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5-09 21:46:48

파피 플레이타임/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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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록
2.1. 주의: 붉은 연기2.2. 라일리의 일기2.3. 콜의 일기
2.3.1. 콜의 일기: 1번 항목2.3.2. 콜의 일기: 2번 항목2.3.3. 콜의 일기: 3번 항목2.3.4. 콜의 일기: 4번 항목
2.4. 주간 검진
2.4.1. 주간 검진: 11722.4.2. 주간 검진: 1424
2.5. 수감자 신원, 실험체 1163번2.6. 수감자 신원, 실험체 1166번2.7. 정찰 보고
2.7.1. 정찰 보고: 2004/12/152.7.2. 정찰 보고: 2005/01/10
2.8. 수수께끼 같은 편지2.9. 프로젝트 개요: “피난처”2.10. 실험체 1322C번 보고서2.11. 선전 유인물2.12. 보조 실험실 지침2.13. 보조 실험실 조직 강령2.14. 어린 천재 프로그램 제외 편지2.15. 제목 없는 시2.16. 토대 운영자 메모

1. 개요

파피 플레이타임에 등장하는 메모 목록.

현재 메모는 파피 플레이타임 4에만 등장하지만, 앞으로 챕터 5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더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2. 목록

2.1. 주의: 붉은 연기

제목: 붉은 연기

Re: 워런백 직원

일시: 1994/03/18

주의:

당사의 건설 작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붉은 연기가 있는 공간 내에서 연소 또는 가열 장비의 사용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실험 결과, 붉은 연기가 그 성분으로 인해 특정 압력 조건에서 고온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상부에서 사용할 경우 환경 센서 및 적절한 필터 장비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지만, 하부 환경에서는 아직 그런 고급 장비를 사용할 여력이 없습니다(그래서 위의 생산 센터에서 나오는 고급 파이프가 여러분의 작업 목록 최상단에 명시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부는 자연적으로 압력이 높은 편이므로, 이 문제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라이터, 전등 기타 열을 방출하는 소형 장비를 사용하실 때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필수 장비의 경우 질소 냉각 장치를 사용하여 장비의 온도를 안정화시켜야 합니다.

늘 그렇듯이 빠르고 효율적인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당사에서 이 문제와 관련하여 도와드릴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과학 팀 직원 일동

2.2. 라일리의 일기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라일리(파피 플레이타임) 문서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를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라일리(파피 플레이타임)#s-4.2|4.2]]번 문단을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라일리(파피 플레이타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2.3. 콜의 일기

2.3.1. 콜의 일기: 1번 항목

콜 본

재배치. 콜 영감은 이제 “자원 추출 전문가”가 아니라 “선반 관리자”(기본적으로 간수)다.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 그들은 편지에서 내가 자기들의 실수를 바로잡아 줬다고 칭찬했고, 그건 나름 괜찮아 보였다. 고마워해야 할 일이겠지. 하지만 내일 또 잠에서 깨면, 그 사건 이후 매일 아침 그랬던 것처럼 현실이 닥쳐올 것이다. 내 친구들이 사라졌다.

그들이 일으킨 난장판을 수습하기 위해 수십 명이 투입되었지만, 돌아온 사람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죄책감이 나를 갉아먹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남은 우리는 일을 제대로 했다며 칭찬을 받았고, 그 즉시 플레이타임이 찾아낸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그들은 나를 그것들이 있는 이곳으로 내려보냈다. 내 친구들을 죽였으며, 마음대로 하게 두면 나 또한 죽여 버릴 그것들이 있는 곳으로.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밤을 홀로 앉아 그때 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내 친구와 동료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난 그들을 죽인 괴물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이곳이 내가 있을 자리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괴물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깊고 어두운 구멍 속에 언제까지고 갇혀 있게 할 것이다. 거기가 바로 놈들이 있어야 할 곳이니까.

2.3.2. 콜의 일기: 2번 항목

콜 본

지난주, 스텐리가 근무 중 공격을 받았다. 이 아래 있는 사람들 중 나름 괜찮은 친구다. 그것들에 대한 연민까지 느끼고 있으니까. 근무 사이사이 그것들에게 사탕과 장난감을 가져다주려고 하기도 한다. 그는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다들 알고 있다.

