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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천도/작중 행적/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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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의 어떤 순간(예고편)2. 의뢰(1화~7화)3. 전투 시뮬레이션(8화~13화)4. 14화~16화
4.1. 불청객4.2. 싸움이 끝나고
5. 대회(17화~22화)6. vs 로췌 팀(22화~26화)7. 아딤의 계약(27화)8. 28화~29화
8.1. 합류8.2. 결승점
9. 데스티니 챔버(30화)10. 1기 완결

1. 미래의 어떤 순간(예고편)

몸이 들썩거린다.
멍멍한 고막에 시끄러운 소리가 날아와 부딪힌다.
여기가… 어디지?
“여기가… 어디냐?..” 정신을 차린 김진호가 중얼거리자, 그를 업고 있던 허천도는 카토그래퍼가 지금 위치를 모르면 어쩌자는 거냐고 외쳤다. 뒤에서 크리처가 나타나 그들을 덮쳤으나, 시빌이 공격하여 둘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앞서 가던 아쉬타가 보니 닫히는 구조의 문이 있다. 이 문을 닫는다면 뒤에서 쫓아오는 크리처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시빌이 크리처들을 상대하는 동안, 셋은 문을 닫는 장치를 찾아냈다. 지금까지의 장치들 모두 잡아당겨야 작동됐으니 저 장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진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허천도가 램프라이터 능력을 이용하여 장치를 잡아당겼는데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진호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이 던전의 지형이 바뀌었다. 그러면 장치를 작동하는 방식도 바뀐다. 저 장치는 내려야 작동한다! 김진호는 시빌에게 (허천도가 문의 장치에 고정시킨)줄을 밟으라고 외쳤고, 시빌이 줄을 밟자 문이 닫혔다. 위험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인디스터럭터블 크리처가 문 안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한숨 돌렸지만, 조명 장치가 없는지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허천도가 조명탄을 쏘아올리자, 주변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난간 너머 바로 앞에 거신상이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일행은 모두 얼이 빠졌다. 김진호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던전 그 자체가 변화했어.
저런 건 이곳엔 존재해선 안 돼.
우린 길을 잃은 거야.
우린 이제 돌아갈 수 없어.

2. 의뢰(1화~7화)

허천도(이하 천도)는 여름방학을 맞아 자취방 앞 평상에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 김진호(이하 진호)가 (천도가 중고책방에서 사온)책에 로또가 들어있던 것을 발견한다. 뜻밖에도 로또는 2등에 당첨된 것이었고, 진호가 이를 냅다 들고 튀려고 해서, 둘은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여인이 찾아왔는데, 책의 로또는 바로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는 로또를 진호와 천도에게 양보하는 조건으로 자신과 함께 어떤 대회에 참가해줄 것을 부탁한다. 진호는 로또에 정신이 팔려 앞뒤 안 가리고 제안에 응했지만, 천도는 수상함을 느끼고 그녀를 의심하여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때 갑작스레 담벼락을 부수고 한 무리의 조폭들이 들이닥쳐 진호와 천도를 납치하려 한다. 진호와 천도는 식겁하여 여인의 도움을 받아 조폭에게서 도망쳤고,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달리는 차 안, 여인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이름은 ‘아쉬타’이며, 그녀와 함께 온 금발 소녀의 이름은 ‘시빌 나비’. 그들은 사람에게 태어나지 않은 자, 즉 만들어진 존재인 호문쿨루스이다. 그리고 김진호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라는 특별한 존재다.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의 삶은 내용이 끝까지 적혀 있는 한 권의 책과 같아서, 그 존재를 엿봄으로써 미래를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진호는 어떤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이며, 그 대회의 우승자는 소원 한 가지를 이룰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된다. 아쉬타의 의뢰는, 천도와 진호가 아쉬타와 시빌과 팀을 맺어 그 대회에 참전하는 것이었다. 아쉬타는 우승 특전으로 주어지는 소원의 힘을 원했던 것이다.

