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07:08

인간의 조건(고미가와 준페이)

인간의 조건
人間の條件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철학
저자 고미가와 준페이
최초 발행 1955년
언어 일본어

1. 개요2. 상세3. 영향을 받은 작품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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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간의 조건(人間の條件)』은 고미가와 준페이(五味川純平)의 대하소설이다. 종군 소설로서 당시 13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2. 상세

주인공 카지가 만주의 직장인으로 징병 연기를 받던 중 중국인 노동자 강제노동 관련으로 높으신 분들에게 걸려서 징집, 이후 태평양 전쟁에 휘말려서 일본군내에서 온갖 고생을 겪고 종전 후 소련군에게 끌려가 만주에서 고생하다가 죽는다[1]는 내용의 대하소설. 일본에서는 전쟁을 다룬 최초의 반전소설로 평이 극과 극이었다.

주인공이 겪는 큰 틀은 작가 본인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인 자전적 소설에 속한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 아내에게로 돌아가다 눈밭을 해매다 얼어죽는 건 사실이 아니다. 노벨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결말부분에 자살한 것이 허구인 것과 같다.

일본인의 고생담을 소재로 했다고 일빠 소설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본 소설의 주제는 말 그대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이다. 본 소설에서 주인공은 탈주를 시도했다고(실제로는 함정이었다) 처형당하는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고, 종전 직전에는 사병들의 불만을 대변하여 부조리한 군대 조직에 대한 반항을 하기도 한다.[2]

1955년 출판되었고, 전쟁으로 피폐해져 있던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1958년에 영화화된다. 영화가 워낙 인기라서 나중에 나온 해적판 번역본은 대부분 영화처럼 3부로 나뉘어서 나왔다(...)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번역되었고 최초 해적판을 번역한 방송작가 한운사 선생은 이 작품의 남녀 주인공을 표절 바탕으로 해서 일제하 조선인 학도병 아로운과 일본 처자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라디오 극 현해탄은 알고 있다를 썼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에 나오는 일본군의 병영 생활 모습은 대부분 이 작품에서 따왔다. 두 작가 고미가와 준페이와 한운사는 직접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이 만남의 기사를 실은 매체의 제목은 "가지가 아로운을 만나다"라는 것으로, 두 작품의 주인공 이름. 아로운 역은 당시에 성우로 활동하던 송재호가 맡았다.

3. 영향을 받은 작품

  • 현해탄은 알고 있다 - 한운사 작[3]
  • 여명의 눈동자 - 김성종의 신문 연재 소설과 그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주인공의 일본제국 관동군 학도병 시절 묘사가 좀 영향을 받았지만, 이쪽이 스케일이 훨씬 크고 내용도 길다.
  • 탈출 - 80년대 초 대본소 만화로 나온 김민의 연작 만화. 주인공이 재일 동포 학도병 "오하라" 로 성격과 이름이 바뀌었고 미성년자에게 맞지 않는 성적인 표현이 조금 걸려졌을 뿐, 일본군 설정 대부분은 인간의 조건에서 가져 온 내용이다.(불나비김민카페 http://cafe.naver.com/boolnabi.cafe)
  • 대지여 말해다오 - 1962년 한국영화. 감독 김수용, 가지역에 김석훈, 미치코역은 엄앵란. 네이버 영화 소개에 '일제 말기, 학병으로 소집된 임규삼은 일본 관동군에 복무하게 된다. 군국주의 일군의 위계질서는 가혹하리 만큼 철저했다. 더구나 고참병들의 혹독하고 비인도적인 억압은 대단했다. 그러나 임규삼은 굴하지 아니하고 정당한 일에는 끝까지 항거한다. 그와 같은 임규삼의 인간의지를 묘사한 군사물.'라고 되어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일본의 원작 영화와 매우 관계 높은 것 같은데, 줄거리와 주제가 동일한 것으로 보아 번안 영화로 볼 수 있다.[4]

4. 여담



[1] 소설의 대부분은 직접적인 묘사나 정황상 서술을 굉장히 자세히 하는데 이 부분만은 암시로 끝낸다.[2] 오구마 에이지의 <일본 양심의 탄생>에서 이등병 생활하다가 카지 처럼 시베리아로 끌려간 화자가 이책을 읽고 나서 감동적이긴 한데 군대 조직에 반항 한 것은 허구라는 평을 남겼다. 실제로 반항하면 반죽임 당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이유로.[3] 한운사 본인은 학병 출신으로 본인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학병 출신들의 픽션은 체험담 + 자신이 못한 탈출을 소재로 하는 것이 많은데, 이 작품의 주인공 '아로운' 역시 일본에서 탈출한다.[4] 당시는 관련 법도 저작권 개념도 없을 때이며, 외국 작품을 현지화하거나 그대로 따서 쓰는 것을 부끄러운 일이나 범죄로 생각하기는 커녕 선진국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거나 전파한다는 문화 전달자라는 생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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