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5 01:00:46

클로디아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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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도나 버크(Donna Burke)[1] / 로라 베일리(Laura Bailey).

교단의 여사제. 사일런트 힐 3편의 악역으로 사일런트 힐 3편이 사일런트 힐 1편의 후속작인 만큼 1편에 등장한 교단의 여사제 달리아 길레스피에 대응되는 인물이다. 다만 후술할 그녀의 일대기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 달리아 길레스피와는 달리 철저한 악역이라고 할 수 만은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클로디아 울프는 교단의 설립자 레너드 울프의 딸로 사일런트 힐3 기준 29살, 1편에서 비참한 인생을 살다 죽은 알레사 길레스피보다 2살 어리며 빈센트 신부보다 조금 많다.[2]

알레사 길레스피가 그녀의 친모인 달리아 길레스피에게 학대받으며 살았듯 그녀 역시 아버지인 레너드 울프에게 학대받으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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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 울프는 알레사 길레스피와 유년시절부터 각별한 사이였다. 알레사 길레스피는 알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학교에서 마녀라 불리며 집단따돌림을 당하며 살았는데, 클로디아 울프에게서 자신과 같은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알레사는 '유일하게 나와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라며 클로디아에게 다가갔고, 이후 클로디아가 자신처럼 부모에게 학대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녀를 친동생처럼 위로하고 보듬어주었다. 두 소녀의 우정이 얼마나 각별했는지, 클로디아 울프는 24년이 지난 사일런트 힐 3편 시점에서도 알레사에게서 6살 때 받은 생일축하편지[3]를 간직하고 있으며 클로디아 울프가 본격적으로 사일런트 힐 3편의 사건을 일으킨 이유 역시 '학대와 따돌림 없는, 우리가 함께 가지지 못한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라고 함께 교단의 교회에서 신에게 빌었던 기도를 마음 속 깊히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유년시절부터 지속되어온 아버지로부터의 학대, 그리고 친언니처럼 여기던 알레사 길레스피가 달리아 길레스피의 손에 의해 산 채로 불타죽어버리자[4] 클로디아 울프는 '고통없는 세상 - 낙원'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낙원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훗날, 신의 탄생을 막아내고 알레사의 영혼에서 태어난 헤더 메이슨을 데리고 사라져버린 해리 메이슨에 대한 증오로까지 이어진다.

클로디아 울프는 알레사 길레스피 사후, 학대당하는 어린아이들 - 예컨데 자신과 같은 가정폭력의 피해자에서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쥐꼬리만한 일당을 받으며 살아가는 착취 피해자에 이르기까지 - 에 대한 책과 신문 기사[5]들을 읽으며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슬퍼하며 잔인하고 고통이 만연한 현 세상에 대한 증오와 이러한 세상에 낙원을 불러와 알레사의 소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을 품게 된다. 이는 그녀가 교단에 입단하여 젊은 나이에 교단의 여사제가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6]

클로디아 울프는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찬 이유를 물질적인 풍요에 대한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물질적인 풍요, 즉 '돈'과 관련된 것을 굉장히 혐오한다. 사일런트 힐 3편, 교단의 교회에서 그녀의 방을 둘러 볼 수 있는데 방안에 있는 것이라고는 작은 침대와 나무로 된 책상과 의자, 교단의 교리서적 몇 권이 꽂힌 책장이 전부다. 심지어 전기도 없이 촛불만으로 방을 밝히고 있다. 그녀의 용모 또한 검소하기 그지 없는데,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돈들여가며 정리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입고 있는 검은 사제복 역시 해지고 낡아있다. 이는 TeamSilent 제작진이 이러한 클로디아의 설정을 구축하며 의도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다만 등장할 때마다 신발없이 맨발로 돌아다니는 것은 교단의 교리 때문이라고 한다. 땅과 항상 닿아있는 발은 낙원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신체인데 그 사이에 신발이라는 물질이 끼어들어선 안되기 때문. 이는 같은 여사제인 달리아 길레스피에게도 해당되는 설정이다.

