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8 22:27:53

줄가자미

줄가자미(이시가리)
Roughscale sole
학명 Clidoderma asperrimum
Temminck & Schlegel, 1846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기어강(Actinopterygii)
전갱이목(Carangiformes)
가자미과(Pleuronectidae)
줄가자미속(Clidoderma)
줄가자미(C. asperrimum)

파일:줄가자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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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이름3. 특징4. 사람과의 관계5. 기타

1. 개요

전갱이목 가자미과에 속하는 가자미의 일종. 줄가자미속의 유일한 종이다.

2. 이름

우리나라에서는 '줄가자미'라는 국명보다 '이시가리'라는 일본명으로 많이 알려졌다.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는 방언으로 줄가자미를 '이시가레이(イシガレイ)'라고 부르는데, 이 명칭이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정착한 듯하다. 하지만 줄가자미의 표준 일본어 명칭은 '사메가레이(サメガレイ)', 돌가자미의 정식 명칭이 '이시가레이'이다.

3. 특징

대한민국의 동해와 남해 일대 해역, 일본, 동중국해, 캐나다 등지에 분포해 있으며 보통 수심 400~600m 정도를 선호하지만 최대 1,000m에서도 살 수 있는 심해어다. 심해에서 주로 거미불가사리갑각류 따위를 잡아먹는다.

몸길이는 보통 29~31 cm 정도지만 최대 62 cm까지 자란 개체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최대수명은 약 15년 정도라고 여겨진다.

가장 큰 특징은 마치 두꺼비의 피부같이 작은 돌기가 많이 박힌 껍질이다. '줄가자미'라는 국명은 이러한 특징에서 비롯된 것.[1] 이 껍질은 눈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질긴데, 실제로 박피할 때에도 일반적인 박피기로는 불가능하고 등 쪽의 껍질 중 일부는 칼로도 벗기기가 힘들어 라디오 펜치 같은 공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깝질은 등껍질과 배껍질 모두 두 겹으로 되어 있는데, 시장에서는 기계를 사용해 겉껍질만 벗기고 속껍질은 그냥 둔 채로 썰어 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속껍질이 꽤 질겨 얇게 썰지 않으면 식감에 악영향을 주므로 손질할 때는 꼭 속껍질까지 벗겨달라고 하는 게 좋다.

4. 사람과의 관계

딱딱하고 질긴 껍질과는 달리 살은 적당한 탄력과 지느러미 부분에서 돋보이는, 마치 엠보싱같은 특유의 오돌토돌한 지방층 구조로 그 어떤 생선과도 차별화되는 절정의 식감을 자랑한다. 씹을 때 스며나오는 미묘한 단맛과 지방질의 고소함, 줄가자미 특유의 향 또한 일품. 가자미류 생선 중에서도 지방이 매우 많은 편이라 고소한 풍미가 아주 훌륭하다. 다만 어느 생선이 안 그러겠냐만은 사이즈에 따라서 지방감이 매우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줄가자미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길이는 물론 두께도 두툼허니 살이 잘 오른 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맛과 희소성에 걸맞게 매우 비싼 생선 중 하나로, 크기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도매 시세는 평균 kg당 10만 원 초중반, 1.5kg 이상 나가는 대형 개체부터는 10만 원 후반~20만 원 초반대로 매우 높게 형성되며, 이는 능성어(제주 방언 구문쟁이) 의 약 3배이자 표준명 자바리(제주 방언 다금바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가자미류로 한정하면 거의 잡히지 않아 시세 형성조차 되어 있지 않은 범가자미, 노랑가자미를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비싼 시세.

제철은 이르면 11월 초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3월경, 즉 초겨울부터 이른 봄까지로, 이 시기가 산란기라 봄래 심해성 어종이라 쉽게 잡히지 않는 줄가자미가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들어 어획량이 늘어나고 뼈가 약해져 세꼬시로 뼈의 고소한 풍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줄가자미가 일본에서는 고급 횟감이 아니기 때문에 넙치(광어)보다 하급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선 지역마다 고급으로 치는 횟감이 천차만별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서는 줄가자미가 고급 횟감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대체로 귀한 횟감 대접을 받는다.

5. 기타

비슷하게 생긴 강도다리(누마가레이)를 줄가자미로 속여 파는 경우도 있다. 주의 요망.
예전에는 돌가자미를 이시가리라며 줄가자미로 속여팔기도 했지만 돌가자미와 줄가자미가 워낙에 겉보기에도 차이가 커서 요즘은 속아넘어가는 사람이 없어서 돌가자미를 줄가자미로 속여파는 상인은 거의 없는 편이다.

어느 생선이나 으레 그렇듯 줄가자미 역시 서식환경에 따라 피부색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동해 북부에서 잡히는 것 중 몇몇은 이런 강렬한 시뻘건 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1] 줄가자미의 '줄'은 Line이 아니라 흔히 야스리라고 부르는, 표면에 사포처럼 미세한 돌기가 돋아 있어 쇠 등을 깎는 데 쓰는 금속제 공구인 '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