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전의 아낙 크라카타우(1885~2018)
2018년 폭발 후, 1885년에 이어 또 다시 산체 대부분이 날아가버렸다.
Krakat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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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크라카타우의 생성을 다룬 유튜브 영상(영어)[1] |
이 화산은 서기 535년에도 크게 분화를 하는데 이 분화는 잘알려진 1883년의 분화보다 훨씬 더 규모가 거대했다고 한다. 그 분화로 큰 칼데라가 생겼고 라카타(Rakata)화산, 다난(Danan)화산, 퍼부탄(Perbuatan)화산이 일직선으로 생성되는데 이후 이 세 화산이 합쳐져 우리가 부르는 (1883년 이전의) 원래의 크라카타우 화산섬이 된다. 이 535년 분화는 '역사상 살기에 가장 끔찍한 연도' ('the worst year to be alive') 라고도 불리는 536년에 벌어졌던 세계적 대재앙을 일으킨 원인으로 꼽힌다.
아래에도 서술할 듯이 1883년 대폭발로 536년 분화로 생겼던 화산 칼데라와 섬의 4분의 3이 없어지면서 크라카타우 화산은 이제 지명(地名)적으로 이 섬이 있던 자리를 묶어 부르는 말로 쓰인다. 현 크라카타우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과 유사한 구조로 해상 칼데라 가운데에 인도네시아에서 제일 젊은 섬(1927년생) '아낙 크라카타우(Anak Krakatau)'가 솟은 모양새를 했다. 더 자세한 것은 아낙 크라카타우 문단 참고.
2. 1883년 분화
이 화산이 유명한 이유는 크라카타우 화산이 인류 역사에 기록된 것 중 가장 커다란 폭음을 냈기 때문이다. 폼페이 유적으로 유명한 베수비오산과 함께 화산분화의 대표로 흔히 일컬어지는 등 워낙 역사적으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화산분화의 규모로 보면 1등은 아니다. 역사에 기록된 화산분화로 가장 강력한 것은 이웃에 있는 탐보라 화산의 1815년 대분화이고 1883년 분화는 그 1/8 규모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1870년대 후반부터 일련의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5월 20일에 1차 폭발이 일어난 후 크고 작은 지진과 분출이 이어졌으며, 인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 폭발로 인한 지진이 감지되었다. 지속적인 여진과 분출이 계속되다가 8월 26일에 본격적인 폭발이 일어났다. 순다 해협은 수많은 선박이 지나는 항로인데, 1883년에도 많은 선박이 이 거대한 폭발을 기록하고 목격했다.
당시 화산재 기둥은 25 km 높이까지 치솟았고, 순다 해협 인근 전 지역에 화산재와 부석이 쏟아졌으며, 이틀 동안이나 태양빛이 희미하게 가려질 정도였다. 그뿐만 아니라 화산쇄설류도 바다를 가로질러 40 km를 이동하여 수마트라 섬 해안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결국 대폭발의 여파로 칼데라가 함몰하자 바닷물이 엄청나게 이동하여 대형 쓰나미가 발생, 3만 6천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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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폭발은 무려 이틀이 지난 8월 28일이 되어서야 사그라들었으며, 폭발 이후 크라카타우 섬의 3분의 2 가량이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본래 섬에는 높이 약 813 m인 크라카타우 화산이 존재했는데, 폭발 이후 함몰되어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위 음원은 당시 축음기(phonograph)에 녹취된 실제 폭발 소리를 살짝 더 명료하게 변조한 것이라고 한다. 인류가 처음으로 소리를 1860년에 '녹음'했고 축음기를 1877년에 발명했으며 크라카타우 화산이 1883년에 폭발했으니, 당시 과학기술 수준으로 녹음이 아주 불가능하진 않다. 그러나 어디서 녹음했는지, 충격파가 지구를 세 바퀴 반 도는 동안 몇 번째인지 등 세부사항이 불명이다.[6]
이 폭발의 여파로 지구의 기후에도 영향을 미쳐 지구 평균 기온을 1.2도나 낮춰버렸고, 전세계적인 기근을 일으켰다. 유럽에서는 강추위가 들이닥쳐서 얼어죽는 사망자가 속출했고 약 200만~600만 명이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서 이 화산 폭발 여파로 인한 기상 악화로 죽었다.
