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3 16:51:21

캇파(소설)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기타5. 외부 링크6. 미러 링크

1. 개요

河童 / Kappa

1927년 종합지 개조(改造)에 발표한 소설. 당시의 일본 사회, 또는 인간 사회를 통렬히 풍자, 비판한 작품으로 같은 해의 아쿠타가와자살의 동기를 생각하는 데도 중요한 작품 중 하나라 여겨진다. 아쿠타가와 말년의 대표작으로, 그의 기일인 7월 24일을 '캇파기(河童忌)'라고 부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부디 Kappa라고 발음해 주시길(どうか Kappa と発音して下さ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이 부제의 의미는 알 수 없다.

작품 초반부에서 주인공이 캇파를 처음 발견한 장소로 설정된 호다카산의 캇파다리(河童橋)는 실존하는 장소다. 처음에는 다른 이름이었다가[1] 이 작품이 발표된 이후 '캇파' 다리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는데, 이 작품의 발표와 아쿠타가와의 자살 이후로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카와시로 니토리의 테마곡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캇파'는 바로 여기서 따 온 것.

2006년 <河童 kappa>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2. 등장인물

  • 제23호 - 주인공이자 작품의 화자로 정신질환자.[2] 캇파 배그를 쫓던 중 캇파 나라에 들어온다.
  • 배그 - 어부. 제23호에게 쫓긴 캇파로 그와 가장 친해졌다.
  • 챠크 - 의사, 주인공 옆집에 산다.
  • 래프 - 학생. 암갓파에게 쫓겨 몇주 동안 주인공의 방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부리가 썩어 버렸다.
  • 게르 - 유리회사 사장. 자본주의자로 방만하지만 붙임성이 좋기 때문에 제 23호는 불가사의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 토크 - 시인, 초인클럽 회원. 가족체제를 경멸하지만 무정부주의자로 여겨지기는 싫어한다.
  • 매그 - 철학자. 유일하게 암갓파에게 쫓긴 적이 없다.
  • 크라바크 - 음악가.
  • 페프 - 재판관. 실직 후 발광.

3. 줄거리

정신질환자인 주인공 '제23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3년 전, '제23호'는 호다카 산에 등산을 갔다가 캇파 '배그'를 만나 그를 뒤쫓던 중 캇파 나라로 들어가고, 1주일 정도가 지난 후 캇파 나라의 법률에 따라 '특별 보호 주민'으로 지정되어 챠크의 옆집에 살게 된다. 이 나라는 인간 세계와는 모든 것이 정 반대[3]로 돌아가며, 수컷 캇파는 항상 암컷 캇파에게 쫓겨 다닌다.

이들의 출산 과정은 기묘하기 짝이 없는데, 임산부 뱃속의 태아에게 캇파의 생활에 대해 말해주면서 태어나고 싶은지 묻고[4], 태아가 "태어나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하는 순간 즉시 중절할 수 있으며 놀랍게도 이는 합법이다. 또한 좋지 않은 유전자를 박멸하기 위해 건전한 개체는 불건전한 개체와 결혼하는 것이 권장[5]된다.

자본주의자인 유리회사 사장 게르는 새로운 기계가 발명되면서 공장의 직공들이 해고되어도 파업 같은 노동쟁의나 사회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로 '직공 도살법'이라는 것을 거론하면서 가스로 안락사시킨 캇파 고기를 식용으로 쓴다고 말한다. '제 23호'가 경악하자 게르는 "당신 나라에서도 제 4계급(극빈층)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데, 캇파 고기를 식용한다고 싫어하는 건 감상주의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그에게 캇파 고기로 만든 샌드위치를 권한다. '철학자' 매그는 자신의 저서 <바보의 말[6]>에서 "바보는 언제나 자신 이외의 캇파를 바보라고 생각한다",[7] "우리들은 인간보다 불행하다. 인간은 캇파만큼 진화하지 않았다"라는 등의 경구를 언급한다.

초인클럽 회원이기도 한 '시인' 토크가 자살하는데, 자살 후 개최된 강령술 모임에서 영혼으로 나타나 참가자들의 여러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이 죽고 난 후의 명성을 궁금해한다.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필리프 마인랜더, 오토 바이닝거와 같은 자살한 인물들을 극찬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살은 하지 않았지만 자살을 옹호했던 몽테뉴는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염세주의자인 쇼펜하우어와는 친해지고 싶지 않다고도 한다.

후에 다시 인간 세계로 돌아온 '제23호'는 캇파를 '인간보다 청결한 존재'라고 회고하면서[8] 이들을 그리워한 나머지 대인공포증이 한층 더 심해지는 것으로 끝난다.

4. 기타

  • 여담으로 캇파는 소설이 출간된후 작가가 1927년에서 사망하여 2023년쯤에 저작권에 정황상 플렀으나 영어판 번역은 초기 버전이 1947년에 나왔기에 영어판 명칭을 무료로 보고 싶으면 아마 최소 15년정도를 기다려야 할것이다.

5. 외부 링크

6. 미러 링크



[1] 캇파다리로 불리기 이전의 이름은 불명. 혹은 이름 자체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2] 작중에서는 정확한 병명이 언급되지 않으나 정황상 대인공포증불안장애를 복합적으로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한 신경쇠약에 시달렸던 작가 자신의 말년의 정신상태를 그대로 투영한 듯.[3] 인간 세계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내용이 캇파 나라에서는 정 반대로 박장대소할 정도로 우스운 이야기로 치부되는 등.[4] 이 장면의 묘사가 참 거시기한데, 임산부의 배에 대고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가족(주로 아이의 부친)이나 관련자가 마치 전화라도 걸듯이 임산부의 생식기에 입을 대고 큰 소리로 묻는다.[5] 작중에서는 이를 두고 '유전적 의용대 모집'이라고 표현한다.[6] 아쿠타가와의 잠언집 <주유의 말>과 수필 <어느 바보의 일생>의 셀프 패러디로 추정.[7] 게임 문호와 알케미스트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부상 상태 대사 중 하나가 이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8] 캇파 나라에서 돌아온 이후 한동안 인간의 피부 냄새에 질렸다고 한다. 게다가 캇파 나라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무슨 말을 하는 도중에 무의식적으로 캇파 나라의 말이 튀어나와 곤란을 겪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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