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9년 12월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었던 작품. 흑산도 홍보웹툰으로 작가는 정철. 총 20화로 2010년 3월에 완결되었다.내용도 꽤 재미있는 편에 속하지만 무엇보다도 흑산도를 비롯한 바다의 자연 환경을 정성스럽게 묘사한 것이 일품인 작품이었다. 그러나 작가의 처신 때문에 종적을 감춘 비운의 웹툰이다.
2. 스토리
주인공인 하승은 전라남도를 떠도는 미성년자이다. 하승은 얼마 안되는 돈으로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흑산도로 갈 배삯을 지불할 것인지 아니면 해장국을 사 먹을 것인지. 하승은 매표구에서 배표값을 할인해달라고 떼를 쓰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배표를 구하기 위해 돈을 탕진하는 바람에 해장국도 먹지 못한 채 배를 타고 흑산도로 갔다. 얼마 후 애인에게 배신당하고 누명까지 쓰고 회사에서 추격을 당하는 유라가 흑산도로 도피해 왔다. 하지만 일은 잘 해결되고 하승과 유라는 흑산도에서 정착해서 살아가게 되었다.
3. 등장 인물
- 하승
본작의 주인공. 키가 작지만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갓 성인으로, 한국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며 배낭여행을 다니고 있다. 전라남도 흑산도에 가기 위해 항구에 다다랐으나 돈이 없어 항구에서 노숙하던 중, 운 좋게 구걸로 얻은 돈을 탈탈 털어서 흑산도로 들어가는데 성공하며, 항구에서 마주쳤던 여성 유라와 함께 흑산도에서 살아가게 된다.
다소 이기적인 성격을 보이기도 하지만 속마음은 착하다.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큰집에 신세지게 된 암울한 과거가 있으며, 당시에는 겉으로라도 밝게 보이려고 항상 웃고 다녔지만, 알바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돈 문제로 인해 결국 도벽이 생기면서 극한까지 몰렸지만, 배낭여행자들을 보며 개심하고 졸업 후 배낭 여행을 떠나게 된 것. 다만 도벽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못 고쳤는지 유라와의 인연도 그녀의 지갑을 훔치려다 돌려주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율산이네 집에서 애지중지 모아온 진주에 눈이 돌아갈 뻔해 셀프디스로 한 방 먹이며 나쁜 맘을 억눌렀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 도벽으로 탁현욱의 지갑을 훔쳐 그의 신상에 대해 알아내 유라를 구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이후 유라와 함께 흑산도에 터를 잡고 살아간다.
- 유라
이 이야기의 진 주인공인 덩치가 매우 큰 여자. 키도 어지간한 남자와 대등할 정도로 크고 몸매도 뚱뚱하다. 원래는 회사원이었으나 직장동료이자 전 남자친구 탁현욱의 모함으로 회사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었는데, 결국 흑산도에서 그를 차버렸다가 현욱이 지갑을 들고 튀는 바람에(...) 항구에서 만났던 하승과 함께 지내게 된다.
율산의 집에서 하숙하면서 율산의 할머니를 따라 해녀가 되는데, 상어를 피하려다가 그만 물살에 휩쓸려 멀리까지 나갔다가 고래 한 마리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율산의 할머니는 그녀가 고래에게 은혜를 입은 어부의 후손[1]인 듯 하다고 추측했는데, 이때문인지 이후 항구에 들어온 죽은 고래 한마리를 보고 민감하게 반응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과거에 오빠가 한 명 있었으며, 오빠는 수영선수로 국가대표 후보였으나 유라가 고 3때 골육종에 걸렸고 항암투병으로 힘들어했다. 게다가 유라에게 엎친데 덮친 격으로 큰댁 어른들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하반신 불수에 알츠하이머 치매까지 있는 할머니까지 유라의 집에 오면서 대학에 합격했어도 삼수를 강요받아야 했다. 하지만 유라는 원망하지 않고 열심히 지냈으나 공허함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점차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기 시작했고 폭식을 하면서 살이 찌게 되었다고. 그 공허함에 시달리면서도 할머니를 돌보면서 열심히 지냈지만 급작스럽게 오빠가 위독해졌다는 연락을 받으며 병원에 오게 되고, 오빠는 죽음을 앞두면서 자신은 고래가 될거라며 죽으면 바다에 유골을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나며 할머니도 오빠가 죽은 후 두달 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죽은 고래를 보고 놀란 이유도 아마 고래가 되어 돌아온 자신의 오빠였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회유하러 다시 온 현욱에게 더이상 뜻대로 따르지 않겠다고 반발하다 그에게 밀쳐져 바다에 빠지지만, 물질을 하면서 배운 기술로 살아남고 하승에게도 해코지하려는 현욱을 향해 큰 한방을 날려주며 응징한다. 이후 하승과 함께 흑산도에 터를 잡고 지낸다.
