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1-07 14:07:58

IZ*ONE remember Z/IZ*ONE과의 추억/조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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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


1. 개요2. #1 방과 후는 언제나 시끌시끌 3. #2 비밀의 연습4. #3 불안한 마음5. #4 마법의 젤리6. #5 유리의 도전7. #6 약속을 어기면 8. #7 사라진 마법9. #8 약속의 행방10. #9 오늘만의 징크스11. #10 약속의 젤리12. 카드 스토리
12.1. 약속엄수
12.1.1. #1 자기소개
12.2. 생일'19
12.2.1. #2 생일은 누구의 것? & 축하해, 유리!

1. 개요

IZ*ONE remember Z의 콘텐츠 중 조유리에 대한 개인스토리 문서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IZ*ONE의 메인보컬, 조유리입니다!
도와줘, (프로듀서)! 다른 멤버가
자꾸 나한테 장난친단
말이야...!
조유리

2. #1 방과 후는 언제나 시끌시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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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선생님 …이 부분은 확실히 복습해 두도록. 시험에 나올 거다.
<선생님의 말이 머릿속으로 잠시 들어왔다가 반대쪽 귀로 그냥 나가 버린다. 목소리는 잘 들렸지만 내용이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안 되겠어. '약속'이 마음에 걸려서 집중이 안 돼)
<IZ*ONE의 매니저가 되어 2학년 때로 시간을 거슬러 왔다. 그 이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은 내 미래를 바꿀 열쇠다.>
(생각이 안 나. 과거 아니, 미래의 내가 무슨 약속을 했던 거지?)

꺄아~~~~악!!
?!
<수업이 끝난 뒤에도 멍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유리의 비명이 들려왔다.>
(뭐, 뭐야. 무슨 일이지?!)
<고개를 들자마자 유리가 달려드…는 게 아니라 거세게 태클을 걸어왔다.>
야야야! 갑자기 왜 그래?!
미, 미안해. 하지만, 하지만…
<그 순간 '뭔가'가 내 얼굴에 닿았다.>
응? 이게 뭐야? …으악!
<책상 위에 툭 하고 떨어진 걸 본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주 한 순간이었지만….>
벌레! 벌레! 원영이가 벌레를 내 손에…!!
<벌레였다. … 고무로 만든 싸구려 장난감 벌레였다.>
야, 이거 장난감이잖아?
엥?
<책상 위에 있던 장난감을 조심스레 살피는 유리. 그 모습을 보고 원영이와 유진이가 감쪽같이 속인 게 뿌듯했는지 크게 웃어댔다.>
와아, 유리 언니. 건려들었다~!
야호! 몰래 카메라 대성공! 유리 언니, 진짜 벌레 싫어하는구나~!
너네 둘 다 너무 해~!
(유리 저 녀석은 참 놀리기 좋단 말이야…)
너희들도 그만 좀…

<내가 야단을 치려던 그 때 예나가 끼어들었다.>
너희들! 우리 유리한테 뭐 하는 짓이야!
<예나는 두 사람에게 불호령을 내리더니 두 팔로 유리를 꼭 안았다.>
유리야, 내가 있으니까 걱정 마~
<예나의 힘이 너무 셌는지 팔 안에서 유리가 버둥거렸다.>
자, 잠깐만 예나 언니! 수, 숨막혀…!
<버둥거리는 유리와 내 눈이 마주쳤다.>
(플레이어), 도와줘~

(…하는 수 없군)

#1-2

<나는 손뼉을 치며 멤버들이게 큰 소리로 말했다.>
자자, 장난은 거기까지! 레슨 받으러 가자~!
네~
아아, 재미있었어!
한창 재미있었는데~
예나 언니, 너무 즐기는 거 아냐? 유진이랑 원영이, 거기 서! 가만 안 둔다~!
<유리가 웃으며 교실을 나가는 두 사람의 뒤를 쫓는다.>
완전 아수라장이었지
<상황을 모두 지켜 보고 있던 나코는 기가 막힌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유리도 참 힘들겠다…
자, 그럼 우리도 레슨실로 가 볼까!
(그래. 지금 멤버들에게 제일 중요한건 레슨이야)
<나도 마찬가지다. 난 멤버들의 매니저니까.>

<먼저 갔던 유리가 나코와 민주에 이어 교실을 나오는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아, (플레이어)! …그게… 아까는 놀래켜서 미안해
아냐, 유리가 더 놀랐잖아. 유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뭘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 알았지?
응… 고마워. (플레이어)!
어? 아, 아냐. 난 그냥…
<갑자기 유리가 날 보고 눈부시게 웃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럼 먼저 가 있을게!

<빨리 달려 나가는 유리의 뒷모습이 멀어져 간다.>
(유리가 IZ*ONE 멤버들에게 왜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다…)

#1-3

<그 날 레슨 때 가장 눈에 띄는 멤버는 누가 뭐래도 유리였다. 보컬 트레이닝을 할 때도 춤을 출 때도 유리는 너무나 빛이 났다.>

선생님 좋아, 잠시 휴식시간. 유리야, 아주 좋았어. 계속 그렇게 열심히 하면 돼.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요…
선생님 더 잘하려는 마음가짐은 좋은 거지. 어디 보자, 굳이 꼽자면 고음부를 더 안정되게 부르는 게…
<유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피터 선생님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나였다면 바로 우쭐해했을 텐데. 참 성실하다니까~)

<이윽고 다른 멤버들이 유리 주변에 몰려들었다.>
오늘 유리 너, 진짜 대단하더라.
목소리가 깔끔하게 나오던걸. 듣고 반해 버렸잖아.
<다들 입을 모아 유리를 칭찬한다.>
노래만이 아냐. 춤도 엄청났어!
응응. 유리는 춤선이 너무 예뻐~.
옆에서 춤추는데 시선이 자꾸만 가더라니까.
그만 해. 사쿠라 언니까지! 난 그냥 필사적으로 한 것뿐이라고…
<유리는 얼굴이 붉어지며 몇 번이나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생님 맞다, (플레이어).
<멤버들을 지켜보던 선생님이 갑자기 내게 말했다.>
선생님 레슨할 때 구경만 하지 말고 너도 조언할 게 있으면 말해. 그것도 매니저가 할 일이니까.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일단 알았다고 대답은 했지만 난 연예인도 아닌데 조언 할 게 있을까?)
<특히 오늘 유리를 보면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유리는 이유없이 '사랑받는 캐릭터'가 아니다. 노래도 춤도 충분히 실력을 갖췄고 IZ*ONE을 이끌어갈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 실력이 있으니까 사랑받는 거지)

#1-4

<그 날의 레슨을 마치고 멤버들은 집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 와중에 유리는 무슨유이인지 혼자만 옷을 갈아입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유리야, 집에 안 가?
응. 남아서 연습좀 하고 집에 갈지 말지 생각 중이야.
남아서 연습한다고? 오늘 과제를 완벽하게 해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
으~음, 하지만…
<유리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주 멋지게 잘 해냈으면서 대체 뭐가 불만인 거지?)
고생 많았어, 유리야! 빨리 가서 게임하자!
응? 으, 응…
<유리는 우물쭈물거리다가 예나에게 끌려서 레슨실을 나갔다.>
(…유리 쟤 괜찮을까?)
<홀로 남겨진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며칠 후 밤.>

<나는 IZ*ONE 멤버들과 기숙사 트레이닝 룸에 모여 있었다.>>
어, 다들 모여 있네. 마침 잘 됐다!
<제일 늦게 거실로 내려온 예나는 멤버들을 보자마자 말했다.>
예나 언니, 마침 잘 됐다니 뭐가?
피터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
그래, 선생님이 할 말 있다고 불렀지?
응, 이번에 말야, 반 대항 노래 대회를 연대!

#1-5

노래 대회?
반 대항이라면 학교 행사네.
우승하면 뭘 주는데?
아니, 특별히 순위를 매기는 건 아니고 그냥 레크리에이션 기획이래!
뭐야…
오늘 밤 중으로 대표를 한 사람 뽑아 두래.
그럼 한 사람밖에 없잖아?
응, 나코도 같은 생각이야!
<사쿠라와 나코가 거의 동시에 유리를 쳐다 봤다.>
어? 설마… 나?
찬성!
유리 노래할 때 목소리는 완전 최고지!
나도 유리가 좋을 것 같은데. (플레이어) 네 생각은 어때?
나도 찬성. 그럼 만장일치네. 유리 너도 괜찮지?
으~음…
<유리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내 멤버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너희들이 그렇게 말해 주니까 나도 열심히 해 볼게.
좋~아. IZ*ONE 대표는 유리로 결정!
유리 언니, 파이팅! 응원용 부채에 이름 적어서 가져 가야지~!
자, 잠깐만! 거기다 이상한 별명은 적지 마!
<유리의 말이 마치 무슨 신호라도 된 듯 멤버 전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유리는 좀 쑥스러웠는지 고개를 살짝 숙이며 환하게 웃었다. 물론 나도 크게 웃고 있었다.>
(노래 대회라. 뭐, 유리라면 걱정할 필요 없겠지)

<이 때 나는 그렇게 안심하고 있었다.>

3. #2 비밀의 연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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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2-1

<그 날 방과 후에 피터 선생님이 불러 교무실을 찾아갔다. 선생님의 얼굴을 살펴 보니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어째 예감이 안 좋은데…)
선생님 (플레이어), 요즘 어떠냐? 얼마 전 내가 당부한 대로 멤버들에게 조언을 해 주고 있는 거니?
그, 그거 말인데요. 제가 특별히 해 줄 말이 없더라고요
선생님
다들 수업도 레슨도 성실하게 잘 받고 있고. 연예인도 아닌 사람이 조언을 하는 건 주제넘은 짓 같아서…
선생님 이 멍청한 놈!
(히익…!!)
선생님 넌 매니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 잘 들어라. 매니저란 멤버들에게…
(망했다. 잔소리가 길어질 것 같아…)

<긴 잔소리에 해방되고 나니 이미 밖은 어두컴컴했다.>
어? (플레이어)?
<교문을 나서려는 내게 유리가 말을 걸었다.>
선생님 호출? 설마 지금까지 잔소리를 들은 거야?
그렇지 뭐. 야단맞는 건 익숙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네가 대단하다…
레슨은 끝났어? 집에 가자.
미안. 나 들를 곳이 있어.
들를 곳?
요 앞에 있는 공원. 사람들이 잘 안와서 노래 연습 하기에 딱 좋거든.

#2-2

연습은 레슨실에서 하면 되잖아.
학교 레슨이 아냐. 노래 대회가 얼마 안 남았잖아? 그래서 연습을 해 두려고…
유리는 IZ*ONE에서 노래와 춤 쪽으로는 에이스잖아. 레크리에이션 대회 때문에 일부러 연습할 필요가 있나?
별 거 아닌 레크리에이션일지 몰라도 대표로 나가게 된 이상 최선을 다 해야지. 그 때 그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걸 그러면서 후회하고 싶지 않거든.
(으~음…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려는 거지?)
그럼 난 먼저 갈게!
아, 잠깐 기다려!
<나는 뛰어가는 유리를 쳐다 보다가 서둘러 뒤를 쫓아갔다. 희미한 조명과 달빛이 두 개의 그림자를 비추고 있다. 그네에 걸터앉아 눈앞에서 노래하는 유리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 유리는 정말 목소리가 좋구나)
<이 공원에 도착하고 나서 지금까지 유리는 거의 쉬지 않고 계속 노래하고 있다. 그 허스키하면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듣다 보니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렸다.>

후우~.
<긴 발라드를 부른 후 유리는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크게 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해야겠다.
<허공에 대고 중얼거리더니 유리는 내게 미소를 지었다.>
대단하다. 진짜… 감동했다.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그냥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정말?
<순수하게 일반인으로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내 감상을 유리가 들은 모양이었다.>
(혹시 기뻐해 주는 건가?)
기술적인 건 잘 모르겠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그래!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 유리의 목소리가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 것 같았어… 응, 최고였어!
<더 세련된 비평을 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말로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
어쨌든 난 유리의 노래가 좋아!
고마워. 음정이나 프레이징에 대한 얘기는 레슨 때 선생님께 들을 수 있지만 이렇게 솔직한 감상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거든.