교단 내에서 클로디아 울프의 입지는 확고하다. 교단의 설립자 레너드 울프의 딸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나 그녀가 지닌 힘 때문이 아니다. 클로디아 본인의 검소한 삶과 교단의 교리서적들을 탐독하여 어렵고 난해한 교리를 신도들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성직자로서의 모범적인 행실,[7] 타인을 항상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는 인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8] 클로디아 울프에 대한 신도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빈센트 신부의 방에서 얻을 수 있는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해당 카세트 테이프에는 신도가 빈센트 신부에게 클로디아의 교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나눈 대화가 녹음되어 있는데, 그 목소리에서 클로디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그녀가 말한 낙원에 대한 기대감이 절절히 배어나온다.

사일런트 힐 3편에서 함께 교단의 인물로 등장하는 빈센트 스미스 신부와의 관계는 매우 좋지 않다. 클로디아는 '돈'이라면 치를 떠는 인물인 반면, 빈센트 신부는 신도들에게 강탈에 가까울 정도로 봉헌금을 뜯어냈는데 이에 교단간부[9]가 '빈센트 신부의 돈에 대한 집착은 교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매우 의심된다'라는 고발의 뉘앙스가 강한 보고서를 작성할 정도로 돈을 쓸어담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단의 교리에 대해서도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하루빨리 신을 부활시켜 이 세상에 낙원을 불러와 세상에 만연한 고통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인류에 대한 크나큰 헌신'이라는 클로디아 울프와 달리, 빈센트 신부는 이면세계를 경험하면서 '이딴 세계를 보아하니 신이 아니라 정신병자가 분명하다.'라며 신과 낙원에 대한 큰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 앞서 언급한 카세트 테이프에서도 빈센트 신부는 클로디아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신도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심기가 불편한지 설렁설렁 대답하다 못해 은근슬쩍 클로디아를 조롱한다. 그래놓고 우리가 나눈 대화는 클로디아가 알지 못하게 하자며 입닫는 것은 덤.

이러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클로디아 울프는 빈센트 신부에게 따로 손을 쓰지 않았는데, 이는 빈센트 신부가 끌어모으는 막대한 돈 덕분에 교단도 유지하고, 교회도 으리으리하게 확장할 수 있었으며 사설 탐정인 더글라스 커트랜드를 고용해 24년 동안 그토록 그리워하던 알레사 - 헤더 - 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필요악 취급하고 있는 것. 애초에 빈센트 신부는 본인의 성격적 결함과 성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행실 덕택에 교단 내 지지세력이 전무하고, 클로디아가 지닌 알 수 없는 힘 때문에 그녀를 직접 해하거나 그녀의 계획을 저지할 방법조차 없다.

클로디아가 교단의 여사제로서의 자신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역시나 '신을 강림시키고 낙원을 불러오는 방법'에 관한 지식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달리아 길레스피가 신을 강림시키려했던, 하지만 해리 메이슨에 의해 실패한, 신의 어머니 알레사를 통해 신을 탄생시켰던 그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10]

하지만 달리아 길레스피에 의해 사일런트 힐 : 오리진에서 알레사가 어떤 참혹한 변을 당했는지,[11] 사일런트 힐 1편에서 알레사가 어떤 고통을 겪어야만 했는지[12] 알게 되면서 클로디아 울프는 신을 부활시키려면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알레사에게 또다시 과거의 고통을 안겨줘야한다는 사실에 크게 슬퍼한다. 클로디아 울프의 방에서 읽을 수 있는 그녀의 일기장엔 당시에 느꼈던 참담한 심정이 고스란히 적혀있는데, 이 때문에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려고까지 했을 정도로 크게 상심했다.

