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02:27:52

USS 뉴올리언스 - USS 하트포드 충돌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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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과정 및 피해상황3. 여담 : 잠수함 선체의 강도4. 관련 문서

1. 개요

USS Hartford and USS New Orleans collision

2009년 3월 20일 이란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의 샌 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USS 뉴올리언스(LPD-18)'와 LA급 공격원잠 'USS 하트포드(SSN-768)'가 충돌한 사건. 뉴올리언스 함은 만재배수량 2만 4천여톤, 길이는 200여 미터에 달했으며 2007년 취역하였다. 사건 당일은 첫 번째로 파견된 지 70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하트포드 함은 만재배수량 7000톤, 길이는 100여 미터였고 1994년에 취역하였다.

2. 과정 및 피해상황

사건은 자정을 갓 넘긴 오전 1시 경 발생했다. 하트포드 함은 잠망경심도[1]를 유지하며 남향으로 'Jebel Ali'라는 UAE의 항구를 향해 가고 있었다. 반면 뉴올리언스 함은 서향을 하며 해협 노선을 빠져나와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들의 진로가 겹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수심

충돌 직전까지 하트포드는 주기적으로 잠망경을 올리고 내리며 항해하고 있었다. 두 함이 충돌할 당시 뉴올리언스 함의 승조원들은 '콰쾅'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을 느꼈고 이에 3노트로 서행하면서 소형 보트를 보내 함의 피해상황을 확인하였다. 확인 결과 밸러스트와 연료탱크에 손상이 있었고 함이 '우현으로 1.5도 기울었다'고 보고하였다. 연료탱크에서 새어나온 기름은 10만리터 가량이었고 후에 모두 회수되었다.

한편 하트포드는 시스템이 교전상황으로 오인하면서 제어실 문이 폐쇄되었고 기계실에서 연료가 샜으며 가벼운 연기가 발생하였다. 일부 수평타가 동작하지 않았으며 코닝 타워의 손상 때문에 잠망경도 작동이 멎었다. 그러나 정밀 조사에서도 드러나듯 원자로 등 주요계통의 손상은 없었고 침수 또는 방사능 누출도 전혀 없었다. 하트포드 함은 뉴올리언스 함에서부터 약 2km 떨어진 지점에서 부상해 피해상황을 확인하였으며 폐쇄된 함교를 수동으로 여는데에만 4시간이 걸렸다. 15명의 승조원이 찰과상, 타박상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두 함 모두 자력으로 인근 바레인으로 향해 피해 평가를 받았다.[2] 하트포드 함은 충돌시 큰 피해를 입었기에 수리하는데에 1억불이 들 것으로 추정되었다. 뉴올리언스 함의 피해는 미미했지만 선체에 손상이 가해진 것은 마찬가지였고 두 달 동안 3백만불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었다. 뉴올리언스 함은 바레인에서 계속 수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하트포드 함은 수평타를 응급수리하고 본국 코네티컷으로 한 달에 걸쳐 자력으로 부상한 채 항해해서야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바레인으로 들어오는 하트포드 함
바레인에 정박한 뉴올리언스 함

바레인에서 뉴올리언스 함의 선체 하부로 해군 잠수사를 내려보내 정밀 조사한 결과 4.9m x 5.5m 짜리 파공을 발견하기도 했다.

수사 결과 충돌은 전적으로 하트포드 함의 책임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함 내의 리더십의 부재[3]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결국 하트포드의 함장갑판은 파면되었고 다른 승조원들도 징계를 받았다. 다만 수사위원회는 승조원 대부분이 유능한 인재들이고 앞으로 공훈을 세워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부언했다.

3. 여담 : 잠수함 선체의 강도

하트포드의 선체는 LA급 대부분이 그렇듯 HY-80강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에히메마루 충돌사건 당시 그린빌 함에 사용되었던 강철과 같은 강도다. 잠수함 선체에 쓰이는 강철은 항복 강도 뿐만 아니라 충격 강도도 신경을 많이 쓴다. 전자는 주로 수압에 대한 저항이고 후자는 말그대로 충돌로 인한 충격에 대한 저항이다.

HY-80부터는 충격 강도가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특히 LA급 후기모델들은 상판이 두터운 북극 얼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전반적인 강도가 강화되었다[4]. 용접내구성도 크게 개선되었다. 다만 예측하지 못한 선박-잠수함 간 충돌사고는 주로 잠수함의 상판 또는 코닝타워가 상대 선박의 하부를 측면으로 긁고 지나가는 식으로 발생하는데 이 사고도 그런 경우였다. 이 경우 선박의 중량+진행중이던 잠수함 자체의 관성을 잠수함의 상부가 모조리 받아내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에 상당한 손상이 발생한다.

4. 관련 문서



[1] 잠망경을 내보내 수면을 관찰할 수 있는 심도를 말함.[2] 사고 현장에서 바레인까지의 최단거리는 최소 470km에 달함.[3] 사건 직전 항해사는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고 수면을 감시하고 있어야 할 견시들은 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음탐사들은 계속 잡담을 하고 있었다.[4] 얼음을 깨고 나오는 행위 자체는 항복강도가 크게 작용한다. 바로 급부상해서 깨는게 아니라 서서히 부상하면서 부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