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5-09 19:02:25

가상역사 21세기

1. 개요2. 21세기 전반3. 21세기 후반4. 결론


원제는 'A history of 21st Century'. 의역하면 '21세기의 어떤 역사'나 '21세기 약사' 정도 된다.

1. 개요

2005년에 출간된 마이클 화이트, 젠트리 리가 공저한 SF소설. 마이클 화이트는 영국의 과학저술가이고, 젠트리 리는 미국 NASA의 주임연구원이다. 21세기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소설인데, 21세기는 아직 20%대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사실상 가상 역사로 봐도 맞을 것이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기준으로 보면 2036년에 터지리라던 대혼란저강도이긴 하지만 이미 터졌다던가. 독일의 EU 탈퇴가 브렉시트로 비슷하게 나타난다던가. 알 카에다가 소탕됐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중동이 헬게이트로 바뀌는 바람에 IS나 무자헤딘 용병 집단으로 성격만 바꿔서 여전히 활개친다던가.

하지만 이건 미래를 예측하는 소설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있고, 실제 내용을 보면 대부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책과 함께 출판에서 나왔고, 도서관에서는 소설이 아닌 미래학 서적으로 분류한다.

출판 되지 않은 원고를 한국에서 번역한 소설이기도 하다.

2. 21세기 전반

2.1. 2010년대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면 2016년 인도-파키스탄 간에 핵전쟁이 벌어져 수백만 명이 죽어나간다. 이 핵전쟁의 원인은 인도 해커들이 파키스탄 전산망을 교란하면서 파키스탄의 핵무기 통제관들이 상부와 연락할 수 없어 나라가 이미 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1] 오판이었던 것.

이 전쟁을 계기로 핵무기의 무서움을 깨달은 사람들은 핵무기 폐기. 최소한 축소에 앞장서고 이후 나머지 21세기의 기간 동안 핵무기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는다.

한편 중국에서는 2011년에 최초의 복제인간을 만들어낸다.

2.2. 2020년대

세계 경제는 2000년대와 2010년대에 이어 여전히 호황을 누린다. 주요 선진국들은 이민을 끌어들이고 폐쇄적인 일본조차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2] 한편 중국 역시 빠른 속도로 경제를 발전시킨다. 21세기 전반은 이 시기가 전성기인 셈이다.

한편 복제인간과 같은 생명 윤리에 대한 논란이 때로는 테러로 이어지기도 한다. 2023년 미국에서 일부 과격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벌어져 유능한 생명공학자가 납치 및 피살된 것이다. 그러나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2.3. 2030년대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격주의자 비앙카 루게리와 블라이네 렌프로를 중심으로 한 신세기복지연합이라는 새로운 단체가 구성된다. 기존 경제 및 사회 질서에 대한 반발로 서방에서 구성된 이 테러 단체는 경고라는 명목하에 2036년 런던에서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짓을 기어이 강행하는데, 바로 생화학무기로 영국 런던 웜블던 경기장에 테러를 가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1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결국 범인들은 4년 뒤 붙잡혀 감옥에 보내지지만 이미 늦었다.

혼란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037년 시애틀 대지진으로 미국이 박살난 것. 하필 조지 더럼 대통령이 사망하여 이미 상황이 나빴던 상황에서 이런 사태까지 겹치자 미국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거의 상실했고, 그 틈을 이용해 중국은 대만을 병합하는 데 성공한다.[3]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얼마 가지 않아 경제 분야에까지 번지면서 그 유명한 대혼란의 시대가 열린다.[4]

대혼란은 2051년까지 지속되어 전세계에 큰 타격을 주었고, 결국 미국과 서방은 중국에 패권을 넘겨주게 된다.[5]

2.4. 2040년대

제노포비아가 심해지면서 일본에서는 외국인 추방에 열을 올리고[6], 미국도 정도는 좀 낫다지만 마찬가지.

유럽연합은 아예 이 문제로 붕괴 수순을 밟는다. 외국인 노동력을 줄여서 독일인에게 일자리를 주려는 카우프만 정부의 정책 때문인데, 이에 대해[7] 유럽 국가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연합 자체가 붕괴 수순을 밟는다. 독일은 장벽을 쌓고 주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이민자 배척의 열풍이 불었다. 이는 실제역사의 브렉시트와 겹친다.