하지만 알레사가 원하던 고통없는 세상을 위해 낙원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고, 신의 부활과 낙원의 도래를 위해선, 신의 어머니 알레사가 필요했다. 이에 클로디아 울프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사일런트 힐 외부로 눈을 돌린다

클로디아 울프는 알레사의 영혼을 이어받아 탄생한 아기, 정확히 이제는 17살이 되었을 소녀를 찾아내고자 해리 메이슨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자신의 광신도들을 미국 전역으로 보내 이 죽어마땅한 이단자로부터 알레사를 구하고자 했고 기어이 광신도 하나가 해리 메이슨의 거주지를 알아내고 침입하는데 성공한다. 허나 해리 메이슨에 의해 해당 광신도가 살해당하고,[13]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해리 메이슨이 쉐릴 메이슨에게 헤더(Heather)라는 가명을 지어주고 수시로 이사를 다니면서 숨어버리게 되자 클로디아는 계획을 변경한다.

클로디아는 노련한 사설 탐정 더글라스 커트랜드를 고용해 '17년전 해리 메이슨이란 작자에게 유괴당한 알레사란 이름의 아이의 행방을 알아낼 것'이라는 의뢰를 맡긴다.

더글라스 커트랜드는 즉시 의뢰에 착수하였으나 사전 조사 중 알레사 길레스피라는 이름의 아이가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일런트 힐에서 일어난 화재로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심히 당황한다.[14] 하지만 해리 메이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탐방을 나서 해리 메이슨을 알고 있는 옛 이웃주민들로부터 해리 메이슨이 알레사와 비슷한 나이대의 친딸이 아닌 여자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헤더(Heather)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과연 해리 메이슨이 알레사를 유괴한게 맞다는 것이라 확신한 더글라스 커트랜드는 기어이 해리 메이슨이 데이지 빌라 아파트 102호실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헤더가 센트럴 스퀘어 쇼핑 센터에서 쇼핑 중이라는 사실까지 밝혀내고 만다.[15]

24년 간, 그토록 고대하던 알레사와의 재회를 위해, 신의 부활과 낙원의 도래를 위해 클로디아 울프는 센트럴 스퀘어 쇼핑 센터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쇼핑 센터에 안개세계와 이면세계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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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튀어나온 끔찍한 괴물들을 피해 쇼핑 센터를 헤메던 헤더 메이슨은 멀쩡한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자 허겁지겁 도움을 요청하며 달려온다.

자신은 물론, 알레사로서의 정체성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헤더를 바라보며 클로디아는 헤더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네 진정한 자아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라는 말을 남기고서 사라진다.

클로디아 울프는 자신의 힘으로 이면세계를 불러와 헤더로 하여금 공포에 사로잡히고 그 안에서 고통받게 만든다. 직후, 헤더가 자신의 이면세계에 갇혀 있는 동안, 자신의 열렬한 광신도[16]와 함께 해리 메이슨이 있다는 데이지 빌라 아파트로 향한다. 그리고 그토록 증오하던 해리 메이슨을 죽여버림으로써 17년전의 복수를 달성함과 동시에 헤더에게 복수심을 통한 증오를 일으키게 만든다.

이는 '고통을 겪어본 신이야말로 진정 고통을 없는 낙원을 불러올 것'이라며 헤더 안에 깃든 신을 이러한 부정한 힘으로 성장시키려는 클로디아의 계획으로, 과연 헤더 메이슨은 그녀의 바램대로 비록 친딸이 아니었음에도 그 누구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해리 메이슨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에 미쳐버린다. 클로디아는 이에 흡족해하며 자신은 '모든 것이 시작될 사일런트 힐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라며 데이지 빌라 아파트를 떠나고[17] 헤더는 클로디아의 힘으로 괴물과 다를바 없는 생김새를 한 광신도[18]와 한바탕 사투를 벌이게 된다.