아쉬타가 의심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의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깡패들은 자취방을 점거하고 있고,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아쉬타 덕분이니까… 대회가 끝난 뒤에도 깡패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천도는 순순히 아쉬타의 의뢰를 받아들였다. 진호는 아쉬타의 이야기가 하나같이 허무맹랑하여 그녀를 의심했으나, 그녀의 오른팔에 깃들어있던 아쉬타로스를 보자 의심을 풀고 쫄아서 의뢰를 받아들였다.

3. 전투 시뮬레이션(8화~13화)

대회는 한 달 뒤에 열린다. 아쉬타의 자택 카타콤에 도착한 후, 진호와 천도는 대회에서 마주치게 될 적들과의 대결에 대비하여 능력을 수련하게 된다. “어차피 진호가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인데, 우리가 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나?”라며 천도가 질문하자, 아쉬타는 쪽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 보여주었다.

김진호가 우승한다는 예언은 아쉬타의 어머니가 한 것이었는데, 그 예언은 일종의 이미지였다. 아쉬타가 그려서 보여준 그 예언의 이미지는 대회의 결승점인 ‘데스티니 챔버’ 안에서,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서 있는 진호의 모습.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어떤 조건에 부합되는 소원을 외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예언을 ‘진호가 대회에서 우승한다.’라고 해석한 것은 바로 그 이미지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 이미지에는 진호 말고 다른 팀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는 대회 도중에 팀이 어떤 사고를 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도와 아쉬타, 시빌이 진호와 함께 하지 못할 정도의 큰 사고를 당한다는 말이다. 아쉬타가 진호와 천도의 능력을 각성하기 위한 훈련을 계획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사고를 맞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말이다.

아쉬타가 소원을 원하는 이유는, 시빌 때문이었다. 시빌은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아쉬타는 소원의 힘을 이용하여, 그녀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아쉬타의 말에 따르면, ‘아쉬타의 돌이 완전해지는 것’이라고 외쳐야, 조건이 충족되어 로가텐의 돌이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한다.[1]

다음 날, 진호와 천도는 본격적인 능력 수련에 들어갔다. 시빌은 천도를 좋아해서 늘상 붙어있으려 했지만,[2] 반대로 진호는 엄청나게 싫어해서 틈만 나면 그를 두들겨 패며 못 살게 굴었다.[3]

아무튼 적성을 테스트한 결과, 진호는 카토그래퍼 능력자이며 천도는 램프라이터 능력자로 밝혀졌다. 시빌은 디거 능력자이며, 아쉬타는 대회에서 트랩퍼 능력자로 출전할 생각이었다. 진호와 천도는 능력 각성을 위해 전투 시뮬레이션에 들어갔다. 전투 내용은 크리처 스컬 나이트를 쓰러뜨리는 것. 무지막지한 몸집에 괴력을 지닌 스컬 나이트의 위용에, 둘은 기겁하여 싸움을 완전히 포기하고 도망치기에 바빴다. 천도가 반격이랍시고 들고 있던 램프로 스컬 나이트를 가격해봤지만, 스컬 나이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램프가 박살났을 뿐…. 이거 아쉬타에게 변상해야 할까? 실없는 생각하다가, 천도는 스컬 나이트의 일격을 맞고 사망했다. 그리고…

천도는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는 전투 시뮬레이션을 녹화한 것을 시빌과 함께 시청하며 신나게 웃어재꼈다. 녹화된 비디오에는 천도가 죽은 줄 알고 진호가 진심으로 분노하여 스컬 나이트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천도가 죽지 않은 이유는 LC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 출전자들은 LC라는 이름의 수정을 소지하게 되어 있다. LC를 가지고 있으면, 부상을 입더라도 죽거나 다치지 않는다. 다만 일정 이상의 피해를 받을 시에는 LC가 부서지며, 대회에서는 소지하고 있던 LC가 부서지면 그 자리에서 탈락하게 되어 있었다. 아쉬타는 이론 수업 당시 이에 대해 설명했으며, 전투 시뮬레이션 때에도 진호와 천도는 LC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천도는 스컬 나이트의 공격을 받고도 무사했다. 그러나 진호는 수업 내내 잠에 곯아 떨어져 있었기에, LC를 전혀 몰랐고, 그래서 천도가 정말로 죽었다고 착각했다.[4]

아쉬타는 “LC를 오래 가지고 있으면 소지자의 생명력과 충돌해서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천도는 전투 시뮬레이션 후, LC를 곧바로 아쉬타에게 반납했다.

