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7-15 14:03:14

킨 엣지

Keen Edge.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위저드/소서러 3레벨 주문. 초능력 판은 사이언/와일더/사이킥 워리어 3레벨 초능력이다. 다만 둔기 쪽엔 Impact라고 하여 Spell Compendium에 추가된 둔기 전용 킨 엣지가 있다. 하지만 마이티 월롭 시리즈가 워낙 더 강해서

무기의 날이나 촉 부분을 주문시전자 레벨당 10분간 더 예리하게 하여 치명타 확률을 높여 준다. 찌르고 베는 무기 한 자루나 발사체 50발에만 적용할 수 있으며, 둔기에는 날카로운 부분이 없으니 시전할 수 없고 생명체의 일부이기 때문인지 손톱이나 이빨처럼 찌르고 베는 자연 무기에도 시전할 수 없다.

치명타 확률을 높여 준다는 게 유용해 보이지만 직접 사용해 보면 참 계륵 같은 주문인데, 치명타 위협 범위를 늘려준다고 하지만 3판에서는 치명타 위협 범위를 때렸더라도 치명타 확정 굴림을 다시 굴려야 한다. 그래서 보기보다 성능이 퍽 낮은 주문이다. 확률적으로 계산해보면, 킨 엣지가 늘려주는 무기 강화의 수학적 보너스는 +1 마법 무기보다도 못하다.

3레벨 슬롯으로 이딴 주문을 준비하느니 다른 주문으로 강화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고 마법 물품의 기본 부가능력으로 부여하자니 이딴 썩은 성능을 끼우면 물건 가격만 쓸데없이 올라간다. 3판에서는 마법 물품의 부가능력 가격은 모든 부가능력과 강화를 통합해서 계산하기 때문에 +4 무기와 +5 무기는 가격이 천지차이다.[1]

그러면 같은 효과를 내는 향상된 치명타 재주를 찍는다면? 이건 BAB +8을 요구하는 엄청 고급 재주다. 이거 찍을 바에야 다른 거 찍는 것이 낫다. 이런 관계로 무시하자니 그렇고 찍어주자니 또 돈낭비하는 것 같은 찝찝한 주문. 참고로 이 두 개의 치명타 증가 효과는 중첩시킬 수 없다.

그래서 물약/기름으로 사용하게 되거나, 가끔 돈이 썩어나면 킨 엣지 칼집을 사서 쓴다. 근데 칼집은 또 1만 6천 gp라, 같은 가격인 능력치 +4 물품을 사는 게 좋다. 기름의 가격은 또 3레벨 마법이라고 750 gp나 하는데, 그보다 싼 물약/기름 중에서 이 녀석보다 효과가 좋은 게 또 널려서 애매하고, 제 돈 다 주고 산 칼집을 반값에 떨이한다고 쳐도 기름을 11번 이상 쓰느니 칼집을 사는 게 나아서 또 애매하다.

죽음의 원 주문과 조합해서 특유의 확률적 즉사 성능으로 유명한 보팔 무기를 만들 수 있긴 하지만 보팔 검으로 만들면 킨 엣지와 죽음의 원이 융합되면서 킨 엣지 성능은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치명타 강화를 걸려면 킨 엣지를 한 번 더 걸어야 하는 데다 보팔 검도 사실 가격 대비 효율에 대해서는 그리 평가가 좋은 편은 아니라서 훨씬 싸고 효율도 좋은 상처의 검(wounding sword)를 만들거나 사는 게 낫다.

킨 엣지를 그나마 잘 사용하려면, 펄션이나 시미터, 레이피어 같은 위협범위 18-20짜리 무기에 발라서 15-20으로 만든 다음[2]전쟁의 서 Tome of Battle》 추가책의 호랑이 발톱 학파 태세 Blood in the Water를 찍어야 된다. 치명타를 가할 때마다 명중과 피해 굴림에 +1 보너스를 중첩시켜서 받기 때문에 쌍무기로 여러 번 치명타를 가하면 무시 못할 근접전 화력을 자랑한다. 일단 태세를 발동시키기만 하면 효과가 잠 자기 전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전용 직업이 아니더라도 재주 2개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마셜 스터디 → 마셜 스탠스 피트). 또다른 방법으로 에버론의 9레벨 권역 주문인 Hero's Blade를 걸고 거기에 향상된 치명타 재주를 박아서 4배로 적용하는 것이다. 킨 엣지와 달리 특별히 중첩이 된다고 써 있는 예외.

ToB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불타는 폭발(flaming burst)처럼 치명타에 의존하는 효과는 가격대 성능비가 워낙 좋지 않기에[3] 그 돈으로 다른 전투/비전투 보조 장비를 사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좋다.

민첩 보너스에 사활을 거는 경장 전사나 로그라면 어떻게는 2차 피해 수단을 강구하게 되므로 한 번쯤은 주력으로 삼게 된다. 마침 치명 범위가 18-20으로 가장 큰 레이피어가 웨폰 피네스(weapon finesse)의 적용 대상이므로 마음 놓고 민첩에 투자할 수 있다. 쌍검 빌드여도 유용한 주문인데, 마찬가지로 치명 범위가 18-20인 시미터를 쌍검으로 들 시 막대한 보너스를 주는 더비시 상위직이 있기 때문. 물론, 쌍검 빌드는 피해량도 피해량이지만 애초에 안 맞는 것도 문제인지라 체감 효용이 그리 크지는 않다.

북 오브 바일 다크니스 Book of Vile Darkness》 추가책이 만에 하나 허용된다면 디스페이터의 사도(Disciple of Dispater) 상위직으로 위협 범위를 극단적으로 늘릴 수 있다. 4레벨에 킨 엣지 효과를, 8레벨에는 킨 엣지 효과의 2배를 줘서 위협 범위가 3배로 늘어나고(18-20 → 12-20), 여기에 향상된 치명타 효과도 중첩된다고 명시했으니 위협 범위는 4배(9-20)가 된다. 물론 이런 능력이 있는 캐릭터는 플레이어보다는 악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


[1] gp 단위에서 +수치의 2000배가 아니라 +수치 제곱의 2000배로 계산한다.[2] 사실 몬스터는 CR 10 중반 이전까지는 보통 맞출 수 있는 AC를 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최적화가 적당한 파티에선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3] 기본이 되는 불타는(flaming)/서리(frost)/충격(shocking) 효과도 +1짜리 부가능력 치고 그닥 좋은 편은 아닌데, 그 위에 +1 강화가 더 붙어서 +2짜리 가격표가 붙는 주제에 치명타가 뜨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같은 +2 비용으로 신성한/부정한 무기로 만드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