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04:28:59

호시노 루비/평가

1. 개요2. 더블 주인공으로서 위치
2.1. 에피소드별 비고2.2. 원인
3. 123화 이후의 근친애 논란
3.1. 반론
4. 총평

1. 개요

호시노 루비의 대한 평가에 관한 문서.

2. 더블 주인공으로서 위치

공식적으로는 호시노 아쿠아마린과 함께 오빠는 복수를 위해, 여동생은 어머니처럼 빛나기 위해 연예계에 뛰어든다.’라고 루비의 역할을 아쿠아와 같은 비중으로 소개하며, 결정적으로 9화 마지막에 루비와 아쿠아의 얼굴과 함께 '우리의 이야기가 막을 열었습니다.'라는 말이 뜨는 것을 보면 아쿠아와 함께 투톱 주인공인 것은 확실하다.

아쿠아가 '복수'라는 드라마 요소를 담당하고 있다면, 루비는 꿈을 이루기위해 '연예계'라는 중심 소재를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아쿠아도 연예계에 몸담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복수를 위한 수단이기에 인기를 얻는 것에 별 관심이 없어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연예계라는 소재를 제대로 부각시키기 위해, 순수하게 연예인을 꿈꾸는 루비가 더블 주인공으로 투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루비의 시점은 은근히 정석적인 성장 드라마이다. 시한부 인생으로 죽은 소녀가 동경하던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나 그 뒤를 이어서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상당히 왕도적인 스토리.[1]

하지만 정작 작중 행적을 보면 주인공에 해당하는 비중이나 역할을 얻고 있다고 하긴 애매하다. 남자 주인공인 아쿠아에 비하면 비중이 확연히 떨어지며 히로인 포지션인 카나에게도 비중으로 밀렸고, 서사적인 측면의 진행은 아카네에게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코마치의 부활에 루비의 아이돌 도전이 중심적인 계기가 되었기에 스토리 진행 상으로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으나 캐릭터의 서사나 활약이 중심적으로 비춰지지 못해 루비를 아쿠아와 동급의 주인공만큼의 비중이 없다. 아쿠아의 연예계 데뷔를 이용한 복수극은 나름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은 반면 루비의 아이돌 성장기는 사실 다른 아이돌물에서 충분히 많이 다뤄진 소재이기에 팬들의 관심도도 루비의 아이돌 성장기보단 아쿠아의 복수극 파트가 훨씬 높은 편. 심지어는 그림작가 요코야리 멩고가 루비가 아쿠아에게 이 작품이 정말 더블 주인공이 맞냐고 묻는 뉘앙스의 그림[2] 마저 올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루비의 비중이 가장 적었던 제5장 연재 당시의 인터뷰에서 작가들이 답변한 바에 의하면 '루비는 이야기의 신과 같은 존재라서 루비가 움직이면 이야기가 앞으로 성큼 진행되어 버리기 때문에 지금은 힘을 비축하는 시점'이라고 한다.# 즉, 작가 공인 슬로우 스타터 캐릭터다.[3]

7장 이후로는 범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뒤 흑화하여 아쿠아와 마찬가지로 복수를 목표로 하게 되면서 비중이 늘어나 어느정도 주인공다운 위치를 찾아간다. 다만 루비의 흑화 전개에 대해서는 개연성 및 갑작스런 캐릭터성 변화 논란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논란은 【최애의 아이】/비판 문서 참고.

9장에서는 명실상부 루비가 주인공이고, 아쿠아는 조역으로 보일 정도로 스포트라이트가 루비에게 집중되었다. 9장은 4권 분량 이상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9장에서 올라간 루비의 비중은 작품 전체적으로 봐도 괄목할 만하다. 흑화 당시의 행적과는 달리 원래의 캐릭터성을 되찾은 상태로 루비만이 할 수 있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뒤늦게 주인공다운 역할을 해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9장부터 본격화된 루비의 히로인화에 대해서는 근친 논란을 비롯한 호불호가 심하고 9장의 초점이 아이에 맞춰져 있기에 여전히 루비가 온전히 중심이라는 인식은 잘 들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종장에서는 아쿠아의 희생으로 살아남아 아이는 하지 못한 돔 라이브를 치르며 아이돌로서 성공하지만 루비의 감정묘사 생략과 설명 부족으로 인해 루비의 결말이 진정한 해피엔딩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독자들이 많다. 자세한 건 【최애의 아이】/비판/결말 논란 문서 참고.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간 한계이기는 하지만 중반부에 비중이 상당히 저조했다. 그래도 제작진들이 루비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최대한 신경 쓴 작화를 선보이고 있어 주인공으로서 체면치레는 했다. 2기는 루비가 많이 활약하는 부분은 아니나, 최근 원작의 비중을 고려해서 나레이션 역으로 등장시키거나 오프닝과 엔딩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2.1. 에피소드별 비고