<유리의 얼굴을 보니 뺨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래서… 기뻐. 아주 많이!

#2-3

<유리의 미소를 보니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 과거의, 아니 미래의 기억이다.>
(맞아, 이번 노래 대회에서 유리의 노래는 완벽했어)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있잖아, 유리야. 넘칠 정도로 잘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긴장을 좀 풀어도 되지 않을까?
아니, 안돼!
<내 말을 듣자마자 유리가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더 더 잘하고 싶어. 노래도 춤도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려면 더 연습해야 해.
<유리의 표정에는 일말의 망성임도 없었다. 그 이유가 마음 속에 둥실 떠올랐다.>
유리는… 노래랑 춤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응, 완전 좋아! 다른 어떤 것보다.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잘 하고 싶어. 그게 내 소원이야…
<한없이 순수하고 오로지 한결같은 정열이 마치 손에 잡힐 정도로 전해진다.>
(그 마음이 있는 한 분명 더 더 훨씬 더 실력이 늘거야!)

<노래 전문가가 아닌 나도 그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노래 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공연장은 체육관 특설 무대. 객석이 전교생이 모였고 각 반의 대표가 순서대로 노래를 선보였다.>
이제 유리 차례야.
으, 응…
<유리의 목소리는 긴장해서인지 조금 딱딱하게 들렸다.>
(이럴 때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매니저의 역할이겠지)

#2-4

그렇게 굳어 있을 필요 없어. 연습 많이 했으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야!
<레슨과 수업 막간을 이용해 유리는 매일같이 공원에서 연습을 해 왔다.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그래… (플레이어)도 계속 함께 해 줬고… 내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해 줘서 기뻤어. 고마워.
그런 말 하지 마. 진짜 좋았어.
<달빛 속에서 들었던 유리의 노랫소리를 떠올렸을 뿐인데 벌써부터 마음이 떨린다.>
나 열심히 할게…
<유리는 뭔가를 꾹 참는 듯 입을 꽉 다물었다. 그리고 젤리 봉지를 꺼내더니 젤리를 하나 입에 넣었다.>

<눈을 감은 유리가 젤리를 오물오물 씹는 모습을 나는 말 없이 지켜봤다. 드디어 유리의 순서를 알리는 안내 멘트가 공연장 안에 울려 퍼졌다.>
유리야…
<젤리를 다 먹은 유리가 눈을 떴다.>
…(플레이어), 다녀올게!

<마이크를 쥔 유리가 스포트라이트 아래에 섰다. 나는 무대 구석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유리야! 파이팅!)
IZ*ONE의 조유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노래를 시작한 순간, 유리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타고난 풍부한 성량이 무대를 울리며 객석으로 퍼져 나간다.>
좋았어…!
(좋아, 이제 됐어!)
<내가 성공을 확신한 건 바로 이 순간이었는 지도 모른다.>

#2-5

얘들아~ 잔 들었지?
ALL: 네~!

<그 날 밤에 기숙사 식당에서 나와 멤버들은 노래 대회 쫑파티를 열었다. 주스잔을 든 멤버들이 치킨과 떡볶이로 가득한 테이블을 둘러 쌌다.>
유리야, 고생 많았어!
최고의 무대였어
채점을 했다면 십중팔구 유리가 우승했을 텐데.
우승 상품도 받았을 텐데.
무슨 그런! 난 아직…
오늘은 겸손할 필요 없어.
겨, 겸손하려고 그러는 게…
아무튼 건배하자!
찬성! 배고파 죽겠어
다들 한창 성장기니까.
<은비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유리야, 고생 많았어! …건배~!
ALL: 건배~!!
<쫑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평소에 레슨을 하며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푼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유리 언니, 이 떡볶이 맛있다! 얼른 먹어 봐!
<치킨을 입에 가득 넣은 유리에게 유진이가 떡볶이 접시를 들이민다.>
고, 고마워. 하지만 난 매운건 잘 못 먹어서… 예나 언니 소스 좀 따로 빼줄래?[조2]
정말~ 유리는 어쩔 수 없는 어리광쟁이라니까
<떡볶이 소스를 따로 덜어내서 떡만 먹는 유리를 보고 멤버들은 모두 해맑게 웃음을 터뜨렸다.>
(다행이다. 다른 애들도, 또 유리도 기분 좋아 보여)
<문득 대회 직전 무대 뒤에서 굳어 있던 유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긴장해서 굳은 얼굴로 주문을 외듯 젤리를 먹었겠지…)


<그 때 유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멤버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4. #3 불안한 마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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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3-1

<노래 대회가 있고 한 달 쯤 지났을 무렵, 나는 이사장실에 불려갔다.>
이사장 (플레이어) 자넬 부른 건 다른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전달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네. 자네 담당인 IZ*ONE의 첫 라이브가 정해졌다네!
네?!

첫 라이브?!
놀리는 거지?
진짜라니까! 이사장님한테 직접 들은 거야!
우리가 라이브를 하다니…!
꿈만 같아…
꿈이라면 깨지 말아줘!
<환성을 내지르는 멤버들을 보니 자연스레 웃음이 나온다.>
올 스탠딩 라이브 하우스니까 그렇게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진짜 IZ*ONE 단독 공연이야!
우리를 보러 관객들이 와 주는 거야?
레슨 더 열심히 해야 겠다!
노래도 춤도 더 실력을 닦아야 해!
다 같이 열심히 해서 꼭 성공시키자!
<나는 신이 난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주 조금 우울해졌다.>
(공연장 측이랑 얘기도 해야 하고 진행에 필요한 것도 섭외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산더미구나…)
<이번 라이브의 준비는 내가 전담하게 되었다.>
좋~아. 라이브를 위해 힘내자! 유리, 구호 부탁해!
알았어. 그런 간다? …아이, 아이, IZ*ONE!
ALL: 아이, 아이, IZ*ONE!!

#3-2

<그 날 레슨에서는 더욱 열정이 느껴졌다. 새로운 곡의 지도를 하던 선생님이 레슨을 멈추고 멤버들을 불러 모았다.>
선생님 이 곡은 첫 라이브 때 부를 예정이다. 지금부터 센터를 뽑기 위해 한 사람씩 테스트를 하겠다. 예나부터 해 볼까?
네, 넷!
<지명을 받은 예나가 일어났다. 평소와 달리 긴장한 듯했다. 옆을 보니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유리가 눈을 꼭 감고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는 건 젤리 봉지.>
(노래 대회 때랑 똑같아… 혹시 긴장을 푸는 주문 같은 건가?)
선생님 다음은 유리!
네!
<젤리를 삼키고 눈을 뜬 유리가 힘차게 대답했다. 이전보다 훨씬 잘 다듬어진 보컬을 선보인 유리가 천천히 내 쪽을 돌아본다. 테스트를 끝내고 긴장이 풀렸는지 얼굴에서 여유가 엿보였다.>

<바로 그 때, 채원이가 유리의 가방에서 젤리 봉지가 빠져 나와 있는 걸 발견했다.>
어! 젤리 발견~! 하나 먹어도 돼?
<옆에 있던 예나도 흉내를 대듯 입을 크게 벌렸다.>
나도!
알았어. 자, 아아~…
<유리는 젤리를 집어서 채원이와 예나의 입 속에 넣어 주었다.>
(저렇게 막 주는 걸 보니 젤리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닌가 보네)

<테스트가 끝난 후 선생님이 다시 멤버들을 집합시켰다.>
선생님 너희들의 노래는 잘 들었다. 이번 센터는 유리가 좋을 것 같다.
네?!

#3-3

난 찬성. 유리 발성이 제일 좋잖아.
나도 유리가 좋을 것 같아. 내가 아니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
<멤버들은 선생님의 결정에 찬성했다.>
선생님 유리는 어때?
아, 네. 알았습니다…

<그 날 레슨이 끝나고 귀가 준비를 마친 멤버들은 기숙사로 돌아갔다. 유리는 학교에 남아 거울 앞에 서서 혼자 연습을 계속했다. 그 뒷모습에서 왠지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테스트 후의 연습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던데 왜 그러지?)
<고개를 갸웃하며 나는 '미래의 기억'을 떠올렸다.>

(어? 잠깐만. 저 곡의 센터는 유리가 아니라 원영이 아니었나? 이유가 뭐였더라? …으음, 안 되겠어. 중요한 부분이 생각나지 않아)
<그 기억과 유리의 모습이 마음에 걸려 직접 본인에게 물어 보기로 했다.>

유리야. 너 혹시 센터를 맡고 싶지 않은 거야?
<유리의 등이 움찔하더니 떨린다.>
맡고 싶지 않은 건 아닌데… 상담 좀 해 줄래?
물론. 이래 봬도 나 IZ*ONE의 매니저야.
…저기. 내가 센터를 맡지 않는 게 IZ*ONE으로서는 좋을 것 같아.
왜? 다들 찬성했잖아? 센터는 유리밖에 없다고.
과대평가야. 나한테 센터는 버거워… 못할 것 같아.
<유리의 말은 상담이 아니라 선언하는 듯 들렸다.>
(으~음. 이렇게까지 싫어하는데 강제로 시킬 수는 없지)
알았어. 내일 내가 멤버들한테 말해 볼게.
(플레이어), 고마워.
<안도인지 낙담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유리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곡의 센터는 유리가 아니라 원영이가 맡게 될 것이다. 내 '미래의 기억'대로.

#3-4

<첫 라이브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브를 할 예정이었던 공연장에서 예약 확인 연락이 왔다.>
네, 그 일정이 맞습니다. 그럼 그 날 잘 부탁드립니다.
<전화를 끊고 일정 수첩을 덮었다.>

팬들 앞에 서면 머릿속이 새하얘질 것 같아!
학교 발표회는 익숙한데 이번엔 사람들이 더 많겠지?
Z City Club이랬나? 나중에 보러 가 보자.
근처에 포장마차가 있을까?
(플레이어), Z City Club엔 몇 명이 들어가지?
Z City Club…?
<나코의 질문에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잠깐만. 아까 그 전화… 뭐라고 했었지?)

담당자 _월 _일, Z Town Hall 예약 말인데요… 」

으악! 큰일났다~!!
(공연장을 잘못 예약했어…!)
<교실에 있던 멤버들의 시선이 돌처럼 굳어 버린 날 향해 집중됐다.>
(플레이어)?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Z City Club 이지? 300명이 들어갈 수 있고 티켓도 순조롭게 팔리고 있대.
정말? 잘 됐다~!
야무지게 준비 잘 해 줘! 매니저!
으, 으응! 아무 문제 없을 테니까 걱정 마!

<평정을 가장해 대답하자 다들 다시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생각났다. 과거에 나는 이 실수로 학교에 있을 수 없게 됐지…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안 늦었어!)
<나는 원래 공연장을 확보하기 위해 황급히 교실을 나갔다.>
…(플레이어)?