그 마음 약한 멍청이가 박시에게 몰래 먹을 것을 가져다주려고 했다. 그냥 감방 안으로 들어갔다. 근처에 마취제를 소지한 경비원들이 몇 명 더 근무하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살아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다음 날 아침, 그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의무실로 갔다. 그 녀석이 어딘가 모자라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감방 안으로 그냥 그렇게 들어간다고? 그것도 덩치 큰 녀석 감방에? 그건 그야말로 제정신이 아닌 거다.

난 왜 그랬냐고 물었다. 왜 그런 위험을 무릅쓴 거냐고. 그럴 필요까지 있었느냐고.

“그들은 그냥 괴물이 아니야, 콜.”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말했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어.”

난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동안 지켜봤지.” 그는 말했다. “소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보고서를 읽고, 과학자들이 서로 돌려보는 것을 엿보기도 하고.”

한참 후, 멍청한 소리는 혼자만 알고 있으라고 했다. 다시는 그렇게 염탐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그리고 그에게는 잠이나 좀 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 그런 대화를 나는 이후로, 머릿속에서 그의 말이 떠나지 않는다.

그럴 리가 없다. 난 그것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똑똑히 봤다. 솔직히 키가 3.5미터는 될 텐데, 어떻게 괴물이 아닐 수 있다고 하는 걸까?

어리석은 소리. 멍청한 소리다. 스탠리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틀린 얘기다.

2.3.3. 콜의 일기: 3번 항목

콜 본

스탠리가 말하려던 것을 도무지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난 항상 그것들을 이 시설에서 길러낸 거라고 생각했다. 동물 같은 거라고, 절대로 사람은 아니라고.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장난감이 “그래, 난 사람이야”라고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곧이곧대로 믿으란 말인가?

똑똑한 사람들이 읽을 문서를 기웃거리고 다니는 건 처벌될 수 있는 위반 행위다. 그리고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처벌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들에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만큼, 남은 우리가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플레이타임의 말을 믿을 수 있다고 순진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

나도 조금 더 알아봤다. 기록 보관소를 지키는 친구들을 아는데, 그쪽은 워낙 경계가 삼엄하긴 하지만, 적당한 환경에서 적당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그 녀석들 입도 슬슬 풀어지기 마련이다. 그 친구들이 그곳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비밀번호를 자기도 모르게 흘렸다.

경비 카메라가 정지된 어느 날 밤, 난 거기로 들어갔다. 멀리까지 가진 못했지만, 몇몇 수감자 신원 문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할리 소이어 박사”라는 사람이 쓴 관찰 기록이었다. 내가 아는 이름은 아니었다. 그런데 기록에 사람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조금 더 들여다볼 생각이다. 하지만 스탠리의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2.3.4. 콜의 일기: 4번 항목

콜 본

사건이 또 일어났다. 실험체가 풀려났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문이 모두 열렸고, 난 뭔가 커다란 것에 붙잡혀 움직일 수도 없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나는 실험체들이 있던 것과 같은 감방 중 하나에서 깨어났다. 옆에서 다른 경비원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애원하고 있었다.

실험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벽을 마구 두들기고 이빨을 드러내며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듯 행동하려 했던 모습이.

이 감방에 갇혀 아직까지 집 생각을 하지 않았다니 참 우스운 일이다. 솔직히 아주 오래전부터 집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건 또 다른 삶, 또 다른 나였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이 모든 게 필연적이었다는 생각뿐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해코지를 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해코지를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해코지를 하면 그들도 우리에게 해코지를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고가 일어났고,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그 누구도 굳이 중단시키려 하지 않고, 이제 잘못이 없는 사람이 없다. 우리가 그들을 만들고, 그들이 우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여기 어둠 속에서 반복되는 굴레에 얽힌 수감자였고, 이제 우리 중 그 누구도 빛을 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 메모를 찾거든, 누구든 이런 지옥이 다른 곳에 또 존재하지 않게 해다오. 그러지 못하면 지옥이 당신 모두와 모든 선의를 집어삼켜 버릴 것이다.

내 생각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깊고 어두운 구멍 속에 우리 모두가 갇혀 있는 것 같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니까.