  • 제1장: 역대 에피소드들 중 '더블 주인공'에 가까운 전개를 보이는 에피소드이다. 아쿠아와 루비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이 많기에 둘의 비중과 역할이 거의 동등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독백은 아쿠아 중심으로 이루어지나 루비가 아이에게 영향을 받아 댄스를 배우고 자신감을 얻는 에피소드도 있기에 두 주인공과의 비중 배분 밸런스가 거의 비슷하게 이루어졌다.
  • 제2장: 초반부에 아이돌 스카우트 파트와 후반부의 학교 파트에선 그나마 비중이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에피소드의 핵심이었던 오순맛 드라마 파트에선 전혀 역할이 없었다.
    2장의 오늘달콤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기 때문에 보통 루비보다는 아쿠아 쪽 에피소드로 받아들여지나 오히려 루비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정리해야 훨씬 일관성이 있는 편이다. 초반에는 루비가 아이돌이 되어 연예과에 들어가고, 중반에는 아쿠아와 카나 중심으로 진행되어 언뜻 이야기에서 소외된 듯이 보이나, 그 후에는 바로 그 카나를 아쿠아에게서 그룹 멤버로 소개받아 본격적으로 아이돌 유닛 준비에 들어가게 되면서 제2장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실제로 단행본 표지는 해당 에피소드의 주역이 맡는데 2권의 표지가 루비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본래 작가가 의도한 제2장의 핵심 스토리는 루비의 연예계 입문 과정이고, 오늘달콤 드라마는 루비의 첫 번째 아이돌 동료가 될 카나를 소개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가깝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루비 본인이 주체적으로 뭔가를 해내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사정에 휩쓸리기만 하다 보니까 주인공 같지 않고, 본래 사이드 스토리여야 할 오늘달콤 드라마에서의 아쿠아의 역할과 카나가 아쿠아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나오는 바람에 졸지에 아쿠아에게 주역을 뺏겼다고 볼 수 있다.
  • 제3장: 삐에용 에피소드 하나 배당받고 그 외 파트는 그냥 공기나 다름없다.
  • 제4장: 4장은 B코마치의 데뷔가 스토리의 중심이 되어 비중은 기존에 비해 늘어서 현 시점에선 루비가 가장 높은 분량을 차지하는 에피소드이다. 그러나 정작 스토리와 갈등의 중심은 아리마 카나여서 여전히 중심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4] 그래도 4장에서 심리 묘사도 많이 드러나고[5] 이제껏 미숙한 모습이 주로 나온 것과 달리 라이브 준비부터 본 무대까지 똑 부러지게 해내는 모습으로 매력을 어필했으며, 38~39화의 라이브 신에서 엄청난 작화 보정을 받으며 캐릭터의 인상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더블 주인공이라고 하기는 아직도 모자라긴 하지만, 이전까지 그냥 주인공의 여동생 정도로 받아들여지던 것에 비하면 아쿠아와 카나와 함께 '주역 중 한 명'으로는 인식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제5장: 첫 에피소드인 41화에서 간단하게 근황만 언급하다가 10화 가량 등장하지도 않았다. 중반에 극단 연습을 확인하러 잠깐 등장하고 이후로는 연극 공연의 관객으로서만 등장한다. 5장 내 역할은 완전히 조연 수준.
  • 제6장: B코마치의 MV 촬영을 위해 미야자키로 '귀향'하던 차에 고로의 시체를 찾아내는 에피소드. 아쿠아와 루비의 전생 회상이 메인이고, 루비의 캐릭터성이 변화하게 되는 결정적인 분기점이라는 점에서보면 루비 메인 에피소드로 볼 수도 있지만 카나와 아카네의 비중도 많은 편이라 단독 메인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삶의 이유' 중 하나였던 고로를 잃은 루비의 감정을 충분히 묘사하지 않아 이후 전개에서의 루비의 갑작스런 흑화를 납득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꽤나 나왔다.
  • 제7장: 전반부인 코스프레 에피소드의 경우 6장에서 격변을 겪은 루비의 성향 변화와 그로 인한 연예인으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는 스토리로, 루비가 주도하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으나 후반부의 범인 추리 파트는 아쿠아와 아카네가 주가 되고 루비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카나 메인인 8장 도입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2권에 달하는 긴 분량에 비해 루비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체감은 약한 편이다.
  • 제8장: 카나가 메인인 장이고 에피소드 자체의 길이도 그리 길지 않아 루비의 비중은 그리 많지 않다. 스캔들에 휘말린 카나를 안타까워하다가 아쿠아가 아이와 자신들의 관계를 폭로해버리자 분노하는 게 전부이다.
  • 제9장: 본격적으로 작품이 후반부로 넘어가는 부분이라 떡밥 살포와 빌드업 과정이 길었고 8장 스캔들편의 후일담도 포함된지라 초반부는 루비 주연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루비가 15년의 거짓말에서 엄마이자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호시노 아이 역을 맡게 되는 에피소드 부터는 루비의 심리나 과거사가 자세히 묘사되며 확실히 루비의 비중이 늘었다. 7장처럼 샛길로 빠지지 않고 루비에게 온전히 포커스가 맞춰질 수 있을지 우려되기도 하였으나, 텐도지 마리나의 등장, 아쿠아와의 전생 커밍아웃, 아리마 카나와의 관계 등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본격적으로 더블 주인공다운 비중을 받고 있다. 다만 해당 에피소드 자체가 아이와 히카루의 과거를 비롯한 작중 주요 떡밥이 풀리는 에피소드다보니 작품 외적으로는 온전히 루비 자체에만 스포트가 맞춰지지는 않는 편.
  • 제10장~최종장: 최종장임에도 복수극 요소는 아쿠아가 주축이 되기에 루비의 분량은 많지 않다. 마지막까지 직접적으로 복수극에 관여되지 않는 수동적인 위치에 있으며 아쿠아의 갑작스러운 결말로 큰 충격을 받으나 최종화에서 충분한 설명 없이 재기에 성공하는 바람에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이라는 평을 받는다.

