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17 01:50:22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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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
2.1. 올챙이 시절이 수치스럽다2.2. 자수성가형 인물의 노력/능력 신봉2.3. 가치관의 변화2.4. 권력 욕망2.5. 고통의 시점 차이
3. 관련 표현4. 여담

1. 개요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Toutes les grandes personnes ont d’abord été des enfants. (Mais peu d’entre elles s’en souviennent.).”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대한민국속담으로서 자신이 어렵게 지내던 시절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가진 이를 업신여긴다는 뜻이다.

2. 원인

2.1. 올챙이 시절이 수치스럽다

자수성가한 사람들 중에서는 어려웠던 자신의 옛 시절을 흑역사라고 수치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어려운 시기에 있는 이들은 생존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체면이고 뭐고 없이 아득바득 살 때가 많기 때문에 여유로워진 다음에는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한 것도 당연하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는 개구리 하나에게 들러붙으려는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개구리가 된 입장으로서는 수치를 넘어서 증오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2.2. 자수성가형 인물의 노력/능력 신봉

개구리 올챙이 시절형 인물들은 소위 '입지전적' 성공을 이룬 인물들이 상당수인데, 이들 인물은 자신의 의지 혹은 능력을 기반으로 성공했다는 믿음이 지나쳐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즉, 자기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했는데 남들이 그러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1] 그러나 겉보기에 비슷해보여도 각자의 어려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빚는다.

2.3. 가치관의 변화

기득권을 얻게 되면서 사고 자체가 기득권에 유리하게 바뀐 경우이다. 예를 들어 본인이 돈이 없을 땐 사회적 부의 재분배를 원하지만, 부자가 되면 "각자 알아서 벌어야지, 분배는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2.4. 권력 욕망

애초에 올챙이 시절부터 권력을 욕망해왔기 때문에 개구리가 된 이후에 이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강약약강 문서에서 보듯 사회적 약자였을 땐 착해 보였는데 권력을 조금조차 쥐고 나니 본성을 드러내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다른 개구리들은 여전히 미워하는 이중잣대를 보이기도 한다.

2.5. 고통의 시점 차이

위의 이유들이 '실제론 까먹지 않았으나 자신의 과거에 대해 해석을 달리하는' 예라면 이건 정말로 문자 그대로 까먹은 것이다.

아무리 같은 고통을 겪었다 해도 그 고통이 현재진행형인 것과 과거의 일인 것은 차이가 크다. 지나간 고통은 어쨌거나 지금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미화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의 고통은 그럴 수가 없다.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경험은 희미해지기 때문에 공감을 못 하는 일도 많다. 실제로 막 그 처지에서 벗어난 때는 올챙이 적을 기억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잊어버리는 이들도 많다.

3. 관련 표현

  • 종이 종을 부리면 식칼로 형문을 친다
    여기서 '형문(刑門)'이란 몽둥이로 죄인의 정강이를 때리며 죄를 심문하는 것을 말한다. 북한에는 비슷한 뜻으로 '머슴이 지주 되면 더 무섭다'라는 말이 있다.
  • 농사꾼이 원님이 되면 곤장이 칼이 된다
    과거 신분제도가 있었을 땐 천한 아랫 신분이 권력을 잡으면 주제도 모르고 권력을 남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으나 현대에는 주로 자수성가하여 하류층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 권력을 잡고선 태세전환을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권력을 남용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 흉보면서 닮는다
  • 감탄고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개구리(기득권자)가 되면 상황이 좋아져서 바로 입장을 바꾸는 이들이 많다.
  • 개천에서 용난다
    여기에 해당되는 인물이 나중에 개천을 떠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올챙이 시절을 잊음) 비판받곤 한다.
  • 역사는 반복된다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올챙이 시절에 겪었던 일을 기억하고 안 좋았던 일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해도 막상 다른 사람들이 거부할 수도 있지만, 덩달아 올챙이 시절을 까먹고 재발 방지 노력을 안 해서이기도 하다.
  • 겨울이 다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
    어려운 때를 당해야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의민데, 상술된 가치관/사고관 변화와 같이 보면 마찬가지로 상술됐듯이 올챙이가 개구리의 올챙이 시절 고통을 모른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문서에서 보듯이 시대에 따른 예의범절 수준은 별 차이가 없고 단지 고연령층이 자신들의 과거를 까먹었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하게 된다.
  • 가해자가 된 피해자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개구리가 이렇게 될 때도 있다. 어렸을 때 피해자였던 사람이 커서 권력층이 되어 가해자로 바뀌는 식이다.
  • 역사는 반복된다
    원인 중 하나이다. 올챙이 시절에 겪었던 일을 기억하고 안 좋았던 일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하면 역사가 반복되지 않겠지만, 올챙이 시절을 까먹고 재발 방지 노력을 안 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이 계속된다.
  • 사다리 걷어차기
    원인 중 하나이다. 청년 시절에 자기는 분명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는데 그 사실을 까먹고서 "나 때는 사다리 없이도 괜찮았다." 식으로 사다리를 걷어차곤 한다. 단, 그 사실을 까먹지 않고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미래의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 사다리를 걷어차는 때도 있다.
  • 초심을 지키자
    올챙이 시절을 생각하면서 변하지 말자는 뜻에서 쓰이는 말이다.

4. 여담

올챙이 시절을 잊은 (혹은 잊은 것처럼 정반대로 행동하는) 개구리들이 올챙이를 괴롭히게 되면 그 강도가 높을 때가 많다. 본인이 올챙이였던 시절에 어떤 일들이 괴로운지 알고 있으니[2] 더 치밀하게 괴롭힐 수 있다. 특히나 올챙이 시절을 부끄러워하는 유형이라면 자기혐오까지 더해질 수 있다.

이 말은 비유적 표현이고 실제로 개구리는 뇌가 발달하지 않아 기억 자체가 거의 없다. 많고 많은 동물 중에 굳이 개구리에 비유한 것은 변태라는 과정을 통해 어릴 때와 클 때 모양이 크게 달라지는 것들 중 유명한 동물이 개구리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 별별 형태의 양서류가 다 서식하는 열대지방에는 올챙이 시절 자체가 아예 없는 개구리도 있다.

이 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기업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어렸을 적 자기 일을 못 기억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 면에서 비판할 수 있겠지만, 국가나 기업의 '어린 시절'이란 대개 개인의 범주를 넘어서 조상이나 선구자 등 개개인과 다른 인간으로 넘어가버리며, 타인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같은 궤에서 비판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는 개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지속적인 역사 학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어구로는 역사는 반복된다가 있다.


[1] 이에 대하여 의지를 강조하는 이와 능력을 강조하는 이는 올챙이에게 대하는 태도가 약간 다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라는 취지에서 더 독하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있다. 후자의 경우 자기가 보기에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차갑게 대할 수 있다.[2] 이 경우 사실 잊은 것은 아닌 것이다. 위 원인 중에도 정말로 잊는 것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