사일런트 힐로 헤더가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클로디아 울프는 헤더가 하룻밤을 지낸 Jacks Inn 호텔 106호실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 곳엔 빈센트 스미스 신부가 있을 뿐이었고 이에 클로디아 울프는 기어이 빈센트 신부가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빈센트 신부가 클로디아의 아버지, 레너드 울프가 브룩헤븐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헤더에게 알려주었으며, 헤더는 지금쯤 브룩헤븐 병원에 있을 거다라며 순순히 말해주자 클로디아는 '너 때문에 아버지가 알레사한테 죽었어!' 라며 분노한다. 하지만 빈센트는 클로디아에게 '넌 매일같이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훌쩍거렸잖아? 사실 네 애비가 죽어버려서 기쁜 것 아니냐?' 라며 그녀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어 조롱한다. 이에 클로디아는 '그렇기 때문에 고통없는 낙원을 불러올 신이 필요하다.'라며 빈센트 신부에게 자신의 계획이 얼마나 숭고한 것이지 설명하려 하지만 빈센트 신부는 '난 지금 이 세상에 충분히 만족하며 이 행복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네 어린시절부터 쌓여온 애정결핍이 빚어낸 역겨운 낙원 따윈 가고 싶지 않다.'라며 클로디아를 다시 한번 조롱한다. 이에 클로디아는 너 따윈 절대 낙원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며 저주를 퍼붓고 교단의 교회로 돌아간다.

클로디아는 헤더가 알레사의 환생인 만큼 그녀 역시 알레사의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고 때문에 클로디아는 헤더가 충분히 자신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19][20] 데이지 빌라 아파트에서 헤더와 작별할 때 광신도를 내버려두고 온 것도 헤더라면 충분히 광신도를 쓰러뜨릴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21] 그래서 레너드 울프도 헤더에게 죽었다고 단정지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헤더에 관한 착각은 빈센트 신부 역시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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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돌아가던 중, 레이크 사이드 놀이동산[22]에 다다른 클로디아 울프는 자신이 고용한 사설 탐정 더글라스를 만나게 된다. 더글라스에게 네 의뢰는 끝났는데 왜 자꾸 어슬렁거리냐며, 즉시 손을 떼라며 엄포를 놓지만 더글라스는 클로디아의 의뢰는 완전한 거짓이었고 헤더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며 클로디아를 막아선다. 클로디아는 해리 메이슨 때문에 낙원도 사라지고 알레사도 유괴당했으며 헤더가 행복했다는 것은 그 자식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며 치를 떨고, 자신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해야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낙원과 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에 더글라스는 인간은 고통과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해 왔는데 네가 말하는 낙원은 아무래도 거세당한 양들 뿐인 세상인가보다라는 요지의 신성모독성 발언을 하며 총을 겨눈다.

이에 클로디아는 '딱하군' 이란 말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힘으로 더글라스의 오른발을 부숴버려 무력화시킨다. 이후 다시 교회로 발걸음을 옮긴다.

헤더가 기어이 교회까지 다다르자 클로디아는 여긴 어떻게 알았냐며, 또 빈센트 신부가 알려준 것이냐며 불쾌해 한다. 해리 메이슨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7년 전 사건[23]을 기록한 공책을 읽고 알레사의 기억을 되찾은 헤더는 클로디아에게 '내 꼬마 클로디아, 내 사랑스런 여동생'이라며 알레사로서 클로디아를 부르고 클로디아는 그간 보여주었던 냉정하고도 무감정한 모습에서 24년 전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 정말로 기뻐한다.

허나 해리 메이슨의 사랑 속에서 자라온 헤더는 '고통은 삶의 일부이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라며 클로디아에게 멈출 것을 요구한다. 이에 클로디아는 고통없는 세계는 바로 네 자신이 원한 것이라며 거절한다. 특히 둘이 대화하고 있는 장소가 알레사와 함께 기도하던 바로 그 장소였던지라 클로디아의 목소리에 깊은 배신감과 안타까움이 묻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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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헤더가 몸 속에 깃든 신으로 인해 끔찍한 고통 속에 괴로워하자[24] 클로디아는 흡족해하며 신의 부활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제단이 있는 교회의 최심장부로 사라진다.