#3-5

살았다~!
<무사히 Z City Club을 예약하고 Z Town Hall은 취소했다. 콘크리트 위에 드러눕자 주머니 안에서 Seta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Seta를 확인하자 첫 라이브의 단체 사진이 추가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멤버들과 내가 밝게 웃고 있었다.>
좋았어, 이제 안심이야.
<그나저나 나란 인간도 참.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걸 잊을 수 있지? 간발의 차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게 되었다.>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생각 안 하려고 해서 그런가 전학을 간 이유조차 까먹고 있었네)
아슬아슬하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니 기적이야… 마침 취소 나올 줄이야.
<혹시 나처럼 잘못 예약한 사람이 있었나? 난 엄청 행운안가봐. 석양으로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기지개를 켜는데…>

(플레이어).
<돌아보니 유리가 날 보고 있었다.>
유, 유리?! 설마… 방금 얘기 들었어?
공연장을 잘못 예약했었어?
(뭐야, 다 들었잖아…!)
아, 그런데! 걱정마, 다시 예약했어! 그러니까 그… 선생님이랑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주라.
만약 들키면 (플레이어) 넌 이 학교에 더이상 있을 수 없겠지?
(윽, 바로 그거라고…)
알았어,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생긋하고 미소짓는 유리가 마치 여신으로 보였다.>
유리야! 고마워!
이제 괜찮은 거지?
응, 완벽해! 안심해도 돼. 이제부턴 평안한 미래가 보장된다고.
<자신만만하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날 보고 유리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있짢아. (플레이어) 넌 안 무서워?
무서워? 뭐가?
그러니까… 실패하면 어쩌나 하면서 자기자신을 의심한 적 없어?
음~ 없어
(지금의 내겐 Seta랑 미래의 기억이 있거든. 그러니까 미래 같은 건 두렵지 않아!)
그렇구나… (플레이어) 넌 정말 대단해.
<유리는 자조하는 듯 말했다.>
왜 그렇게 말해? 유리는 무서워?

<대답 대신 유리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아, 설마… 유리가 센터를 맡기 싫어했던 건…)
잘못 알았다면 미안. 저기… 센터를 맡고 싶지 않다고 한 게 그래서야?
<이번에는 확고하게 고개를 저었다.>
맡고 싶지 않아서가 아냐.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자신감이 생기질 않아. 센터에 섰다가 혹시 실수하면 우리 멤버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 테니까…
<고개를 숙이며 마음을 털어놓은 유리는 그 이상의 말은 하려고 하지 않았다.>
(유리는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는데… 그래도 자신감이 안 생긴다?)

<그건 내가 처음으로 본 유리의 '불안' 이었다.>

5. #4 마법의 젤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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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4-1

<날이 갈 수록 혹독해지는 레슨을 받는 멤버들. 드디어 라이브 날을 맞았다.>
드디어 시작이네…!
두근거려서 밤에 몇 번이나 깼어.
예나 언니도? 나도 그랬는데!
난 전혀 못 잤어…
아~ 너무 긴장되는데 어쩌지.
<멤버들도 첫 단독 라이브에 긴장을 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 이럴 때야말로 매니저인 내가 멤버들의 긴장을 풀어 줘야지!)
이 날을 위해 매일 열심히 레슨 받았잖아! 노래도 춤도 완벽할 거야. 안무와 가사는 다 외웠지? 만에 하나 실수하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될 거야.
…!
자, 잠깐만!
긴장을 풀어주고 싶다며, 근데 오히려 역 효과야.
맞아, 실수하면 물거품이라니!
더 스트레스 주고 있잖아!
왜 쓸데없이 긴장하게 만들고 그래.
(플레이어) 오빠/언니, 옐로 카드!
미, 미안.
(그러고 보니 그렇네… 매니저 일은 너무 어려워. Seta가 이번 라이브는 대성공이라고 했으니까 안심해도 되겠지… 아무튼 이제부턴 내 흑역사를 지우고야 말겠어!)
<그 때 공연장의 BGM이 멈췄다.>
스태프 IZ*ONE 여러분, 스탠바이하세요!
좋아. 얘들아, 가자! …아이, 아이, IZ*ONE!
ALL: 아이, 아이, IZ*ONE!!
<멤버는 구호를 외치며 기합을 넣은 뒤 대기 장소인 무대로 향했다.>
…어?

<유리가 홀로 남아 있었다. 자기 짐을 뒤적이며 뭔가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다.>
(아, 설마…)

#4-2

<나는 유리에게 젤리 봉지를 내밀었다.>
이거 찾아?
아…!
<그걸 받아들더니 유리는 안심한 듯 작게 한숨을 쉬었다.>
고마워! 근데 어떻게 (플레이어) 네가 이걸…?
기숙사를 나올 때 거실에서 봤어. 필요할 것 같길래 챙겨뒀지.
그러고 보니 깜빡하고 가방에 안 넣은 것 같아… 어떻게 이런 날 실수를 할 수가 있지?
(중요한 물건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맞다. …감사 표시로 (플레이어) 너한테도 하나 줄게.
<유리가 젤리를 하나 꺼내더니 내게 줬다. 젤리를 입에 넣자 촉촉하면서도 달콤했다. 내 옆에서 유리는 늘 하던대로 눈을 감고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있잖아, 젤리에 무슨 특별한 의미라도 있어?
응, 그게… 이게 없으면 실수할 것 같더라고. 그래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꼭 젤리를 먹어.
(역시 젤리는 부적같은 거였구나)
머리로는 상관없다는 걸 알거든? …그런데 뭐라고 할까. 그래, 징크스 같은 거야. 애 같지?

<유리는 부끄러운 듯 말했다.>
전혀. 믿을 수 있다는 게 있는 건 좋은거 아닌가?
정말?
게다가 오늘은 효과도 2배가 될 거야. 나도 같이 먹었으니까.
(플레이어), 고마워! 그럼 다녀올게!
<유리는 마지막으로 최고의 미소를 보여주며 무대로 달려나갔다.>

(…왠지 매니저다운 일을 한 것 같은데? 유리, 그리고 얘들아… 힘 내)

#4-3

<첫 라이브는 대성공이었다. 학교에서는 멤버들 이상으로 기뻐하며 특별 휴가를 포상으로 줬다. 생각지 못한 휴가에 나와 멤버들. 우리들은 다 같이 바다로 놀러왔다.>
(과거에서 라이브에 실패하여 선물은 커녕 잔소리만 잔뜩 들었었지… 두 번째 매니저 일은 징조가 좋은데?!)

와아… 태양이 눈부시다!
설마 바다에 올 수 있을 줄은 몰랐어…!
(플레이어) 오빠/언니가 애써 준 덕분이야!
실수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할 때는 하는데, 매니저!!
<채연과 사쿠라의 칭찬에 나는 우쭐해졌다.>
내가 매니저라 다행이지? 다들 감사하라고.
하여튼 금방 저렇게 잘난 척이라니까!
얘들아, 비치발리볼 안 할래?
와아, 하고 싶어!
나도 끼워 줘~!
나는 배고파… 휴게소에서 볶음면 먹어야지!
떡볶이랑 닭튀김이랑 타코야키랑 감자튀김 먹고 싶다.
잠깐만, 나도 갈래~!
<흩어져 가는 멤버들을 파라솔 그늘 아래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나는 아직 피곤한데 다들 팔팔하구만~ 움직이기 귀찮으니까 짐이나 지키고 있어야지)

<한동안 멍 때리고 있는데 비치발리볼을 하던 채원이 내게 달려왔다.>
(플레이어)! 있잖아, 나 목 말라서 그런데. 뭐 시원한 거 좀 사다주면 안돼?
어~ 내가?
아니면 나 대신 은비 언니를 상대해 줘도 되고.
<흘낏 시선을 돌리니 민주를 향해 호쾌하게 공격하는 은비가 보였다.>
아파.. 은비 언니, 너무 강해….
민주야, 빨리 공 가져와~!
(시합이 보통 격렬한 게 아닌데…)
…알았어. 내가 사올게
잘 부탁해~!

<난 부탁받은 주스를 양손에 들고 해변을 걷고 있었다. 햇볕으로 뜨거워진 모래의 열기가 발바닥을 통해 전해진다.>
어…?
<다른 멤버들과 떨어진 곳에 유리가 혼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4-4


(뭐 하고 있는 거지?)
아, (플레이어)… 뭐 사러 갔다오는 길?
<날 알아본 유리가 햇볕에 눈을 찡그리며 웃었다.>
응. 넌 뭐 하고 있어?
난… 아, 저거 좀 봐!
<유리는 아주 잠시 머뭇거리다가 갑자기 모래사장을 가리켰다.>
봐. 씨 글라스[조4-1]가 너무 예쁘지!
<모래 안에서 유리가 주운 것은 씨 글라스 였다. 모서리가 깎여서 동그란 모양이었다.>
음… 오랜지색 젤리 같다
진짜네…

<젤리 같이 생긴 씨 글라스를 보니 유리가 말했던 그 징크스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말한 징크스 있잖아. 왜 하필 젤리인 거야?
으~음. 어렸을 때 피아노 발표회[조4-2]에서 무대에 나가기 전에 젤리를 먹어서 그런가봐…그 때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칭찬을 받았거든. 진짜 기분 좋더라고. 그 날 이후로 젤리는 실수하지 않기 위한 징크스가 됐어.
실수하지 않기 위한 징크스라…
{{{#F3AA51 …실은 1학년 때 중요한 시험을 치르다 실수한 적이 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겨우 지금 반에 들어가 IZ*ONE 멤버가 된거야.[조4-3]유일하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며, 프로듀스 48에서 조유리는 데뷔 전 주차에 순위권 밖이었다가 급상승 반등으로 데뷔를 하였다.] 그 일이 있고나서는 젤리에 더 집착하게 되더라.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또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것 같아서….}}}
<라이브 전에 옥상에서 들은 말이 떠올랐다.>

아무리 애써도 자신감이 생기질 않아서…

<눈 앞의 유리는 그 때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내가 정말 싫지만…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젤리야 말로 유리가 말하는 불안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실수를 하면 안 되는건 나랑 같네… 그래, 결정했어!)
저기, 유리야. 이제부터 그 징크스를 나랑 같이 하지 않을래?

#4-5

어? (플레이어) 너랑?
응. 나도 실수하기 싫거든. 나도 젤리 징크스에 끼워 줘.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던 유리가 생긋하고 웃었다.>
…그래, 좋아. 사실 얼마 전 라이브 때도 (플레이어) 네가 같이 먹어준 덕에 평소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었거든!
(아니, 그건 유리의 실력인데…)
그래, 그러자! 앞으로는 둘이서 같이 젤리 먹자!
<그렇게 말한 유리가, 내 앞으로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약속!
?!
<약속이라는 말에 '뭔가'가 떠올랐다.>
(뭐지? 뭔가 굉장히 중요한 거 같은데…?!)
<바로 그 때>

(플레이어)! 주스 아직 멀었어?!
<기다리다 지친 채원이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더 이상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아, 깜빡했다! …미안 유리야. 짐 드는 것 좀 도와줄래?
뭐가 이렇게 많아?!
<나와 유리는 사람 수만큼 산 주스를 안고 멤버들이 기다리는 곳까지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그나저나… 아까 생각난 뻔 한 게 뭐였지…?)

6. #5 유리의 도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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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5-1

오, 이 댓글 좀 봐!
와아, ‘유리가 제일 좋아’래!
(다들 신났구만)
<얼마 전 첫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SNS에는 라이브에 대한 댓글이 엄청 올라오고 있었다.>
믿을 수 없어! 그냥… 눈물이 날 것 같아.
<그 말대로 유리의 눈은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이 글썽이고 있었다.>
(유리도 기분이 좋아보이네…)
<나는 그런 유리를 바라보며 얼마 전 바다에서 한 약속을 떠올렸다.>

이제부터 둘이서 같이 젤리를 먹자!
약속!