2.2. 원인

  • 아쿠아 서사로의 관련성 부족
    단순히 비중 불균형 외에도 루비의 역할이 아쿠아에 비해 저조해보이는 이유는 루비의 이야기에는 아쿠아가 깊게 관여하지만[6] 아쿠아의 이야기에는 루비가 거의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니 아쿠아 에피소드에서 루비는 완전히 공기지만 루비 에피소드에서는 아쿠아가 루비와 거의 동등한 비중을 유지하여, 전체적으로 보면 아쿠아가 단독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런 비중의 불균형이 해결되려면 루비가 아쿠아에게 어떤 식으로든 큰 영향을 끼치는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쿠아가 루비의 실질적인 보호자 역할인 반면 루비는 그저 돌보아질 뿐이고 아쿠아에게 아무런 영향을 못 끼치는 것이 비중 차이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썬 루비의 아이돌 성장기는 아쿠아 쪽에서 다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간섭이 가능한 반면, 루비는 아쿠아의 복수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애초에 아쿠아의 사정에 별 관심이 없어서 루비가 아쿠아의 이야기에 끼어들 여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복수만을 보고 살아가는 아쿠아에게 배우의 길이나 자세를 불어준 아리마 카나가 도리어 주목받고 있다.
    입장 상에서도 확연히 불리하다. 아쿠아는 전생에 최소 30세 이상의 엘리트 사회인이었기에 인생 경험이 충분했고[7] 현생에도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에 아역 배우 경험을 쌓고 소년기 내내 유명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아, 이미 프로나 다름없는 능력을 쌓고 시작했다. 반면 루비는 전생에 12년 동안 병원 신세만 지다가 죽어서 인생 경험이 없고[8] 현생에서도 별다른 경험을 쌓지 못해서[9]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지라 루비가 아쿠아에게 도움을 주려고 해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없다.
4장 이후로 루비가 크게 성장하면서 이제 아쿠아에게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에 올라섰으나, 51화에서 아쿠아가 쓰러졌을 때 아카네가 루비를 부르려고 했으나 아쿠아가 못 부르게 막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아쿠아가 애초에 기대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니 둘 사이의 이야기가 겹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7장에서 루비가 고로 사망의 진실을 알게 되고 복수귀로서 각성하면서 드디어 아쿠아의 복수 서사에도 관여하게 될 것이 주목받았으나 정작 이후로도 아쿠아와 루비가 서로의 정보나 감정을 공유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서로의 서사에 개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은 여전하며 루비는 흑화 이후로도 정보가 부족하니 복수극 스토리에 그다지 관여되지 못하고 있다.
  • 자기 서사에서 주도적인 역할 부족
    이상할 정도로 작가가 루비가 맡아야 할 아이돌 서사의 역할을 아쿠아에게 떠넘기는 부분이 많다.
    루비를 이치고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로 데뷔하도록 한 것도, B코마치의 멤버가 될 아리마 카나와 MEM쵸를 스카우트한 것도 아쿠아의 역할이다. 사실상 아이돌 활동에서 루비가 주도적으로 한 일은 B코마치의 이름을 지은 것 하나에 불과하다. B코마치의 센터 자리도 카나가 가져가 버려서 B코마치에서도 첫 번째 멤버라는 것 외에는 별달리 특별한 포지션을 못 맡고 있다. 제4장에서 카나가 갖고 있던 고뇌에 대해서도 라이브 당일 전까지 눈치를 못 챘으며 이는 아쿠아가 거의 다 해결했다.
    물론 루비가 자기 일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따지면 아이돌 스카우트는 원래 프로듀서가 할 일이지 아이돌이 할 일이 아니다. 혼자서 일도 받고 이것저것 공작을 꾸며대는 아쿠아가 별난 거지, 지하 아이돌이 아닌 이상 연예인은 소속사를 통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10]. 중소 사무소인 이치고 프로의 특성 상 스카우트가 힘든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루비 스스로 친구 고토부키 미나미를 멤버로 추천하기도 했으나 다른 소속사 소속이라는 이유로 기각당했다. 그러나 아쿠아 앞에는 우연히도 무소속인 카나와 MEM쵸가 나타나 스카우트할 수 있었다. 작가가 루비가 멤버를 모을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하고 아쿠아에게 역할을 넘겨버린 것이다.