4. 14화~16화

4.1. 불청객

아무튼 훈련이 끝나고 저녁 식사 때가 되었다. 천도는 먼저 식당에서 진호와 아쉬타를 기다렸다. 그러나 진호는 좀체 오질 않았고, 천도는 그를 찾아 식당에서 나왔다. 뜻밖에도 진호는 안대를 한 검은 괴물팔의 사내에게 붙들려 있었다. 그리고 아쉬타는 갈색 피부의 금발 남성과 대치하고 있었다. 천도는 진호를 붙들고 있는 안대 사내에게 체어샷을 날리며 달려들었다.
너 말야, 자각이 없는 모양인데.
우린 널 아주 잘 알고 있어. 널 지켜보고 연구해왔다고.
그런데 몇 년 전서부터 보이지가 않는다고!
아쉬타 모녀가 독차지하겠다는 거지!!!
손, 발, 눈깔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연구했던 재료를!!
스토커란 이야기구만, 미친 놈!!
크으!!!!! 빌어먹을!! 뭐냐! 넌 또.
손. 발. 봤으니까 맞춰 봐, 씨방새야.
손에 든 거 놓고 나랑 놉시다 아저씨!!
호기롭게 달려든 건 좋았지만, 안대 사내의 힘은 너무도 강했다. 그는 능력도 없는 놈이 까불지 말라며 간단히 천도를 제압했다.
김진호는 운명의 변수가 지켜주지만, 아무 것도 없는 넌 누가 지켜줄까?
내가 널 지금 당장 죽여버린다고 하면... 싹싹 빌어 볼 테냐?
크으.. 그거 땡기는데?
진호도 그렇고 나도 솔직히 쥐뿔 가진 것도 없고 자존심도 없거등?
‘발바닥 핥으면 살려준다’ 그러면 진짜 감사 땡큐지.
비굴하게 잘 살자가 평소 신조야!
근데 아저씨, 나도 놀랐는데..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말야....
와 이거 존나 빡쳐서 참을 수가 없네!!
이 미친 늙은이가 쳐 돌아서 누굴 죽인대?! 앙?!
야야~ 고운 말 써라.
너 아주 주둥이에 걸레를 쳐 물고 말하는구나?
죽고 싶어서 응원가를 부르네? 엉?
아저씨는 아가리에 양말 물고 말하나? 입에서 발 냄새나니까 좀 닥쳐줄래?
고운 말? 나 죽인다는 인간한테 표준어 써줄까? 내가 무슨 간디인 줄 알아?!!!
이야~ 말을 아주 쏙쏙 박히게 잘하는데?
날 감동시킨 상으로 두 팔만 가져가도록 하지!
어때, 신나지?!
다음 순간 안대 사내의 검은 팔뚝이 칼날처럼 변하더니, 바닥에 깔려있던 천도의 팔을 향해 뻗어나갔다. 절체절명의 순간, 천도는 극적으로 램프라이터 능력을 각성하여 안대 사내의 공격을 막아냈다. 천도는 안대 사내의 한 팔을 붙잡고 늘어졌지만, 그는 다른 한 팔로 천도를 마구 두들겨 팼다. 그리고... 안대 사내가 천도에게 주의가 쏠려 빈틈을 보이자, 시빌이 달려들어 그의 팔을 베어냈다. 아쉬타와 대치하고 있던 남자는 그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안대 사내를 향해 무언가를 던졌다. 그러자 갑자기 푸른 머리의 소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안대 사내를 향해 무언가를 던졌고, 그러자 그 사내는 이내 사라졌다. 소녀는 다시 진호와 금발 남자를 향해 아까의 물건를 던졌고, 다시 그 물건을 또 꺼내 자신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소녀와 금발 남자 역시 안대 남자와 마찬가지로 사라졌다. 다행히 진호는 아쉬타 덕분에 무사했다...

