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5-03 22:16:29

히나가미 카렌

[ruby(雛神 花恋, ruby=ひながみ かれん)]

파일:attachment/히나가미 카렌/hinagami_karen.jpg
과거편에서의 모습. 어린 시절엔 맑고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발랄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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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편에서 성인이 된 후의 모습. 소녀 때의 맑은 눈빛이 사라지고 표정도 많이 흐려져 있다.

1. 개요2. 작중 전개

1. 개요

공허의 소녀의 등장인물. 담당 성우는 시이나 카렌 (椎名カレン).

과거편에서부터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로, 히나가미 가문의 장녀이자 히나가미 아야토의 쌍둥이 여동생. 친구들 사이에선 '오히나(おヒナ)'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다소 브라콘 기질이 있어 오빠 아야토에게 접근하는 여성에게는 유독 쌀쌀맞게 대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평소 성격은 친구 타카미야 메구리처럼 밝고 쾌활하며, 소녀 시절엔 늘 도시 생활을 하고 싶어해 아버지 시즈루가 일 때문에 도쿄에 갈 때마다 최신 유행하는 여성 잡지[1]를 사다 달라고 부탁하여 메구리, 유우와 함께 보기도 했다.

2. 작중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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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 현재편에서 일어나는 4차례의 연쇄 살인사건, 즉 도쿄에서 일어난 카미조노 마유, 이토세 미즈키, 타카미야 메구리 살인사건과 히토가타 마을에서 일어난 키리무라 유카 살인사건의 범인. 어렸을 때부터 오빠인 아야토를 친오빠로서가 아니라 한 남자로서 사랑하고 있었고, 히나가미 가문의 전통[2]을 알게 되어 오빠의 아내가 될 수 있는 미코가 되고 싶어했다.[3] 히토가타 마을의 축제가 끝난 뒤 사츠키(砂月)가 살해당하자, 자신이 미코가 될 수 있는 후보자로 낙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매우 기뻐하며 미코가 되는 수행에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아야토가 사츠키가 죽은 충격에 빠져 전쟁터로 떠난 사이 자신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며, 따라서 히나가미 가문의 대를 잇는 미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에 빠지나, 그 충격은 곧 오빠인 아야토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 변하게 된다.

아야토가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지 얼마 안되어 행방불명되자, 그녀는 오빠를 대신해 도쿄로 가서 가업인 히나가미 제약의 경영을 책임지게 되어 사장이기도 한 아버지 시즈루의 비서를 맡게 된다. 그러던 중 아버지 시즈루가 평소 사업상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쿠치키 병원에서, 그 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 이토세 미즈키와 카미조노 마유를 아야토의 신부 후보로 정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4] 오빠의 신부 후보들을 모두 없애야 자신이 오빠를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두 명을 자신이 소녀 시절에 목격했던 일명 '힌나사마의 저주'로 위장해 살해한다.[5]

그녀의 광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아야토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타카미야 메구리가 아야토의 세번째 맞선 상대로 정해진 후 야아토를 찾으러 도쿄에 온 뒤 우연히 마사키 토모유키로 살고있던 그를 만나게 되고, 마사키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 카렌은 메구리가 묵고 있던 호텔에 잡입해 그녀를 이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무참히 살해한다. 이후 토키사카 레이지와 마사키가 '힌나사마의 저주'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 히토가타 마을로 가게 되자 자신도 히토가타 마을로 가 친가로 온 뒤, 가족이자 자신에겐 친여동생이나 다름없는 하녀 키리무라 유카마저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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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로 변장한 모습의 카렌.

도쿄로 돌아온 후, 그녀는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신부 후보인 토리이 코하네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여기서 엔딩이 여러 갈래로 갈리고 그녀의 운명도 극명하게 갈린다.

사실상 그녀의 진 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 카렌(花恋) 엔딩에서는 코하네마저 오우바 여학원에서 '힌나사마의 저주'의 방법으로 살해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카렌은 이젠 자신과 오빠의 사이를 방해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안심하며 토키사카 탐정 사무소에서 머물고 있던 마사키를 "오라버니는 이런 곳에 있으면 안 돼요."라고 설득하여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마음 편히 그림을 그리라며 그곳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카렌이 집을 비운 사이 레이지와 토우지가 그곳에 들이닥치게 되고, 마사키는 그들에게 카렌이 그동안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카렌을 자수 시키겠다고 말한다. 카렌이 집에 돌아 오자 마사키는 카렌에게 정말 그녀가 범인인지를 물었고, 카렌의 떳떳하지 못한 태도에 마사키는 진짜로 카렌이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마사키는 자신도 예전에 시구사 사야를 살해했음을 고백하고 아직 시효가 끝나지 않았으니 함께 자수하자고 카렌을 설득하지만 카렌은 그럴 수 없다며 히나가미 가문의 모든 죄를 짊어지는 것도 미코의 역할이라고, 오빠의 죄도 자신이 뒤집어 쓰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오빠를 사랑했기에 한 행동이었다며 고백한 후 마사키에게 키스를 하려 하나 마사키는 "널 받아들이면 히나가미 가문와의 관계를 끊을 수 없게 된다"며 애써 고개를 돌렸고, 이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느낀 카렌은 청산가리 캡슐을 깨물어 자살한다.

