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5년 5월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대학부 3,000mSC(장애물 경주) 종목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순위 경쟁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속으로 주행해서 발생한 논란. 해당 중계를 맡은 육상 해설위원 윤여춘이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 해설이 그대로 KBS 뉴스에 소개되며 공론화되었다.
2. 전개
논란은 지난 21일 열린 남자 대학부 3,000mSC 경기에서 비롯됐다. 경기 중 선수들은 속도를 내지 않고 서로 눈치를 보며 천천히 달렸고, 도중에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이에 중계 중이던 윤여춘 KBS 해설위원은 "중계할 가치가 없다"며 경기 중계를 포기했고, 이는 육상계 전반에 대한 자성과 분노를 불러왔다.
이 날 열린 경기의 문제의 장면은 29일 KBS 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 이곳에서 누리꾼들은 윤여춘 해설위원에 대해 “역대급으로 소신있는 해설”이라며 “보는 내내 이게 뭔가 싶었다”, “육상 지원금 철회해야 할 듯”, “저따위로 달릴거면 전국대회 나오지 말고 동네 공원 가서 달려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를 본 3,000mSC 우승자 정민국(한국체육대학교)이 해당 영상의 댓글창에 등장했는데, 정민국은 “네 저기 뛰고 있는 한국체대 정민국 본인인데 이제야 육상이 인기종목이 되었구나 몸소 느끼게 되네요.”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전국체전에서 다른 종목이 순위 싸움을 하면 그건 전력이고, 전술인데 어떤 종목은 그게 되고 어떤 종목은 그게 안 된다는게[1] 참 웃기네요”라고 했다. 대한민국 국내에서 육상 경기가 비인기 종목임을 꼬집은 것이다.
정민국은 “언제부터 관심들이 이렇게 많으셨다고 또 한번 놀랍네요! 댓글들 보니 나도 뛰겠다, 선수 정지니 뭐니 말들 많으신데 직접 연락 주세요! 기회가 되면 같이 뛰어보는 것도 좋겠네요.”라고 적어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고, 이를 반박하는 네티즌들에게 대댓글을 달며 키배를 한바탕 벌이기도 했다. 이에 유튜버 흑자헬스가 이것을 문제삼아 영상을 게시하며 사건은 세간에 더 알려지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같이 뛰어보자던 정민국은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개최된 2025 구미 아시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는 5월 29일 남자 1,500m에서 이재웅이 2등을 하며 대한민국 육상계에서 30년 만의 메달이자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최초의 메달을 획득하고, 5월 31일 400m 계주에선 금메달까지 따내며 졸전을 펼친 이 대회와 명백하게 대조되었다. 덤으로 3,000mSC 종목에서는 여자부에 참가한 조하림이 대한민국 신기록까지 갱신했다는 것.
3. 분석
스포츠머그에서는 위와 같이 분석하였다. 관계자 중 일부가 3,000mSC는 중거리 종목이기 때문에 상대 선수의 페이스와 전략에 맞추어 자신의 전략을 수정하는 종목이므로 1위 선수 개인에게는 최저 에너지 소모로 우승한 셈이니 성공한 레이스라는 분석도 있다며 의견을 추가하였지만, 근본적으로 2009년부터 이어져 온 대한민국 육상, 더 나아가서는 육상 종목 자체의 병패에 대한 비판을 첨언하였다.
[1] 사실 전략이고 전술이고 이전에, 세상 그 어떤 스포츠 종목도 이벤트 경기가 아니고서야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전략'이라는 소리가 비판받지 않는 스포츠 종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모든 스포츠가 정정당당/최선을 이념으로 두고 있다. 다소 논점 흐리기식의 주장인 것이, 체력 안배를 해서 뛰는 게 본인 자유라고 한들, 경쟁 선수들 간에 담합한 듯이 경기 자체를 짜고 치는 모습은 히혼의 수치의 사례처럼 승부조작급 경기라 비판받을지언정 그 누구도 그걸 전략이라 하지 않는다. 실제로 전략이랍시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담합급의 경기를 진행했다가 실격처리된 사례도 존재하는 만큼 감독이 지시했어도 비난받을 판국에 스포츠 선수가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언불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