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0 03:26:23

전력 분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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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망

1. 개요

전력 분석관(戰力分析官 / Performance Analyst)

경기 중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다.[1]

경기 분석은 팀 경기력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코칭 프로세스 안에서 개인 혹은 구단에게 필요한 부분을 결정하고 강, 약점을 판단한다.

주로 본 직군은 프런트로 분류되나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는 전력 분석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태프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게 1, 2군 모두 전력분석코치를 두고 있다. 과거 사례로는 90년대 후반의 쌍방울 레이더스가 처음으로 전력분석코치를 뒀고 이후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의 SK 와이번스와 창단 초기의 NC 다이노스kt wiz 그리고 김성근 감독 시절의 한화 이글스에 전력분석코치가 있었다. 한화의 경우 김성근 감독이 경질되자마자 전력분석코치 자리를 없앴다.

이외에도 부산 kt 소닉붐, 안양 KGC인삼공사가 직함만 전력분석코치인 프런트직을 두고 있다.

전력분석관보다 상위 직인 QC코치[2]를 두기도 한다. MLB에서는 보편적인 코치 직책이나 KBO 리그에서는 트레이 힐만 감독 시절의 SK 와이번스가 2017년 처음 도입했으며, 현재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가 QC코치를 두고 있다.

2. 전망

올해 중국과 스크림을 해본 LCK 팀들이면 다 알 겁니다. 선수들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는 LCK입니다. 선수들의 기초 체급만으로 따지면 다른 나라들보다도 한단계 위입니다. 그러면 왜 자꾸 국제대회에서 질까요?
세계에서 가장 안일하게 메타 분석과 전력 분석을 하는 지역이니까요.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분석의 힘이 뛰어난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제가 언젠가부터 하도 분석분석 앵무새처럼 말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국내랑 해외 메이저 지역이랑 분석의 수준이 달라진 지가 꽤나 지났습니다. 막말로 올해 코칭스태프 숫자에서 킹존 말고 인원이 5명 이상인 곳이 있었나요? 분석하는 인원을 따로 둔 곳은요? 데이터 분석을 할 줄 아는 인원은요? 저 말고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세계구급의 자본력을 갖춘 T1도 분석가 0명에 감독과 코치 둘로 모든걸 해온 곳이 바로 LCK입니다.
GisepaT1 분석관[3],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 이후 전력분석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리고 그는 4년 후 리그 오브 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 스태프가 되었다.

2000년대까지는 선수 출신들이 은퇴 이후 제안받는 직업이었지만, 2010년대 이후로는 비선수 출신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되어 가고 있으며 전력 강화를 위한 분석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직업. 전력 분석관의 일은 전력 분석뿐만이 아니다.

전력 분석 자체가 손으로 눈으로 보고 기록지에 옮겨 적는 수준의 인력이 많이 필요한 분석을 하는 시절은 지났고 대부분의 경기를 TV로 중계하는 현 시점에서는 카메라로 경기장 가서 찍어올 필요조차도 없어진 터라 기술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자리가 줄어들고 있었다. 야구 기준 사실상 팀당 2~3명(야수 담당 1, 투수 담당 1, 총괄 1명) 정도만 있으면 충분한 자리. 기존 전력 분석관 개념으로는 실질적으로 하는 일은 프런트 내 잡무 담당으로 애초에 정규직조차도 아니다.

그러나 이 자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은퇴 선수들의 진로 문제 때문. 은퇴 선수는 어지간한 스타 플레이어나 코치로서 재능을 보인 선수가 아닌 이상 바로 정식 코치로 불러줄 곳이 없기 때문에, 전력 분석관을 1~2년 하면서 프런트와 코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익히고, 컴퓨터 쓰는 법도 익히고 자격증도 따며[4], 여기서 받은 인사 고과를 실적삼아 현장 코치나 프런트 등 원하는 쪽의 진로를 잡아갈 수 있게 하는[5], 사실상 코치/프런트 직원 인턴십 역할을 하는 자리. 여기서 좋은 고과를 받으면 정식 코치나 프런트 직원으로 계약하는 거고, 아님 짤리는 거다. 은퇴 후 전력 분석관 자리를 제안받았다면 팀에서 해당 선수를 미래의 코치나 프런트 직원감으로 보고 있다는 소리다.