4.2. 싸움이 끝나고

어찌어찌 침입자들은 물리쳤지만, 진호는 의식을 잃은 채 깨어나질 않았다. 아쉬타는 크롤카의 팔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크롤카는 진호를 붙들고 있던 안대 남자의 이름이다. 아쉬타가 진단해보니, 진호가 의식을 회복하는 건 빨라도 대회가 시작될 쯤이라 한다. 아쉬타는 천도에게 진호의 일을 사과했다.
...천도씨.. 대회에 나가는 것을 그만두신다고 해도 로또는 드리겠습니다.
아쉬타씨, 사실 우린 이런 초능력이나 이상한 대회 같은 거에 어울릴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 쉴 때 만화책이나 게임하면서 시간 때우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신비한 모험이나 위험천만한 것과는 거리가 멀죠.
이런 종류의 싸움은 솔직히 제 알 바가 아니라구요. 제 말 아시죠?
네.. 이해해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그 싸움에 관계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부터 저희의 도움을 바라신다면 알고 계시는 걸 아무 것도 숨기지 말고 말해주십시오.

5. 대회(17화~22화)

시간은 흘러 대회 날이 되었다. 진호는 끝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천도와 아쉬타, 시빌은 진호를 남겨두고 셋이서 대회에 출전했다. (진호의 우승을 예언한 바 있는)아쉬타의 어머니가 그리 하라고 조언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고 시간이 한참 흘렀건만 진호는 오지 않았다. 어느 새 아쉬타 팀과 선두와의 격차는 매우 크게 벌어져 있었다.

원래 아쉬타 팀의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진호는 카토그래퍼 능력으로 결승점을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을 찾는다.[5] 시빌은 디거 능력으로 길을 막고 있는 크리처들을 물리친다. 천도는 램프라이터 능력으로 길을 밝혀, 팀이 제약 없이 길을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아쉬타는 트랩퍼 능력으로 길목마다 크리처를 만들어, 다른 팀의 추격을 저지한다. 그러나 선두를 뺏긴 것은 물론이고, 진호를 두고 출전하게 된 탓에, 기존의 전략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또한 팀 구성상 전투에 매우 불리했다. 그래서 아쉬타 팀은 진호와 합류할 때까지 다른 팀과 맞닥뜨리지 않게, 개방되어 있지 않은 통로만을 골라(다른 이들이 지나가지 않았다는 의미이므로) 이동했다.

6. vs 로췌 팀(22화~26화)

한참 길을 나아가던 중, 한 팀이 뒤에서 아쉬타 팀을 급습했다. 갈색 피부의 금발 여인가면을 쓰고 있는 근육질의 승려, 그리고 하늘색 머리의 소녀였다. 금발 여인은 아쉬타에게 발루치의 전언을 말했다. “당장 대회를 포기하고 돌아가. 이 대회에 널 노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그러나 아쉬타는 시빌이 말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고, 그 소원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아쉬타는 물러설 수 없다고 말하며, 천도의 등에 손을 댔다. 그리고 바로 시빌과 함께 후퇴했다. 천도만이 홀로 적들을 상대했다.