- 이영일
42살. 백곰의 외모를 한 인물로 작가의 오너캐다. 하승과 유라가 얽힌 일들을 잘 해결해주고 그들이 살 집을 마련해준다.
- 이율산
6살. 이영일의 아들. 전형적인 개구쟁이이지만 나중에 하승과 유라가 살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천연진주 여섯알을 내주는 등 속이 깊은 아이이다.
- 탁현욱
유라의 전 남친이자 만악의 근원. 자신이 회사에서 저지른 죄를 유라에게 뒤집어씌우고 이것 때문에 유라가 회사를 그만두고 쫓기는 몸이 되어 흑산도로 도피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나중에 진상이 밝혀지자 입막음을 하기 위해 하승과 유라를 바다에 빠뜨리려 하지만 해양경찰에 의해 체포당하고 하승과 유라는 구조된다.
- 유라의 오빠
작중에는 이미 고인. 유라가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3년 뒤 사망했다고 나온다. 생전에는 수영 국가대표 후보였을 정도로 뛰어난 수영실력과 노력을 겸비한 천재였으며 몸까지 상당히 좋았다. 수영 모자에는 고래가 그려져 있었는데 유달리 고래를 좋아했었을지도 모른다.
국가대표 후보로서 열심히 노력하며 지내던 중 유라가 고 3이 될 무렵 훈련 도중 급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골육종이란 뼈암 진단을 받고 항암 투병을 받게 되었지만 예상외로 경과가 좋지 않고 날이 갈수록 점차 병이 악화되었으며 건장했고 건강했던 몸은 점차 약해지고 왜소해졌다.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공부하며 자신을 간호하는 유라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지만 유라는 오빠가 계속 약한 소리만 하는 게 안타깝기만 했을 뿐이었다. 유라가 어떻게든 오빠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싶어했지만, 항암치료와 골육종, 집안에 닥친 우환은 그의 약해진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고 결국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유라에게 약에 취한 채 완전히 시한부 인생이 되었음을 보여주며 자신은 고래가 될 것이고 죽으면 바다에 유골을 뿌려달란 유언을 남긴 뒤 죽고 할머니도 오빠가 죽고 2달 뒤 세상을 떠났다.
4. 현재
포털에서 이 만화의 제목을 검색해도 전편을 찾기는 힘들다. 작가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찾을 수 없다.연재 자체는 정상적으로 했고 내용도 그냥 흑산도의 아름다운 배경을 홍보하는 내용일 뿐이라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문제는 작품과는 상관없는 작가의 개인 행동. 작가가 성추행과 열정페이 문제를 저질러 만화가 협회에서 제명당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이 만화는 네이버 웹툰에서조차 강제삭제를 당하는 등 완전히 흑역사로 처리당했다.
단행본이 나왔으나 시중에 판매용으로 낸 단행본은 아니며 증정품인 관계로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 다만 완전히 절단난게 아닌지 북코아 등지에서 구매할 수 있긴 하다.
[1] 할머니는 '오래 전 한 어부가 물고기를 잡다가 좌초되어 위기에 처했을 때 고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해변으로 돌아오고 어부는 고래를 배웅한 뒤 그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며 이를 보답하기 위해 자자 손손 고래 고기를 먹지 않고 고래를 보호하기로 결심한다'하는 전설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