…(플레이어), 내 말 안 들려?
<사쿠라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 어, 왜?
전화! 아까부터 계속 울리잖아.
<책상 위에 있는 스마트폰이 진동하고 있었다.
<난 황급히 스마트폰을 귀에 댔다.>
네, (플레이어)입니다! …앗, 안녕하세요!
<전화를 건 것은 잡지 편집자였다. IZ*ONE을 취재하고 싶다며 연락을 해 온 것이었다.>
네, 감사합니다. 기꺼이 해야죠. 그럼…
<조금이지만 이런 식의 의뢰가 늘고 있다.
(이건 분명 첫 라이브의 효과겠지)
(플레이어) 오빠/언니, 무슨 전화야?
<아까까지 SNS에 푹 빠져있던 멤버들이 내 주변으로 몰려 들었다.>
원영이랑 사쿠라한테 잡지의 사진 촬영이랑 인터뷰 의뢰가 왔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멤버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와아, 대단하다!
유명인 같아…
사쿠라, 원영아 잘 됐다!
고마워! 잡지에 실린다니… 꿈만 같아!
인터뷰에선 무슨 질문을 할까? 대답을 잘 생각해 둬야지.
(좋아. IZ*ONE의 미래가 점점 더 밝아지고 있어…)

선생님 언제까지 떠들고 있을 거냐?'
아, 선생님 오셨다!
<수다 삼매경이던 멤버들이 허둥지둥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선생님 오늘은 쪽지시험 날이다. 공부는 했겠지?'
(아, 망했다! 깜빡하고 있었어!)
저기, (플레이어)…
<유리가 손가락 끝으로 내 등을 찔렀다.>

#5-2

시험 자신 있어?
으~음. 이번엔 그닥…
그럼 같이 먹을래? 어제 보컬 테스트도 이걸로 잘 해냈거든.
<유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내게 젤리를 내밀었다.>
젤리 징크스….
(중요한 징크스인데 이런 상황에서 써도 되나? 줄어드는게 아니니까 상관 없겠지. …아니, 먹으면 줄어들긴 하지만)
고마워. 잘 받을게.
<나는 젤리를 받아서 입에 넣었다.>
이제 괜찮을거야.
<유리도 생긋 웃으며 젤리 하나를 입에 넣었다.>
(얼마 전의 약속 때문인가? 요즘 유리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진것 같아)

<그 날의 수업과 레슨을 마치고 나와 멤버들은 기숙사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있었다.>
휴우~, 오늘도 힘들었다~.
레슨 과제도 점점 더 어려워졌어.
지금도 느낌이 괜찮으니까 더 열심히 하자구!
아, 열심히 한다니까 생각난 건데… 저기 (플레이어)? 오늘 저녁에는 방송국 프로듀서랑 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으악! 까맣게 잊고 있었다!)

#5-3

<내심 크게 초조했지만 안 그런 척 은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지금 막 그 말을 하려고 했어.
안 가도 돼?
가야지! 갈 거야. 지금 당장 갈게!
(그러고 보니 멤버들을 만나 보고 싶다고 그랬었지…)
…저기~ 두 사람 정도 같이 가 줬으면 하는데.
내가 갈까? 오늘 당번 맡은 것도 없거든.
그럼 나도!
고마워. 그럼 유리랑 히토미는 나랑 같이 가자!
(약속 시간까지 얼마 안 남았네! 서둘러야 해…!!)

<우리는 겨우 지각을 면했고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 내용은 IZ*ONE의 음악 방송 출연에 관한 것이었다.>
프로듀서 준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며칠 후에 나올 거야. 기대하지. 그럼 잘 부탁하네!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와 함께 이 말을 남기고 프로듀서는 방을 나갔다.>
<프로듀서가 나가고 나서 우리 셋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 봤다.>
우리가 음악 방송에 나간다고?!
너무 좋아! 어떡해?!
어떡하다니. 그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잖아!
그렇지!
<유리의 이 한 마디가 신호탄이 되어 우리는 그 자리에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5-4

<기숙사에 돌아가자마자 나는 멤버들에게 음악 방송 출연 소식을 전했다.>
첫 라이브 평판이 방송국까지 전달된 모양이야.
IZ*ONE에 대한 문의가 잔뜩 들어왔대!
노력한 보람이 있었어!
진짜 음악 방송? 혹시 그런 척 하고 몰래 카메라… 뭐 이런 거 아냐?
그런 거 아냐. 안심해.
단, 조건이 있는데….
조건이라니?
이번 방송 테마는 ‘선배의 곡을 커버’하는 거래.
그래서 멤버들이 다 출연하지는 못해. 스튜디오에서 노래할 수 있는 건 5명뿐이야.
5명이라도 대단한 거잖아. 전국으로 나가는 방송인걸!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기뻐해 줘서 다행이다)
노래할 곡은 이미 정해졌어. 자, 여기.
<악보 복사본을 멤버들에게 나눠줬다.>
어? 이거 엄청 멋진 곡이잖아!
상큼한 댄스곡으로 엄청 인기가 많았어.
하지만 어려운 곡이야. 프레이징도 춤도 난이도가 꽤 높아.
(회의할 때 프로듀서 분도 좀 걱정했었지)
응. 이 곡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뽑아야 해.
내일 밤에 다시 여기로 모여 줘. 누구로 할지 다 같이 정하자.
그럼 오늘 밤은 이걸로 해산!
<멤버들이 각자 방으로 돌아갈 때 유리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부르고 싶다. 이 곡 정말 좋아하는데.
(흐~음. 유리가 이 곡을 좋아했구나…)

<그러고보니 유리의 개성과 잘 어울리는 곡일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5-5

<다음 날 밤.>

<연습실에는 IZ*ONE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제부터 한 사람씩 개인기를 하는 거다, 알았지?
개인기라니?
노래든 춤이든 MC든 뭐든 좋으니까 해 봐.
그 결과를 보고 다 같이 결정하자.
으~ 긴장돼~.
다들 힘내!
우리 몫까지 잘 해야 해!
<방송 녹화와 잡지 취재일이 겹친 탓에 사쿠라와 원영이는 이번 후보에서 제외되었다.>
그럼 나부터 할게!
<은비를 시작으로 10명의 멤버들이 각각 개인기를 선보였다.>
<다들 기합이 잔뜩 들어간 건 말할 것도 없다.>

<본인을 어필하는 개인기 시간이 끝나고 다 같이 검토한 결과, 방송에 출연할 멤버가 결정되었다.>
<예나, 민주, 채원이, 히토미, 그리고 유리까지 5명이다.>
이 5명으로 결정. 다들 이의 없지?
응. 곡의 이미지에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맞아. 이번엔 5명한테 맡길게! IZ*ONE을 멋지게 알리고 와!
<불만을 가지는 멤버는 없었다.>
(이 멋진 팀워크도 IZ*ONE의 강점 중 하나지)
그럼 그 날 센터를 누구로 할지 정해야 하는데….
유리가 좋지 않을까?
나도 유리 언니가 좋다고 봐!
맞아. 유리는 이 곡에 담긴 ‘마음’을 잘 표현할 것 같아.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유리를 센터로 추천했다.>
어, 내가…?!
<당황한 듯 머뭇거리는 유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내 생각에도 유리가 좋다고 봐.
(플레이어)….
…응! 나 센터 해 보고 싶어!
오~, 의욕이 넘치는데!
우리도 서포트할 테니까 같이 열심히 해 보자!
<다른 4명의 격려에 유리는 환하게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그 웃는 얼굴을 보기만 해도 왠지 안심이 되었다.>
(이번 일로 유리가 조금씩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7. #6 약속을 어기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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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6-1

<방송에 출연할 5명이 결정되고 며칠이 지났다.>

<오늘 레슨에서는 전체 연습을 한 후 방송에서 부를 곡을 선생님이 봐 주기로 하셨다.>
(플레이어), 이거….
<유리가 불안한 얼굴로 다가오더니 젤리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OK, 같이 먹자.
<약속을 지켜 유리에게서 받은 젤리를 입에 넣었다.>
<탱글탱글한 감촉과 함께 달콤한 맛이 입안에 확 퍼졌다.>

그 날 이후로 매일 5명이서 같이 연습했잖아. 잘 될 거야.
으, 응….
이렇게 젤리까지 먹었고!
그렇지? 성공을 위한 징크스니까.
<굳어 있던 유리의 얼굴에 미소가 희미하게 비쳤을 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예나, 민주, 채원이, 히토미, 그리고 유리. 앞으로 나와라.
네! …다녀올게.
그래, 힘 내!
<유리와 나머지 넷은 선생님 앞에서 커버 곡의 노래와 댄스를 선보였다.>
(연습을 계속 한 보람이 있었네. 느낌이 꽤 괜찮은데…)
<하지만 선생님의 평가는 비전문가인 나와는 좀 달랐다.>
선생님 으~음….
<5명의 공연을 본 선생님은 성에 차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꼈다.>
선생님 나쁘지는 않은데… 제일 중요한 센터가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걸리네.
선생님 유리야. 첫 솔로 파트부터 청중을 단숨에 휘어 잡아야 해!
네, …죄송합니다.
선생님 넌 센터잖아. 더 자신감을 가져. 알았지?
네.
<선생님이 콕 집어서 지적을 하자 유리는 풀이 죽었다.>
선생님 그럼 한 번 더!
<선생님의 호령에 5명이 다시 각자의 위치에 섰다.>
(그렇구나. 센터는 돋보여야 하는 구나…)
<커버곡 연습은 도중에 몇 번이나 선생님의 지시를 받으며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5명의 움직임이 좋아지는 것 같긴 했지만….>


#6-2

휴우~ 피곤하다~!
<레슨이 끝나자마자 예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선생님 엄하시더라~.
온몸이 ‘나 피곤해~’라고해!
할 수 없지. 방송 녹화도 얼마 안 남았고….
<예나와 다른 멤버들은 힘들어서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지만 즐겁게 웃고 있었다.>
<알차게 연습을 한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리 혼자 표정이 어두웠다.>
(선생님 말이 아직도 신경이 쓰이나)
유리야, 저기.
<어깨를 떨군 유리를 보며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플레이어)…?
아까 선생님 지적은 너무 마음에 두지 마. 후반에는 굉장히 좋아졌으니까.
응, 괜찮아. 내게는 (플레이어)와의 징크스가 있잖아!
<유리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남아서 연습을 하고 갈게.
잠깐만!
응?
오늘은 무리하지 마. 연습 너무 많이 했어.
하지만….
유리야, (플레이어) 말이 맞아.
<다른 멤버들도 어느새 유리 옆에 서 있었다.>
평소보다 레슨이 힘들었으니까 잠깐 숨 좀 돌리고 가지 않을래?
찬성! 크레이프 먹으러 가자!
크레이프라….
크레이프가 싫으면 고기는 어때?
고기는 안돼. 저녁을 못 먹게 되잖아!
크레이프 좋네! 유리야, 갈 거지?
으, 응.
<크레이프를 먹으러 가기로 결정하고 다들 신나게 수다를 떨며 레슨실을 나갔다.>
우리도 가자!
응, 그래!
<유리는 웃으며 대답을 하긴 했지만>
<레슨실을 몇 번이고 돌아 봤다.>

#6-3

<방송 녹화 당일. 나는 사쿠라와 원영이와 함께 촬영 스튜디오에 있었다.>
<잡지 취재를 받는 둘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카메라맨 사쿠라, 좀 더 웃는 얼굴로. 으~음. 그게 아닌데.
<깐깐한 카메라맨이라서 요구하는 사항이 상당히 세심하다.>
<그래서 처음 예상보다 촬영 시간이 더 길어졌다.>
(큰일이네. 유리네랑 방송국에서 합류해 같이 스튜디오로 가려고 했는데…)
<설상가상 곧 리허설이 시작될 시각이다.>
(으~음. 일단 연락은 해 두자)
<나는 구석으로 가서 유리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플레이어), 뭐 하고 있어? 곧 리허설이 시작된단 말이야!
<발신음이 끊기자마자 유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 실은….
<나는 유리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뭐? 촬영이 지연돼?!
그렇게 됐어.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

<대답은 없지만 희미하게 들리는 숨결을 통해 동요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미안해. 그래도 녹화 때까지는 늦지 않게 갈게!
…응.
<짧은 대답에서 유리의 불안감이 묻어 나왔다.>
(이를 어쩐다. 어떻게든 기분을 좋게 만들어야 해!)
유리는 잘 할 수 있어!
<난 전화 너머로 밝게 말했다.>
어제 연습도 엄청 잘 했잖아!
만에 하나 내가 못 가더라도 분명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플레이어) 네가 없으면… 징크스가….
!
<가장 중요한 순간에 둘이서 같이 젤리를 먹는다.>
<그 징크스가 지금 유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도 잘 알고 있다.>
유리야….
(어떻게든 돕고 싶지만…)

카메라맨 이봐, 매니저!!
앗, 네! 바로 갈게요! …유리야, 미안해. 가 봐야 하거든.
응…
반드시 괜찮을 거야! …그럼 나중에 보자!
<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

#6-4

디렉터 그럼 IZ*ONE 5명, 방송 들어간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자, 가자!
아이, 아이…
4명 IZ*ONE!