대회 출전 후 아쉬타 팀이 세운 전략. 그건 바로 다른 팀과 마주쳤으며, 승산이 없는 상황이라면, 한 명이 미끼로 남아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 천도는 최소한 1분은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며 근육질의 승려(이하 스님)를 상대했지만, 3초도 되지 않아 실력의 격차를 절감하며 패배했다(…). 스님은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의 행방을 물어왔다. 천도가 입을 다물자, 그는 진실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고문을 가했다.
우린 아쉬타를 구할 생각은 없다. 단지 그녀의 힘을 이용한 계획을 막을 뿐이지.
이제 자네는 헛소리를 24번까지 할 수 있지. 이빨 개수만큼.
잘 생각해봐. 단지 그녀들의 개인적인 소원에 자네가 이렇게 버틸 필요 없지 않나?
이곳에 출전하는 인간과 호문쿨루스들은 각각 자신의 단체를 대표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소원을 준비해 왔다.
병을 이기는 약이나 기술의 진보 같은!
그런데 그 소중한 소원을 한 개인을 위해서 쓴다고? 욕심이다! 사사로운 욕심!
어차피 그녀들은 인간이 아니야! 자신들밖에 없지!
하지만 넌 다르다. 인간이니까! 그렇지 않은가?
넌 무엇을 위해 이 대회에 나왔는가!
난... 돈... 받기로 하고 나왔지. 우승하면 추가금 받기로 했지, 큭큭!
최악의 대답이로군, 청년.
그깟 돈에 자신의 판단을 팔아버리다니... 어리석은!
돈 무시하지마! 공짜 밥 처먹는 중 주제에 그딴 소리 마라!! 죽은 사람으로 장사하는 놈들이!
아까 말했듯이 우리들은 대의를 위해 나아간다.
자네에겐 판단력이 없는가? 자넨 그깟 돈에 영혼까지 팔 생각인가?!!
돈 벌려고 영혼을 파는 게 아니야!
영혼을 팔지 않으려고 돈을 버는 거다! 그딴 것도 모르냐?!
그때 시빌이 돌아와 천도에게 가세했다. 뒤이어 아쉬타도 나타났다. 그녀는 크리처를 소환하는 붉은 수정을 들고 있었다. 트랩퍼의 크리처는 특정 지점에서만 움직일 수 있으며, 소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쉬타는 도망치기 전 천도의 등에 트랩퍼 능력을 걸어두었다. 상대 팀은 몰랐지만 크리처의 소환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곧 천도의 등에서 스컬 나이트가 튀어나왔고,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아쉬타 팀은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7. 아딤의 계약(27화)

아쉬타 팀은 다시 길을 나아갔다. 천도는 방금 만났던 스님이 한 말이 신경 쓰였다. 이 대회에 아쉬타를 노리는 자가 있다…. 아쉬타의 오른팔에 깃든 아쉬타로스는 무한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자연히 그 힘을 노리는 자들도 있었고, 스님 말로는 대회에도 그런 자들이 있다 했다. 아쉬타는 아쉬타로스의 힘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니, 아쉬타로스를 빼앗기면 죽은 것과 다름없는 꼴이 된다. 그러나 아쉬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아쉬타로스의 힘이 대회에서 제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 힘을 노리는 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대회의 관리자인 아쉬타의 아버지는 대회에서 능력이 제한되지 않기에 누구도 그와 대적할 수 없다. 아쉬타로스를 노리는 자가 누구든, 대회에서 아쉬타를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쉬타의 말을 듣고 천도는 안심했다. 아쉬타는 안전하리라 확신한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아쉬타로스를 소유할 권리가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이 그녀가 한 말의 본뜻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운명을 자신보다 정확하게 예견하는 것을 의심하셨어.
나의 어머니 아딤이 ‘운명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 버린다고’ 생각했지.
아버지의 의심이 점점 심해지자 어머니는 한 가지 제안을 내셨지.
두 분이 힘을 합쳐 아버지가 그릇(vessel)을 만들고, 그 안에 어머니의 힘의 일부를 쪼개서 집어넣으셨지.
그리고 이런 조건을 거셨어.
자신이 만일 운명을 멋대로 조종하는 증거를 아버지가 가지게 되면,
어머니는 그릇에 넣어둔 힘을 포기하기로 하신 거야.
그리고 그 그릇은 바로 나야.
운명을 조종했는지 안 했는지는 어떻게 알아? 말이 안 되는 거 같은데...
맞아, 그게 아버지 주장의 난점이야.
아무리 정밀하게 계산한다고 하더라도, 예상은 할 수 있어도 증명을 할 순 없거든.
물잔이 움직이는 게 운명이란 말을 듣고 물잔을 안 움직이면, 사실 물잔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운명이었던 거니까.
너로서는 만일 아버님이 증거를 발견하게 되면, 힘이 제한되는 이 대회는 위험하잖아. 너 스스로 지킬 수도 없고..
아버지가 마음만 먹으면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상황은 똑같아.
그리고 반복하는 것 같지만, 운명이 바뀌었다는 걸 증명하는 건 불가능해.[6]

8. 28화~29화

8.1. 합류

한참 길을 나아가던 중, 아쉬타 팀은 진호와 마주쳤다. 그는 한가하게 배낭에 걸터앉아 쉬고 있었다. 어떻게 진호가 여기에 있을 수 있을까. 천도는 그에게 “가짜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라.”라며 (제 딴에는 그럴듯한)심문을 시도했다. 병신 같은 답변을 하는 것을 보니(…), 눈앞의 녀석은 진호가 맞는 것 같았다. 진호는 “대회에 들어오니까 아쉬타의 아버지가 자신을 여기에 데려다 놓았다.”고 말했다. 일행은 계속해서 길을 나아갔다...