한편으로 이 화산으로 땡잡은 식물군도 있는데, 소노란 사막의 마스코트 사구아로 선인장이다. 당시 소노란 사막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유독 비가 많았기 때문에 많은 묘목이 안정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남아있는 사구아로 선인장은 1883년생이 유독 많다고 한다
그리고 화산으로부터 90km 가량 남쪽인 자바 섬의 서쪽 끝에 위치한 우중쿨론 반도의 경우 상술한 쓰나미와 화산재로 인해 거주민들이 죽거나 대피하는 바람에 사람이 남지 않게 된 후에 정글이 조성되었는데 이곳이 오늘날의 우중쿨론 국립공원이 되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크라카타우 화산 역시 우중쿨론 국립공원의 일부로 묶여 1992년에 덩달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3. 아낙 크라카타우
크라카타우 화산이 대분화로 함몰됐지만 44년이 지난 1927년에 섬이 사라진 자리에서 수면을 뚫고 스톰볼리식으로 재분출이 시작해 섬 형태를 띄었다. 명명되기를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아낙(Anak)이 말레이어로 아이를 뜻하므로 이 섬의 이름은 '크라카타우의 아이'라는 뜻인데, 크라카타우 섬이 없어진 바로 그 자리에서 섬이 새로 솟아났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2018년 기준 해발 338m로 꾸준히 그 덩치를 키우고 있었다가[7] 아래에 서술한 2018년 연말 분화로 인해 해발 110 m가 되어버렸다. 이 화산은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분출 중이라 화산학자들의 연구대상이다. 현재 호수에서도 간간이 폭발이 일어난다. 2019년 6월 25일에 일어난 대형분출3.1. 2018년 분화
그러던 2018년 7월, 아낙 크라카타우가 분화를 시작하였다. 처음엔 하와이 화산 활동과 비슷한 규모로 분화하기 시작하더니 8월에는 섬 전체가 화산 분출 물질로 뒤덮였다. 10월 17일에 한 번 분화하였으며 주 분화구와 합쳐져 분화구의 크기가 커지더니 2018년 12월 22일에 폭발하였다. 이 폭발의 영향으로 화산재가 정상부터 1.5 km 높이까지 상승하고 화산 남서쪽 경사면 64헥타르(0.64 km²) 면적이 붕괴되어 해저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지질학적 괴수'라는 공포스러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2018년 10월 17일 분화 영상
2018년 10월 24일 ~ 26일 까지의 야간 분화 영상[8]
2018년 10월 24일 주간 분화 영상(드론 초근접 촬영)
2018년 12월 27일 오전 6시에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BNPB)에서 화산경보 단계를 2단계(주의)에서 3단계(심각)로 상향 조치하여 접근통제 구역도 주변 2 km에서 반경 5 km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항공관제기구인 에어나브(AirNav)도 호수, 싱가포르, 중동 방면 국제선을 포함한 항공편 20~25개에 적색경보를 발령하여 항로를 변경시켰으며, 재난당국은 수면 아래 새로운 분화구가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분화가 멈춘 뒤 2019년 1월 10 ~ 11일에 크라카타우 화산을 촬영했는데 338 m짜리 산은 어디가고 110 m짜리 산과 호수만 남았다.
2020년 4월 10일, 대규모 분화가 일어나 100km 밖에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4. 기타
- 2006년 BBC에서는 이 1883년 폭발을 소재로 한 단막 드라마를 제작해 방영했다. 제목은 Krakatoa: The Last Days.
- 게임 프로스트펑크에서는 크라카타우 화산과 탐보라 화산이 동시에 폭발하고 태양의 일조량까지 줄어들면서 빙하기가 도래한다.
[1] a.고대 크라카타우 b. 기원후 약 416년 함몰 c. 세개의 화산이 생성 d. 세개의 화산이 합쳐져 크라카타우 형성 e. 1883년 대폭발로 함몰[2] 지름 11km, 높이 2000m의 꽤 거대한 화산이었다.[3]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주변 3개의 섬이 그 화산의 일부[4]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원래에는 3개의 섬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5] 얼마나 큰 소리인지 실감나지 않는다면 뉴델리에서 소리가 났다면 서울에서 들렸을 정도이다.[6] 유튜브 댓글 중에는 호주에서 녹음됐다는 말도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7] 이때까지는 옛 크라카타우처럼 커지려면 600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8] 스트롬볼리식 분화로 폭발중 간간이 화산재의 정전기 때문에 번개가 동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