<평소 외치던 구호로 기합을 넣는 4명과는 대조적으로, 유리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
<불안한 상태로 리허설을 마치고 드디어 방송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유리는 하는 수 없이 중요한 징크스인 젤리를 혼자 먹어야 했다.>

열심히 연습했잖아! 유리야, 자신감을 가지고 해 보자!
<예나의 격려가 유리의 귀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에도 담기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갔다.>
응….
<드디어…무대 위에 선 5명에게 눈부신 조명이 비췄다.>
플로어 디렉터 자, 방송 5초 전. 3, 2…
<유리의 불안이 정점에 달했을 때, 짧은 인트로가 무대에 울려 퍼졌다.>
!!

<결국 촬영이 너무 연장되는 바람에 나는 방송국으로 가지도 못했다.>
<촬영 스튜디오에서 그대로 기숙사로 돌아가자…>
아. (플레이어), 얘들아…!
<방송국에 갔던 멤버들도 이제 막 돌아온 모양이었다.>
미안해. 설마 이렇게 길어질 줄은… 어?
<나는 곧바로 위화감을 느꼈다.>
<멤버 중에 예나와 유리의 모습이 안 보였다.>
예나랑 유리는?
유리가 그만 실수를 하는 바람에….
<민주가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

#6-5

그 후에는 잘 했어. 근데 완전히 풀이 죽어서 스튜디오에서 계속 울었어….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기숙사로 가는 도중에 어디로 가 버렸어…. 일단 짐을 놔 두고 찾으러 가자고 얘기하던 중이었어.
뭐라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바로 기숙사에서 뛰어 나갔다.>

<유리는 기숙사 근처에 있는 공원의 벤치에서 앉아 있었다.>
<아직 울고 있는 건지 가늘게 떨리는 어깨를 예나가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아, (플레이어)!
<예나가 먼저 나를 알아차렸다.>
유리야….
<난 두 사람 옆으로 다가가며 유리에게 말을 걸었다.>

<유리는 나를 힐끔 쳐다 보더니 다시 바로 고개를 숙였다.>
<어슴푸레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눈물로 범벅이 된 유리의 얼굴이 보였다.>
걱정했잖아. 자, 그만 가자.
<손을 내민 날 보더니 유리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말은 없었지만 ‘그냥 내버려 둬’라고 내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젤리의 징크스가 내 머리를 스쳤다.>
<같이 하기로 약속한 징크스, 유리의 소중한 마법.>
(그 중요한 약속을 오늘 내가 깨 버렸어…)
<첫 번째 인생 때는 없었던 전개다.>
<그 사실이 가지고 온 결과의 무게가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8. #7 사라진 마법[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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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7-1

IZ*ONE의 신곡이래! 너무 좋다!!
나도 좋아~! 나코, 하이파이브!
예~이!
나코가 깡총깡총 뛰네! 귀엽다~

<이사장실에서 교실로 돌아오자마자 멤버들은 다들 기뻐했다. 유리와 다른 멤버들이 방송에서 선보인 커버곡이 호평을 받아 IZ*ONE을 위해 오리지널 신곡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있잖아, 신곡은 어떤 곡일까?
우리를 위해 만들어 준다고 했으니까….
분명 최고의 곡일거야!
빨리 듣고 싶다~!
유리랑 애들이 열심히 해 준 덕이야.
….

<한껏 들뜬 멤버들 속에서 유리만 기운이 없어 보였다.>
(얼마 전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걸까…)
<아무것도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는 내 옆을 은비가 지나갔다. 그리고 유리와 멤버들을 꼭 끌어안았다.>
난 너희들이 자랑스러워~!
은비 언니, 아, 아파…!
후후, 다들 열심히 하길 잘했지?
예나의 말에 유리도 웃으며 끄덕인다.
응! 기뻐해 줘서 나도 좋아.
(아, 웃는다. 다행이다…)
신곡 쇼케이스를 목표로 다들 열심히 하자!
응! 우리 곡이니까 소중히 해야지!
<TV 출연에 신곡 제작… 멤버들의 사기는 최고조에 달한 듯했다.>
그럼 기합 넣어 볼까! 간다~. 아이, 아이….
ALL: IZ*ONE!!

<평소에 하던 구호를 외치려고 하는데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났다. 다들 아쉬워하며 자리에 앉았다.>
저기, 유리야….

<난 유리에게 몰래 말을 걸었다.>

#7-2

응? 왜?
저기… 다음엔 약속 꼭 지킬게.

<그 때 함께 젤리를 먹지 못했던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내가 약속을 못지켜서 유리가 실수한 거니까…)
괜찮아. 신경 쓰지 마.
나도 그 약속에만 너무 의지했어. 더 열심히 할 거야.
유리야….
그럼 신곡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금 같이 먹어 둘까?

<유리가 젤리 하나를 꺼내 내게 건넸다. 성공을 위한 마법으로 함께 젤리를 먹는다. 나와 유리만의 약속이었다.>
응, 그러자.
<나와 유리는 거의 동시에 젤리를 입 안에 넣었다.>
이렇게 약속을 지켰으니 다음엔 괜찮겠지?
그럼, 괜찮을 거야!
<이 때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며칠 후, 나는 혼자만 교무실에 불려갔다.>

네? 프로듀서 특별 시험이요?!
선생님 저번 방송 녹화 때 스튜디오에 못 들어갔지? 그건 매니저로서 하면 안되는 엄청난 실수였어.
선생님! 그건 앞 촬영이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그랬어요. 얼마 전 시험에서는 점수 좋았잖아요.
선생님 …너, 그것만으로 프로듀서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그런 건 아니지만….
선생님 아무튼 프로듀서 특별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 하면 지금처럼 IZ*ONE을 맡을 수 없을 거야!
선생님 그렇게 되면 네 선택 코스도 프로듀서 코스에서 진학 코스로 강제 변경된다.
그, 그건….
선생님 네가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이런 식으로 하면 프로듀서로서는 실격이야!!!
아, 이러면 곤란하죠!
선생님 이번에 있을 신곡 쇼케이스를 위해 네가 뭘 할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봐! 그 결과를 본 후 평가하겠다. 만약 안 좋으면 시험 결과 관계없이 진학 코스로 바꿔버릴 테니까 각오해!!

(이런 미래가 있다니… 난 몰랐다고!)

#7-3

<그날 방과 후. 나는 침울한 기분으로 기숙사로 향했다.>
(만약 코스가 변경되면 약속도 못지키게 돼)
(응? 잠깐만… IZ*ONE의 매니저가 아닌 인생도 가능한 거 아닌가?)
<내가 타임슬립을 한 건 내 인생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면 오히려 좋은 기회일지도…?)

어? (플레이어)다!
이제 가는 거야?
같이 기숙사로 돌아가자!

<생각에 빠져 걷고 있던 날 보고 민주, 나코 그리고 유리가 말을 걸었다.>
어, 너희 셋도 지금 가는 거야?
응. 좀전까지 연습했어.
아까 선생님이 부르신 것 같던데 괜찮아?
또 혼난 거야?
혼났다고 해야 하나….

<난 선생님한테 들은 프로듀서 특별 시험 이야기를 세 사람에게 이야기했다.>
뭐! 프로듀서 특별 시험?!
말도 안 돼?!
그렇게 놀랄 것까진 없잖아.
놀랄 일이지! 완전 큰일이잖아!
맞아. 코스 변경되면 함께 졸업할 수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뭐, 내가 매니저를 못하고 진학 코스에 가더라도 다들 열심히 해.
<일부러 허세를 부리듯 농담 반 진담 반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다 같이 노력해서 이제 신곡까지 받을 수 있게 됐는데….
….
아무튼 시험 때까지 열심히 해서 꼭 합격해, 알았지?
으, 응. 가능한….
가능한이 아니고! 반드시야!! 떨어지면 가만 안 둬! 미워할 거야!
아, 알았다니까. 열심히 할게….
(진심으로 날 걱정해 주는구나…)
….
(응?)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유리와 눈이 마주쳤다.>
…(플레이어). 없어지지 마. 절대로.
(유리야…)
<유리의 간절한 눈빛을 보자 나는 의문이 생겼다.>
(왜 나 같은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말해 주는 거지…?)

#7-4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연습 성과를 제대로 보여 주자!
<며칠 전에 완성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신곡이었다.>
<이제부터 그걸 선생님 앞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다들 연습 확실히 했으니까 자신감을 가져!
….
(어, 유리…?)

<기분 탓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유리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잠깐, 유리야!
응?
<나는 유리를 불러서 젤리를 하나 건넸다.>
성공 마법을 걸어야지?
그래. (플레이어), 고마워.
<유리가 환하게 웃으며 젤리를 입에 넣었다.>
<물론 나도 젤리를 먹었다.>
이제 괜찮을 거야. 자신감 가져.
응, 열심히 할게!
(이제 안심이야)

<멤버 전원이 자리를 잡자 신곡의 인트로가 시작됐다. 그런데 그 순간…>
(뭐지?)

<유리에게서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그 표정은 굳어 있었고 안색도 창백했다.>
(유리가 왜 저러지? 젤리도 먹었는데…)

#7-5

<12명의 멤버들이 제각기 곡에 맞춰 피니시 동작을 취했다.>
선생님 …으~음. 나쁘지는 않은데… 왠지 아쉽단 말이지. 뭔가가 부족해.
<멤버들의 얼굴을 차례로 보며 선생님이 엄한 말투로 말했다. 멤버들도 자각하고 있었는지 심각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선생님 …특히 유리.
!
<선생님의 시선이 유리에게 머물렀다.>
선생님 마지막까지 표정이 굳어 있었어. 움직임도 어딘가 어색하고. 그런 퍼포먼스로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어.
죄송합니다….
<선생님이 지적하자 딱딱하게 굳어 있던 유리의 얼굴에 슬픈 기색이 번졌다.>
선생님 유리야. 진심으로 즐기고 있기는 하니? 안 그러면 안 되지.
…네.
<그 후의 연습 때도 유리는 어딘가 여유가 없어 보였다.>
유리야, 물 마셔.
(플레이어)…!
<휴식 시간에 유리에게 다가가자 유리가 휙 돌아섰다.>
징크스, 효과가 사라졌어….
나 어쩌면 좋지?!

<유리는 머리를 감싸쥐고 초조해했다.>
(플레이어)와(과) 함께 분명 젤리를 먹었는데… 갑자기 불안해져서….
진정해.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응, 도와 줘.
(어떻게든 해 본다고 말은 했지만 뭘 하면 되지?!)

9. #8 약속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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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8-1

<그 날은 휴일이었다.>
<나는 유리와 기숙사 공용 공간에 함께 있었다.>
자, 쿠키부터 해 볼까?
<테이블에는 과자가 많이 쌓여 있었다.>
그래.. 시작하자.
<나와 유리는 젤리를 대신한 징크스를 찾고 있었다.>
(이걸로 문제가 풀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자!!)