8.2. 결승점

마침내 아쉬타 팀은 결승점에 도착했다. 데스티니 챔버 입구 앞에는 아쉬타의 아버지가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대회 규칙 상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며, 아쉬타만을 방 안으로 들여보내겠다고 했다. 소원의 유혹이란 무서운 것이니 아쉬타 본인이 소원을 비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아쉬타는 셋과 우승의 기쁨을 나눈 뒤, 데스티니 챔버로 향했다. 그때 진호가 갑자기 아쉬타를 붙들더니 왜 거짓말을 하냐고 물었다.

처음 만났을 때 아쉬타는 아딤의 예언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 ‘진호가 홀로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있는’ 그 모습을, 아쉬타는 “대회 중 다른 팀원들이, 진호와 함께 있지 못할 수준의 어떤 사고를 당한다.”라고 해석했다. 즉,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7] 천도야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아쉬타와 시빌과 함께 보냈고 자연히 그 말도 잊어버렸지만, 줄곧 잠들어 있던 진호에게 이때의 일은 엊그제 겪은 것과 같았다. 진호는 남자와 아쉬타를 추궁했고, 수상함을 느낀 천도와 시빌도 남자를 경계하며 전투 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천도를 제외한 셋은 모두 기절해버렸다. “미안하지만 자네는 이제 역할이 없네. 그 3명은 각자 나름의 쓸모가 있지만 자네는 빠져주어야겠어. 폭력을 쓰고 싶지는 않다. 자네에게는 이 앞에 일어날 일에 관여할 관계도 능력도 이유도 없다. 아딤이 왜 자네를 끌어들였는지 모르지만 이곳은 자네가 있을 장소가 아니야.” 아쉬타의 아버지는 나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천도는 물러서지 않았다.
왜?
그러니까 둘은 엄마 딸 관계야?
무슨 실례되는 소리를! 언니 동생이지!
아, 그래? 어..음... 그럼 나도 중간에 껴주면 안될까?
나하고 시빌 사이에? 나야 시빌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지만..
시빌 네 생각은 어때?
좋지?! 좋지?!
컁!
우히히 내가 라면 끓여줄까?
너 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내가 혼내줄게!
“아쉬타도 시빌도 진호도!! 손가락 하나 못 댄다!!” 천도는 램프라이터 능력으로 램프를 불러내어 아쉬타의 아버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가 손가락을 다시 한 번 튕기자 천도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대회에서 탈락한 것이다.

9. 데스티니 챔버(30화)

아쉬타의 아버지는 아쉬타와 시빌과 진호를 데리고 데스티니 챔버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아쉬타의 몸에서 아쉬타로스의 힘을 추출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진호가 그 모습을 보고 자해를 시작했고, 이에 아쉬타의 아버지는 작업을 멈추고 진호를 제지하기 위해 나섰다. 그리고 그가 아쉬타에게서 주의를 돌린 틈을 타서, 천도가 나타나 아쉬타로스를 흡수하던 LC를 부쉈다. 천도는 대회에서 탈락하여 석상이 되었지만, 아쉬타 팀을 따라오던 발루치(일전에 카타콤에서 진호를 습격했던)의 레저렉셔니스트 능력에 의해 부활했다. 천도는 데스티니 챔버로 들어가, 숨어서 기회를 엿보았다. 그리고 아쉬타의 아버지가 진호에게 한눈을 팔자 그 사각을 파고든 것이다. “제단에 올라가서 소원을 빌어!! 대회가 끝나면 탈락된 자들이..!!!” 천도의 외침에 진호가 급히 제단으로 향했다. 기절해있던 시빌도 의식을 되찾고 가세했다. 천도 역시 진호를 지키기 위해 아쉬타의 아버지를 막아서고 실랑이를 벌였다. 천도는 그의 힘에 밀려 로가텐의 돌까지 날아갔지만, 진호가 소원을 비는 것이 더 빨랐다. 진호가 소원을 빌자, 돌에서 거대한 충격파가 뿜어져 나왔다. 진호와 천도는 한데 엉킨 상태로 데스티니 챔버 입구까지 날아갔다. 천도는 의식을 잃었다.

