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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5-1
<선생님은 사쿠라가 예능과에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하셨지만.>
『···(플레이어). 걱정해 줘서 고마워. 기뻤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 일은 내가 결정할 테니까.』
<나는 사쿠라의 이 말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정기 시험이 코 앞에 닥친 어느 날. 평소처럼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어? 사쿠라는? 오늘도 아침 연습 간 것 같던데? 그렇구나···. 시험이 끝날 때까지 아침 연습은 하지 말자고 했는데. 어제는 늦게까지 공부도 한 것 같아. 사쿠라 언니, 대단하다··· 나는 시험 공부만으로도 벅찬대. 예능 코스라도 학과 점수까지 떨어지면 안 되니까···. <사쿠라가 진로 변경을 희망한건 나와 선생님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사쿠라는 예능 코스에 있는한 십중팔구 마지막까지 둘 다 열심히 한 생각인거야)
(플레이어) 오빠/언니? 오빠/언니? 어? <갑자기 원영이가 말을 걸어 정신을 차렸다.> 멍하니 왜 그래? (플레이어) 오빠도 어제 늦게까지 공부했구나. 졸린 표정이야···. 응? <나는 어젯밤 미래에서 가지고 온 스마트폰의 기록을 뒤져서 시험 경향을 파악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다들 힘든 시기겠지만 열심히 하자. 으, 응... 그러자. <나는 두 번째 인생이니까 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겠지.> (사쿠라의 마음은 돌릴 수 없는 걸까···? 그럼 내 미래도 바꿀 수 없다는 거잖아!!)
#5-2
<나는 다음 날 아침 일찍 레슨실로 갔다.> 어머? (플레이어)···. 무슨 일이야? <혼자서 아침 연습을 하던 사쿠라가 날 발견하고서 움직임을 멈췄다.> 응. 나도 같이 아침 연습을 할까~ ···싶어서. (플레이어) 네가? 시험 전인데··· 무리할 것 없어. 나는 혼자 해도 괜찮다니까. 응··· 그건 그렇지만··· 사쿠라가 분명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어정쩡한 건. ···나도 싫거든. <사쿠라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도울 게 있을 것 같아서···. 고마워. 채연이? 아니, 채연이가 아니라 나. ??? 사쿠라! ?!
<갑자기 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채연이가 서 있었다.> (어? 언제 온 거지?) 사쿠라, 너무 해! 시험 전에는 아침 연습을 쉬겠다고 해 놓고···! 혼자 연습을 하는 법이 어딨어? 말해 줬으면 나도 같이 했을 텐데! 미안···. 같이 하자고 하면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해서. 춤을 추고 싶어서 내가 얼마나 근질근질했는 줄 알아! 춤을 안 추면 공부도 제대로 못해! (플레이어)! 네, 네···! 음악을 틀어 줘. 레슨 시작할 거야. 응 (플레이어). 응? 같이 하겠다고 말을 꺼낸 이상 대충 하면 안 된다? <사쿠라가 나와 채연이를 보며 웃었다> 물론이야. 어정쩡한 건 싫다고 했잖아? 얼마든지 함께 할게.