2.4. 주간 검진

2.4.1. 주간 검진: 1172

주간 검진: 1172

1994/12/23에 끝나는 주
실험체: 1172
최초 처리 일시: 1990/11
관찰 사유:
- 감정 조절 장애
- 과민성 자율 신경계(급성 스트레스 반응)
- 떨림, 거친 호흡, 집중력 저하 등이 포함된 발작
관찰 사유:
필기구가 주어졌을 때 1172번은 (나름 최선을 다해) 높은 스트레스 지수, 파멸이 임박했다는 느낌,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표현했다. 이와 같은 감정(과 그에 수반된 증상)은 1172번이 ‘선반’으로 전출되었으며, 그로 인해 실험체가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1172번은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상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구 직원들도 감정적 발작의 횟수가 줄었으며, 발생했을 경우에도 지속 시간이 감소했음을 특기했다. 이런 개선이 이루어진 한 가지 원인은 직원 감독하에 정기적으로 해당 블록 내의 다른 실험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는 스텔라 그레이버가 직접 요청한 조치이며, 1172번뿐 아니라 몇몇 다른 실험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험체는 계속해서 팔의 털을 문지르곤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추정된다.
결론:
현재 상태로는 1172번에게 (의료 또는 기타 방식으로) 교정을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여전히 부정적인 감정이 보고되고 있긴 하지만, 실험체는 다시 맡은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 기능하는 상태로 돌아갔다. 연구 팀에서는 당분간 조용한 환경에서 육체 노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 ] 교정 절차 대기
[ ] 변경 사항 없음
[ X ] 전출

2.4.2. 주간 검진: 1424

주간 검진: 1424

1995/04/21에 끝나는 주
실험체: 1424
최초 처리 일시: 1995/01
관찰 사유:
- 산만한 행동
- 사고 장애
- 혼돈
- 기억상실
- 강경증
관찰 내역:
실험체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정상적인 지각 능력을 보여준다. 신체적으로 발화가 가능하긴 하지만, 1424번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을 웅얼거릴 뿐이며 그 빈도도 많지 않다. 게다가 직접적인 질문이나 명령에 반응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인지적으로 주변 환경과 괴리된 것으로 보인다.

실험체의 긴장성 분열증에는 근육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몸이 경직되기도 하는 강경증이 동반된다. 예를 들어 이 상태일 때 직원이 실험체의 팔다리를 들어올린다면, 실험체는 올라간 팔다리를 내리지도 않고, 심지어 그 자극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실험체는 입에 들어온 음식은 섭취하며, 때때로 실명을 부르면 반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빈도가 높지는 않다.
결론:
1424번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초 절차 직후부터 존재했다.

[ ] 교정 절차 대기
[ X ] 변경 사항 없음
[ ] 전출
부서장이 기입 예정

전출 목적지:

부서:

2.5. 수감자 신원, 실험체 1163번

I.D.: 1163

배치 위치: 테스트

행동:
앞선 실험체들과 마찬가지로, 1163번은 일반적인 인간의 특징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상담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밝고 쾌활하고 잘 웃는” 성격은 아주 제한적으로 남아 있거나, 완전히 사라졌다. 아쉬운 일이다.

이성이 없고 병약한 개체만 만들어 내는 게 이제는 지긋지긋하다. 1160번은 쓸모가 있었지만, 1163번은 그와 유사한 역할을 맡기기에는 지능도 체격도 부족하다. 어차피 그런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도 아니고.

1163번의 기질은 광견병에 걸린 짐승과도 같다. 움직임을 포착하면 물어뜯으려 하고, 식욕이 있든 없든 입에 들어오는 걸 먹고, 조련 직원들과 싸우고, 그것의 무미건조한 피아노 리듬조차 따라 재생하지 못한다(어쩌면 같은 계열의 다른 실험체가 음악에 더 적합했을 수도 있다). 이런 행동이 의식적인 사고의 결과물이라면 오히려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다.

난 전혀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결론:
1163번은 테스트에 사용한다. 살아남으면 거기 그대로 둔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이 프로젝트에서 더는 이런 실험체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다. 계측 가능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게 아니면, 내가 관리하고 있는 것들의 효과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다.

