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네 번[1]만 킥아웃된 빌 골드버그의 피니시 무브 잭 해머. | 웬만한 상대는 시전 후 몇초만에 실신승 또는 핀폴승을 얻어내는 안토니오 이노키의 피니쉬 무브 마성의 슬리퍼. |
Finish move, finishing mov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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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로레슬링 관련 용어. 한 선수가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기술이기 때문에 Finish Move라고 하며, 특정 선수가 사용하는 주요 동작이기 때문에 Signature Move 중 하나이다. 쉽게 말하면 필살기나 끝내기 기술, 나아가 해당 선수의 상징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2. 상세
프로레슬링이 초기의 격투기나 아마추어 레슬링에 가깝던 시절엔 NWA가 주류였는데, 이때는 피겨 포 레그락 등 대다수의 선수들이 어느 정도 비슷한 기술들을 위주로 사용하며 정형적인 스타일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점차 프로레슬링이 흥행 위주의 엔터테인먼트로 변하고, 그에 따라 '상품'인 선수들에게도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해진다. 그에 따라 링 위에서 '고유의 강력한 기술'로 자신을 어필하게 되었고, 이것이 피니시 무브의 시초가 되었다. 체급을 무시할 수 있으며, 상대의 기술을 역으로 카운터하거나, 어느 상황에서건 기습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임팩트가 큰 기술들을 대개 '좋은 피니시 무브'의 조건으로 친다.[3]초창기의 피니시 무브는 백 바디 드랍, 아토믹 드롭, 플라잉 크로스바디, 슬리퍼 홀드 등 현대 프로레슬링으로 보자면 기본기라 할 수 있는 기술들이 위주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개성 넘치는 피니시 무브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기본기 중에서도 피니쉬 무브로 살아남는 경우들도 있지만 기본기를 변형 또는 조합해 만드는 경우엔 해당 동작이 가지는 기본기와는 다른 강력함, 그 선수만의 기믹, 동작의 독창성 등을 많이 부각시킨다. 대개 피니시 무브는 3카운트나 탭아웃으로 이어지게 되고, 만약 이것을 킥아웃하거나 로프 브레이크 등으로 벗어나게 되면 승부의 커다란 갈림길이 된다.
WWE는 기믹당 하나의 피니시 무브를 고수한다. 또 소속 프로레슬러들의 피니시 무브가 겹치게 되면 먼저 계약해 WWE에서 활동하던 선수에게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나중에 온 선수는 피니시 무브를 바꾸게 한다. 2010년대 중반부터 WWE에서는 상대 피니시 무브를 한 번 이상 킥아웃하는 상황이 PPV나 위클리쇼 등에서 자주 나오게 된다. 여러 피니시 무브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보통 WWE에선 한 가지 피니시 무브를 진 피니시 무브로 여긴다. 언더테이커는 라스트 라이드 파워 밤, 헬즈 게이트,[4] 초크슬램 등도 있지만 툼스톤 파일 드라이버가 진 피니시 무브다. AJ 스타일스는 스타일스 클래시, 카프 크러셔 등이 있지만 이것들이 안 통하면 페노미널 포어 암으로 승리한다. 존 시나는 AA, STF 두 개를 피니시 무브로 쓰지만 위상이 높은 편인 선수를 상대할 땐 한 가지 피니시 무브만 시전하기보다는 AA-STF의 콤보로 이겼다.
2010년대 신일본 프로레슬링은 특정 상황 및 자세에서의 피니시 무브를 진 피니시 무브로 하고, 피니시 무브의 바리에이션 같은 경우는 시그니처 무브로 친다. 그래서 신일본 프로레슬링 시절의 나카무라 신스케는 슬라이딩식 보마예, 2단 로프에서의 점핑 보마예 등의 바리에이션을 거쳐 보마예를 피니쉬 무브로 썼다. 나이토 테츠야는 상대에게 리스트 락을 건 상태로 한 바퀴 돌아 아사이 DDT를 시전하는 데스티노를 진 피니쉬 무브로 하고, 일정 거리를 떨어져있는 상대에게 달려들어 시전하는 선회식 데스티노나 상대가 본인을 들어올렸을 때 카운터로 반격하며 사용하는 데스티노 등은 일반 시그니처 무브로 친다.