    제4장에서는 카나가 아이돌에 소극적인 것을 루비가 센터로 밀어주면서 어느 정도 개입하는 듯했으나, 여기서 아쿠아가 삐에용으로 변장하고 트레이너를 맡는다는 참으로 복잡한 상황까지 만들어가면서 카나를 격려해주며 루비는 라이브 당일 전까지 역할을 또 뺏겨버린다. 이렇듯이 작가가 루비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리고 아쿠아에게 대신 해결하게 시키고 있다.
  • 성장 서사 부족
    물론 루비 이외에도 본 작품의 주요 캐릭터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천재 딱지가 붙은 연예인들이고 얼마든지 최고로 올라설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이 언급되고 있기에 루비의 재능이 강조 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천재 주인공들 또한 잠재력 개방을 통한 성장 서사는 중요하다. 이를테면 쿠로카와 아카네호시노 아이를 연구한 것을 계기로 아이처럼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는 존재감을 내는 법을 터득했고 이내 스크린 연기에서도 주목받는 배우로 떠오른다. 아리마 카나는 기나긴 암흑기 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해 천재적인 연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로, 아쿠아의 지지 덕에 본 실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루비의 잠재력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단순하다. 제6장에서 양눈에 검은 별을 띄운 이후 눈빛에 매료된 사람이 늘었다거나, 제7장에서 고의로 사건을 터트려 주목을 얻는 등 루비가 인기를 얻게 되는 이유 자체는 그려진다. 하지만 그 과정이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발전과 진화라기 보다는 심경 변화와 계략에 가깝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며 무엇보다 개연성이 부족한 루비의 흑화 서사랑 맞물리는 바람에 아카네나 카나와는 달리 정석적인 성장 서사보다는 흑화 요소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 루비 시점의 묘사 부족
    루비가 주인공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 문제이다. 설령 활약이 전무하고 중심 스토리가 없더라도, 그저 작품의 서술이 그 캐릭터의 시선을 따라간다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주인공으로 인식한다.[11] 그러나 몇몇 화를 제외하면 작품이 루비 시점에서 진행되지를 않는다. 루비의 내면 묘사도 많이 나오지 않고 루비가 평소에 뭘 하며 지내는지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이 탓에 많은 독자들이 루비를 페이크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주인공 포지션이란 생각 자체를 못한다.
    특히 제4장은 루비의 데뷔 무대라는 본인에게 매우 중요한 스토리인데도 불구하고 루비 시점을 보여주는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하며 시종일관 아리마 카나 시점으로 진행된다. 루비가 주인공다운 활약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많지만, 사실 제4장 내내 루비는 열심히 연습하고 MEM쵸와 무대 기획도 짜고 라이브에 필요한 온갖 중요한 일을 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독자들에게 잘 와닿지 않는데 루비가 노력하는 부분은 작은 컷으로 짧게 넘어가고 카나의 내적 갈등에 분량을 훨씬 많이 할애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장 중요한 라이브 장면에서조차 루비의 심리를 직접 표현하는 컷은 일절 없고 아리마 카나와 스즈시로 마나의 시선에서 본 루비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라이브가 끝나고 난 뒤에도 루비는 그냥 자 버리고 아쿠아와 카나의 화해 과정에만 작중의 초점이 맞춰져 루비의 데뷔는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12]