<쿠키를 입에 넣은 유리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음...
어때?
좀 그런데.. '이거다!'라는 마음이 안 생겨.
그런가? 그러면 껌으로 해볼까?
그건 안 돼. 계속 씹으면 이상해 보이잖아.
껌이 안 되면은.. 불닭 아몬드로 갈까?
난 매운 건 먹을 수 없어!!!
그러면 오징어포는?
(플레이어), 오징어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먹는 데 시간도 걸리고 냄새도 심하다고.
아, 그렇군..
<그 후에도 다양하게 시도를 해 봤지만 젤리처럼 좋은 걸 찾지는 못했다.>
어려워. 젤리처럼 '이거다!'싶은 게 없어.
아....
젤리를 대신할 걸 찾을 수 없네.
<낙담하고 있는 유리에게 내가 말했다.>
그런데, 그 징크스가 의미가 있을까?
이거 슬럼프 같은데..
슬럼프라고?!
<유리의 안색이 바뀌었다.>

#8-2

아.. 아니.. 그게.. 그럴지도 모르겠다.. 같은 건데..
아.. 어쩌지..
<한숨을 쉬는 유리.>
아이고.. 내가 말실수를 해버렸네.. 미안하다.
(하지만 유리의 불안을 없애려면 뭔가가 필요한데..)
<나는 사과를 했지만 엄청난 고민이 생겨버렸다.>

징크스는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거야.
그게 없어지면 약해 빠진 나로 돌아갈지도 몰라...
<심각한 얼굴로 속내를 털어놓은 유리를 본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무슨 좋은 방법 없나?)

<공용 공간 입구에서는 산더미처럼 쌓인 과자를 앞에 두고 낙담하고 있는 나와 유리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
이거 큰일이네...
유리가 저렇게 심각해 보이는 건 처음 봐..
우울할 땐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걸?
지금은 아닌 것 같아. 가져가면 오히려 더 복잡해질 거야..
<은비와 예나, 사쿠라, 혜원이었다.>
그럴 것 같네...
이대로 보고만 있으면 안 되겠어!!!
뭔가 기분을 전환할 게 있으면 좋을 텐데..
기분 전환...

#8-3

와!!! 바다다!!!
바닷바람이 기분 좋다!!!!
저기 봐!! 조개껍질이 엄청 많아!!!
<멤버들은 해변을 거닐며 들뜬 목소리로 외친다.>
<이 날 나와 멤버들은 쇼케이스 화보를 촬영하기 위해 해변에 왔다.>

(플레이어)의 특별 시험 합격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할거야!!
아니, 뭐야? 나를 위한 거라고?!
<그렇다. 촬영 아이디어는 은비랑 에나가 낸 거였다.>
그것뿐이겠어? 요즘 레슨하고 연습하느라 바빴잖아. 신나게 놀고 싶었거든.
바닷바람이 기분 좋다!! 역시 은비 언니랑 예나 언니야.
<징크스 문제 때문에 우울해했던 유리도 오늘만큼은 밝아 보였다.>
모처럼 왔는데 오늘은 실컷 놀자. 긴장 풀고 즐겁게 하면 (플레이어) 언니/오빠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잖아.
찬성!!!!
좋아! 조개를 많이 주워 보자!!
같이 가!!
(좋아!! 사진을 많이 찍어 보자!!)
<푸른 바다와 상쾌한 바닷바람에 이끌리듯 멤버들은 해변으로 흩어진다.>
<카메라를 든 나는 주위를 돌아다니며 멤버들이 노는 걸 마구 찍었다.>
저기 봐! 게가 있어!!
해변 근처까지 물고기가 있네!!!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쉴틈없이 셔터를 눌렀다.>
<좋은 사진이 많이 나올 것 같았다.>

<촬영이 끝나고 우리는 모래사장에 앉았다.>
나 좀 봐!! 신곡의 애교 버전!!!
나도 출래!!
<원영이랑 유진이는 덜 놀았는지 신나게 뛰어다녔다.>
저 둘은 안 지치네..
(플레이어) 언니/오빠도 노래해줘!!
(뭐? 노래하라고?!)
자, (플레이어)! 마이크 받아!!
<나는 할 수 없이 장난감 마이크를 들고 일어났다.>
그럼 한 곡 해볼까?
잠깐만, (플레이어). 할 수 있겠어?
<걱정하는 유리에게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8-4

<나는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는 애창곡을 불렀다. 목청이 찢어질 정도로.>
<하지만 멤버들은 모두 야유를 보냈다.>
으악!! 못 들어주겠어!!
역시 (플레이어) 너는 무대 뒤에 있어야 해!!
그렇게 별로였어?
됐고. 일단 분위기부터 바꿔 보자! IZ*ONE이 자랑하는 최고의 디바, 조유리!!
유리야, 노래해줘!!
아.. 알겠어..
<은비랑 예나에게 떠밀려 유리가 일어난다.>
♪~
헉!!!
(정말 대단하다.. 역시 유리야!! 실력이 엄청나잖아!!)
유리 언니, 대단하다!!
역시 유리야!! 매일 듣는데 너무 멋있어!!
<유리의 편안한 노랫소리를 듣고 나는 확신이 섰다.>
(지금 유리에게 필요한 건 징크스가 아니야..)
뭐야?! 또 춤 추려고?!
유리 노래를 들으니까 또 춤추고 싶어지잖아!!
(플레이어), 빨리 눌러! 셔터 찬스야!!
(너무 자유로운 것 같은데..)
<결국 다 함께 춤을 췄고 나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응? 다들 빛이 나고 있네..)
<12명의 미소가 너무 눈부셔서 나도 모르게 눈을 찡그렸다.>
<그렇다.. IZ*ONE의 팀워크는 멤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난 멤버들의 미소를 보고 있을 때가 제일 좋아..)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쯤, 좀 떨어진 곳에 홀로 서 있는 유리를 발견했다.>
<나는 유리 뒤로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노래 잘하더라.
(플레이어)!!
역시 넌 노래하는 게 최고야.
아까 말이야. 노래하면서 기분이 엄청 좋았어. 이상하지? 젤리를 하나도 안 먹었는데 불안하지도 않았어.
그러게. 즐거워 보이더라.
다들 봐 줘서 그런 것 같은데..
슬럼프를 벗어나서 다행이다.
(하지만..)
<쑥스러운 듯 웃고 있는 유리를 보며 나는 기분이 복잡해졌다.>

#8-5

(확실히 난 IZ*ONE에게 필요없는 존재야..)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미안하다.. 매니저로써 부족하기 때문에 든든하지 않을 거야..
앗..
(이 특별 시험은 IZ*ONE의 미래를 생각해서 매니저를 바꾸는 게 좋다는 뜻일 거야..)
(하지만 지금의 난..)
<마음 속의 말을 털어놓지 못 하자 유리가 입을 연다.>
그럴 리가!!
<그리고 뒤에서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플레이어), 그만두지 마!!
너도 IZ*ONE의 멤버야.
우리의 매니저는 (플레이어)! 모두 같은 생각이야!!
<어느새 멤버 전원이 유리 앞에 모인다.>
얘들아..
(플레이어) 언니가 뒤에서 지켜봐 주니까 우리도 열심히 하잖아!!
그래. 혹시 (플레이어). 우리랑 함께 있는 게 싫어진 거야?
그럴 리가 있나! 나도 너희들과..
우리와?
너희들과 함께 할 거야.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래.. 나는 아무리 걸리적거려도 나는 IZ*ONE과 함께 하는 미래를 꿈꾸고 싶어!!)
그러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슬퍼지잖아..
미안하다.. 안 그럴게..
다행이야. (플레이어)가 포기하지 않아서.
<날 위해 열심히 하는 멤버들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유리가 엄청 애쓰고 있잖아. 그러니까 나도!!)
유리야, 나 시험 꼭 붙을게. 꼭 붙어서 매니저 실격이라는 소리 듣지 않도록 하겠어!! 탈락해서 너희들이랑도 헤어지고 싶지도 않아!!
좋아!!!
그러니까 유리 너도 도전했으면 하는데..
도전하다니?! 내가 뭘?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리에게 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다.>
그 징크스 말이야. 이제 내려놓자.
뭐?!!!

10. #9 오늘만의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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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다 같이 바다를 다녀온 후 며칠 뒤, 레슨실에서 멤버들의 함성이 들려 온다.>
<쇼케이스에서 노래할 곡 리스트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이거 봐!! 그 커버 곡이 들어가 있어!!!
정말이네!!
선생님 너희들이 방송에서 노래했을 때 팬들의 반응이 어마무시했어. 그러니까 안 넣으면 섭하지.
나도 그래. 들어 주신 분들에게 우리 노래가 잘 전해진 것 같아.
<사쿠라의 말에 멤버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다들 힘이 나는 것 같아. 이 정도면 라이브도 문제없겠어..)
(...어라?)
<문득 유리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밝게 웃는 멤버들 사이에서 홀로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유리.>

...
유리야, 왜 그래?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아니야, (플레이어). 그런 거는 없어.
하지만 표정이 굳어 있길래..
아, 그건.. 이번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그렇구나..)
(유리는 긴장하는 바람에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를 못했었지..)
<유리의 말을 들으며 얼마 전 해변에서 둘이서 나눈 대화가 머리 속에 그려진다.>

#9-2

그러니까 유리 너도 도전했으면 좋겠어.
도전하다니? 내가 뭘?!
<나는 의아해하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리를 향해 큰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징크스 말이야.. 이제 내려놓자.
뭐?!
왜 그런 말을..
<슬픈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유리.>
<유리의 목소리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도 너에게 징크스가 중요한 거는 잘 알아.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게 있어.
잘 알고 있는 것?
그건 바로 네가 얼마나 노력했냐라는 거야.
...
그러니까 너도 네 자신의 노력에 더 자신감을 가져야 될 것 같은데..
노력해 온 것에 자신감을 가져라..
그래. 옛말에 이런 말이 있잖아.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플레이어)..
<유리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사실은 나도 알아. 징크스는 큰 의미가 없다는 걸.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거 말고는 믿을 방법이 없어..
기왕 믿고 싶으면 징크스 대신 날 믿어 봐.
너를?!
유리 너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나를 말이야.
<이 말은 진심이었다.>
<유리가 남들보다 많이 노력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유리가 더 믿을 수 있도록 나도 최선을 다할게.
(플레이어)...
<유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멤버들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플레이어), 잠깐 와 줄래?
어, 그래.. 미안. 은비가 부르네. 그럼 나중에 얘기하자고!
(플레이어), 잠깐만!!!

<그렇게 유리와의 대화가 중간에 끊기고 말았다.>

#9-3

<그날 레슨은 멤버들의 의욕이 반영되었는지 열기가 엄청났다.>
<마지막에 커버곡을 안무와 함께 다 부르자 선생님이 레슨을 끝내겠다고 하셨다.>
쇼케이스가 가까워져서 그런가? 힘드네..
그러게. 근데 신기해. 하나도 힘들지가 않아!!
그만큼 기합이 들어갔다는 거야.
맞아. 다들 잘하더라.
<듣기 좋으라는 소리가 절대 아니다. 그만큼 기합이 많이 들어갔다는 소리다.>

은비랑 채연이는 멤버들을 잘 리드해 줬어. 혜원이의 댄스도 절도 있었고 말이야.
유리도 정말 잘하던데. 포즈를 잡을 때 확실하게 시선을 사로잡더라.
정말? 그 부분이 어려웠는데.. 너무 좋아!!
<유리가 안심했다는 듯 환하게 웃는다.>
(플레이어) 언니/오빠, 다정한 표정으로 유리 언니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던데?
야, 그렇게 보지 마! 유리는 내 거라고!!
뭐라고?! 이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평소처럼 예나가 유리를 끌어안자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또 시작이네..)

