의 카드를 모두 암기한 상태여야 한다.[6] 또 그것을 토대로 적진과 자진의 배치 등을 그때그때 암기하고 잊을 수 있는 암기력, 상구를 듣고 바로 뛰쳐나갈 수 있는 순발력과 반사신경이 요구된다.1경기당 소요시간은 경기마다 다르지만 평균 90분이다. 이는 축구의 전체 경기시간과 동일. 전국 대회수준의 대회에서 결승전까지는 통상적으로 최대 5~7경기 정도 치러야 한다. 즉,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 지구력이 요구되는 경기.
복장엔 원칙적으로 제한이 없으나 명인전, 퀸 전 등에서는 일본 전통의상(하카마)을 입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
먼저 손이 닿는 쪽이 따낸다는 카루타 경기의 특성상 판정시비가 붙는 경우가 있다. 각 대전자마다 심판이 배정되지 않는 경기의 특성상 판정시비 시 보통 양방의 원활한 합의를 통해 해결을 보는 편이다. 만약 서로가 같은 패를 만졌는데 시비가 갈리지 않는 경우엔 그 카드의 '자진'인 쪽이 따낸 걸로 취급한다. 다만 NHK로 공식 방송되는 명인전, 퀸 전 등 비디오 판독이 가능한 경기는 이에 따른다.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진다. 개인전은 연간 50회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각각 A급 (4단 이상), B급 (2,3단), C급(초단), D - E급 (무단)별로 나눠져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단체전의 방식은 대회마다 상이하나 기본적인 규칙은 5인으로 조를 짜서 먼저 3승한 팀이 올라가는 방식이다.
4. 주요 대회
- 명인전 - 1955년부터 실시. 매년 10월 하순에 A급 (4단)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동일본, 서일본 예선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11월엔 동일본 예선, 서일본 예선의 우승자가 도전자 결정전을 3판 2선승으로 도전자를 결정한다. 그 후 이듬해 1월에 명인과 도전자는 5판 3선승의 명인전을 시가현 오미 신궁에서 실시한다. 승자는 명인, 패자는 준 명인이 된다.
- 퀸 전 - 1957년부터 실시. 매년 10월 하순에 A급 (4단)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동일본, 서일본 예선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11월엔 동일본 예선, 서일본 예선의 우승자가 도전자 결정전을 3판 2선승으로 도전자를 결정한다. 그 후 이듬해 1월에 퀸과 도전자는 3판 2선승의 퀸 전을 시가현 오미 신궁에서 실시한다. 승자는 퀸, 패자는 준 퀸이 된다. 2019년부터 퀸 전도 명인전처럼 5판 3선승제로 바뀌었다.
- 전국 고등학교 오구라 백인일수 카루타 선수권 대회 - '카루타의 고시엔'으로 불리는 리그. 각 도, 부, 현에서 예선을 실시하여[7] 통과한 학교는 오우미 신궁에서 단체전 본선을 치른다. 이 대회에선 유독 시즈오카 출신의 고등학교가 강세다. 총 36회의 대회 중 시즈오카 현 소속의 고등학교가 우승한 횟수는 무려 24회.
단체전 이후엔 각 급수에 맞춰 개인전이 진행된다.
4.1. 영세 명인·영세 퀸
명인을 연속 5번 혹은 통산 7번을 차지한 사람에선 영세 명인이, 퀸을 통산 5번 차지한 사람에겐 영세 퀸의 명예가 주어진다.위 사진은 사이고 나오키(西郷直樹) 영세 명인으로 1999년에 사상 최연소로 명인을 차지한 이후 약 14년간 명인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퀸은 쿠스노키 사키(楠木早紀). 이쪽도 2005년에 사상 최연소로 퀸을 차지한 이후 10년간 퀸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게다가 이쪽은 은퇴하기 전 10번의 퀸 결정전에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8] 치하야후루의 최연소 퀸 와카미야 시노부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5. 급수 및 단수
전일본카루타 협회는 급수와 단수를 정하고 있는데D, E급은 무단
C급은 초단
B급은 2~3단
A급은 4~8단이다.
대부분 대회성적으로 승단을 결정하며, C급 ~ B급은 최소 대회 3등을 해야 승단하는 체계라 선수들에게 꽤나 큰 장벽이 된다. 하지만 B급, A급부턴 우승 1회 혹은 준우승 2회를 달성해야 승단할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큰 관문.
무단은 단수 취득을 목표로 출전하는 D급과 초보자가 출전하는 E급으로 나뉜다. E급에서의 D급으로의 승급 기준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E급 대회(혹은 이에 상응하는 초보자 대회) 입상을 D급 승급 조건으로 걸어놓은 카루타회가 많다.
9단, 10단은 사실상 명예 단수에 해당된다.
6. 경기 카루타를 소재로 한 작품
[1] 일본어 능력은 필수이며, 현대어가 아닌 고문(古文)으로 된 일본시를 외워야 한다. 한국어로 비유하면 정철의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의 구절을 현대어 해석 없이 외운다고 보면 된다.[2] 難波津に 咲くやこの花 冬ごもり 今を春べと 咲くやこの花 (나니와즈니 사쿠야코노하나 후유고모리 이마오하루베토 사쿠야코노하나) 나니와즈에, 피어나는 이 꽃은, 겨울 견디어, 지금은 봄을 맞아, 피어나는 이 꽃은. (원문은 "今は(이마와)"이나, 그럼 백인일수 63번의 키마리지 いまは와 겹쳐서 변형시켰다.)[3] 참고로 이 와카는 백제의 박사인 왕인이 지은 것이다.[4] お手つき. 낭독자가 읊은 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를 짚는 행위. 예외로 자진에 맞는 카드가 있을 때 자진에 손 대는 것은 허용.[5] からふだ. 낭독자가 읊은 카드가 현재 적진에도 자진에도 없는 경우.[6] 와카 전체를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決まり字(키마리지)라는 것이 있어서 상구의 어느 부분까지 들으면 어떤 후다인지 알 수 있다. 일본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백인일수를 배우기 때문에 필요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초심자라 하더라도 키마리지만 외우고도 경기 카루타를 진행하기에 어렵지 않다.[7] 단, 참여 학교가 1개교밖에 없는 현에서는 예선을 실시하지 않는다.[8] 다만 퀸전은 3전 2선승으로 쿠스노키 사키는 20연승을 한 것이지만(일본위키피디아 참조. 참고로 10연패 이후 쿠스노키 사키 역시 2015년 사퇴하였다) 명인전은 5전 3선승으로 사이고 나오키의 경우 명인전에서 27연승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