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20 07:47:32

티푸스 만두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3. 동기4. 반응

1. 개요

チフス饅頭事件

1939년 효고현 고베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티푸스균이 담긴 만두를 어느 의사 집에 보냈고 그 만두를 먹은 12명의 티푸스 감염자 중 1명이 사망했다.

2. 사건

1939년 5월 고베시 타치가와이케 초등학교 여직원이 집에서 가져온 카루칸[1] 만두를 학교의 교사들이 먹은 결과 9명이 티푸스에 발병했는데 그 중 지참한 직원과 그 동생 총 2명이 발병하여 동생이 5월 15일 숨졌다.

형은 의사였으며 마이코 병원의 부원장이었는데 만두는 전 환자의 이름으로 부원장의 집에 보내져 왔다.

티푸스 입수 경로를 경찰이 조사한 결과 부원장의 전 아내인 Y내과 의원의 여직원 H가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고 H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H는 6월 5일 수감되었고 징역 8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모범수로 조기 출소했는데 사건 이후에도 의사로 활동했다고 한다.

3. 동기

H가 진술한 바에 의하면 이 사건의 원인은 한 여자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였다.

H는 고베 시립 병원의 의대생으로서 한 살 연하의 부원장[2]과 공개 연애를 하고 있었다. 부원장이 박사 학위를 받고 의사가 되면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H는 친정에서 의사 활동을 하면서 매월 5년간 꾸준히 학비를 송금했다.

하지만 문제는 부원장이 의사가 된 후였다. 의사가 된 부원장을 반기면서 H는 기쁨을 가득 안고 달려왔지만 정작 부원장의 반응은 냉대 그 자체였으며 부원장의 가족으로부터 이혼을 선고받기까지 하자 H는 극도의 분노에 휩싸였다.

실제로 부원장의 여동생이 '언니는 의사로서는 대단할지 모르지만, 가정인으로서는 꽝이야.' 라고 말했다고 한다.

원한을 품은 H는 4월 25일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산 카루칸 만두에 티푸스 균을 주사기로 주입해 그대로 부원장의 집에 전 환자 이름으로 보냈다.

부원장과 동생은 이를 먹고 나머지를 여동생이 직원으로 근무하던 초등학교에 가져갔다.

4. 반응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는 피해자 일가족보다 H를 동정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졌으며 심지어 감형 탄원까지 넣었을 정도였다.

재판에서 H는 그저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고 싶었을 뿐이며 티푸스균 감염 사망률은 18~20%로 낮고, 살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구형은 무기징역이었지만 고베 지방 법원에서는 동정의 여지가 있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6월 27일 항소심에서는 죽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저지른 일 이라며 살인미수죄를 적용해 징역 8년을 선고했고 그대로 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되었으며 1947년 출소했다.


[1] 가고시마~규슈의 특산 과자다. 이를 만두로 만든 형태가 카루칸 만두다.[2] 당시 의대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