나 갈게! 지금 프로듀서 특별시험 공부해야 돼!!
(플레이어)가 도망간다!!!
<멤버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특별시험 공부를 위해 레슨실을 나갔다.>

#9-4

<며칠 후..>
<나는 평소보다 긴장한 상태로 학교에 가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이다..)
<내 미래가 걸린 프로듀서 특별시험 당일.>
<앞으로도 IZ*ONE과 함께하려면 절대 탈락하면 안 된다.>
(IZ*ONE과 함께하기 위해서!!)
반드시 성공하리라!!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앞으로 성큼 발을 내딛으려는 그 때..>
으.. 으악!!
<발아래의 턱에 걸리는 바람에 앞으로 넘어져 버렸다.>
아이고..
(운도 드럽게 없네..)
(징조가 너무 안 좋은데..)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조용한 교실에서 나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교실 안에는 나뿐이었다.>
(이 시험을 통과 못 하면.. 나는 이제 IZ*ONE의 매니저를 할 수 없어..)
(긴장도 되고 다리도 아프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서 숨 쉬기도 힘드네..)
(정신 좀 차려!!!)
<시험 전까지 복습해 두려고 노트를 펼쳤지만 노트의 글자가 머릿속에 전혀 들어오지를 않는다.>
(긴장이라도 좀 풀어보자..)
??? (플레이어)...
응?
(누가 날 부르지? 아무도 없는데.. 설마 긴장해서 환청을 들었나?!)
??? (플레이어).
(이건 환청이 아니잖아!! 대체 누구야?!)
<교실을 두리번거리다가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발견했다.>
<그 틈으로 보고 있었던 이는..>

#9-5

(플레이어)...
응? 유리야!! 왜 여기 있어?!
<문틈으로 유리의 환한 미소가 보인다.>
긴장하고 있겠다 싶어서..
<수줍은 듯 그렇게 말하고 유리가 교실로 들어온다.>

자, 이거..
<그리고 내게 뭔가를 내민다.>
아, 이건..
<유리가 내 손바닥에 놓은 건 평소에 먹던 젤리였다.>
얼마 전 (플레이어)가 징크스를 그만하자고 했지만...
오늘만은 부활시켜도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장난스레 말하더니 유리가 젤리를 입에 넣는다.>
오늘만이라고?
그래, 오늘만. (플레이어)는 내게 엄청 많은 용기를 줬어.
그러니까 오늘은 (플레이어)가 안고 있는 불안을 오늘은 내가 반만 먹어 치워줄게.
유.. 유리야..
자, (플레이어). 이 젤리를 먹고 불안을 날려봐.
그.. 그래..
<유리가 말한 대로 나도 젤리를 먹기 시작한다.>
(...어?)
<입안에서 젤리를 씹을 때마다 긴장이 풀리는 것만 같았다.>
<굳어있던 몸이 힘이 빠지면서 느슨해지는 게 느껴진다.>
(이렇게 긴장이 풀리네..)
(플레이어)는 꼭 합격할 수 있을 거야. 왜냐하면, 내가 옆에 있으니까!!!
<오늘 먹은 젤리에서 유리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고마워, 유리야.. 너와 멤버들을 위해 꼭 합격할게!!)

11. #10 약속의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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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0-1

<프로듀서 특별시험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나와 IZ*ONE 멤버들은 기숙사 공용 공간에 모여 있었다.>
다들 준비됐지?
<은비가 주스 잔을 들고 멤버들을 둘러본다.>
준비 완료!!
빨리 먹고 싶어!!!
<눈앞의 테이블에는 테이크아웃 요리와 과자가 많이 차려져 있었다.>
일단 건배부터 하자!!
<당장이라도 요리에 손을 뻗을 것 같은 혜원이를 사쿠라가 말린다.>
알아 알아. 오늘은 바로..
(플레이어)의 축하 파티!!
<내 미래가 걸린 프로듀서 특별시험.>
<무사히 합격한 나를 위해 멤버들이 파티를 열어줬다.>
(다들 고맙다..)
<이제 합격했으니 앞으로 IZ*ONE의 매니저이자 프로듀서로서 멤버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다.>
<생각하기만 해도 마음 깊은 곳에서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멤버들과 유리를 뒤에서 도울 수 있게 됐어..)

(플레이어)의 합격을 축하하며 다 같이 건배!!!
전원 건배!!!
잘 먹겠습니다!!
<잔이 부딪치는 소리와 혜원이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진다.>
다행이야. 앞으로도 (플레이어) 언니/오빠랑 함께 할 수 있게 됐잖아.
쉽게 합격했네. 솔직히 탈락해서 함께하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했어.
고마워. 사실 나도 기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안심하고 있어.
그럴 줄 알았어!!
<안심했다.. 그게 내 진심이다..>
<시험 당일, 엄청나게 떨렸으니까..>
(그 긴장을 풀어준 건..)
<그날 일을 떠올리며 나는 유리를 쳐다봤다.>
...
<갑자기 유리가 내 쪽을 보는 바람에 시선이 마주쳤다.>

#10-2

축하해, (플레이어)!
<유리가 환하게 웃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고마워. 다 네 덕분이야.
징크스가 먹혔나 봐.
...
<잠시 생각한 후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징크스 덕분은 아니라고 봐.
무슨 소리야?
<눈을 동그랗게 뜬 유리를 보며 나는 말을 이었다.>

그때 내게 힘이 되어 준 건 젤리가 아니야. 유리 너야.
유리 네가 날 진심으로 응원해줬지. 그래서 합격할 수 있었어.
(플레이어)..
징크스는 상관 없어. 나 자신 그리고 뒤에서 응원해주는 동료들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유리 덕분에 나도 깨달을 수 있었어.
<내 말을 곱씹듯이 유리는 희미하게 입술을 깨문다.>
'징크스는 상관없다'라.. 사실 아직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유리는 눈을 깜빡하더니 얼굴을 들어 나를 본다.>

신기하네. 왠지 지금이라면.. 정말로 그만둘 수 있겠어.
유리야..
(플레이어), 꼭 지켜봐 줘. 이번 쇼케이스를 최고의 무대로 만들어 줄테니까!!
<유리는 그렇게 말하더니 잔에 든 주스를 다 마셨다.>
<그 얼굴에는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

#10-3

<그리고 드디어 쇼케이스 날.>
<하지만 리허설 중에 기자재에 문제가 발생해버렸다.>
이거 어쩌지?!
무대에 올라야 하는데 믹서 상태가 안 좋다니..
스태프분들 말로는 공연 시작 전까지는 해결 될 거래.
잠깐만.. 시작 전까지라면 리허설을 못 한다는 거잖아!!
바로 무대를 해야 한다니!!
각오 하는 수밖에 없겠어..
<멤버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이 맘 이해해.. 맞다. 유리는 괜찮나?)

...
<유리의 옆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래, 긴장될 만해..)
<나는 유리에게 다가갔다.>
유리야, 괜찮아?
으.. 응, 하는 수밖에 없지..
(목소리가 떨리고 있네.. 아, 맞다!!)

이거 먹을래?
<혹시나 싶어 가져온 젤리를 유리에게 건넨다.>
아..
<유리는 젤리를 가져가려다가 손을 뒤로 뺀다.>
고마워. 하지만 없어도 되니까 괜찮아.
정말 괜찮겠어?
(플레이어)가 가르쳐줬잖아. 나 자신 그리고 동료들을 믿으라고.
유리야..
나는 멤버들을 믿어. 그리고..
멤버들이랑 (플레이어)가 나를 믿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단언하는 유리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10-4

<내 걱정은 기우였다. 그날의 무대는 대단했다.>
<유리뿐만이 아니라 멤버 전원의 퍼포먼스는 리허설을 할 수 없었다는 걸 믿을 수 만큼 완벽했다.>
<밀려왔다가 가는 물결처럼 엄청난 앙코르 소리를 뒤로하고 라이브를 끝낸 멤버들이 백스테이지로 돌아왔다.>
(다들 표정이 아주 좋다!!)

정말 수고했어!! 대성공이야!!
ALL 응!!
<은비의 목소리에 멤버들이 끄덕인다.>
<그 안에는 물론 유리도 있었다.>
봤지, (플레이어)! 모두 최고였어!!
그래. 최고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였어.
나 이제 알 것 같아. 자신감을 가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그건 즐긴다는 것과 똑같아!!
자신감을 가지고 무대에 서면 즐겁게 할 수 있잖아! 멤버들과 함께!!
<유리는 망설임을 찾아볼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맑은 목소리를 들려줬다.>
나 말이야. 지금 정말 즐거워!!
내가, 아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게 이거였어!! 그걸 이제 알게 된 것 같아!!
<그 말과 표정에는 내가 덧붙일 게 없었다.>
<딱 한 마디만 하면..>
나도 엄청 즐거웠어!!
응!!
<유리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었다.>

#10-5

<쇼케이스의 반응은 어마무시했다.>
<IZ*ONE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멤버들은 매우 바빠졌다.>

<그리고 시간은 돌고 돌아 다시 봄.>
(어? 이 소리는..)
<학교에서 기숙사로 가는 중에 공원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간다.>
♪~
(역시 유리였네..)
야, 조유리!!
아, (플레이어)! 들켰다!!
여기서 혼자 연습하고 있었어? 난 처음 듣는 노랜데..
<나는 유리와 나란히 그네에 걸터앉아 물었다.>
아.. 이건 내가 만든 자작곡이야.
우와.. 유리가 작곡을 했다니.. 난 전혀 몰랐어..
당연하지. 비밀로 하고 있었잖아.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왜?
난 얼마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 IZ*ONE의 곡을 내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고.
내가 만든 노래를 다 함께 부르면 더 즐거울 것 같아서..
<쑥스러웠지만 뿌듯한 표정으로 유리가 말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멤버들과 이 순간을 함께 즐기는 거니까..
그래, 그게 제일 좋지..
고마워!!
<달빛에 빛나는 유리의 미소가 눈부셨다.>
<그곳에는 새로운 꿈을 안고 높은 곳으로 달려가려는 한 아티스트의 표정이 있었다.>
이제 안심했어. 징크스 같은 건 필요도 없을 것 같아.
맞아!!
<바로 대답한 후 유리가 나를 쳐다본다.>
IZ*ONE 멤버들이랑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아!!
그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네에서 내렸다.>

자, 시간도 늦었는데 기숙사로 돌아갈까?
잠깐만!!
<유리가 내 옷소매를 잡아당긴다.>
이거 먹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며 내민 것은 이제 필요 없는 징크스, 젤리였다.>
응? 먹는 거야? 아깐 필요 없다고 했으면서..
그런 건 아냐. 맛있는 건 같이 먹고 싶은 법이잖아?
<웃으며 입에 젤리를 가득 넣는 유리.>
<나도 그에 이끌려 젤리를 입에 넣었다.>
(맛있네..)
<입안에 퍼지는 젤리 맛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유리, 그리고 정신없이 달려온 날들을.>
나 약속할게!! 더 열심히 하고 더 즐겨서 최고의 무대를 만들 거야!!
나도 약속할게. 유리 그리고 멤버들과 함께 꿈을 꾸고 즐겁게 해나갈 수 있는 프로듀서로 성장하겠어!!
그래, 약속이다!!
<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젤리를 하나 더 내게 건넸다.>
<이건 징크스가 아니다. 나와 유리가 나눈 약속의 젤리다.>