10. 1기 완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진호와 천도는 자취방 앞의 평상에 뻗어 있었다. 대회는 끝난 지 오래였다. 그들의 곁에는 아쉬타가 약속했던 로또와, 그녀의 서신이 놓여 있었다. 천도는 로또를 진호에게 건네주고, 아쉬타의 서신을 읽어 내려갔다.
우선 본의 아니게 제가 두 분을 위험한 일에 끌어들인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와 시빌은 발루치의 일행에게 구해져서, 안전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대회를 이용해서 어머님의 방해 없이 제 팔의 힘을 가져가려 하셨지요. 진호씨가 없어서 우리가 빠르게 도달하지 못한 탓에, 아버님은 우리보다 진행이 빠른 많은 팀을 강제로 탈락시키셨지요. 마지막에는 진호씨를 만나게 하신 이후에 던전 자체를 변화시켜서 결승점을 저희의 근처로 옮기셨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종료된 이후 크롤카 님을 필두로 강제로 탈락한 사람들과 아버님은 무력충돌을 일으키셨습니다. 그 결과 아버님은 도망가시게 되었지요. 도망을 가신 아버님은 여전히 저를 노리실 듯 합니다. 그래서 두 분은 저에게서 떨어져서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의 짐을 정리하는 도중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진호씨가 우리와 만났을 당시 가지고 있었던 배낭이 중간 어떤 시점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떠올려 보아도 배낭을 버린 시점이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기억이 사라진 것처럼’ 말입니다. 만일 배낭을 가지고 있던 시기와 없어진 시기 중간에 중요한 일이 있었다면 그 기억을 지운 건 아버님이실 겁니다. 그저 작은 실마리일지도 모르지만, 전 그것을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서신의 내용은 계속되었다.
대회에 함께 있었던 두 분이 도와주신다면 좋겠지만, 제 곁은 언제 위험해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부탁을 드리기도 무척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고 제가 이런 부탁을....(이하 생략) 혹시 저희를 도와주실 생각이 있으실까 하여, 시빌과 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남깁니다.
“야, 쫌 도와줘.”라는 말을 이렇게 길게 쓰는 애는 아쉬타밖에 없을 걸. 천도는 피식 웃으며 진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난 도와주고 싶은데 넌 어떻게 생각...” 천도의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진호는 어느 새 사라지고 없었다. 김진호에게 로또를 쥐어준 내가 병신이지. 천도는 한숨을 쉬었다.


[1] 아쉬타의 돌이 바로 시빌을 지칭하는 말이다. 즉, 시빌은 아쉬타가 창조한 호문쿨루스였던 것이다.[2] 시빌은 덩치가 큰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때릴 부분이 많아서(…).[3] 워낙 심하게 얻어맞은 탓에 김진호가 만신창이가 되자, 그 꼴을 보고 허천도는 “아니 애를 얼마나 두들거 팼길래... 무슨 포켓몬도 아니고 하룻밤에 애가 병신에서 개병신으로 진화했어?!?!”라며 당황했다(…).[4] 그런데 진호가 전투 시뮬레이션 때 갖고 있던 LC는 가짜였다.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는 운명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죽지 않는다. 아쉬타는 이 특성을 이용하여, 진호가 능력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었다.[5] 아쉬타 말로는 카토그래퍼 능력은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나온 곳을 표시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다른 이들보다 길을 빨리 찾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6] 그런데 아쉬타가 이 말을 하는 시점(1기 27화)의 장소는 1기 프롤로그의 장소와 동일하다. 그리고 1기 27화와 1기 프롤로그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아딤이 운명을 조종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7]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면, 다른 팀원이 사고를 당할 거라고 확신할 근거가 없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순탄하게 진행한 결과 일어난 미래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타는 반드시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따라서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규칙이 거짓임을 간파한 것이다. 작중 설정으로도,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팀만이 들어갈 수 있지,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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