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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초신선 육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유통 스타트업 기업이다. 대표자 김재연은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수학과에 재학 중에 고기에 관심이 있어서 카이스트를 중퇴하고 고기를 유통하는 회사를 창업을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약력에 스토리텔링을 붙여 유 퀴즈 온 더 블럭, EBS 및 여러 스타트업 관련 방송에 출연했었다. 2020년도 6월에는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했다.이렇듯 한때는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으로 꼽혔지만, 2022년 자신보다 훨씬 큰 초록마을을 무리하게 인수하며 경영이 악화되다 정산금을 미지급하고 2025년 7월 기업회생을 신청하여, 모든 과정이 Wish 인수 이후의 큐텐 정산 지연 사태와 동일한 행보를 보였다.
2. 무리한 인수와 경영악화
2022년 3월, 친환경/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초록마을의 주식 99.57%를 대상홀딩스로부터 876억원에 인수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공격적 배팅이었겠지만 아직 재무 구조가 견실하지 않은 스타트업이 이마트 에브리데이나 컬리 등 정육각보다는 훨씬 건실했던 기업들을 제치고 인수했던 것이기에 당시에도 무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초록마을은 당시 총 38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오프라인 연매출이 2000억원에 육박하며 2002년부터 이어진 유기농 업계의 대표적 기업이었던 반면, 정육각의 연매출은 400억원에 불과했다. 당연히 불가능했어야 하는 인수였지만, 정육각은 인수금 전액을 투자금을 유치하여 충당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를 추진했고 투자 유치 목표금액은 약 1600억이었다. 당시에는 기업가치가 4500억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6월부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최종 유치한 투자금은 목표금액의 1/4이며 인수금액의 1/2인 470억에 불과했다. 이에 정육각은 나머지 320억을 캐피탈사에서 단기자금 대출을 받아 메꿨다. 하지만 정작 초록마을도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식품 시장이 쿠팡 이커머스 위주로 전환되고 경제 악화로 인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것이다. 또한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도 위축되면서 더 이상 신규 자본 조달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2,006억원으로 초록마을 인수 이후로 정육각의 매출 규모는 크게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 했다. 합병 이전 초록마을의 연매출에 불과한 수준으로 사실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21~23년 3년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 828억원으로 영업적자가 심각했고 23년 말 기준 보유 현금이 661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업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외부에 보이는 모습에만 치중한 것도 좋지 않은 판단이었다. 대표이사의 학력을 기반으로 한 과도한 언론플레이, 신선육 브랜딩이 허위광고에 가깝다는 비판 등 유퀴즈 출연 이후로 오히려 정육각의 브랜드 이미지는 악화되었다.#
2.1. 기업회생 및 대금 미지급
2025년 7월 4일, 인수 3년만에 정육각과 초록마을이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정육각은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며 본사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수많은 가맹점이 있는 초록마을은 정상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납품업체에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협력 업체 측에 의하면 작년부터 대금 지불이 늦어졌으며, 4월에 대대적인 행사를 하면 현금이 들어온다며 납품을 요구해 응했으나 이마저도 떼였고, 정육각 측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한다. 초록마을 협력업체는 모두 250여 곳으로 정산하지 못한 물품 대금만 100억 원이 훨씬 넘으며, 이는 담보가 따로 없는 상거래 채권이라 회생절차 결과에 따라[1] 못 돌려받을 수도 있다.