특정 도구나 링 주변의 물체, 혹은 반칙기를 활용한 기술을 피니시 무브로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기믹 매치가 아닌 일반 매치에서는 반칙이기 때문에 심판의 눈을 속여 몰래 사용해 승리하는데 공통적으론 체어샷, 벨트샷 등의 반칙으로 승리한다. 트리플 H의 슬레지해머 샷, 핀레이의 쉴레일리, 제프 제럿의 기타 샷(어쿠스틱 이퀄라이저), 윌리엄 리걸의 너클 샷,에지의 콘체어토 혹은 체어샷,존 시나의 체인 펀치 등 특정 선수를 상징하는 도구를 통한 반칙으로 승리하기도 한다. 일반 반칙기로는 릭 플레어의 로우 블로, 로디 파이퍼의 눈 찌르기 후 슬리퍼 홀드, 타지리의 그린 미스트 등의 사례가 있다.
언더독 기믹이나 자버들은 롤업으로도 승리하지만 롤업은 피니시 무브로 분류하진 않는다. 롤업으로 승리하는 프로레슬러들도 대부분 고유의 피니시 무브를 가지며, 그게 안 통하거나 롤업의 기습성이란 장점을 살리고자 사용하는 정도다.
랜디 오턴의 펀트 킥.
선수 개인이 가지는 '최강의 기술'이란 설정답게, 위 움짤처럼 실제로도 대단히 위력적인 기술들이 피니시 무브로 지정되긴 하지만, 실제 위력과는 상관없이 '강력한 기술'로 치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부분이나 상징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편이다. 더 락의 피플즈 엘보우, 스카티 투 하티의 더 웜, 존 시나의 파이브 너클 셔플, 브로켄 쥬니어의 베를린의 붉은 비 등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부각되는 피니시 무브라고 할 수 있다.
DDT 프로레슬링에서 나온 브로켄 쥬니어의 베를린의 붉은 비. 엔터테인먼트 피니쉬 무브의 전형이다.
스카티 투 하티의 더 웜.
그레이트 칼리의 찹 오브 둠, 빅 쇼의 WMD처럼 일반기임에도 특정 선수가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피니시 무브로 사용해도 인정받는다.
설령 엄청난 거구가 아니어도 일반기를 피니시 무브로 밀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례들도 있다. 커터의 원조인 쟈니 에이스를 비롯해 대다수의 프로레슬러들은 커터의 바리에이션이 아니면 커터는 일반기로만 사용하는데, 다이아몬드 댈러스 페이지와 랜디 오턴은 일반적인 커터를 피니시 무브로 사용한다. 슈퍼킥은 대다수의 프로레슬러들이 일반기로만 사용하곤 했고, 숀 마이클스도 커리어 초반엔 일반기로 사용했지만 '스윗 친 뮤직'이란 이름을 붙여 피니시 무브로 밀면서 숀이 사용하는 슈퍼킥은 엄청난 위상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그가 현역으로 복귀할 때에 당시 WWE 내에서 활동하던 다른 선수들은 슈퍼킥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대립이 치열하거나 서로를 잘 아는 라이벌 설정의 레슬러들이 붙을 경우 경기 내 반전 요소 및 대립의 긴박감을 부각하려고 상대 피니시 무브를 따라 쓰는 모습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스티브 오스틴과 더 락은 서로에게 상대 피니시 무브를 여러 차례 날린 것이 유명하다.
2.1. 봉인기
전일본 프로레슬링 3대 봉인기로 불리는 코바시 켄타의 버닝 해머, 미사와 미츠하루의 타이거 드라이버 91, 카와다 토시아키의 삼관 파워밤.
일본 프로레슬링 계에선 미사와 미츠하루의 '타이거 드라이버 91', 코바시 켄타의 '버닝 해머', 사사키 켄스케의 볼케이노 이럽션, 아키야마 준의 스터네스 더스트 알파처럼 기존의 피니쉬 무브보다도 더 상위격의 기술을 일명 봉인기술로 지정해 이 기술이 나오면 경기가 끝날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어필해서 긴장감을 유발한다.