신의 부활이 임박하자 마찬가지로 신의 부활을 막을 때가 왔음을 느낀 빈센트 신부가 클로디아 앞에 나타난다. 빈센트 신부는 자신을 성직자답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클로디아에게 '니가 있는 이 교회도 제단도 다 내가 끌어모은 돈으로 만들어졌다. 네가 그토록 혐오하는 '돈' 말이지!' 라며 그대로 맞받아친다. 직후, 이면세계의 끔찍하고도 비상식적인 모습들을 가리키며 '신은 정신병자가 분명하다. 이런 신이 불러올 낙원도 사실 지옥이 아닐까?'라며 클로디아 면전에서 신성모독적인 발언들을 연거푸 쏟아낸다. 클로디아는 그간 빈센트 신부에게 쌓여있던 역겨움이 폭발한 듯, 신성모독의 대가를 치룰 것이며 낙원에 발도 딛지 못할 것이라며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자 빈센트 신부는 난 지금 현상태가 좋으며 낙원 따윈 관심조차 없다며 코웃음을 친다. 마침 헤더가 제단에 도착하자 빈센트 신부는 그동안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헤더에게 브룩헤븐 병원에서 가져온 레너드 울프의 메타트론의 인장으로 신의 부활을 막게 한다. 그러면서도 이 일이 끝나면 클로디아와 헤더 둘 다 모두 죽여 다시는 작금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만들겠다며 자신이 세운 계획의 전말을 줄줄 늘여놓는다.[25]

허나 메타트론의 인장은 신의 부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저 종교적 상징물일 뿐이었다. 클로디아는 헤더에게 메타트론의 인장을 사용하라며 독촉하는 빈센트 신부에게 다가가 그를 칼로 찔러 살해한다. 허망하게 죽어가는 빈센트 신부에게 '너같은 놈들도 신께서는 사랑하시지.' 라며 기도해 주는건 덤. 직후 헤더가 다시 한번 격한 고통을 느끼며 쓰러지고 신이 헤더의 몸밖으로 나오려는 양, 전신이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하자 클로디아는 드디어 신께서 부활하시는, 낙원이 도래하는 순간이 왔다며 두 팔을 들어올린 채 기쁨의 겨운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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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클로디아 울프와 그 뒤로 보이는 '낙원' 그림, 그 위엔 교단의 상징인 태양의 후광(Halo of the Sun)이 새겨져있다.[26]

하지만 헤더는 그 고통 속에서도 기어이 신을 억누르고 두 발로 당당히 일어선다. 당황한 클로디아에게 '아가리 닥쳐 미친년아!' 라는 불후의 명대사를 내뱉은 헤더는 옛날, 해리 메이슨이 생일 선물로 준 펜던트를 꺼내들고는 그 안에 있던 붉은 보석처럼 생긴 무언가를 삼킨다.[27] 이 붉은 보석처럼 생긴 것은 바로 교단에서 악마를 몰아내 준다고 여기던 약물이자[28] 사일런트 힐 1편에서 신의 어머니 알레사의 몸에서 악마 인큐버스를 떨쳐낸 Aglaophotis였다![1편스포일러] 제단으로 향하는 길을 찾아 교회를 돌아다니던 헤더는 알레사가 7년 동안 고통받으며 살았던 알케밀라 병원의 병실과 똑같이 생긴 방에 들어가게 되었고,[30] 바로 그 방에서 Aglaophotis와 관련된 책을 읽게 된다.[31] 즉 헤더는 아버지가 선물해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의 의미를 비로소 깨달은 것.[설정오류?]