서명:
할리 소이어 박사

2.6. 수감자 신원, 실험체 1166번

I.D.: 1166

배치 위치: 대기 중

행동:
이들 초기 유형의 전반적인 특성과 마찬가지로, 1166번은 고급 인지 기능이 극도로 결여된 상태를 보여준다. 복합적인 추론, 발화, 문제 해결, 포괄적인 자기 성찰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아예 기능하지 않고 있다. 신체적으로는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민첩하고, 기민하다. 하지만 나는 그 이면에 더 큰 정신이 자리 잡아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1166번은 일부 보안 직원에게 묘한 충성심을 보인다. 역겹게도 자신에게 일종의 연민을 느끼는 직원들에게, 마치 길든 개나 고양이처럼 충성한다. 그걸 보면 이 실험체의 의지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감정을 느끼고, 공포를 느끼니까.

이게 발전의 첫 번째 징조다. 우리 처리 절차가 아직은 기초적이라 해도, 그 절차에서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그리고 실제로 개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1166번 “야나비”는 확실히 희한하고 재미있는 꼬마 생물이다. 구석에 앉아 날 지켜보고, 우스꽝스러운 음악을 재생하는 게(이 요청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서 다행이다. 덕분에 실컷 웃었다) 정말 재미있다.

결론:
이 실험체를 고립시켜야겠다. 실험체는 나를 제외하고 이곳의 어느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다. 이 프로젝트에 있어 나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자면, 내가 항상 적절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사실이라 볼 수 있겠다. 게다가 그 녀석이 내는 한심한 소리를 듣다 보면 실컷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 실험을 마칠 때쯤엔 실험체의 세계엔 오직 나뿐일 것이다. 나 말고는 아무것도 모를 테니까.

서명:
할리 소이어 박사

2.7. 정찰 보고

2.7.1. 정찰 보고: 2004/12/15

2004/12/15

엘리베이터?
전부 닫혔다. 탈출할 수 없다.

건설 터널?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안에서 길을 잃기 쉽다.

무인 지대처럼 동결 함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도이에게 그럴 순 없다. 우릴 안전하게 지켜 주는 건 도이뿐이니까. 박사도 설치할 때 이 사실을 알았을 거다.

감방 블록
북쪽 - 그쪽은 최악 중의 최악이다. 박사가 쓰는 곳이니 우리가 있을 곳은 없다.

동쪽 - 경비 초소와 방벽이 무사해 보인다. 박사가 전적으로 통제하는 곳이고, 미친 것들이 가득하다.

북동쪽 - 사방의 문이 막혀 있다. 내 기술을 써도 들어갈 수가 없다. 어딘가... 이상하다.

서쪽 - 모든 감방에 해골과 발톱 자국이 남아 있다. 그 시간 이후에 사람들이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그런 그런 걸 보여줄 수는 없다.

북서쪽 - 나쁜 기억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

병영 - 별도의 비상 전력으로 가동될 수도 있다. 보안 설비가 우릴 죽이도록 디자인되었다(꺼져 있을 수도 있다).

우릴 죽일 게 확실한 것과 그럴 수도 있는 것 사이에서 골라야 한다. 내겐 쉬운 선택이다.

2.7.2. 정찰 보고: 2005/01/10

2005/01/10

프로토타입이 함정을 통과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어떻게 하는 건지는 모른다. 구성을 계속 변경해서 프로토타입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어젯밤에는 바로 문 앞까지 접근했다. 거기에서 가만히 바라보며 벽을 똑똑 두드리고만 있었다. 그때 이후로 철그렁거리는 금속음, 거미같은 다리, 그 얼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입구를 두 번씩 점검하며, 이 장소가 안전하게 봉쇄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도 그런 방어가 언제까지 버텨 낼지 아무도 모른다. 이제 우린 사방으로, 심지어 위와 아래까지 완전히 포위당했다. 도망칠 곳이 없다. 숨을 곳도 없다. 모든 게 여기까지다.

2.8. 수수께끼 같은 편지

친애하는 아이어스 부부 귀하,

저희가 아들을 돌려드리겠습니다. 두 분의 아들 잭은 살 수 있습니다.

이 편지를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마십시오.

이 편지를 받은 시점으로부터 6주 후에 플레이타임 사 공장으로 돌아가십시오.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친구

2.9. 프로젝트 개요: “피난처”

프로젝트 이름: 피난처
프로젝트 관리자: 다윈 실바
프로젝트 선임: 시릴 워런백

프로젝트 목적:
방폭문과 경비 시설, 다수의 비상 출입구를 갖추고 있으며, 방어가 용이한 경비 직원용 중앙 기지를 제작한다.