3. 신선육 마케팅 및 허위 광고 논란
신선육을 판매해서 유통한다는 점은 새로운 시도여서 몇몇 육류 유통업자들에게 응원을 받았지만, 신선육 삼겹살 기름에 비해서 숙성육 삼결살의 기름은 더럽다는 듯한 허위 마케팅[2] 및 그 밖에 유통되는 숙성육은 박테리아 증식으로 인해서 잡내가 나는 것이라며, 마치 정육각 고기가 아니라면 틀린 것이라고 표현을 하는 모습 때문에 고기 유통업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재밌는 점은 정육각이 판매하는 고기 자체도 엄밀히 따지면 신선육이 아닌 숙성육이라는 점이다. 정육각은 홈페이지에서 “잡은지 4일 이내의 초신선 삼겹살”이라고 홍보하며 인포그래픽에서는 1~4일 이라고 표기해놓았다. 그러나 이는 허위, 과장광고로 한국의 축산법 및 유통구조상 절대로 잡은지 사흘 내의 고기를 대규모로 유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는 도축에 하루, 발골에 하루 정도가 소모된다. 축산법 상 도축장에서 고기가 반출되기 위해서는 심부 온도가 10℃ 이하로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도축했다고 바로 반출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가공된 고기를 콜드 체인 상태로 각 물류창고나 소매점으로 보내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적어도 사나흘은 걸린다. 만약 정육각이 자체 창고 및 물류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도축에 하루, 발골에 하루가 걸리는 것은 동일하고, 고객에게 택배로 직송한다고 한들 아무리 빨리 잡아봐야 잡은 지 사흘 후의 고기를 보내기 때문에 1~2일은 거짓말이다. 같은 인포그래픽에서 시중 마트의 유통 기간을 ‘3~45일’로 표시해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즉 본인들도 아무리 빨라봐야 3일은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소리이다.
신선육 프레이밍을 하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자료를 인용하여 ‘돼지고기는 도축 후 5일 이내여야 가장 맛있다‘고 광고를 했으나, 정작 축평원에서는 이에 반발하며 부정확한 인용이라며 정정을 요구했다. 팩트체크 “돼지 도축 후 5일까지 가장 맛있다? 사실 아님” 결국 이후 정육각은 해당 문구를 몰래 삭제하였다. 팩트체크 그 후 “'돼지고기 도축 5일까지 가장 맛있다' 내용 철회”
애초에 편법을 동원해 도축 하루 내의 고기를 유통한다고 치더라도 그 고기 자체가 일반적으로는 매우 맛이 없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사후 강직현상으로 근육의 수축에 의해서 매우 질긴 식육이 되고, 또 당의 분해로 생성된 젖산에 의하여 산도가 저하되어 도축 후 1~2일경에 식육의 조리 시 맛에 관계되는 물리적 특성이 가장 나빠지게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어떤 고기든 막 도축했을 때에는 사후경직으로 고기가 굉장히 질겨지고 맛이 없으며, 최소 사나흘은 걸려 숙성 과정을 거쳐야 우리가 아는 수준의 고기로 바뀐다. 전문가들은 도축한 4일 이내 고기와 그 이후에 나온 고기는 유의미한 과학적인 차이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간혹 ‘예전에 시골에서는 갓 잡은 고기를 동네 사람들이 모여 먹었고 그 맛이 매우 좋았다‘라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그 때는 고기를 삶아서 수육으로 해먹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이라는 지적이 있다. 즉 일반적인 소비 형태인 구이로는 매우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다. 엄밀히 따지면 ’수육이라 먹을 수 있다‘지 ’갓 잡은 고기를 수육으로 먹으면 맛있다‘가 아닌 셈이다.
결국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허위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현재는 사과문도 삭제했다.
재밌는 점은 정작 한우는 숙성육을 판매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 이틀 숙성된 고기도 아니고 ’3℃ 에서 38일‘ 식으로 수십일 동안 숙성한 고기를 팔아댔다. 돼지고기를 팔면서는 숙성육이 저급이고 신선육이 맛있다면서, 정작 소고기는 그 ’맛없는‘ 상태의 고기를 팔아댔다.
논란이 비교적 수그러들자 다른 고기들과 비교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초신선을 전면적으로 내세워 마케팅을 하고 있다. 초신선이라는 요소가 전혀 의미가 없다는 구매후기를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1] 참고로 큐텐 정산 지연 사태에서의 채무 변제 금액은 0.75%에 불과하다.[2] 2개의 기름통을 비교해서 사진을 올렸지만 몇몇 고기 유튜버들에게 조작된 것이라고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