    루비가 공기화되는 바람에 루비 주위 인물들도 덩달아 공기화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고토부키 미나미시라누이 프릴은 등장할 때는 상당히 인상 깊은 연출로 등장했으나, 아쿠아와 연관이 없고 루비하고만 연관이 있는 캐릭터라서 루비가 안 나오니 덩달아 못 나와 엑스트라 수준이 되었다. 애초에 이들이 소속된 요토 고등학교 연예과 자체가 처음에는 앞으로 이야기의 중심이자 아쿠아와 루비가 인맥을 얻는 장소로 나올 듯이 보였으나, 연예과 소속인 루비는 안 나오고 일반과 소속인 아쿠아가 학교 바깥에서 활약하는 내용만 나오다 보니까 요토 고등학교 자체가 의미 없는 배경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본래 아쿠아 관련 인물이었던 MEM쵸는 아쿠아와의 확고한 접점이 거의 없어지고 루비하고만 엮이게 되니, 루비가 안 나오면서 130화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같이 안 나오게 되어 버렸다.
  • 다른 히로인들의 존재
    대표적으로 아리마 카나쿠로카와 아카네 같은 다른 히로인들의 존재로 인해 루비의 역할이 애매해진 부분도 있다.
    복수를 위해 연예계에 뛰어든 아쿠아와 대조적으로 순수하게 연예계에서 ‘빛나기’ 위해 뛰어든다는 것이 루비의 포지션인데, 카나 역시 세부적인 사정은 다르지만 순수하게 연예계에서 성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 같은 입장이어도 카나는 루비보다 주인공으로 보이기에 적절한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으며 아쿠아와 같은 배우 업계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아쿠아와 얽히기가 더 쉽다.[13] 그리고 연예계를 잘 모르는 루비와 달리 아역 때부터 연예계에 있으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에 연예계라는 소재의 상징성도 더 강하다. 실제로 아쿠아는 연예계에서 큰 좌절을 겪고도 여전히 순수하게 노력하는 카나를 보면서 큰 호감을 느끼고 자신도 영향을 받아 변하고 있다. 그리고 보통 ‘남녀 주인공’이라고 하면 서로 연애 관계로 얽힐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남매라서 절대 이어질 수 없는 루비보다는 아쿠아와 차근차근 연애 플래그를 꽂고 있는 카나가 더 ‘여주인공’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완벽히 여주인공 역할을 해내고 있는 카나가 있으니 루비가 여주인공으로 보일 여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그나마 카나는 아쿠아의 내부 사정이나 아이와의 관계를 모르기에 아이와의 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루비만이 지닌 특징이었는데 이마저도 아카네에게 빼앗기고 있다. 아카네는 과거 자료를 완벽히 분석하여 아쿠아보다도 아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자식들조차 모르는 아이의 진심을 추론해내는데 성공한다. 게다가 아쿠아가 아카네를 함께 복수를 향해 나아갈 이해자로 여김으로서 다른 이들에겐 알려주지 않는 자신의 목표(복수)에 대해 고백하고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기도 하며 실제로 아카네는 친부의 신변을 찾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도 루비가 주인공 포지션을 완전히 다른 캐릭터에게 뺏기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호시노 아이의 딸이라는 바뀔 수 없는 사실 때문이다. 애초에 이 만화는 아이로부터 시작되었고, 아쿠아의 서사의 핵심도 아이를 위한 복수극인 만큼, 결국 메인 스토리는 아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쿠아의 배우로서의 성장을 다루는 연예계 이야기는 카나와의 관계가 중심적으로 묘사되고, 아쿠아의 복수극 서사는 아카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루비는 양쪽 모두에도 그다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채 더블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히로인들보다 아쿠아와의 관계성 묘사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 아이돌 에피소드의 부족
    본작은 더블주인공으로서 아쿠아가 배우 파트, 루비가 아이돌 파트를 분담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아이돌 파트에 비해 배우 파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장 중반, 3장, 반년 간 이어지고 있는 5장 모두 배우 파트고 실질적으로 현재 온전히 아이돌 파트라고 말할 수 있는 4장 뿐이다. 2장도 루비의 아이돌 멤버 영입 스토리가 일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적 중심은 오순맛 드라마화였으므로 제대로 된 아이돌 파트라고 말하긴 애매하다. 가뜩이나 루비는 아쿠아의 복수 계획도 모르고 아쿠아가 루비를 자신의 일에 끌어들이는 것을 기피하고 있어 배우 파트에서 비중을 얻기 힘든데 아이돌 파트의 비중이 거의 없으니 루비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 자체를 보기 매우 힘들다.

