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74년 8월 30일 유고슬라비아 자그레브에서 일어난 열차 탈선사고.
2. 사고 내용
당시 10410번 Direkr Orijenta 열차가 베오그라드에서 출발해 서독 도르트문트로 향했다. 열차는 9량 짜리 열차로, 기관사는 니콜라 크네지비치(Nikola Knežević) 보조기관사는 스테판 바르가(Stjepan Varga)였다. 이들은 한달에 300시간, 하루에 평균 10시간 가량 일했는데, 이때는 2일 넘게 일하면서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해 매우 지친 상태였다. 열차를 운행하다가 졸기도 했다. 승객은 400명 정도가 탑승했는데, 대부분은 휴가를 마치고 서독으로 일하러 돌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열차는 자그렙 역에 진입하기 전에 있는 커브 구간에 도달했다. 해당 구간은 커브가 심해 시속 48km로 달려야 했지만, 기관사는 속도를 낮추지 않은 채 조는 바람에 시속 104km로 진입했다. 속도가 너무 빨라 열차가 붕 뜨자 기관사는 급히 제동을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오후 10시 40분, 열차는 자그렙 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사고로 15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41명은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미로고즈 공동묘지(Mirogoj Cemetery)에 묻혔다. 부상자도 100명이 넘었다. 사고는 유고슬라비아 역사상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
당시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었던 요시프 브로즈 티토는 애도를 표하며 국가 전체에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기관사와 보조 기관사는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다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브레이크는 잘 작동되었다. 사고 원인은 앞서 말했듯이 이들이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브레이크를 너무 늦게 작동시킨 것이었다. 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기관사는 징역 15년, 보조 기관사는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사고 열차의 기관차는 사고 당시 큰 피해가 없었고, 현재 크로아티아 철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미로고즈 공동묘지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