다만 여기서는 독일이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2050년대 초에 이르러 다시 유럽연합이 재건되는 것으로 결론을 짓는다.

한편 제3세계는 헬게이트가 열린다. 아프리카에는 수천만 명이 기아로 죽고, 동남아시아에서도 전염성 콜레라로 수백만 명이 사망하며,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아이들까지 굶주린 채로 떠도는 생지옥으로 변한 것이다. 나중에 서술하겠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건 물론 아프리카다.

3. 21세기 후반

21세기 전반보다는 아주 간단하게 서술되어 있다. 인구의 경우는 경제 위기 극복에도 출산 인식이 달라지지 않아 인구가 110억 명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하며, 이외 중국이 패권을 잡았다고 나온다.

세부적인 측면까지 따지면 다음과 같다.

일단 멕시코를 보면 베니타 코르데로(2002~2082)라는 유능한 여성 대통령의 출현과 함께 멕시코 자체의 자주성 추구 및 라틴아메리카 동족 국가들과의 연합 추구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본질적인 측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물론 대혼란으로 인해 멕시코의 대미 의존도가 줄어든 것도 크다.

중동에서는 엘리 코헨이 주도하는 이스라엘이 적대감을 누르고 대혼란 시기 아랍 국가들을 지원하고,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호의를 받아들여 마침내 평화가 찾아온다.

아프리카는 절망적이다. 21세기 전반까지 국제 원조로 간신히 경제 발전을 이어가지만 얼마 뒤에 벌어진 대혼란으로 인해 지원이 끊어지자 21세기 초보다도 엉망이 되어 버린다.[8] 게다가 2060년대에는 원스턴 웅가로라는 나이지리아 독재자가 군사정권을 수립한 뒤 새로운 아프리카 대전쟁을 일으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 등 그야말로 생지옥으로 변한다. (이디 아민이 연상) 다행히 2080년대의 미국에서 주도된 말론 프로젝트의 실행으로 수천만 명의 아프리카인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등 뒤늦은 개혁이 시작되지만 여전히 20억 명에 달하는 인구 대부분이 최극빈층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이 몰락하고 중국이 마침내 패권을 잡는다. 일본은 2037년에 난징대학살을 사죄하고 국제 사회는 일본이 중국의 패권을 인정한 시기로 기록한다. 그리고 2048년에 마침내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들어간다. 이렇게 해서 중국이 동아시아 전체의 패권을 장악하지만 인도가 남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그리고 21세기 말[9] 한국 내용도 짤막하게 서술했는데, 중국의 경제 우산 안으로 발빠르게 편입하여 1인당 소득이 일본을 앞서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4. 결론

2112년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10억 명 이상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하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대치하는 등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고 이전에 비해 계속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일종의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혼합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1] 후일 오판이라는 걸 알고 괴로워하면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한편, 모든 진상을 폭로한다.[2] 한국의 경우는 21세기 말 이전까지는 특별히 언급된 것이 없으며, 다만 북한과 통일한 뒤 북한 지역 주민들이 일본의 부족한 노동력을 대신하고 있다고 서술되어 있다.[3] 2037년 시점의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 병합은 문제없다고 봐야 한다.[4] 이 부분에 대한 서술은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의 지구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선진국의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지고, 후진국은 그야말로 생지옥이 열린다던가. 다만 고통의 정도만 따지면 아마 현실보다는 소설이 더 가혹할 것이다.[5] 이 부분은 현실성이 조금 떨어진다. 중국도 세계 경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미 경제적 흐름은 개별 정부가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대혼란으로 중국도 같이 박살나면 박살났지, 혼자서 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는 현재의 중국으로 어느 정도 입증되는 사실이다.[6] 어떤 불법체류자가 강간살인을 저지르자 그를 잡겠다고 일본인들이 자경대를 결성해 외국인 거주지를 습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합법 체류중이던 필리핀인 네 명이 흥분한 일본인들에게 맞아죽었다. 1923년의 조선인 학살이 떠오르는 부분.[7] 참고로 2014년의 현실에서도 독일은 장벽 쌓기만 빼고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데, 소설과 다른 점은 주요 선진국들이 독일을 지지한다는 것.[8] 현실 세계의 아프리카도 사실 다를 게 없긴 하다. 다만 말라위 등 일부 국가를 빼면 퇴보하지는 않고 다소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9] 연도가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