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18 06:19:09

판교 사투리


1. 개요2. 특징3. 원인4. 예시
4.1. 예문4.2. 용어 일람
5. 인식
5.1. 대중매체
6. 관련 문서

1. 개요



대한민국 IT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한영혼용체 말투를 지칭하는 말. 이 또한 사회방언의 일종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스타트업부터 중견 이상의 IT기업들이 몰려있기에 거기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흔히 개발자 직군에서 많이 쓰이기도 한다.

2. 특징

한국어 어순에 중간중간 영어 단어를 섞어 쓰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IT/개발 업계에 호황이 찾아오기 전, 여러 대기업 등지에서 이런 식의 말투가 섞여 들어왔다. 이것이 '판교 개발자'라는 더욱 강력한 틀에 결합되어 용어가 완성된 것이다.

예컨대, "ASAP하게 해주세요", "고객의 니즈"와 같은 표현은 외국계 기업에서도 쓰이곤 하는 표현이다. 판교 사투리는 이와 같은 문체와 언어사용과 더불어 영어 별명으로 부르기, 영미권 기업 문화의 무분별한 수용, 소위 MZ 세대 담론에서 보이는 자기애와 자존감 넘치는 근로 행태 등을 포괄한다. 혹은 '개발자'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면 고성능 맥북, 거북목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그체와는 다소 구별된다. 보그체는 허영심과 멋들어져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이른바 '판교 사투리'는 해당 직역/직군의 사람들 간에 그 말이 더 편해서 그렇게 쓰는 경우가 있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한국어로 된 명칭이나 병명을 쓰지 않고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영어단어를 말하고 쓰는것과 거의 똑같은 케이스라고 보면 편하다. 아래 원인 부분의 상단 4개 항목을 보면 뻔하게 보인다.

3. 원인

  • 외국인과의 소통,[1] 외국계 기업 내에서의 영어 사용
  • 대한민국 대학교 내에서의 영어 강의 확산, 유학파 교수들이 전문 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부르기 보다는 영문을 섞어 씀. 교재로 영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
  • 개발자들이 쓰는 개발 언어는 주로 영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음[2]
  • 부장, 과장, 대리와 같은 직급체계를 타파하기 위해 기업들이 직책을 영어명이나 외래어로 바꿈. 이에 더해 수직적인 'OOO 씨', 'OOO 님'의 호칭을 빼기 위해 영어 별명을 도입함.
  • 허세

4. 예시

4.1. 예문

갑: 데일리스크럼 가시죠~
을: 디벨롭 쪽은 어느 정도 얼라인 됐구요. 아직 개발팀 리소스 파악 중이라 지라에는 업데이트 못했는데, 슬랙으로 어제 말씀드렸던 것처럼 듀데잇 까지는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 너무 늦지 않아요? C레벨에 보여줄 게 있어야지… 좀 린[3]하게 해서 일정 당길 순 없어요? 아니 지난달 회고미팅 에서도 애자일하게 일하겠다는 레슨런 공유해 주셨잖아요?
판교 사투리, #
갑: 일일 업무 회의 가시죠~[4]
을: 개발 쪽은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혔고요(조율됐고요). 아직 개발팀 여력 파악 중이라 지라(Jira)[5]에는 업데이트 못했는데, 슬랙(Slack)[6]으로 어제 말씀드렸던 것처럼 마감일까지는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 너무 늦지 않아요? 이사들한테[7] 보여줄 게 있어야지… 좀 효율적으로[8] 해서 일정 당길 순 없어요? 아니 지난달 회고미팅[9]에서도 유연하게[10] 일하겠다는 교훈 공유해 주셨잖아요?
표준 한국어 번역

4.2. 용어 일람

  • R&R
    • 설명: Role and Responsibilities의 약자로, 역할과 책임을 의미.
    • 예문: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하반기 캠페인에 대한 R&R 논의입니다.
  • 탭핑
    • 설명: '간 본다'는 뜻.
    • 예문: 이번 전략, 본격적으로 기획하기 전에 유관부서에 먼저 일정 탭핑해봐야 할 것 같아요.
  • 이슈레이징
    • 설명: '이슈를 제기한다'는 의미.
    • 예문: 하반기 전략 때는 IP를 이슈레이징 해야겠네요.

더욱 다양한 판교어는 판교어번역기를 통해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5. 인식

인스타그램에서도 조명되었다. #

5.1. 대중매체

6. 관련 문서

  • 방언: 일종의 밈으로 '사투리'라고 하나, 이런 직종별 언어사용 차이는 방언이다. 문서 참조.
  • 현장 용어: 이쪽은 현장직에서 쓰는 사회방언이라는 점에서 대척점에 있다 볼 수 있다.
  • 보그체
  • 판교어번역기: 판교 사투리를 번역해 주는 서비스

[1] 특히 CEO나 중간관리직까지 교포거나 재외국민일 경우에는 같은 판교 사투리라도 영어 어휘의 비중이 더욱 커진다.[2] , 씨앗, 아희(...) 같은 한글 프로그래밍 언어도 있긴 하지만 메이저한 프로그래밍 언어와는 거리가 멀다.[3] https://incodom.kr/ 린_소프트웨어_개발방법론[4] 엄밀한 의미에서 스크럼 또한 애자일 방법론의 세부 수행 방법론이다, 다만 데일리 스크럼을 회의로 쓰는 용례자체가 많아 문맥상 틀린 번역은 아니다.[5] 이건 협업 소프트웨어의 이름이라 번역 못 한다. 즉, 고유명사이다.[6] 이것도 메신저 소프트웨어의 이름이라 번역 못 한다.[7] 혹은 윗선에게[8] Lean 개발 방법론의 번역인데 실제 린 개발 방법론은 단순 빠른것이 아닌 낭비없이 빠르게 고객 가치를 반영하자는 철학이다. 문맥상 빠르게 낭비없이 진행하자는 표현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9] 일정 주기마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반성하고 배울 점을 찾는 회의. 나쁘게 말하면 자아비판, 생활총화 시간.[10] Agile의 번역인데 소프트웨어 개발 철학과 방법론을 포함한 꽤 넓은 의미의 단어이며 의미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린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번역이 불가능한 용어이며 문맥상 그나마 적절한 표현으로 대체한 것이다. 만일 영어뜻대로 기민한, 민첩한으로 번역하면 훌륭한 오역이 되어버린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업하여 유연하게 잘 대처해가겠다 정도의 뉘앙스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