Aglaophotis를 집어삼킨 헤더가 역한 구역질을 하며 주저앉자 방금 전과는 다른 헤더의 몸상태에 클로디아는 '알레사? 너 대체 뭘 삼킨거니?' 라며 크게 당황한다. 헤더가 자기 몸 속에 깃들어 있던 신을 토해내고 꿈틀대는 신에게 '아무래도 신님께서 실패하신 거 같네?' 라며 발로 밟아버리려하자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할 정도. 심지어 토해낸 신을 보고 '이게 대체 뭐야...?' 라며 역겨워하기까지 한다. 뒤늦게 정신차린 클로디아는 몸을 날려 헤더를 밀쳐내고 힘없이 꿈틀대는 신을 양손으로 조심히 감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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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사... 너는 신을 죽일 수 없어.... 내가... 내가 신을 낳을 거야.....'

그리고 자신이 그 신을 집어삼켜버린다. 곧 태어날 신을 집어삼킨 클로디아는 헤더가 그랬던 것처럼 온 몸이 핏빛으로 바뀌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클로디아는 이 순간을 위해 마련된 제단 앞에 힘없이 고꾸라지고, 곧 신의 대리인이자 이면세계의 안내자인 발티엘이 나타나 클로디아를 제단 아래로 끌어내린다.

헤더는 발티엘이 클로디아를 끌고 내려가며 생긴 거대한 구멍 안으로 뛰어내린다.[33] 제단 아래의 이면세계에서 헤더는 피웅덩이 위에 맥없이 널부러진 클로디아의 검은 사제복을 발견하곤, '넌 죽으면 안돼! 내가 죽이려했단 말야!' 라며 허탈해한다.[34]

클로디아 울프가 집어삼켜 낳은 신의 모습은 알레사 길레스피의 얼굴을 하고 있다. 사일런트 힐 3편에서의 클로디아 울프의 행적은 알레사 길레스피에 대한 그리움이 원인인 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죽는 그 순간까지도 알레사만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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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 울프의 초기 설정은 대머리에 전신을 문신으로 가득 메운, 누가 봐도 광신도같은 외형이었다.

파일:클로디아 변천사.jpg
대머리가 아닌 설정에선 금색 단발 머리가 있었고 이 설정이 채택되면서 머리카락이 생겨났다. 다만 문신은 여전히 존재했다. 이후 알레사 길레스피와의 관계를 부각시키면서[35] 클로디아만의 캐릭터성을 구축해나아감에 따라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클로디아 울프의 여사제 이미지는 1989년, 멕시코 - 이탈리아 합작으로 제작된 산타 상그레(Santa Sangre)라는 공포영화에서 등장하는 종교단체를 이끄는 여사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며 그녀의 전체적인 외모는 배우 줄리앤 무어를 모델로 하여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클로디아 울프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눈썹이 없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아주 옅게 있긴 있다.[36] 눈썹을 없애버린 이유는 그녀의 감정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클로디아 울프가 등장할 때마다 절제된 몸동작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톤에 변함이 없는 말투, 표정변화없는 얼굴 등 냉정하고 무감각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사일런트 힐 2편의 등장인물인 안젤라 오레스코의 모델링은 사일런트 힐 3편에서 처음으로 크리쳐와 조우하게 되는 옷가게의 시체로 재활용되었는데 클로디아 울프의 모델링 역시 사일런트 힐 4 : 더 룸에서 월터 설리반에게 자궁을 적출당하는 크리처의 시체로 재활용되었다.

HD 컬렉션이 발매되면서 성우가 교체된 것은 물론, 헤더와 센트럴 스퀘어 쇼핑 센터에서 대면했을 때 나눈 대화 역시 일부 변경되었다.

게임 DEAD BY DAYLIGHT에서 직접적인 등장은 없으나 헤더 메이슨의 스토리에서 헤더가 엔티티의 세계의 끌려오기 전 귓가에 어떤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 헤더가 클로디아는 죽었다며 그녀일리가 없다는 문장이 나온 것을 보아 엔티티가 헤더에게 가장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안겨준 클로디아의 목소리를 흉내낸 것으로 보인다.