3. 123화 이후의 근친애 논란

123화를 기점으로 루비와 아쿠아가 서로의 전생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루비가 사리나 시절 고로에 대한 연심이 아쿠아를 향해 이어가게 됨으로 묘사되자 이에 근친애를 시도한다며 여러 커뮤니티에서 논란되었다.

전생에서는 타인이었을지 몰라도, 현재는 둘 다 똑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피가 이어진 친남매다. 두 사람의 전생에 대한 진실은 오직 두 사람만이 아는 사실이기에, 이대로 아쿠아와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다가 발각될 경우 사회적 매장은 불가피하다. '최고의 아이돌이 되어 어머니 아이가 오르지 못한 돔에 오르겠다'라는 꿈을 이루기는커녕 어머니의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될 수 있다.[14]

다만 정말로 근친애라는 사회적 금기를 다루기로 결심했다면 그에 맞는 고찰이나 갈등도 충분히 묘사돼야 하지만, 이를 한없이 가볍게 다루는 것도 논란의 원인이다. 아무리 전생에서부터 고로를 짝사랑해왔다 한들, 사리나와 고로의 인연에 비해 아쿠아와 루비가 남매로서 지내온 세월이 압도적으로 길다.[15] 게다가 루비가 아쿠아에게 품었던 감정은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곤 해도 어디까지나 가족애 정도였다. 그런데 전생을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거부감이나 위화감 없이, 그동안 자신의 친오빠였던 사람을 단숨에 이성으로 여길 뿐더러, 오빠를 사랑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조차 하고 있지 않은 전개는 부자연스럽다. 최소한의 정체성 혼란조차 겪지 않고 고로와 아쿠아를 완전히 동일시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게다가 타인이 보는 곳에서도 거리낌 없이 오빠에 대한 과도한 애정을 표출하며, 그 애정의 수준은 단순한 가족애를 넘어 이성애 수준이라는 걸 제대로 숨기지도 않는다. 루비는 이 시점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성인 직전의 나이고, 연예계 활동도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가벼워보이는 연출 덕에 작중 인물들은 루비의 마음을 진지하게 보진 않는다. 가령 키스신 에피소드에서 카나나 미야코는 찝찝해하지만, 멤쵸나 카부라기 P, 작가들은 키스신을 영화의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재미를 위한 자극제 정도로만 여길 뿐, 루비가 아쿠아를 진지하게 이성으로 사랑할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한다. 또한 키스신을 앞둔 들뜬 루비의 반응도 브라콤이라 치부하고 개그 요소로 넘긴다. 다만 생각해보면 남매 중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이성으로 생각한다는 걸 바로 알아내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는 하다.[16]

아쿠아와 루비 커플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생 순애'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애초에 루비의 연심은 전생부터 현생까지 일방적인 짝사랑이라 '순애'라는 단어로 지칭하기에 애매하다. 루비 쪽은 사리나 시절부터 고로를 진지하게 사랑했고, 그 연심의 기간도 햇수로만 20년을 채워간다. 그러나 작중 루비의 애틋한 연심과는 별개로 고로든 아쿠아든 사리나/루비를 연애 대상으로 인식하거나 이성으로 여기는 묘사는 전무하다. 고로 시절에도 사리나 생전의 고백을 거절했으며, 현재 아쿠아로서도 루비의 사랑 고백에 '진짜로 사회적으로 죽으니까 좀 봐줘'라고 확실하게 선을 긋고, 루비와의 키스 역시 불편하다는 의사 표시를 직접 전달한다.

3.1. 반론

16세 선언의 임팩트와 마치 근친 엔딩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각종 커뮤니티에서 설레발을 치고있는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팬덤에서 근친 엔딩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당사자인 아쿠아가 선을 확실히 긋는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상황상 아쿠아가 선을 긋고 있는건 카나나 아카네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두 명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감정이 존재한다는 묘사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루비에 대해서는 그런 낌새를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5년의 거짓말을 촬영하면서 루비의 아이 연기에 아쿠아가 무의식적으로 동요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오히려 친남매간 키스를 다소 찝찝하게 여기는 묘사만 등장할 뿐 아카네 때와는 달리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루비 팬들 중에서도 진지하게 루비 엔딩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또한 루비 본인조차도 아쿠아와 연인이 될 수 있거나, 되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 키스신 연습 에피소드에서 루비는 아쿠아에 대한 감정을 최애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루비는 끊임없이 거절당하면서도 계속 구혼하던 전생의 사리나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지만 아쿠아에게 거절 당하는 것을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매우 만족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쿠아가 살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등, 어렴풋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가능성이 0%는 아니라고 합리화하는 가치코이 오타쿠들처럼 단지 최애를 사랑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존재한다. 한편 아쿠아의 모든 것을 긍정해 줄 거라고도 말했기에, 아쿠아가 다른 히로인과 이루어져도 긍정해줄 거라는 예상도 있다. 실제로도 루비는 아쿠아와 교제했던 아카네 등 아쿠아의 주변 여자들을 딱히 연적으로 여기거나 질투하고 있지는 않다.

