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14:08:10

천라지망

天羅地網

1. 고사성어2. 무협 소설에서3. 미디어/게임
3.1. 철권 시리즈, 소울 칼리버 시리즈3.2. 《아키 블레이드》에서 등장하는 비밀결사3.3. 던전 앤 파이터의 스킬3.4. 비질란테(드라마)

1. 고사성어

하늘의 그물, 땅의 그물이라는 의미. 도저히 벗어나기 힘든 경계망 및 재액을 비유할 쓰는 말. 사자성어이긴 하지만 고사가 없으므로 고사성어는 아니다. 두 글자로 줄이면 천망.

천라지망과 비슷한 의미로 혼용된 표현으로는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疎而不失)[1]이 있다. 노자도덕경에 나온 표현으로 본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天地道
천지도
천지의 도는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부쟁이선승 불언이선응
다투지 않아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잘 대응하며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
불소이자래 천연이선모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가만히 있어도 잘 꾀하니
天網恢恢 疎而不失
천망회회 소이불실
하늘의 그물은 넓디넓어서, 성기면서도 놓치는 것이 없다.
이 해석표현은 꽤 유명하기 때문에, 이게 천라지망의 고사로 아는 경우도 가끔 있다.

참으로 적절하게도 중국 공산당이 중국 전역에 설치한 CCTV 감시 시스템(+안면인식)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하다(天网,톈왕). 말 그대로 공산당이 24시간 어디에서나 감시하는 하늘의 그물. 다만 엄격하게 따지고 보면 원문처럼 성기게 설치되어 있지는 않다.

2. 무협 소설에서

무협소설에서의 최초 등장은 김용 소설 중 신조협려로써, 소설 내의 핵심 문파 중 하나인 고묘파의 천라지망세라는 무공으로 등장한다. 내공이 쌓일수록 경공과 수법의 빠르기가 상승하는 고묘파 무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무공으로, 여러 마리의 참새를 양손이 커버하는 범위 내에서 가두면서 한마리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봉쇄하는 극한의 빠르기를 가진 무공이다. 점차 참새의 마리수가 늘어나면서 81마리까지 가둘 수 있으면 완성이며 여기에서 경공이 더해지면 사방이 완전히 트인 곳에서도 가능해진다.

신조협려의 초기 판본에서는 고묘파의 입문 무공 정도의 개념이었으나 고묘파의 입지가 늘어난 최신 개정판에서는 김용 소설 내 최강자로 꼽히는 독고구패의 검리인 중검무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무공 철학으로 개정되었다.

한국의 무협소설에서는 이 천라지망이 다수의 인원을 이용한 포위망을 가리키는 용법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하나의 진형 또는 진법으로 취급되고 있다. 보통 강력한 무력을 가진 개인의 도주를 막기 위해 사용한다.

포위망이라고는 하나, 통상적으로 몇 날 며칠을 달려야 빠져나갈 엄청난 넓이로 펼친다. 수백 수천 명이 수십 명씩 무리지어 이 안을 돌아다니며 표적을 사냥하는 방식으로 주로 표현된다. 빠져나갈 여지를 차단하면서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만들어 언젠가는 잡는다는, 실로 거대한 낭비를 당연시하는 계책.

하지만 정작 무협소설에서 천라지망이 성공하는 적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주인공 일행이 천라지망을 힘겹게 빠져나가는 것을 클리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전 소설 중에는 서유기에서도 나온다. 천병(天兵)들이 쓰는 일종의 진법. 하지만 상대가 손오공이나 우마왕같은 괴물들이라 잡지 못했다.

3. 미디어/게임

3.1. 철권 시리즈, 소울 칼리버 시리즈

철권 시리즈의 등장인물 요시미츠의 명대사 중 하나로, 철권 4의 엔딩에서 미시마 헤이하치에게 이 말을 했다. 소울 칼리버 시리즈의 요시미츠의 승리 대사이기도 하다.

3.2.아키 블레이드》에서 등장하는 비밀결사

보통 천라라고 줄여부르기도 한다. 반역의 황룡 나그시하가 고통과 함께 세상을 떠돌고 있는 허신 남매, 다미엔 데브롯칼라나타 데브롯을 만나 결성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비밀결사다. 이들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것은 나그시하가 얻은 이단의 깨달음에 기인한 것이다.

나그시하에 다미엔 데브롯, 칼라나타 데브롯에 마지막 나가-라쟈를 끼어서 이루어졌다.

3.3. 던전 앤 파이터의 스킬

스트리트 파이터(던전 앤 파이터)/여자/스킬 항목 참조.

3.4. 비질란테(드라마)

비질란테가 범죄자를 처단하고 벽서에 천망이라 쓴다. 범죄자는 법망은 피해도 하늘의 처벌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


[1] 혹은 소이불루(疎而不漏). 원래 어원은 본문이지만 위서 <임성왕전>에 이 표현으로 쓰인 뒤로는 소이불루도 같이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