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22:08:12

잭 잭슨(대지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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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판의 모습.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했다. 한국어판 성우는 임진응(KBS)

대지의 기둥의 등장인물. 잭 잭슨(Jack Jackson), 또는 건축가 잭(Jack Builder).

붉은 머리칼에 푸른 눈을 지닌 소년으로 어렸을 때에는 딱히 뛰어난 용모는 아니었으나 크면서 정변하여 잘생긴 젊은이가 되었다. 어머니 엘렌과 숲에서 단둘이서만 살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사회성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나 인성이 못된 것은 아니며 매우 영리하다.

그러던 중 가난한 건축장이 과 엘렌이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엘렌은 잭을 데리고 숲에서 나와 톰과 함께 다니게 된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 굶주리며 떠돌아다니다가 킹스브리지 수도원에 당도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여기도 일자리가 없었다. 잭은 톰에게 일자리를 얻어주려고 밤중에 몰래 킹스브리지 성당에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성당이 무너져 톰은 일자리를 얻고 대성당의 건축 책임자가 된다.

의붓아버지 톰에게서 건축을 배우고 톰처럼 건축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된다. 건축가이자 석조 조각가로서의 재능이 뛰어나며 톰과 비슷하게 대성당 건축에 열정을 불태우는, 어찌보면 톰의 친아들인 앨프레드보다도 더 톰의 유산을 물려받은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톰의 아들 앨프레드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툭하면 심하게 두들겨 맞았고, 이 악연은 커서도 이어지게 된다.

어렸을 적 바솔로뮤 백작의 딸 엘리에너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러나 백작의 딸인 엘리에너와 만날 방도가 없었지만, 바솔로뮤 백작이 몰락하며 엘리에너 역시 몰락해 평민으로 추락해 만날 길이 생겼다. 이후 양모 상인으로 재기한 엘리에너에게 접근해 알고 있는 시와 노래를 들려주며 환심을 사고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윌리엄에게 강간당한 트라우마가 있는 엘리에너는 잭을 거절하고, 앨프레드와 공사장에서 싸운 소동으로 작업장이 무너지는데 톰이 잭에게만 작업에서 손을 때라는 벌을 내린다.[1] 잭은 필립의 제안에 따라 견습 수사가 되어 공사의 사무 관련을 맡게 된다. 하지만 윌리엄 햄리가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오는 통에 톰이 말발굽에 채여 사망하고 엘리에너의 양모도 모조리 불타버리고 만다. 그때 어렸을 적부터 잭을 괴롭혀온 앨프레드가 순전히 잭을 고통스럽게 할 목적으로 앨리에너에게 청혼하고, 무일푼이 된 엘리에너는 남동생 리처드를 부양해야 된다는 책임감과 리처드의 독촉 때문에 할 수 없이 앨프레드와 결혼한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잭은 수사를 관두고 결혼식장에 난입하려 하지만 필립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힌다. 하지만 엘렌이 비밀통로로 잭을 빼내며 그 감옥에 갇혔던 잭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해주고, 잭은 킹스브리지를 떠나 음유시인이었다는 아버지의 족적을 따라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을 찾아 스페인으로 떠난다.[2] 이렇게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나라별로 각기 다른 성당 건축 양식을 보고 지식을 늘린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지기도 하나 결국 엘리에너를 잊지 못한다.

스페인을 떠나며 '눈물 흘리는 성모상'[3]을 선물받아 프랑스로 가는데, 파리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고 자신을 찾아온 엘리에너와 재회한다. 아이의 이름은 톰의 이름을 따서 토미로 지었다. 이 때 프랑스 국왕이 참석한 미사로 인파가 몰리고 폭동 직전의 상황이 됐을 때 빠져나가기 위해 성모상을 들고서 성모님께 길을 비켜달라고 외치는 기지를 발휘하는데, 그 때 그늘로 들어서며 성모상이 눈물을 흘린다. 잭은 그 상황을 이용해 이 기적의 성모상은 이교도들의 손에 있다가 세례를 받은 사라센인에 의해 자신에게 건내지고 영국의 킹스브리지로 간다는 장대한 거짓말을 꾸며낸다.