12. 카드 스토리

12.1. 약속엄수

12.1.1. #1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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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조유리입니다!
음… 저는 심지가 굳고 노력파입니다.
그런데 유리 언니는 우유부단하단 말이지~.
얼마 전에는 치킨을 하나 더 먹냐 마냐로 고민했잖아.
그랬어?
아~ 진짜 그만 해~! 부끄럽게~~~!
<유리가 웃으며 손을 젓는다.>
(유리는 놀리기 좋은 타입이구나)
유리는 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거야?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데다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도 무지 좋아해서.
어쨌든 많은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이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유리의 노래는 정말 매력적이야~.
히토미
내친 김에 노래해 봐~!
어, 그래도 돼?
물론이지! 듣고 싶어, 듣고 싶어~♪
그럼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 ~ ~ ♪ ~ ~ ~ ♪
(오오, 역시 잘 한다!)
(이 정도면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 주고 싶다고 생각할 만 하네)


#1-2

~ ~ ~ ♪ ~ ~ ~ ♪
<다들 유리의 노래에 푹 빠져 있었다.>
…이상, 조유리였습니다!
유리 언니, 멋져~!'''
최고~!
<짝짝짝…!>
다들 고마워.
<멤버들의 박수에 유리가 수줍어한다.>
그럼 지금부터 유리 언니의 비밀을 폭로하겠습니다~!
엥?!
유리 언니는 정리를 못 해요!
매운 것도 못 먹어~!
진짜~, 부끄러우니까 그만 해~!
<유리가 웃으며 손을 저었다.>
(왠지 굉장히 즐거워 보이는데…)
유진이와 원영이는 항상 유리를 놀리면서 노는구나?
그만큼 유리를 좋아하는 건가?
응?
그, 그런거 아니에요~ (플레이어) 오빠/언니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래!
(말은 그렇게 해도 둘 다 엄청 부끄러워하는구만)
라이벌 등장! 유리는 절대 넘겨줄 수 없어!
잠깐, 예나가 왜 나한테 적대적이야?
(플레이어)… 오해하지 마.
괜찮아. 어쨌든 유리가 따뜻한 사람이라는 건 알았으니까.
<유리와 마주보고 웃고 있는데 예나가 날 노려본다.>
이런! 여기도 라이벌이 있었네.
그러니까 얘기가 왜 그렇게 되는 거냐고!
얘들아 제발 좀 그만~~~!
<우리의 실랑이를 보며 유리는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었다.>

12.2. 생일'19

12.2.1. #2 생일은 누구의 것? & 축하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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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2-1 생일은 누구의 것?

응? 유리야, 너 혼자 남아서 연습하는 거야?
(플레이어)구나. 고생이 많네.
<내가 온 걸 알아챈 유리가 돌아봤다. 유리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오늘 댄스에서 좀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한 번 더 동작 확인하고 있었어.
너무 무리하지 마. 피로가 남으면 안 좋으니까.
응. 슬슬 끝내려던 참이었어.
<그런 유리의 얼굴을 보다가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곧 유리 생일이네?
기억하고 있었어? 응, 맞아 얼마 안 남았어!
<유리는 쑥스러워하면서도 기쁜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유리야, 넌 생일 어떻게 보내고 싶어?
으~음, 글쎄…?
<유리는 천장을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멤버들과 함께 보내며 추억을 만들고 싶어!
그렇군. 유리답다.
그래? …좋았어, 멋진 생일을 보낼 수 있기를!
예의 그 '행운의 징크스'?
정답!
<유리는 젤리를 꺼내 입에 넣더니 방긋 웃어 보였다.>

<다음 날 쉬는 시간.>
예나 언니, 잠깐 시간 있어?
유리구나. 왜?
<예나의 옆에 선 유리가 손에 쥐고 있던 젤리를 한가득 입에 넣었다.>
예나 언니와 함께 생일을 보낼 수 있기를!
??
고마워, 그럼 이만!
<뜬금 없는 유리의 행동에 예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 예나를 남겨두고 유리는 자리를 떠났다. 아무래도 유리는 생일을 멤버들과 다 함께 보내기 위해 예의 그 징크스로 소원을 빌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보니 참 부지런한 징크스군…)

은비언니~.
응? 유리구나. 왜?
잠깐 기다려. …냠.
<이번에는 은비 옆에 서서 유리가 젤리를 입에 넣었다.>
은비 언니와 함께 즐거운 생일을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응?

<은비 다음은 혜원이었다.>
혜원 언니랑 같이 생일을 보낼 수 있기를! …냠.
뭐? 생일? 나랑?
에헤헤! 아무것도 아냐~♪
<유리는 다른 멤버들에게 잇달아 말을 걸고 젤리를 먹으며 생일 소원을 빌었다.>
(그래, 유리의 징크스는 효과가 있을거야!)

<그 날 저녁 식사 시간. 배가 고픈 멤버들이 차례로 식당에 모였다.>
아, (플레이어). 내 말 좀 들어 봐.
응? 무슨 일이야?
<예나는 생글거리며 내게 귓속말을 했다.>
유리 있잖아. 귀여운 것 같지 않아?
응? 무슨 말이야?
그건 말 못하지~ 후후후. 그런 식으로 어필을 하면… 나도 기분이 너무 좋단 말이지~.
그러니까 그게 뭔데?
아냐, 아~무것도 아냐. 그럼~!
<예나가 가버리자 이번엔 민주가 내게 귓속말을 했다.>
(플레이어)는 어디가 좋을 것 같아?
어디라니?
후후후, 유리랑 둘이서 외출한다면 어디가 제일 좋을까~ 싶어서.
유리랑 외출한다고? 둘이서?
이런. 자세한 건 비.밀! 후후후후…
<민주도 소리 없이 웃으며 가 버렸다.>
쟤 왜 저러지?
(플레이어), 있잖아….
으악. 이번엔 사쿠라 너야?!
유리 말인데. 날 제일 좋아하는 걸까?
엥? 왜 그렇게 생각해?
나랑 같이 생일을 보내고 싶다잖아! 꺄아~ 어떡해. 다른 애들이 질투하겠다…!
<사쿠라가 가 버린 후 다른 멤버들이 교대로 내게 와서는 다들 유리의 '귀여움'에 대해 소근소근 말하고 가벼렸다.>
(뭐야, 뭐야?! 왜 갑자기 다들 '유리는 내 것'이라고 자랑하는 거지…?!)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두디어 유리의 생일이 찾아왔다.>
(자, 그럼 어떻게 축해해 줄까나…)
<멤버들과 같이 얘기해 보려고 식당에 갔더니 안에서 멤버들끼리 말다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말야! 유리는 나랑….
아니라니까. 나랑 같이라고!
그건 네 착각이지!
아니래도! 나랑 보내고 싶다고 말했어!
거짓말, 거짓말! 나야, 나~!
뭘 모르네. 유리는 나랑…!
자, 잠깐. 무슨 밀이야? 왜 싸우고 있어?
아, (플레이어). 도와 줘~!!
<유리가 날 보더니 당황해 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2-2 축하해, 유리!

(플레이어)~!! 도와 줘~!
<유리는 절박한 표정으로 내게 매달렸다.>
자, 잠깐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주위를 둘러보니 11명 멤버들 전원이 약간 화가 난 표정으로 유리를 애워싸고 있었다.>
유리야. 나랑 생일을 보내고 싶은 거지?
아냐! 유리는 나랑 단 둘이 있고 싶다고 그랬어. 유리야, 내 말이 맞지?
유리는 분명 나랑 생일을 보내고 싶다고 그랬거든!
<세 사람만이 아니다. 다른 멤버들도 '유리는 나와 생일을 보내고 싶어한다'며 큰 소리로 앞다투어 주장했다.>
잠깐!
<자신의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멤버들을 진정시킨 후 상황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유리가 누구랑 같이 생일을 보내고 싶어하느냐 는 것 때문에 싸우고 있다는 거지?
바로 그거야!
싸울 필요도 없어. 이미 나로 정해져 있으니까!
아니거든~.
유리가 소원까지 빌었거든, 나랑 같이 보내게 해달라고.
나도 마찬가지야!
아니야! 나랑 보내기로 했단 말이야!
아냐, 아냐!
아닌 건 너희들이야! 나랑 보내겠다고 소원 빌었어!
아아, 진짜! 다들 한꺼번에 말하지 마!
(일이 왜 이렇게 꼬인 거야?!)

예나 언니와 함께 생일을 보낼 수 있기를!
은비 언니와 함께 즐거운 생일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세요~!
혜원 언니랑 같이 생일을 보낼 수 있기를! …냠.

<유리는 각각의 멤버들에게 직접 가서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이라고 그 앞에서 소원을 빌고 다녔던 것이다. 그걸 멤버들이 일방적으로 '나한테만 그런 거다' 라고 착각한 것이다….>
알았어. 그렇게 된 거로군.
<소동의 원인을 알게 된 나는 어쩔 줄 몰라하는 유리를 쳐다봤다.>
어…? 이해했어?
여긴 나한테 맡기고 넌 일단 방에 가 있어. 나중에 다시 부를 테니까.
으,응 (플레이어) 네가 그러라면 그럴게….
<유리는 의아하다는 듯 고래를 갸웃거리며 식당을 나갔다.>
…자, 얘들아. 그만 싸워.
<멤버들이 모두 내게 주목했다. 나는 마치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이 된 기분으로 입을 열었다.>
요점만 말하면 다들 착각하고 있다는 거야. 유리의 '징크스' 때문에….
착각? 그게 무슨 소리야?
유리는 처음에 이렇게 말했어. '생일을 모두와 함께 보내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내 설명을 들은 멤버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서로 쳐다봤다.>
…그럼, 유리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똑같이?
생일을 함께 보내달라고 부탁한 거라고…?
나랑 둘이서 라는 뜻이 아니었구나….
바로 그거야! 하지만 유리가 의미심장한 말투로 행운의 젤리까지 먹으며 말했으니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뭐야~ 나코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네.
모두와 함께 추억을… 이라니. 하긴 제일 유리 다운 생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정말 유리다워.
그럼 이쯤에서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유리의 소원을 이뤄줄까?

<유리가 예나 손에 이끌려 파티 준비를 마친 식당으로 돌아왔다.>
다들 이제 다 싸웠어…?
<폭죽 소리와 멤버들의 환성이 오늘의 주인공을 성대하게 맞았다.>
ALL: 유리야, 생일 축하해!!
와앗!
<방의 조명을 어둡게 한 후 케이크에 촛불을 켰다. 유리가 촛불을 끄자 멤버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다들 고마워!
<멤버들과 환하게 웃으며 유리를 축하해 줬다.>
너무 행복해! 나 있지, 멤버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거든!
다 같이 축하를 하는 것도 좋지만… 으~음, 역시 유리를 독차지 하고 싶은….
나도!
나도 유리랄 둘이서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둘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응, 뭐. 그냥 못 들은 척 해.
나 때문에 싸우지 마~! 라니. 유리 진짜 귀여웠어~.
응, 유리는 귀여움이 철철 넘친다니까….
에이, 왜 그래~!! 그런 얘기는 그만!
<난 얼굴이 빨개진 유리에게 작은 소리로 물었다.>
소원 이뤄졌어?
응, (플레이어) 덕분이야! 내년 생일도 이렇게 멤버들과 함께 보냈으면 좋겠어!
그러게.
지금부터 내년치 소원을 빌어야겠어. 자, 이건 (플레이어) 몫.
(내년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유리의 생일을 함께 맞이할 수 있기를…)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소원을 빌며 유리에게 받은 '행운의 젤리'를 입에 넣었다.>


[1] 2019년 3월[2] 2019년 3월~4월 말[조2] 실제로 조유리는 매운걸 잘 못먹어서 씻어 먹기도 한다.[4] 2019년 5월~6월[5] 2019년 5월 - 6월[조4-1] 바다에 있는 고운유리[조4-2] 실제 조유리의 전공을 오마주하였다.[조4-3] 아이즈원 멤버중[9] 2019년 6월[10] 2019년 6월[11] 2019년 6월 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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