또, 인기 스포츠인 축구와 야구만 예를 들어도 프로 구단의 수는 축구가 22개, 야구가 10개에 불과하며 다른 종목으로 폭을 넓혀도 프로 구단이 100개 안팎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 같은 직업이다. 대부분 프로 은퇴 선수들로 이루어지지만 간혹 고등학교 선출 정도까지는 받아주기도 한다. 여느 전문직들이 그렇듯, 무경력자가 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 가끔 기사에 나는 '비선수 출신' 은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니라는 뜻이지 이런 사람들도 대학 혹은 고등학교까지는 전문적으로 스포츠를 배운 사람들이다.[6]

가끔 미국의 빌 제임스와 같이 세이버메트릭스를 공부한 인물이 순수한 의미의 비선수 출신으로서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되기도 하며, 이런 걸 전력 분석 직원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경기장 전광판 조작하는 스코어러 직원 정도는 비선출로 뽑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반대로 선수 출신들을 스코어러나 구단 사무실에 상주하지 않는 권역별 스카우트로 뽑으며, 이들이 실질적으로 과거 전력 분석관들이 했던 일을 맡는다.

2010년대 이후엔 프로 스포츠계에서 기존 전력 분석관이 아닌 세이버메트릭스, 데이터, 스포츠 과학 분석 인력이 전략 기획 인력으로 합류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임선남, 이희원, 강지문. 이 경우 전력 분석관은 적극적으로 데이터 분석, 전략 설계, 선수 선발 및 스포츠 관련 분석 모델 개발 등에 관여하며, 코치 등의 중간과정 인턴 성격이 아니라 아예 입사 후 정식 보직을 부여받고 바로 투입된다. 즉, 전력 분석 인력들도 이제는 컴퓨터과학, 통계학, 심리학, 경제학 등 학제를 넘나드는 지식을 통하여 분석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현장과 소통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에 단순히 프로 선수 출신들이라고 해서 자리를 제안받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그래서 프로 선수들의 경우, 은퇴하고 전력 분석관 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프로에서 전력분석관이나 코치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조기에 계약 종료가 된 경우에는 교육기관, 야구아카데미의 코치, 트레이너 자리로 가서 스포츠과학, 운동생리학, 교육학 등에 관련된 공부를 하다가[7] 경력이 쌓이면 프로 구단으로 가기도 한다.

또한, 2010년대 이후 MLB 스탯캐스트, NFL NEXT GEN STATS 등의 대두로 1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폭증하며, 이를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하기에 데이터사이언스 지식이 직무에서 가지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 전력 분석원, 비디오 분석관, 경기 분석관이라고도 칭한다. 역할에 따라 애널리스트라는 호칭이 붙기도 한다.[2] 특정한 분야를 전담해서 지도하는 것이 아닌 경기 영상과 통계, 데이터 자료를 분석하는 전력 분석관 역할을 하면서 파트별 코치들과 경기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감독의 의사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 코치.[3] T1과의 계약 종료 이후, 고려대학교 연구교수직을 병행하면서 젠지 이스포츠에서 e스포츠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4] 지금이야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이니깐 선수들도 기본적인 컴퓨터는 쓸 줄 알지만, 과거엔 정말 자판도 칠 줄 모르는 선수도 허다했고, 지금도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엑셀 등 사무용 프로그램은 쓸 줄 모른다.[5] 체육계 이외에는 대한체육회 등에서 은퇴 선수 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6] 빌리 빈도 엄연히 고교 시절 선수 출신이었다.[7] 야구 아카데미에 근무하는 경우, 비활동 기간이나 방과 후 자발적으로 레슨을 받는 선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기도 하며 선수 출신들은 1차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하여 공부를 하는 동시에 한국야구학회, 우리야구협동조합 등에서 개최하는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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