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5-25 23:05:02

펠라기우스 셉팀 3세

파일:Pelagius the Mad.png

Pelagius Septim III

1. 개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등장인물. 제3제국을 다스린 셉팀 왕조의 제12대 황제.

그가 지배하던 시절 배경이 엘더스크롤: 아레나 이전인지라 작중 시점에선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 대신 게임상에서 그의 행적을 보여주는 책에서 그에 대한 내용을 입수할 수 있다. 그가 쉐오고라스의 축복을 한껏 받은 - 다시 말해 미쳤기 때문에 당연히 그리 평판 좋은 군주는 아니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사람은 어머니가 알트머이기 때문에, 임페리얼-엘프 혼혈이다.

2. 행적

2.1. 과거

밝혀진 기록에 따르면 그는 3E 119에 태어났으며, 솔리튜드의 야를 출신[1]으로, 바로 전 솔리튜드 야를이자 스카이림의 왕비였던 포테마 셉팀과는 고모-조카 관계. 즉, 펠라기우스 3세의 아버지(매그너스 셉팀)가 포테마와 남매였었다. 펠라기우스란 이름은 펠라기우스 3세의 할아버지 펠라기우스 2세에게서 따온 것.

아무튼 야를로 나름 부족한 것 없이 잘 살았지만 포테마의 원령이라도 씌였는지 아니면 야를로 살다가 갑자기 황제로 추대되어 스트레스가 과중하게 쌓여서 그런건지 그는 황제가 되고 나서 미쳤다.[2] 인간이 할 수 있는 갖은 기행이란 기행들은 전부 저질렀었고 결국 그에게 헌신적이었던 황후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그에게서 멀어져갔다. 스카이림에서 이 사람 말을 보아하니 정줄 놓고 '너 숙청!'을 하고 다닌 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상에 등장하는 몇몇 책에서 펠라기우스 3세가 미친 이유를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가령 예를 들면, 와바잭이란 책에서는 헤르메우스 모라를 소환하려 했으나, 엉뚱하게 쉐오고라스가 소환되어 오그마 인피니움 대신 와바잭을 받고 미쳐버린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소년이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지는 않지만, "When you're the new king of Solitude, every bit of knowledge helps.(네가 솔리튜드의 새로운 왕이라면 그 어떤 지식이든 일단 가지고 있는게 도움이 된다)"라는 표현이 있어 이 소년이 펠라기우스 3세임을 암시한다. 그외에도 엘더스크롤 5에 나오는 책인 '늑대 여왕'의 마지막 권에서는 포테마 셉팀이 어린아이인 펠라기우스에게 정신이 파괴되는 인챈트가 걸린 아뮬렛을 건네주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황위를 황후인 카타리아에게 양도한 후 요양을 위해 대거폴 인근 베토니(Betony)라는 섬에서 요양을 하였으나, 3세기 153년 Suns Dawn 2일날 밤 키나레스의 성당에서 스스로 목을 매 34살이란 젊은 나이를 끝으로 요절하고 만다. 이에 해당 성당은 바로 철거 조치. 그리고 그의 사망일(Suns Dawn 2일 - 2월 2일)은 '미친 펠라기우스의 날(Mad Pelagius Day)'이라 하여, 현실의 만우절과 같이 거짓말과 장난을 일삼는 날이 되었다(게임상에서 특별한 건 없지만).

이 사람에 대한 루머로 이 사람이 황제인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제국의 황위를 계승했다는 것이 있는데, 당시 펠라기우스는 솔리튜드에서 야를 노릇을 하느라 매우 바빠서 시로딜에 간 적이 별로 없던지라, 학자들은 당연히 사실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이미 고인이기에 작중엔 등장할 일이 없는듯 싶었으나...

2.2.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확장팩 쉬버링 아일즈에서 등장하는 소규모 사이비 종교 조직[3]이 이들의 골반뼈[4]를 소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역사상 가장 화끈하게 미쳤기에 미친이들의 왕국에서 숭배 대상으로 사용되는건가? 이 골반뼈를 주워다가 크루시블의 기묘한 박물관에 기증할 수 있다. 이 골반뼈는 스카이림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이로 보아 오블리비언의 주인공[스포일러]이 박물관에 기증하지 않은 것이 정사인 듯 하다.

