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섹시 포즈로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나 그림이 막사나 관물대에 붙어 있는(Pin-up) 경우를 지칭하는 말. 유래를 따지면 관물대 여인과 거의 똑같이 대응되는 단어이기도 한데, 사진이 실제 여자친구 사진이라면 핀업 걸로 지칭하지 않으므로 완벽하게 일치하는 개념은 아니다.(만화로 보는 핀업걸)
2. 상세
20세기 초반의 유명한 서구권 여배우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의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사진과 그림들을 다수 만들어냈는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쟁에 동원된 미군 병사들이 막사의 벽이나 기둥에 이러한 여배우들의 사진이나 그림을 붙여 놓았고, 천으로 된 막사 벽과 나무로 된 막사 기둥에 붙여 놓을 때 흔히 보급된 핀을 사용했기에 Pin-up girl이라고 불려져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런 사진들 중 모델이 여성일 경우 Cheesecake photos라고 불렸고, 남성일 경우 Beefcake 또는 Beefcake photos라고 불렸지만,[1] 사용빈도는 Cheesecake photos에 비하면 훨씬 적었다고 한다.출처 이러한 핀업 걸 중 가장 유명한 인물들이 베티 그레이블과 마릴린 먼로.군대 용어이기 때문에 지극히 단순한 유래를 가지고 있으며, 약간 더 점잖게는 핀업 모델(Pin-up model)이라 하지만[2] 뜻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고 발음하기 귀찮은지라 그냥 핀업 걸이라고 부른다. 나중에는 일선 병사들이 쉽게 붙여 쓰라고 신문지나 광고 전단 등에 실존 여배우가 아닌 가상의 여성 캐릭터를 그려넣기도 했는데, 오늘날 사용되는 핀업 걸이라는 뜻에는 이러한 경우까지도 포함하고 있다.[3]
이렇게 핀업 걸이라는 용어 자체를 확정지은 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미군이지만, 최초로 핀업 걸이라는 개념으로서 모델로 선 것은 프랑스의 화가 겸 모델이었던 페르난드 바레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의 작품 활동과 동료 화가들의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토플리스 사진과 올누드 사진을 찍었던 것이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는데, 이 사진들이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군은 물론이고 전쟁에 뛰어들었던 거의 모든 국가의 병사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한다.[4] 이 때문에 핀업 걸의 시작점은 엄밀히 따지면 야사라고 할 수 있다.
3. 기타 이야기거리
이런 핀업 걸의 이미지는 점차 양지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사기 진작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위문공연의 핵심 요소로 해당 여배우를 불러 오는 등의 이벤트에까지 확장되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중 군용기의 노즈 아트로도 활용되며 거의 선전물 취급까지 받기도 했는데, 이후 항공자위대에서 오! 나의 여신님 주인공 여신 3자매를 노즈아트로 그려넣는 덕력을 선보이며 군 사기 증진의 끝판왕급 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5] 이런 선전물로서의 노즈아트 핀업 걸 개념을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한 가상매체가 바로 마크로스 시리즈로, 작중 등장하는 아이돌급 여성 캐릭터들은 설정상 전원이 노즈아트 핀업 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셰릴 놈과 란카 리는 해당 노즈아트들이 공식 상품화되어 나오기도 했다.오늘날에는 대량으로 찍어내서 뿌리는 포스터나 달력, 남성지의 화보 사진들이 주요 대상이 된다. 그 중에서도 주류회사에서 자사 제품들을 홍보하기 위해 내놓는 통칭 '술포스터'나 '술달력'들이 대놓고 여성 모델들의 섹스 어필을 주요 컨텐츠로 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하며, 특히 미국에서는 복고풍 유행의 일환으로 그리서(greaser) 스타일과 함께 핀업 걸 스타일이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어 잊을 만하면 핀업 걸 컨셉의 화보집들과 달력들이 만들어지곤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앤디는 자신의 방의 벽에 리타 헤이워스의 대형 포스터를 붙였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로 당대의 유명했던 여배우들로 차례차례 교체된다.(마릴린 먼로, 라켈 웰치 등)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 타이커스 핀들레이의 CMC 전투복 어깨 부분에 도장된 핀업 걸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해당 캐릭터는 블리자드 공식 트럼프 카드 한정판의 스페이드 에이스에 그려진 캐릭터로 나중에 카일라 벨라시라는 독립된 설정으로 분리되었다.
관련된 속어로는 치즈케이크가 있다.
4. 같이보기
[1] 시드니 스콜스키란 미국의 작가, 배우, 각본가, 저널리스트, 라디오 DJ, 영화 프로듀서가 처음 만든 개념이다. 여담으로 시드니 스콜스키는 아카데미상을 오스카상이라고 인쇄매체에 최초로 표기한 사람이다. 다만 '아카데미상을 오스카상이라고 처음 부르기 시작한 사람이 누구냐?'와 '트로피 모델이 누구냐?'인 것은 오늘날까지 논란거리다.[2] 위키피디아에서 핀업 모델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3] 이러한 경향 또한 관물대에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실존인물 대신 붙여넣는 덕력 충만한 병사들이 등장하면서 방향성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결과물로 수렴하는 상황이 되었다.[4] 실제로 남성은 야한 장면을 보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여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며 신체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5] 이런 경우가 세계 최초였기 때문에 당시 전세계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었으며 한국 뉴스에서도 해외단신으로 보도했을 정도. 어찌나 유명해졌던지 데프콘 한일전쟁편에서 항자대 에이스들이 타고 출격하는 모습이 따로 묘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