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7년의 세 번째 허리케인이자 첫번째 메이저 허리케인이다. 8월 17일에 형성된 기류가 8월 24일에 허리케인이 되었고, 8월 25일 카테고리 4까지 강해진 상태로 텍사스의 록포트 근처에 상륙했다. 8월 30일에는 루이지애나에 재상륙하여 9월 1일에서 9월 3일 사이에 소멸되었다.텍사스 해안에 상륙해 해안가 경로를 지그재그로 느릿느릿 지나가며 휴스턴 일대를 비롯한 주변 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어 큰 피해를 입혔고, 심지어 플로리다에 카테고리 5 허리케인인 어마가 상륙할 경로를 뚫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사라졌다. 결국 하비는 2005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함께 재산피해 공동 1위에 올랐으며, 뒤이어 온 어마와 함께 허리케인 이름 명단에서 제명되었다.
2. 진로 및 피해
워낙 강력한 허리케인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예측하고는 있었지만,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진로를 보이며 며칠 동안 주춤주춤 텍사스 해안에 머물며 엄청난 비를 뿌렸다. 링크 참조.[1] 700mm 이상의 비를 쏟은 휴스턴은 이미 물바다인데, 앞으로도 그만큼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미 1,310mm 이상의 비가 온 지역도 있는데,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본토에서 기록된 적이 없는 양이다. #열대 폭풍으로 약해진 하비는 며칠 동안 텍사스 해안에 머물다 뒷걸음질(?)로 멕시코만으로 돌아 나왔고 멕시코만에서 약간의 힘을 회복한 후 8월 30일 루이지애나에 다시 상륙하였다. 바람은 많이 약해졌지만 폭우의 위력은 여전해서 텍사스 포트아서에는 24시간 동안 660mm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 재상륙을 전후하여 사망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또한 스포츠경기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텍사스주 휴스턴을 연고로 두고있는 미국 프로야구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를 대관하는 형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9월초 시즌 개막 예정인 NFL 휴스턴 텍산스의 1주차 개막 홈경기가 추후 편성되는가 하면 일부 홈경기도 타 경기장에서 열리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쪽으로 시즌을 치렀다.
휴스턴이 큰 피해를 입은 이유로는 하비의 위력이 워낙 강한 점이 크지만, 휴스턴 자체의 문제점도 있다는 해석이 있다. 본래 휴스턴은 멕시코만 연안을 개발한 해안 도시로 도시의 해발 고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곳이고, 휴스턴의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안 습지를 대규모로 개발했다. 여기에다 휴스턴은 토지사용을 규제하는 조닝 법(zoning laws)이 없어서 무분별한 개발을 더욱 부추겼고 결국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것. 이는 2005년 카트리나가 강타한 뉴올리언스의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 그외에도 지형적인 문제도 있는데 휴스턴은 고저차가 적어서 물의 흐름이 느린 이유도 있었다. 심지어 다운타운쪽을 기준으로 웅덩이처럼 파인 지형이라 물이 몰리는 것도 문제. 그리고 휴스턴도 이런 홍수를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저수시설을 가지고 있긴 했다. 다만 이런 초유의 사태를 예상하지 못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미리 빼놓지 못했는데 이건 하비가 오기 전 휴스턴시에서 가뭄 피해를 경계해 소즉적으로 대처한 측면도 있다.
또한 텍사스 주지사가 피난을 빨리 하라고 초반에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시장(실베스터 터너, 민주당)이 초기 대응을 잘 하지 못한 것 또한 피해를 가중시킨 원인으로 꼽히는데, 휴스턴이 워낙 큰 도시라[2]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피난가는 것 자체도 교통 체증 및 기름값 인상을 동반해서 어려울 문제라 그쪽을 어떻게든 제어하려고 나서도 모자랐을 판에 되려 그것을 이유삼아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다 길로 내몰 수 있느냐', '미디어가 오버하는 것을 믿지 말라'면서 피난을 장려하지 않았었다. 그래 놓고 자신은 피해 지역 바깥의 호텔에서 지낼 예정을 잡아놓았다는 것이 들통난 것은 덤. 플로리다 주지사가 어마에 대비해 아예 주초부터 피난 경보를 발동함은 물론 마이애미 주변 지역은 아예 피난 필수(mandatory)로 지정한 것과는 상반되는 대응이었다.[3]
2017년 당시 생존해 있던 미국 전직 대통령 다섯 명 전원(지미 카터,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이 구호 모금 운동에 나서기로 함이 보도되었다. # 또한 휴스턴 텍산스의 간판스타 J.J. 왓도 모금운동을 주도하여 당초 예상 금액을 넉넉히 뛰어넘은 3,700만 달러를 모아 이재민들에게 기부했다.
9월 22일 미국 국립기상청에서 발표된 결과는 더 충격적인데 포트아서에서 북쪽으로 16km 떨어진 관측소에서 하비로 인해 무려 1,640mm의 강우량이 기록되었다. #
저스틴 벌랜더의 휴스턴행에도 이 허리케인이 깊게 관여되어있는데, 이쪽은 웨이버 공시 기한이 2초 남은 상황에서 이적이 성사되었다.#
3. 기타
- 한 남성이 충동구매한 군용 트럭으로 300명 가량을 구해서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미국의 목사 짐 베이커가 이를 두고 하나님의 천벌로 발생한 일이라는 망언을 했다.
[1] 휴스턴이 폭우로 입은 피해의 임팩트가 너무 엄청나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륙지점에 있던 록포트의 피해도 상당하다. 시속 130마일 (대략 초속 60m)의 폭풍을 동반한 하비는 이 한적한 해안가 마을과 그 인근을 말 그대로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2] 도시 자체 인구만 200만이 넘고 위성도시들을 포함하면 630만에 달한다! 괜히 미국 제4의 도시가 아니다.[3] 사실 휴스턴도 2005년 허리케인 리타(Rita)가 상륙하기 전에 피난 경보를 내린 적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과 엄청난 교통 체증이 시너지를 일으켜 허리케인이 덮치기도 전에 100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사망했다. 이런 좋지 않은 경험이 있기에 강제 피난을 시에서 꺼린 면도 있다. 그당시 피난을 시도했다 교통 문제로 피난을 포기했던 가구도 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