[1] 사일런트 힐 2안젤라 오레스코 역할을 담당했다.[2] 빈센트의 나이는 24~28세 정도로 예측만 할 뿐 확실하지 않다.[3] 클로디아 울프의 책상 위에 놓여져 있으며 읽어볼 수도 있다.[4] 외부엔 알레사 길레스피가 화재사고로 죽었다고 알려졌다. 클로디아는 여사제가 되고 난 후에야 진실을 알게 된다.[5] 클로디아 울프의 책장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6] 달리아 길레스피가 사일런트 힐 : 오리진 시점에서 39살, 사일런트 힐 본편에서 46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클로디아가 알레사와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다곤 하나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7] 다만 레너드 울프는 클로디아를 책임감에서 도망치려한다며 매우 경멸했다. 여기서 말하는 책임감이란, 교단의 사제라면 신도들을 모아 낙원으로 데려갈 사람들을 인도하는 일뿐만 아니라 신을 섬기지 않는 이단과 비신도들을 걸러내 낙원으로 들어가지 못하게끔 해야하는 의무를 의미한다. 헌데 클로디아의 낙원은 이러한 의무가 결여되었다는 것.[8] 알레사 길레스피는 자신을 괴롭히는 급우들을 바라보며 '저 얘가 죽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기만 하면 해당 급우를 죽여버릴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기 때문에 남이 다치는 것을 싫어해 한번도 자신의 힘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마음씨 착한 소녀였다. 클로디아 울프는 알레사의 친절하고 상냥한 성격을 좋아했고, 기억하고 있으며 이를 본받고자 했다.[9] 이니셜로 L.S.라고만 나온다.[10] 신의 어머니 알레사가 신을 잉태하고 출산한다는 교단의 교리를 생각하면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11] 강한 힘을 지닌 알레사에게 신을 잉태시킨답시고 산 채로 불태웠다.[12] 의식이 성공해 알레사의 자궁에 신이 깃들게 되었지만 고작 7살인 여자아이가 애를 낳을 수 없으니 달리아는 그녀가 성장할 때까지 장장 7년을 화상의 고통 속에서 살아남게 만들었다. 이후 알레사의 영혼 일부가 떨어져나갔다는 것을 알게되자 달리아는 알레사를 고문해 떨어져나간 영혼을 사일런트 힐로 돌아오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 떨어져 나간 영혼이 바로 쉐릴 메이슨.[13] 해당 살인사건은 해리 메이슨의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무죄판결이 내려졌다고 한다. 해당 내용은 레이크 사이드 놀이동산 점술집에서 얻을 수 있는 더글라스 커트랜드의 수첩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14] 유괴사건과 화재사고가 연관된 사건인지 조사해 볼까 고민한다.[15] 즉, 원하는 바는 아니었겠지만 더글러스로 인해 메이슨 부녀는 평화로운 일상에서 지옥으로 나가떨어지게 된다.[16] 미셔너리[17] 클로디아가 떠난 문을 열려고 하면 헤더가 '잠겼어! 이 시발년!' 이라는 욕설을 내뱉는다.[18] 데이지 빌라 아파트는 클로디아 울프의 힘으로 안개 세계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클로디아가 바라보는 광신도의 모습이 헤더에게는 크리쳐로 보이는 것이다.[19] 설사 헤더가 크리쳐에게 살해당해도 상관없는 것이, 자신의 이면세계에 존재하는 신의 대리인이자 이면세계의 안내자인 발티엘이 헤더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헤더가 살해당하면 발티엘이 나타나 그녀를 안전한 구역에서 부활시킨다.[20] 단, 발티엘은 헤더에게 관심이 없다. 그녀의 자궁에 깃든 신만을 바라볼 뿐이다.[21] 아버지를 살해한 장본인과 사투를 벌이게 하여 헤더 메이슨에게 더 큰 고통과 증오를 심어주려는 것이지 헤더가 죽는 것을 바란 것은 아니다. 