또다른 엔딩인 소실(消失) 엔딩에서는 코하네를 죽이러 오우바 여학원에 침입하나, 때마침 학교에 도착한 마사키 일당에게 제압 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엉뚱하게 코하네와 함께 있던 카야하라 유키코의 새엄마인 카야하라 후유미가 유키코를 보호하려다가 살해당한다. 그리고 카렌은 마사키와 토우지가 그녀가 쓰고 있던 가면을 벗겨 그녀가 카렌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하고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마사키는 도쿄를 떠나게 된다.

유키오(雪緒) 엔딩에서는 한 발 늦게 도착한 마사키 일당 때문에 코하네를 살해하는데는 성공하나 미처 '힌나사마의 저주'를 완성하지는 못했고, 마사키 일당에게 제압당하는 와중에 유키코를 살해하려 하나 대신 후유미를 죽이고 자신은 청산가리 캡슐을 먹고 자살한다.

노멀 엔딩과 트루 엔딩에서는 레이지의 함정에 빠져, 코하네로 위장한 사토 아유무를 습격하려다가 오히려 야기누마 료이치에게 체포당한다.[7] 이 때 카렌은 담담하게 자신이 그동안 살인을 저질렀던 이유를 레이지에게 고백하고는 경찰에 넘겨진다.

사실 카렌은 살인을 저지를 필요가 없었다. 마사키의 혼담은 히데오미의 뜻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히데오미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혼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즈루는 마사키를 억지로 결혼시킬 생각이 없었고,[8] 마사키는 결혼하여 히나가미 가문을 이을 생각 자체가 없었다. 즉, 굳이 마사키의 약혼자 후보를 죽이지 않더라도, 오빠를 약혼자들에게 빼앗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소리. 오빠에 대한 집착과 히나가미 가문의 뒤틀린 전통 때문에 카렌이 정상적 사고를 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렌은 오빠를 향한 집착과 광기로 네 명이나 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 게다가 메구리는 어릴 때부터 자신과 친하게 지낸 친구였고 유카와는 가족이나 다름 없는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마사키의 약혼자 후보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무참하게 죽여버린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자가 되었다. 체포당하고 나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본편에서 많은 인물들이 스스로를 옥죄고 있던 파라노이아에서 해방되었으나, 카렌의 경우는 체포를 당했을 뿐 오빠에 대한 집착을 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

여담으로 공허의 소녀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 캐릭터들 가운데 유일하게 HCG가 전혀 없다.[9] 트루 엔딩 기준으로 경찰에 구금된 상태가 된 이후 더 이상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후속작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기대하기는 힘들 듯. 어차피 현행범에 본인의 입으로 죄를 실토했고 죄의 증거 또한 명백한 이상, 사형은 불을 보듯 뻔하다...실제로 하늘의 소녀에선 본인의 죄를 인정했고 자백도 순순히 했다만 극형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토우지의 언급이 나온다.


[1] 말이 좋아 여성 잡지지, 여성의 누드 사진이 그대로 실려있고 '제대로 수음하는 법'이라는 항목이 적나라하게 실려있는 말그대로 성인 잡지다.[2] 축제 때 '힌나사마'라고 불리는 흙인형을 봉납하는 역할을 하는 미코(天子)가 히나가미 가문의 아내가 되는 관습.[3]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지만 원래 히나가미 가문이 웬만한 아침 드라마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근친상간이 판을 치는 가문이었고 자신들도 근친혼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카렌이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4] 카렌이 이를 알게 된 계기는 아버지 시즈루가 오빠의 신부 후보에 대해 작성해 두었던 친필 노트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5] 굳이 이 방법을 쓴 것은 그녀도 미코의 수행을 받았기에 방법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미코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집착 때문이었다. 살인을 저지를 때 미코의 복장을 한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6] 사실 유카는 히나가미 가문의 핏줄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야토의 신부 후보가 될 수 없었고, 네 번째 후보는 후타미 유우였다. 하지만 시즈루가 심한 악필이었던 탓에 노트에 유우(ユウ)라고 써놓은 것을 카렌이 유카(ユカ)라고 잘못 읽는 바람에 억울하게 살해된 것.[7] 히나가미 제약을 방문했을 때, 레이지는 카렌 앞에서 마사키의 다섯 번째 약혼자 후보가 발견되었으며, 자신이 그녀를 보호하고 있고 곧 경찰에게 호위를 맡길 예정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렸다. 카렌은 경찰에게 그녀의 신병이 인도되기 전에 서둘러 죽이려고 하다가 레이지의 함정에 빠진 것.[8] 그저 아버지인 히데오미가 시켜서 한 일일 뿐이다. 시즈루 자신은 마사키에게 너는 히나가미 가문에 얽메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고 말한다.[9] 공허의 소녀에서 HCG가 존재하지 않는 젊은 여성 캐릭터는 아오키 토우지시구사 야요이도 있지만 토우지는 전작 카르타그라에서 타카시로 슈고와의 H씬이 존재하고, 야요이는 본작에서 비중이 거의 없는 캐릭터라 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