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1-01 19:42:09

CRM114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KubrickCrmOneOneFour.jpg


CRM-114 보안통신장비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서 처음 나온 암호장비인데, 이게 THX1138처럼 여러군데에 퍼지게 되었다. 일단 이 기계는 이렇게 작동한다고 한다.

적군의 잘못된 통신과 더불어 거짓 명령을 회피하기 위해, 공격 명령이 승인되고 처리되었을 때, 이 CRM-114의 회로를 수신 회로로 변경해버린다. 이때 3가지 코드 알파벳으로 CRM-114을 잠가놓는데, 이로 인해서 여기로 들어오는 선행된 코드 알파벳이 없이는 모든 통신을 막아버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CRM-114이다. 이렇게 복잡한 불가역적인 장치를 만든 이유는, 일단 핵 전쟁이 시작될 경우 국가 지휘부가 1순위 타격 대상이 될 것이고, 혹시나마 살아남은 적 잔당이 지휘부 전파를 하이재킹하여 추가적인 핵 투발 수단에 대해 발사 취소 명령을 내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전파나 암호문은 탈취 당할 우려가 크지만, CRM-114만 지켜내면 최악의 경우 자국 정부 관료가 전멸하는 사태가 있더라도 적국에 핵을 한 발이라도 더 날릴 수 있으니 그야말로 상호확증파괴 시절의 공포감이 실체화된 가상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선 전쟁광인 잭 D. 리퍼 장군이 무단으로 B-52 폭격기들에게 소련을 폭격하라는 명령을 전달한 후, 코드 명을 아무에게도 안 알려주고 자살하고 겨우겨우 코드를 안 맨드레이크 대령이 OPE[1]라는 코드를 알아내 다 전송하지만, 하필이면 킹콩 소령의의 B-52의 CRM-114가 소련군의 지대공 유도탄의 공격으로 고장나는 바람에 인류 멸망이라는 명장면을 연출해 주시게 된다.

어쨌든 그후 CRM-114는 여러군데에서 사용되게 되었다. 그 뒤로 비슷하게 써먹은 놈은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알렉스 드 라지가 맞는 Serum 114로, 이게 첫 시작을 끊었다. 심지어 백 투 더 퓨처에서도 우려먹었다.

그리고 스팸메일 차단 프로그램으로도 만들어 졌다. 아마 이름으로 보면 엄청나게 파워는 좋을듯 하나, 바이러스 스팸메일은 못 막을듯
[1] Peace on Earth(지구 평화)와 Pure of Essence(정수의 순수함)의 조합. 리퍼 장군은 소련이 불소를 수돗물에 섞어 정수(피, 체액 등)의 순수함을 오염시키는 방향으로 미국인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핵 전쟁 위기에서 비롯되는 미국의 나치화에 대한 우려를 풍자하는 영화이듯, 이런 순혈주의 역시 나치즘과 게르만 민족주의와 연결되는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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