(함께 레슨을 하다 보면 사쿠라가 마음을 바꾸지 않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나는 사쿠라, 채연과 함께 아침 연습을 하게 되었다···.>
#5-3
<사쿠라는 방과 후에는 시험 공부에 집중했다.> (플레이어), 오늘은 이 문제집을 다 풀 때까지 기숙사에 못 간다? 뭐? 이렇게 많이?! <나는 교실에 남아 사쿠라와 같이 자습을 했다.> 이··· 이건 시험에 안 나오지 않을까? 그걸 어떻게 알아? 아니··· 그냥 감. 그런 식으로 나올 만한 것만 골라서 공부하면 어떡해? 대충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같이 아침 연습을 하는데 (플레이어) 네 성적이 떨어지면 내가 책임감을 느끼게 되거든. 철저하게 할 거야. 네···. <가벼운 마음으로 꺼낸 말이었는데 공부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어느 날 아침. 기숙사 식당에서 멤버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오늘도 사쿠라랑 애들은 아침 연습이래? 그런가봐. 어제도 늦게까지 공부한 것 같은데? (플레이어)도 용하지 않아? 뭐라더라···. 그래, 어정쩡한 건 싫다고 그랬어. (플레이어)가 전에도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었나? 1학년 때는 안 그랬는데? 성적은··· 중하 정도? 무슨 일이 있나? ALL: 글쎄···? <묵묵히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그 날 수학 시간.> 선생님 그럼 다음 문제는··· (플레이어). 한 번 풀어 볼까? 네. <난 앞으로 나가서 칠판에 적힌 방정식을 풀었다.> 선생님 ···흠. 정답이다. (플레이어), 어려운 문제였는데 잘 풀었다. (···사실 어제 비슷한 문제를 사쿠라와 같이 풀었지!) <나는 사쿠라와 눈이 마주쳐서 살짝 미소지어 보였다.> ··· <사쿠라가 입을 뻐끔거리며 '잘 했어'라고 말했다.> (왠지 나··· 사쿠라와 같이 있으면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5-4 <이런 저런 일도 있었지만 일단 정기 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플레이어), 대단해! 몇 점 더 받았더라면 전교 3등 안에도 들었을 거야. (내 성적 엄청 올랐네!) 좀 분하다··· 아침 연습도 같이 했는데 (플레이어) 네가 성적이 더 좋다니. 에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 <말은 겸손하게 했지만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뭐, 두 번째 인생이니까. 예상이 적중한 것도 있지만 이번엔 노력도 좀 했다 이거지!) 1등은 역시 사쿠라구나···. 역시 대단해. 시험 때도 레슨을 안 빠졌는데. 사쿠라는 이번에 1등을 못 할 것 같다던데? 자신이 없었나 봐···.
<나는 점심시간에 벚꽃나무를 올려다보는 사쿠라를 발견했다.> ··· (···아. 맞다) <나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사쿠라는 아직 진학 코스로 가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 결과 때문에 그 마음이 더 강해졌다면···) 사쿠라~! 다음 수업은 화학실이래. 빨리 이동하자. 응, 지금 갈게~! <채연이가 부르자 사쿠라는 달려 가 버렸다. 시험이 끝나 내일부터 며칠동안 학교도 레슨도 쉰다. 나는 사쿠라와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그 날 늦게 공용 공간의 소파에 앉아 있는 사쿠라의 뒷모습을 발견 했다.> (말을 할 거면 지금 해야 해···) <테이블 위에는 문제집이 잔뜩 쌓여 있었다.> (역시··· 사쿠라네. 시험이 끝나자마자 벌써 다음 공부를 하고 있어···) <난 살그머니 뒤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사쿠라···. ···미안. 나 집중 해야 해. 공부하는 중에 미안한데···. 으악~! 망했다! 죽었어~! 죽었··· 다니. 게임하고 있었니! 응, 왜? 진짜! (플레이어) 네가 말을 걸어서 게임 오버 됐잖아! <게임을 하던 사쿠라가 얼굴을 들었다.>
#5-5
시험도 끝났고 해서 좀 쉬려고. 무슨 일인데? 응, 저기···. ??? 사쿠라 언니~! 살려 줘~! 응? <목소리가 들리더니 예나와 유리가 달려왔다.> 사쿠라 언니, 살려 줘! 왜, 무슨 일이야? 몬스터한테 당하고 있어! 반격 하는데 장난 아니야! 사쿠라 언니도 같이 와서 싸워 줘! 사쿠라가 와 주면 일당백이잖아! 응, 알았어… 내게 맡겨! (플레이어), 미안. 긴급사태라서. 어··· 응···. (긴급사태라니? 그냥 게임이잖아) 좋~았어! 확실하게 싸워 주지! <게임도 대충 하는 법이 없는 사쿠라.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대화할 기회를 또 다시 놓치고 말았다.>
<연휴가 끝난 다음 날 아침, 조회 시간에 전교생이 체육관으로 모였다. 무대 위에서 이사장님이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사장 우리 람버스 학원의 예능과에는 빛나는 다이아몬드 원석들이 모여 있습니다···. 여러분이 더욱 더 빛날 수 있도록. 람버스 학원 음악제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람버스 학원 음악제?!) <이사장님은 대형 콘서트 홀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렇게 큰 곳에서? 우리도 나가는 거겠지? 물론이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라이브 중계도 한대. 어떻게 해? <다들 웅성거렸다.> ··· <사쿠라는 입을 꼭 다물고 무대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사쿠라가 이대로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마 이게 사쿠라의 마지막 라이브가 되는 구나…) <그 사실을 아는 건 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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