엘리에너와 함께 잉글랜드로 돌아가던 중 아버지 잭 셰어버그의 가족들을 만나고 아버지의 이름 '잭 셰어버그'의 유래를 알게 된다. '자크 셰르부르'를 영국식으로 읽은 것으로, 아버지의 출생지가 바로 셰르부르였던 것. 또한 잉글랜드의 왕위 계승자가 탔다가 침몰사고가 났던 배 '화이트 쉽(White ship)'에 탔던 사람들은 그 사고에서 아버지를 빼고 모두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눈물을 흘리는 성모상을 이용해 각지에서 대성당 건축을 위한 헌금을 받은 잭은 가짜 기적을 꾸며내기 위해 사람들을 고용해 아프리카의 무어인인 척 하거나 성모상을 만지고 몸이 치유된 불구자인 척 하라고 연극을 벌이지만, 박식하고 눈치가 빠른 필립에게 들통난다. 그런데 1년여 전의 사고로 충격을 받아 벙어리가 됐던 여인이 성모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말문이 트이는 기적이 일어난다. 가짜 기적을 꾸민 잭 일행도, 가짜 기적을 꾸짖던 필립도 아무 말도 못할 진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킹스브리지로 돌아가 대성당 건축에 다시 착수하지만, 엘리에너가 아직 앨프레드와 결혼한 상태라는 것 때문에 레미지오 수사의 비난을 받는다. 결국 수도원장 필립에게서도 대성당의 건축 책임자가 되려면 형의 아내인 엘리에너와 같이 살아서는 안된다고 제지를 받는다. 결국 엘리에너와 사랑하지만 떨어져 살게 되고, 엘리에너와 앨프레드가 한 번도 제대로 된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앨프레드와의 결혼 무효화 선언이 나기만을 기다린다.

열심히 대성당을 짓던 중 셔링으로 갔던 앨프레드가 돌아와 일자리를 부탁한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의붓형 앨프레드를 고용할 생각 같은 건 당연히 없었으나 앨프레드가 톰을 꺼내들며 부탁하자 마음이 약해져 결국 일자리를 준다. 하지만 앨프레드는 잭을 배신하고 잭의 장인들을 빼돌려 셔링으로 가 버린다. 또한 결혼 무효만을 기다려오던 것이 결국 십년에 달해 엘리에너는 지쳐 버린다.

이후 엘리에너와 그 남동생 리처드가 셔링을 되찾자, 갈 곳이 없어진 앨프레드는 엘리에너를 찾아온다. 그리고는 패악을 부리며 그녀를 겁탈하려 들다가 때마침 들어온 리처드에게 개패듯 맞고 칼로 찔려 살해당한다. 이 때문에 리처드가 살인죄로 체포될 위기에 놓이자[4] 이를 피하기 위해 리처드는 십자군에 입대하고 백작령은 엘리에너가 맡아 다스리게 된다. 마침내 잭과 엘리에너는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하게 된다.

또한 웨일런 주교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연유를 알게 되는데, 왕위 계승자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라 귀족들에 의해 계획된 살인이었다. 화이트 쉽의 침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이 잭의 아버지였고, 그는 진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나 배가 유독 빨리 가라앉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이걸 그가 말하고 다니면 진상이 밝혀질까봐 귀족들에 의해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한 것이다. 제임스 수도원장, 퍼시 햄리, 웨일런 주교는 그들과 거래를 하고 위증을 했던 것. 웨일런이 아버지의 원수인 셈이나 이 사실을 털어놓은 웨일런이 쓰라리게 몰락한 채 후회하는 것을 보고 도리어 동정심을 가졌다.[5]

마지막에는 가족과 함께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며, 딸인 샐리가 잭의 건축에 대한 열정과 영리함을 물려받아 스테인드 글라스의 장인이 되어 함께 대성당 건축을 하게 된다.
[1] 정확히는 필립이 둘이 함께 일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앨프레드가 더 서열이 높은 석공이라 다른 석공들의 의견도 고려해 잭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잭을 수사로 받아들이고 싶었던 필립의 욕심이나, 앨프레드에 대한 톰의 편애도 약간 반영되긴 했다.[2] 이 와중에 쓴 이름은 잭 피츠잭. 이전에 쓰던 잭 잭슨('잭의 아들 잭')과 같은 뜻이다.[3] 성모상을 나무로 만들었지만 눈동자는 보석으로 만들어, 더운 날에 그늘로 들어가면 눈동자에만 물기가 맺혀 흐른다.[4] 셔링의 셰리프가 된 윌리엄 햄리가 수도원에서 나오는 즉시 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윌리엄 햄리가 이 사실을 궁정에 알리고 국왕의 친서를 받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으로, 리처드로서는 꼼짝없이 체포당해 재판을 받을 위기였다.[5] 웨일런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적수로부터 받는 동정이야말로 최악의 수모였으므로 어찌보면 최상의 복수를 한 셈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