그럴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고.[22] 교단의 교회 입구가 놀이동산에 숨겨져 있다.[23] 사일런트 힐 1편[24] 처음 클로디아를 만났을 때, 헤더는 머리를 감싸쥐는 수준으로 고통스러워 했다. 힐탑 센터에선 아예 기절해버렸다. 이후 레이크 사이드 놀이동산에선 배를 움켜쥐고 임산부처럼 고통스러워 한다. 이는 클로디아의 계획대로 헤더의 자궁안에 깃든 신이 공포와 고통, 증오로 인해 깨어나고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시시각각 경고하는 것이다.[25] 힐탑 센터에서 빈센트 신부를 처음 만나는 방 앞에 놓인 탁자에 '성녀를 찾아라, 그리고 죽여라?' 라는 글이 적힌 헤더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게 복선이었던 것.[26] 사일런트 힐 3편 세이브 지점에 새겨진 붉은 문양.[27] 참고로 그동안의 행적으로 열받아서 인벤토리에서 펜던트를 사용 안 하고 클로디아를 공격하면 오히려 게임오버로 직행한다.[28] 교단에서도 의식용으로 사용되었던 물건인데 1편에서 달리아 길레스피에 의해 대다수가 폐기되었고 극소수만이 미하일 카우프만 박사에 의해 은밀히 보관되어 있었다.[1편스포일러] 1편에서, Aglaophotis는 병에 담긴 액체로 등장한다. 알케밀라 병원의 카우프만 박사의 개인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보게 되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 Aglaophotis들은 달리아에 의해 죄다 병째로 박살나 바닥에 흩뿌려져 있다. 이후 해리는 병원 1층 주방에서 얻을 수 있는 빈 플라스틱 병에 이 액체들을 조금 긁어 담는다. 당시 해리는 이 액체가 뭔지 몰랐기에 인벤토리에선 Unknown liquid로 표기된다. 이 극소량의 Aglaophotis는 레이크 사이드 놀이동산의 회전목마인 Merry-Go-Round에서 조우하는 시빌 베넷과의 중간보스전에서 중요한 Key 아이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Aglaophotis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최종보스인 인큐베이터에게 사용된 Aglaophotis는 카우프만 박사를 통해 얻게 된다. 카우프만 박사는 해리에게 달리아의 눈을 피해 숨겨놓은 마지막 Aglaophotis를 숨겨놓은 장소를 알려주며, 해리가 이를 찾아오면 카우프만 박사는 해리의 손에서 Aglaophotis를 홱 낚아채 가져가 버린다. 참고로 숨겨놓은 장소는 본인 소유의 오토바이.[30] 알레사의 기억이 투영된 헤더의 이면세계.[31] 소설에서도 헤더는 이 책을 읽고 Aglaophotis를 알게 된다. 책을 읽은 후 Aglaophotis가 들어있는 펜던트를 손에 꼭 쥐고 아버지의 이름을 읊조리는 헤더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듯한 알레사의 사진, 병실을 나가기 전 알레사의 사진을 향해 뒤돌아보며 미소짓는 헤더, 알레사를 향해 '고마워'라고 말하며 문을 닫는 헤더의 모습들이 묘사되어 있다.[설정오류?] 1편에서 마지막 Aglaophotis가 소모된 후, 3편에서도 Aglaophotis가 또 등장하자 '해리가 대체 이걸 어떻게 얻었는가' 하는 의문점이 생겼는데 이에 해답을 줘야할 공식 설정집이 '해리가 딸을 지키기 위해 새로 하나 구했다.' 라고만 설명하는 바람에...[33] 여성의 성기를 연상케 생겼다. 신의 어머니 알레사가 신을 낳는 교단의 교리를 떠올렸을 때 다분히 상징적인 부분.[34] 이후 클로디아의 행방은 불명인데, 정황상 전작의 인큐베이터처럼 신의 그릇이 된 것으로 보인다.[35] 우측 검은색 단발머리가 바로 알레사 길레스피를 연상시키고자 한 설정화이다.[36] 게임 모델링에선 눈썹이 아예 없으나 컨셉 아트엔 눈썹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