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22:49:59

일본뇌염

국제질병분류기호(ICD-10) A83.0
진료과 신경과
관련증상 발열, 두통, 경련
관련질병 뇌염, 수막염

1. 개요2. 증상 및 원인3. 진단과 검사4. 치료와 예방5. 경과/후유증

1. 개요

/ Japanese Encephalitis

일본 뇌염은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의한 의 감염 질환이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에서와 달리 바이러스성 뇌염에서는 염증반응이 수막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뇌 실질도 침범된다. 1960~70년대에는 매년 1000~3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매년 300~1000여명 정도가 사망하는 대표적인 여름 전염병이었고, 여름이면 뇌염 창궐과 주의당부 뉴스가 단골로 나왔다. 1970년생 이전 사람들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등교해보면 국민학교에 뇌염으로 죽은 학교 친구의 소식이 들리곤 했다.

이후 1971년부터 영유아 백신 예방접종의 강화로 시작했고,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접종해 한국의 보건환경이 개선되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환자 발생이 한 해에 5명, 심지어 일부 해는 0명으로 크게 줄어들어 거의 퇴치되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10~20명 정도로 늘었고, 이중 2015년, 2019년에는 각각 40명, 34명이나 발생하는 등 뇌염환자가 늘어났다. 80년대 전후 태생은 어렸을 때부터 일본뇌염, B형간염, BCG(결핵접종, 일명 불주사) 등의 주요 전염병 백신 주사를 어렸을 때부터 맞도록 하는 것이 익숙해져있다.

2. 증상 및 원인

일본 뇌염 바이러스는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에 속하는 바이러스이다. 모기가 돼지의 피를 빨 때 돼지 몸에 있던 플라비바이러스가 모기에게 옮겨지고 그런 모기가 사람을 물어서 피를 빨 때 모기의 침 속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진다. 모든 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건 아니고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 또는 뇌염모기라는 모기만 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이 뇌염모기는 보통 모기와는 달리 입에 흰 무늬가 있는 특성[1]이 있어 잘보면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가느다란 모기 입의 무늬를 구분해서 피할 것도 아니고 보이면 무조건 잡아야 하니 구분의 의미가 없다.

또 주변에 돼지 축사, 소 외양간 등 가축사육 시설이 있으면 뇌염 위험이 높아지니 축사는 주거지에 가까이 두지 않고 잘 관리해야 한다. 물가에 사는 새나 돼지, 말 등의 동물에서 증식한 후 다시 사람에게 옮겨진다. 이 모기들은 물가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벼농사를 위해 논을 많이 만들어 놓은 지역에서 흔하다.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혈증이 생기고 곧 심장, 폐, 간 등에서 염증 반응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에 도달하기 전에 면역 반응에 의해 제거되며 이 경우 대부분 무증상으로 끝나지만, 중추 신경계를 침범할 경우에는 뇌염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뇌염으로 진행할 경우 먼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발열, 두통, 오심/구토, 설사, 근육통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나고, 뒤이어 뇌염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염의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경부 강직 등의 수막염과 비슷한 증상과 함께, 기면, 혼수와 같은 의식수준의 저하, 발작, 국소적 혹은 광범위한 신경학적 징후와 증상들이 흔히 나타난다. 환각, 초조, 인격변화, 등의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가능한 모든 신경학적 징후가 바이러스성 뇌염에서 보고되었으며 흔한 소견으로는 실어증, 상위/하위 운동 신경의 마비, 불수의 운동, 뇌신경 결손 등이 있다. 감염된 지 2주 정도 지나고 나면 발열과 다른 신경학적 증상들이 사라지고 추체외로 증상이 나타난다. 추체외로 증상은 파킨슨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3. 진단과 검사

임상 증상으로는 바이러스성 뇌염의 감별 진단이 불가능하며 발생 지역, 계절, 유행 상황 등에 따라 추정 진단이 가능하다. CT, MRI 소견상 기저핵이나 시상을 포함한 회백질 구조의 현저한 침범은 일본 뇌염과 같은 플라비바이러스 감염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혈액, 조직, 뇌척수액에서 일본 뇌염 바이러스를 분리하거나, 뇌척수액에서 일본 뇌염 바이러스 특이 IgM을 발견한다면 확진할 수 있다.

4. 치료와 예방

일본 뇌염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특별히 없으며,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영양 공급, 기도 확보, 발작을 조절하기 위한 항경련제 등이 필요하며, 뇌압 하강을 위해 만니톨을 사용할 수 있다.

일본 뇌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존재한다.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어린이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불활성화 백신은 출생 후 12~23개월에 1차, 1주~1달 후 2차, 1년 후 3차 총 3회에 걸쳐 기초접종을 받고, 만 6세에 4차, 만 12세에 5차 총 2회에 걸쳐 추가접종을 받는다. 약독화 백신은 2014년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하며, 출생 후 12~23개월에 1차 접종을 받고, 1년 후 2차 접종을 받으면 된다. 단, 이 중 키메릭 베로세포배양형 약독화 백신(이모젭)[2]은 국가예방접종 대상 백신이 아니라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과거 예방접종을 한 적이 없는 성인의 경우에도 고위험군[3]에게 예방접종이 권고되며, 이 경우 불활성화 백신은 3회[4], 약독화 백신은 1회만 접종하며, 비용은 유료이다. 추가로 돼지와 말 같은 증식 숙주에게 예방접종하는 것도 바이러스의 전파를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5. 경과/후유증

일본 뇌염 바이러스 감염 중 1/250 정도만 증상이 발현한다. 증상이 발현하게 되면 선진국에서의 치명률은 5-10% 정도이다. 임신 2분기 중의 일본 뇌염 감염은 태아의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감염 후 생존자의 33-50% 정도에서 지능 장애, 뇌성 마비, 경련 질환, 손발 마비 등등 등의 합병증을 보인다.
[1] 몇몇 서술에서는 꼬리를 치켜드는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꼬리를 치켜드는 모기는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중국얼룩날개모기이다.[2] 성인 접종으로도 허가된 유일한 생백신이다.[3]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자주 돌아다니는 지역에 거주 또는 종사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또는 출장 계획이 있는 경우 등[4] 어린이 기초접종과 동일한 간격으로 접종하되, 추가접종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