프로젝트 목표:
- 시설 내 발전기를 포함하는 독립 전력망을 설계하고 구현한다.
- 침입자를 저지할 수 있도록 다수의 고전압 전기 코일을 전력망에 연결한다.
- 50 PSI 이상의 외부 압력을 견뎌낼 수 있는 강화 방폭문을 설치한다.
- 각각 강화 출입구와 안전장치를 포함하는 외부 통로 3~4개를 건설한다.
- (추가 목표) 상층의 핵심 요원을 수송할 수 있는 비상용 비밀 엘리베이터를 건설한다.

프로젝트 수행 기간:
10~12개월

잠재적인 한계/문제 요인:
전반적인 감옥 건축물에 대한 비정상적 우선순위 설정(추가 확인 필요)
작업 현장 위험 요인
예산 제약

2.10. 실험체 1322C번 보고서

상담사의 보고서

모든 면에서 매튜 핼러드는 꿈 같은 아이입니다.

매튜는 생각이 깊고 다정하고, 배려심과 포용력이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뛰어나게 총명하지도(학교 성적은 평균 B~C 수준입니다), 신체 능력이 좋지도 않지만, 그만의 매력과 카리스마로 그런 결점을 만회하고도 남습니다.

여기 그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춘기가 한창인 15세 소년이 되어 우리를 찾아왔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훨씬 더 어린 아이를 찾으니까요. 물론 그 아이도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직접 언급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매튜는 마음 깊은 곳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 그 아이가 이 곳에 온 계기가 된 사건에 대한 보고서도 읽어 봤는데, 매튜는 가족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책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상처는 회복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 아이만큼 깊이 애도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매튜는 어린아이들에게 일종의 지도자 같은 모습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기도 하죠(죄송하지만 그 정도는 허용해 줍니다). “어휘 마법사의 모험”이라는 책을 가장 좋아합니다. 놀이터에서 매튜가 싸움을 말릴 때도 다른 아이들이 매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합니다. 그런 역할을 받아들이는 매튜의 모습을 보면,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게 바로 그런 것 같아요. 매튜가 제한 연령에 도달하면 직원으로 영입할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명:
클레어 하퍼
(매튜의 성격이 나머지 둘과 잘 맞는다면 1322C의 정말 좋은 후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아이를 선택한다면 부디 상냥하게 대해 주세요. 정말 착한 아이니까요. 이런 아이를 너무 많이 희생시킨다면, 우리가 쟁취하려 하는 미래를 저버리는 셈일 거예요. -스텔라)

2.11. 선전 유인물

파피는 널 무덤으로 데려간다.

네가 싸우는 건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기 위해서다

싸움이 널 어디로 이끌었는지 봐라


마음을 바꾸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와 함께해라

그러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


24시간을 주겠다

이게 마지막 제안이다

2.12. 보조 실험실 지침

알림: 해체 시 반드시 모든 도안과 해부학적 지침을 따르십시오. 도움이 될 것 같다면 작업 순서에 따라 그 옛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이 신체 부위를 제대로 구별할 만큼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한 부모님이 가르쳐 준 그 노래 말입니다.

참고: 못난이 구덩이의 작업반장이 새로운 고기를 요청했습니다. 해체가 불가능한 실험체는 조용히 그곳으로 보내십시오. 못 할 짓 같겠지만, 그녀가 잘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2.13. 보조 실험실 조직 강령

화이트 박사,

이 편지는 귀하의 새로운 직무에 대한 통보이자, 귀하의 목표와 귀하에게 기대하는 바를 재정의하는 서면 기록입니다.

보조 실험실의 수장으로서, 휘하의 직원들을 관리하고 사전 협의된 지침을 준수하게 하는 것이 귀하의 책무입니다. 귀하는 매주 파악된 사항을 사전 협의된 경영진 참관 시간에 맞춰 주 실험실에 보고해야 합니다. 귀하는 회사의 비밀과 관련하여 사전 협의된 행동 강령을 준수하고, 감독하의 전 직원이 동일한 강령을 준수하게 해야 합니다

귀하에게 이력서에 드러난 바와 같은 지적 능력이 있다면, 제가 요구하는 바에 일정한 경향이 있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귀하는 비대한 자아에 눈이 멀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목표를 보지 못한 사람의 비극적인 사례를 보았습니다. 사리사욕을 쫓느라 분별력을 잃은 사람의 사례도 보았습니다. 귀하는 그러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화이트 박사.