이후 150화에서 아쿠아가 꿈속에서 "호시노 아쿠아는 호시노 루비의 쌍둥이 오빠이고 세상에서 하나 뿐인 소중한 동생일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아쿠아는 루비를 연애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났으며[17], 157화에서 루비가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날도 충분히 멋진 날이야, 오빠가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해."라며 루비 또한 아쿠아와 사이좋는 남매로써 남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했다.[18]

다만 이와 별개로 그림작가인 요코야리 멩고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터뷰에서 아쿠아와 루비의 근친관계를 다루고 싶었지만 아카사카 아카의 반대로 포기했다고 한다.#

4. 총평

루비가 더블 주인공으로서 분명히 작품의 전개에서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에 대한 진정한 이해, 그리고 전생의 고로와 사리나의 관계는 작품 전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오직 루비가 활약하거나 관여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위의 더블 주인공으로서의 비중 및 아쿠아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논란이 발생한 이유는 작가가 루비를 필요한 부분 외에는 활용하지 않고 이전 전개까지의 빌드업이 극단적으로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루비는 후반엔 아이를 뛰어넘을 수준의 천재 아이돌로 성장하며 아이돌로서의 성공은 루비에게 있어서 중심 서사이지만 정작 루비에게 초점이 맞춰진 아이돌 성장 에피소드는 등장한 적이 없다. 그저 시간이 지난 뒤 '루비가 아이돌 신성상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팬들이 오직 루비의 출연만 바랄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나레이션으로만 묘사되어 독자들은 루비의 성장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할 뿐 체감적으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7장 이전까지 루비의 감정 묘사가 극단적으로 생략됨에 따라 갑작스러운 흑화 역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납득하기 어려운 형태로 이루어졌고 흑화 당시의 캐릭터성도 호불호가 갈린다.

아쿠아와 루비의 관계성에 대한 논란도 물론 근친관계 역시 원인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전생이 밝혀지기 이전까지 아쿠아와 루비의 관계성 묘사가 상당히 부실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두 사람은 여느 남매처럼 가볍게 농담 따먹기를 하거나 아쿠아의 시스콘 속성 역시 개그 요소처럼 묘사되었고 루비도 아쿠아와 사귀는 아카네에게 '대체 무슨 약점을 잡혀서..'라고 하는 등 어디까지나 사이 좋은 현실남매 정도로만 묘사되어 왔다. 전생의 사리나가 고로에게 특별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묘사는 있었으나 회상으로만 간단히 언급해줄 뿐이었기에 극중 큰 비중을 차지하긴 힘들었다. 오히려 7장 이전까지만해도 아쿠아와의 관계 묘사는 카나, 아카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루비는 가끔 나오는 에피소드 사이에서나 아쿠아와 가볍게 대화하는 장면이 전부일 정도로 둘의 상호작용 묘사가 거의 나온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전생을 알자마자 급속도로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되어 지금까지의 남매 묘사를 봐왔던 독자들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상술했듯 작가의 묘사 부족 문제에 가깝다. 독자들에게 묘사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루비는 아이돌로 성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아쿠아와 루비도 생략된 시간 동안 서로와 관계를 쌓아왔을 것이다. 문제는 루비가 흑화하는 7장 이전까지 루비의 비중이 지나치게 적었고 그로 인해 캐릭터에 대한 빌드업이 지나치게 부실함에 따라 루비의 흑화와 아이돌로서의 성장, 아쿠아와 루비의 관계 진전이 독자 입장에서 갑작스러운 변화로 느껴져 이러한 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최종장에서는 아이돌로서 크게 성공하여 돔 무대에 서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아쿠아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생전 아이처럼 거짓말로 사랑을 전하는 아이돌이 되었고, 본인의 재능보다는 가족 사정으로 인한 화제성으로 뜬 뉘앙스 때문에 루비의 성공 서사를 진정한 성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독자들이 많으며 루비의 극복 과정 역시 몇 컷으로만 단순하게 지나가버려 어설픈 억지 해피 엔딩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결론적으로 더블 주인공이라는 위치에 있음에도, 저조한 비중으로 인해 다른 주역들을 제대로 이끌지도 못하며, 활약상 역시 비중에 비해 별로 없었던 것과 점점 캐릭터성이 애매해지고, 쌓아온 서사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무의미해지며 더블 주인공임에도 아쿠아에 비해 취급이 많이 좋지 못했다. 여러모로 모든 면에서 애매해지면서 끝나버린 안타까운 히로인이라고 볼 수 있다.[19]

