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13 00:28:44

MU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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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최초의 온라인 게임3. 개발 역사4. 게임 플레이5. 기타6. 관련 문서

1. 개요


1978년 영국 에식스 대학교의 학생이었던 로이 트룹쇼(Roy Trubshaw)와 리처드 바틀(Richard Bartle)이 PDP-10 메인프레임 컴퓨터로 개발한 최초의 MUD 게임이자, 동시에 어떤 정의에 따르면 최초의 온라인 게임 이라고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른 많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원래 제목은 1이 없는 그냥 'MUD(Multi-user Dungeon)' 였으나, 후속작인 'MUD2' 및 MUD에서 파생된 수많은 다른 게임들과 구분하기 위해 이후 제목이 MUD1으로 변경되었다.

참고로 머드1은 british-legends에서 텔넷(Telnet)을 통해 접속하여 지금도 플레이해볼 수 있다. 물론 텍스트 게임이라 오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2. 최초의 온라인 게임

온라인 게임의 원시적 형태는 1960-70년대의 시분할(time-sharing) 메인프레임 시스템에서 부터 존재했는데, 예를 들어 1969년에는 기존의 스페이스워!를 PLATO 네트워크를 통해 각기 다른 터미널에 앉은 두 명의 플레이어가 서로 대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는 역사상 기록된 최초의 네트워크 멀티플레이어 게임이자 지리적으로 떨어진 플레이어들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현대 온라인 게임의 핵심 개념을 최초로 구현한 사례였다.

이후에도 1973년 엠파이어, 1974년 스페이심 등이 PLATO의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최대 32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는 실시간 동시 플레이 게임으로 발전했고, 또한 ARPANET에서도 메이즈 워 같은 게임은 MIT스탠퍼드 대학교 등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기관의 사용자들이 ARPANET에 접속하여 서로 대결할 수 있었으며, 최초의 네트워크 1인칭 슈팅 게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후반, 온라인 게임은 일시적인 세션 기반의 대결에서 벗어나 플레이어가 접속을 종료한 후에도 계속해서 존재하고 변화하는 '지속적인 가상 세계'라는 개념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있던게 바로 MUD다. MUD는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하여 공유된 가상 공간을 탐험하고, 몬스터와 싸우며, 다른 플레이어와 소통하는 MMORPG의 핵심적인 특징들을 모두 갖추고 있던 게임이었다.

MUD1은 1980년, 에식스 대학교의 네트워크가 ARPANET에 연결되면서 전 세계 커뮤니티가 접속할 수 있는 최초의 인터넷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 되었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용어 자체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온 유동적인 개념이기 때문에[1] 사실 단 하나의 게임을 최초로 꼽기에는 애매한 면이 있다. 그래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온라인 게임의 개념인 '멀티플레이어 호스트 기반 게임'의 최초는 MUD가 꼽히는 편이다.

3. 개발 역사

당시 인기 있던 싱글 플레이 어드벤처 게임조크콜로설 케이브 어드벤처에 영감을 받은 로이 트룹쇼는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버전을 구상했고, 1978년 DEC PDP-10 메인프레임 컴퓨터에서 어셈블리어로 초기 버전을 개발한 것이 MUD1이었다. 당시에는 데이터베이스가 없어 게임 세계의 모든 정보가 코드 안에 하드코딩되어 있었다.

1980년 프로젝트에 합류한 리처드 바틀이 BCPL(C언어의 전신)을 사용하여 게임을 재작성하고, 세계의 상태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을 이루었다. 이로써 관리자가 게임을 끄지 않고도 세계를 수정하고 확장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MUD는 지속적인 온라인 세계라는 중요한 특징을 갖추게 되었다.

1984년에는 'MUSE Ltd(Multi-User Entertainment Ltd)'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MUD의 상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MUD1의 성공은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AberMUD, TinyMUD, LPMud, DikuMUD 등 다양한 MUD 파생작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훗날 울티마 온라인, 에버퀘스트, 그리고 바람의 나라[2]와 같은 그래픽 기반 MMORPG의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4. 게임 플레이

MUD1의 모든 것은 키보드 입력으로 이루어지며, 플레이어는 north, get sword, attack dragon과 같은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여 캐릭터를 조종하고 세계와 상호작용한다.

게임의 주된 목표는 '마법사(Wizard)' 등급에 도달하는 것이다.[3]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쌓아야 하며, 이는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처치하거나(PK가 자유롭게 가능했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 성에 가져오는 등의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마법사 등급에 도달한 플레이어는 불멸자가 되어 게임 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새로운 몬스터아이템을 만드는 등 세계를 수정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되었다. 사실상 게임 운영자와 매우 유사하게 기능한다고보도 볼 수 있다.

초창기 MUD1은 에식스 대학교 네트워크에서만 운영되었기 때문에 접속 시간과 사용자 수에 제한이 있었고, 특히 자원이 한정된 대학 컴퓨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게임 세계가 주기적으로 초기화 되기도 했다.

5. 기타

  •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4대 플레이어 유형이라고 불리는 바틀 테스트(Bartle Test)는 이 게임을 만든 리처드 바틀이 1996년 발표한 논문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 MUD1의 전체 소스 코드가 Github에 공개되어 있으며, PDP-10에서 빌드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도 포함되어 있다.

6. 관련 문서


[1] 사실 어느정도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때 한국에서 패키지 게임이라고도 불리던 싱글 플레이 게임과 온라인 게임이 엄격히 구분되어있을 때와 대부분의 싱글 플레이 게임들이 온라인 모드를 지원하거나 필수로 여겨지는 요즘 게임 문화는 또 다르기 때문.[2] 당시에는 MUD에서 따온 MUG(Graphical MUD)라는 이름으로 불렀다.[3] 점수 102400점을 모으면 LV 10이였던 마법사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