현재 보조 실험실의 사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협력하지 않으려 하는 실험체들에게서 무엇이든 쓸 만한 것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몇 번이고 그들의 배를 갈라서 무엇이든 건져내야 합니다. 지식이 더 필요할 경우 한때 소이어 박사였던 것으로부터 추출할 수 있을 겁니다. 소이어 박사가 저항은 하겠지만, 그래봐야 자기 손해일 뿐이겠죠. 그가 알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버튼만 한 번 누르면 알아낼 수 있으니까요.

건투를 빕니다. 혹시라도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제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에디 M.N. 리터맨

2.14. 어린 천재 프로그램 제외 편지

할리,

말을 빙빙 돌리고 싶지는 않으니, 미안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네. 이런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지만, 자네를 어린 천재 프로그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네.

나도 이런 결과를 원치는 않았네, 할리. 자네에게 상처를 주거나 좌절감을 줄 생각은 없었어. 자네는 정말 총명한 두뇌의 소유자이고, 아마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지성을 보유하고 있을 걸세. 자네의 추진력과 결의, 멈추지 않는 성장 욕구를 나도 함께 보았네. 자네와 함께 일하는 건 내 평생 가장 보람 있는 경험이었어. 그래도 나 자신과 자네에겐 솔직해야 하겠지. 자네 안에 정말 많은 장점이 보이지만, 자네가 가장 큰 인물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내가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결점이 하나 있네.

자네는 겸손하지 않아.

과학 프로그램이란 언제나 인류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하네. 진보를 위한 진보는 더 큰 상처를 남길 뿐이야. 나도 예전의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네의 그런 성품을 다스려 보려 했지만, 내 간섭은 오히려 자네의 화를 돋우기만 하더군. 어느 날 저녁, 자네는 발끈해서 실험실을 뛰쳐나가며 이렇게 말했지. “나약한 소리 하지 마십시오, 엘리엇. 진보는 사람들의 기분 따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때 난 자네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지만, 자네 생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네.

그때 일을 고통스럽게 곱씹으며 난 나를 궁극적으로 바꾼 것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렸네. 내가 균형 잡힌 관점을 찾을 수 있었던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를. 그건 이 세계와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소통을 통해 거절과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었네.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우리 사이에도 거절이 최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네. 그걸 통해 우리 행동이 왜 중요한지, 그게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새길 수 있으니까. 난 그런 깨달음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고 생각하고, 지금 이 일로 자네 또한 그렇게 될 거라고 믿네. 이제 집으로 가서 자네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고, 새로운 관점을 시험해 보게. 그리하여 진보가 중요한 이유를 이해해 보게.

언젠가 자네도 이해할 거라 믿네. 어쩌면 내게 고마워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정말 미안하네.

자네의 친구,
엘리엇 루드윅

2.15. 제목 없는 시

펠트 천으로 덮은 발과 얕은 숨결 위로

점점 뚜렷해지는 길을 따라

잠은 점점 더 가까워지네.

하지만 죽음은 두렵지 않아


우린 이미 만났으니까

2.16. 토대 운영자 메모

운영자 귀하,

이 새로운 직무가 조금 이상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여기에 건설되고 있는 것에는 중차대한 의미가 있습니다(이에 대한 정보는 그 무엇도 입 밖에 내면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승진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믿기 때문에 여기에 배치하는 거니까요. 게다가 냉난방, 작업 신호, 의자 몇 개까지 추가될 예정이니, 어쩌면 아주 아늑한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스테이션에는 A, B, C라는 이름표가 붙은 다양한 화합물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이런 화합물이 서로, 그리고 붉은 연기와 접촉하는 경우, 시스템이 모두 정리될 때까지 담배는 다른 곳에서 피워야 합니다. 자칫하다간 잠시 마음을 달래려 붙인 담뱃불에 수천 명의 생명이 사라지고 말 수도 있으니까요.

조금 더 자세한 지침을 아래에 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야기한 적 있지만, 기록의 반쪽이 나머지 반쪽보다 더 쓸모 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양식을 반으로 찢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당신이 야만적인 원숭이 인간보다는 나을 거라고, 당사의 요구 사항을 존중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