1990년대 전일본 프로레슬링 사천왕 혹은 5강의 왕도 프로레슬링은 피니시 무브로 상정되는 대표적인 기술들이 있지만 코바시 켄타의 '버닝 해머'(리버스 데스벨리 드라이버) 같은 엄청난 기술이 아니면 특정 기술을 피니시 무브로 고정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피니시 무브로 상정되는 기술들을 상대에게 여러번 꽂아넣다가 승패가 갈리곤 했다.
코바시 켄타는 다이아몬드 헤드(것렌치 페이스버스터)를 시전하다가 카네마루 요시노부에게 늑골 골절을 입혔는데, 원래 이렇게 접수하는 게 아닌데 실수가 있었다고 한다. 코바시 켄타는 이후 이 기술을 바로 봉인했기 때문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다이아몬드 헤드가 되었다.
여담이지만 이후 카네마루는 2일만에 다시 경기를 뛰었고 코비시 캔타의 은퇴 시합들 상대 중 1명으로 정해지자 다이아몬드 헤드를 먹이겠다고 말했었다. 물론 실현되지는 못했다.
2.2. 태그팀 피니시 무브
더들리 보이즈의 더들리 데스 드랍.(3D)
태그팀을 이루는 경우엔 팀원 2명이 각자 1명씩 맡은 상대에게 본인의 피니시 무브를 시전하거나, 1명에게 각자 본인들의 피니시 무브를 한 번씩 시전하는 형태로 쓴다. 그래서 숀 마이클스 & 트리플 H의 디 제네레이션 X는 태그팀으로 경기할 때 스윗 친 뮤직에 이은 페디그리 콤보를 시전한다.(X-Mark) 혹은 태그팀이 함께 쓰는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식으로 팀 피니시 무브를 사용한다.
일반기 및 일반기의 바리에이션의 경우엔 의도하지 않아도 같은 기술을 비슷한 시기에 쓰게 되기 때문에 원조의 개념이 애매해지는 경우도 있다. 텐잔 히로요시 & 코지마 사토시의 태그인 텐코지는 텐코지 커터(상대를 플랩 잭으로 들어서 띄우면 나머지 한 명이 공중에 뜬 상대에게 커터를 시전하는 기술)를 개발하고 공개하기 며칠 전에 더들리 보이즈가 3D라는 이름으로 이 기술을 ECW에서 먼저 사용하면서 원조의 자리를 뺏겼다.
유지로(후에 타카하시 유지로로 링 네임을 변경) & 나이토 테츠야의 태그인 NO LIMIT의 리미트 레스 드림(파워 밤 + 넥 브레이커)은 여러 태그팀이 사용한 적이 있어서 원조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상황에서 NO LIMIT은 2009년 2월 15일에 이 기술을 개발했다며 처음으로 선보이는데 원래부터 그 기술을 쓰고 있던 비어 머니 Inc(바비 루드 & 제임스 스톰의 태그팀)의 DWI가 같은 날, 같은 장소의 흥행에서 나온다.
[1] 헐크 호건은 1998년 7월 6일 WCW 나이트로에서 킥아웃했지만 패배해 WC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을 잃었다. 브록 레스너는 레슬매니아 33에서 잭 해머를 킥아웃하고 수차례의 저먼 수플렉스 및 F-5로 WWE 유니버설 챔피언십을 차지한다. WWE 슈퍼 쇼 다운(2019)에서 언더테이커에게 시전하였으나 킥아웃당한다.다만 삑사리가 나 브레인버스터와 비슷하게 들어갔다.[2] 둘 다 쓰이는 듯 하다.[3]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대표적인 기술로는 랜디 오턴의 RKO가 있다.[4] 이쪽은 빅 쇼나 그레이트 칼리 같은 툼스톤을 쓰기 힘든 거구 선수들이나 툼스톤으로도 제압이 힘든 괴물들 상대 최후의 공격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