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어에는 정식 등록 유저가 온라인 상태인 경우, 게임 내에 다른 유저들의 창작 콘텐츠를 랜덤하게 가져오는 기능이 있다. 게임을 좀더 재미있게 해 주는 좋은 기능인데... 그 누구도 이것 때문에 게임이 개판 5분 전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는 'Bad Child'라는 도전 과제에서 비롯되었다. 이 과제의 목표는 "자기 콘텐츠를 남의 게임에서 삭제당하기"인데, 맥시스에선 별 생각없이 집어넣은 것이 도전 과제 수집 파고들기 중인 플레이어들에 의해 대재앙을 불렀다.
도전 과제에 정신 나간 인간들은 걸어다니는 가슴이나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음문, 고환을 다리삼아 걸어다니는 음경이라든지, "춤" 동작을 시키면 섹스 동작을 하는 동물 같은 것을 만들었다. 이딴 게 튀어나오면 게임하는 사람은 기겁하고 삭제할 수밖에 없다.
맥시스는 게임이 개판이 된 걸 알고서, 잽싸게 도전 과제를 패치로 삭제해 버렸지만, 이미 수백 수천명의 잉여인간들이 과제 달성을 마친 후였다. 이 시절의 잔재는 아직도 간혹 가다 나타나 여러 유저들을 물먹인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나쁜 의미로 생산적이 된 창조자들이 생겨나기도. 심콥터 초회판 게이 동영상 사건 이후로 맥시스 최고의 흑역사가 아닐까.
이 때문인지 한국어판 클라이언트 기준으로, 클라이언트를 실행 뒤 생기는 'NameGeneration.package' 파일을 .package 확장자를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2] 통해 열고, '#894C6A89.trigger' 항목을 열어보면 온갖 다양한 비속어와 성적 요소를 내포한 단어들을 볼 수 있다. 중국어와 영어 욕설도 있지만 한국어 클라이언트라 그런지 한국어 욕설과 단어가 제일 많다. 비속어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 변형체,[3] 성적 요소 단어로는 생식기를 뜻하는 단어부터 카섹, 폰섹, 업스커트, 순한 것으로는 팬티와 체모 같은 단어가 포함되어있다. 심지어 위 단어들 중 일부를 영어로 음차해놓은 단어들도 보인다. 이들은 온라인 플레이를 할 때 위 단어들이 이름에 있는 창조물들이 온라인으로 업로드되지 못하도록 금칙어로 지정된 것들로 보인다.
[1] 즉, 굳이 번역하자면 스포야동, 야포어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2] Sporemaster 2.0 같은 모딩용 프로그램이다.[3]X발을 '시팔', '십팔', '시펄' 등으로 변형해서 부르는 것까지 전부 막아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