2.3.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그리고 5부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쉐오고라스의 퀘스트에서 쉐오고라스 본인이랑 같이 펠라기우스 본인의 정신세계에서 등장한다. 도바킨이 도착했을 때 쉐오고라스랑 이야기하고 있으며 쉐오고라스가 그를 셉팀 왕조의 황제 중 (마틴 빼고) 최고라고 추켜세운다. 물론 직후 쉐오고라스는 '마틴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지' 라는 언급도 빼먹지 않고. 그에 반해 본인은 의욕없는 목소리로 자길 부담스럽게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한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쉐오고라스에게 말을 걸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후 도바킨은 이 양반의 마음을 고쳐달라는 퀘스트를 받고 정신나간 아티팩트인 와바잭을 이용해 펠라기우스의 트라우마를 하나 둘씩 고쳐 나간다. 총 세 개의 작은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와바잭을 주면서 임무 완수. 퀘스트를 클리어해가며 펠라기우스가 미쳐버린 원인들을 알수 있는데 폭력적인 어머니 아래 순탄치 못한 어린시절을 보낸 펠라기우스는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혐오하고 있었다. 이게 피해의식으로 자라나 남들도 자신을 비웃거나 노린다고 느끼게 되었고 황제가 되면서 중압감을 못이기고 미쳐버린 것이다. 근데 쉐오고라스에게 이야기를 걸어보면 자기가 고쳐달라고 했으면서 펠라기우스가 재미없는 사람으로 변했다고 투덜거린다. 그래도 그의 대사를 하나하나 들어보면 펠라기우스를 가엾게 여긴 모양.

쉐오고라스에 의하면 펠라기우스의 마지막 유언은 죽음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쉐오고라스가 좋아하는 사람인 만큼 진짜 저런 말을 했어도 그리 이상하진 않다.

여담으로 이 퀘스트를 하는 도중에 드웨머 세트를 입은 NPC가 3명 등장하는데 한 명은 펠라기우스이고 나머지 두 명이 진짜 드웨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일단 드웨머는 셉팀 왕조가 시작되기 한참 전인 1세기에 완벽히 멸망했지만, 쉐오고라스의 이공간 속이니 가능할지도...? 혹은 굳이 어렵게 볼 것 없이, 세트 몇 점을 발굴해다가 입힌 것일 수도 있고, 어차피 환상속이라 고증 따윈 무시한 것일 수도 있고, 가능성은 다양하다.

퀘스트에 사용된 골반뼈는 퀘스트에 끝나고도 그대로 남아있으며, 250셉팁의 가치가 있는 유니크 수집용 잡템이다. 전작보다 가벼워지고, 가치가 높아진게 특징이다.


[1] 훗날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그의 퀘스트를 받는 곳이 솔리튜드인 것은 아마 이러한 이유로 보인다. 자살한 그의 망령이 솔리튜드에서 머물고 있었고 이에 쉐오고라스가 이걸 처리하러 온 것으로 보인다.[2] 스카이림에서 그의 광기를 치료할 때 보면 치유하는 내용들이 어둠 공포증, 자신감 하락 + 자아 비판, 편집증이었다. 과중한 업무와 더불어 자신감 하락이 광기의 원인인듯 하다. 쉐오고라스와 대화를 나눌 때도 목소리에 힘이 없다. 후술되어 있지만 포테마가 원인일 수도 있다.[3] 쉐오고라스의 지팡이를 만들기 위해 시르타의 눈알을 구하러 가는 그곳이다.[4] 골반뼈가 영어로 "pelvis"이므로 이 인물의 이름인 "펠라기우스"와 운율이 맞는다. 쉐오고라스다운 언어유희다.[스포일러] 스카이림 시점의 새로운 쉐오고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