[1] 6장에 들어서면서 루비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이 나와 왕도적 스토리의 추후 전개가 애매해졌으나, 아쿠아와 전생을 공유하면서 흑화가 풀리게 되고 '갈등을 겪은 주인공의 타락과 주변인물의 도움에 의한 해소'라는 또 다른 클리셰를 이용하여 왕도 전개로 돌아갔다.[2] 제목 : 불안해져 버린 루비짱, 대사는 위에서부터 "더블 주인공이지, 오빠? 뭣하면 내가 메인히로인 인거지?"[3] 실제로 루비가 스토리의 메인으로 나서서 비중이 올라갈 때 마다 비중이 적을때와 비교해서 전체적인 스토리의 진행이 매우 빨라졌다. 특히 일부 떡밥들은 루비가 초반부 때 처럼 '순수하고 밝은 아이'의 이미지를 유지한 상태로는 활용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4] 다만 아쿠아도 본인이 중심인 에피소드는 없었으며 1장은 아이, 2장은 카나, 3장은 아카네 중심의 스토리에 조력자로 나오는 것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루비는 3장 동안 비중이 거의 없다가 기껏 본인 스토리가 나왔는데도 아쿠아와 비중을 나누고 있고, 같은 주역 여캐라는 점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카나가 2장에 이어 4장에서도 높은 비중으로 나와 루비보다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니, 루비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보일 수밖에 없다.[5] 이전까지는 루비가 아이돌을 지향하는 것이 단순히 아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라는 해석이 많아서 좀 철부지 같은 인상이 좀 있었으나, 4장에서 결정적인 동기는 첫사랑인 고로와 나눈 약속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이 드러나 평가가 올랐다.[6] 특히 카나와 MEM쵸를 루비의 아이돌 동료로 스카우트 한 것은 거의 다 아쿠아가 한 일이다.[7] 아쿠아의 전생인 고로로써 삶은 루비의 전생 사리나의 인생과 현생인 루비의 인생 모두 2배넘게 살았다.[8] 병상에만 누워 학교에서 의무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이다.[9] 다른 B코마치 멤버들과 비교해봐도 아리마 카나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12년 넘게 연예계에서 치이면서 버텨왔고, MEM쵸도 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고3때 휴학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해 루비보다 사회 경험치가 충분하다.[10] 이 때문에 사이토 미야코삐에용을 통한 홍보를 주선한 것은 문제시되지 않는다. 프로듀서가 소속 아이돌의 일감을 물어다 준 거니까.[11] 암살교실 같은 경우도 살생님이 주인공이지만, 살생님과 E반을 관찰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고 학생측을 대변하는 인물인 시오타 나기사를 주인공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12]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를 의식해서 제4장에 해당하는 파트에서 루비에게 연출 등을 원작에 비해 대폭 집중시켰다. 딱히 루비의 심리 묘사를 추가하지는 않았지만 꿈에 한발짝 다가간 사실을 즐기는 모습, 예전 아이의 팬가 루비를 보고 아이가 떠올랐음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와 교차되는 연출이 나오는 등 확실히 힘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리마 카나의 심리 묘사를 삭제시킨 건 아니라 원작과 진행 방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게끔 조절까지 했다.[13] 루비는 2화의 미래 시점 인터뷰에서 배우 데뷔라고 나와버렸기 때문에 이 인터뷰 시점까지는 절대로 배우로 나올 수 없다.[14] 물론 루비가 '최고의 아이돌이 되어 돔 공연을 한다'는 꿈을 갖게 된 이유는, (1)아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는 것과 (2)실종되었던 고로를 다시 찾아 멋진 아이돌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약속대로 결혼하는 것 2가지다. 즉 아쿠아와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건 루비의 입장에서 꿈을 절반쯤 이루는 것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15] 다만 이 부분은 기간과 관계없이 최초의 관계성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가 많이 있다. 서로간 오래 떨어져 지내던 사람이 다시 만났을때 서로의 관계성이 변했더라도 이전의 호칭과 말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그 예다. 갑자기 타인과 가족이 되었다고 해도 정말 친남매처럼 느껴질 리가 없다.[16] 148화에서도 카나는 아카네만이 아쿠아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며 재결합을 하라고 말하고 아카네는 아쿠아의 연인 후보로 카나를 밀기로 하고 루비에 대해선 생각도 안 하는 등 히로인들은 근본적으로 루비가 아쿠아의 관계를 이성으로 본다는 걸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17] 그러면서 아리마 카나에 대한 연심을 인정했다. 꿈 속의 고로가 네가 좋아하는 건 카나 쪽 아니냐며, '호시노 아쿠아로써 나이에 걸맞은 연애 감정을 품고 있었잖아'라고 하자 그 말을 긍정했다.[18] 어찌보면 연인은 되지 못 했지만 남매로써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루비의 바램은 이미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19] 상술했던 문제 때문인지 더블 주인공임에도 다른 히로인들인 아이, 카나, 아카네에게 인기가 상당히 밀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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