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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공단 이현걸 | |
<colbgcolor=#000><colcolor=#fff> 국적 | 대한민국 |
성별 | 남성 |
나이 | 불명[1] |
소속 | 제철공단 |
신장 | 불명 |
체중 | 불명 |
리치 | 불명 |
격투 스타일 | 유도 |
[clearfix]
1. 개요
격기3반의 등장인물.굴다리 공업단지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인 제철공단의 간부 중 한 명으로, 강두 대신 동근혁과 함께 협상과 거래 등의 대외 활동을 한다.
주지태와 더불어 장기 에피소드인 굴다리 에피소드의 또 다른 주인공. 그것도 진 주인공에 가까운 인물이다.
2. 작중 행적
2.1. 과거
어릴 적 조수지, 오진, 동근혁, 고운성과 친구 사이로 특히 오진과는 책을 좋아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가장 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두사람이 따랐던 '책벌레 아저씨' 배만수가 타락하면서부터 둘의 행보는 완전히 달라진다.배만수는 오진과 현걸을 위해 여러 책을 구해다주고 간식을 사다주며, 목 메단 시체가 있는 길을 지날 땐 둘의 눈을 가려주는 등 다정한 어른이었다. 하지만 그는 IMF때 굴다리로 들어오게되면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걸렸고, 황폐한 마음을 술로 달래다 결국 알코올 중독에 걸려버렸다. 이러한 배만수의 타락은 현걸과 오진이 인간을 보다 정밀히 탐구하고 보다 관점을 달리하는 계기가 된다.
배만수가 변했음에도 현걸과 오진은 그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시간이 지나자 희망이 보이는듯 했지만 결국 배만수는 자살했고,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에 키다리 재단이 굴다리에 찾아왔을 때 오진은 독학으로 터득한 의술을 인정받아 재단 직속 의료팀에 들어가게 됐지만 두 해도 못 넘기고 쫓겨나고 만다. 이후 타락한 오진과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둘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
현걸이 착취 당하는 어린이들을 구하고 굴다리의 환경을 어떻게든 바꾸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피폐해진 배만수를 보며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소용 없단걸 깨달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술에 취한채 주지태에게 "가난이 무엇인지, 추위와 허기가 무엇인지, 물질의 결핍이 인간의 정신을 얼마나 처참히 갉아먹는지 너는 모른다." 라고 말한 대사와 함께 술을 마신채 누워있는 배만수의 모습이 같이 나왔기 때문.
2.1.1. 영구 시점
최영준과 차소월이 훔친 교복을 서로 입어보겠다며 장난치는 모습을 싸우는 걸로 착각해 동근혁과 달려와 말린다. 조수지에게 얻어맞아 상처입은 최영준의 얼굴을 보며 어찌된 거냐고 걱정하지만, 오히려 둘은 도망가버린다. 이후 이현걸은 최영준이나 차소월과 같은 어린아이들이 착취당하며 점점 더 썩어가는 굴다리의 실태에 크게 좌절하고,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변화를 위한 일을 꾸민다.강두가 데스 매치에서 레드헬의 전 대장인 '불새'를 죽여 팔을 잃은 후, 동근혁과 동행하여 조수지와 협상을 하러간다. 조수지와 대면한 이현걸은 자신의 제안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들을 착취하는 현재의 방법 대신 아이들을 이용해 장사를 하자는 것. 그 장사라는 것은 굴다리 내부에서 연장 사용을 금지하고, 무력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철공단의 주도 아래 모든 굴다리 내 조직이 합의하여 만들어진 '파이트 클럽'에 조수지가 착취하는 아이들을 내보내는 대신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아이들을 키다리 재단과의 거래를 통해 남일고등학교 격기반으로 보내어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다면 조수지는 수수료를 제외한 파이트클럽에서 벌어들여지는 모든 돈을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아이들을 구원하고 싶어하는 이현걸로써도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수지는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해 줘야 되냐며, 자신은 지금도 충분히 만족한다며 별 흥미없어 한다.
그러나 이현걸은 현재 조수지가 취하고 있는 방법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지금이야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니 단순한 공포를 통한 착취에 저항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성장하게 된다면 두려움 속에서 함께 커져온 내면의 분노가 폭발하여 조수지 세력에게 반기를 들 테고, 그렇게 되면 조수지는 살해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2] 이에 분노한 조수지는 개소리 지껄이지 말라며 칼을 꺼내 이현걸을 찌르려 하지만 갑자기 당황하여 멈춘다. 그 이유는 바로 이현걸의 뒤에서 지켜보던 동근혁이 품 안에서 '김귀둥'의 칼을 꺼냈기 때문이었다.
즉 사실 제철공단은 제대로 된 '합의'를 통해 연장을 금지하고 파이트 클럽을 세운 게 아니라, 자신들의 무력을 이용하여 위협을 가해 합의를 강제한 것이었다. 연장 사용 금지 또한 각자의 조직이 스스로 포기하게 만든 게 아니라 제철공단 측에서 강제로 뺏어온 듯 하다. 동근혁에게 김귀둥의 칼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고.
이렇듯 이현걸은 굴다리에서 학대, 착취를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솔선수범하여 방법을 찾아내지만, 그 방식 또한 양날의 칼이 되어 돌아올 방식이라는 점에서 그 또한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했다.[3] 게다가 그가 속한 제철공단 역시 임형철 등을 제외하면 굴다리 내에서는 그나마 비교적 깨끗하고 온건한 조직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평화 유지라는 명목 아래 반강제적인 합의를 맺게 하여 파이트 클럽을 조성하고 연장을 빼앗아 군소 세력들을 견제했다는 점에서 결국 굴다리 세력으로써의 한계는 있음이 드러났다.
이후 협상이 결렬되자 제철공단으로 돌아온다. 와중에 립밤을 바른 이현걸의 모습을 보고 조직원 중 한명이 '조수지랑 키스라도 한 거냐"고 당황하자, '차라리 그게 나았을까?"라며 쓸데없이 진지하게 고뇌한다(...). 이후 방안을 모색하던중, 훔친 교복을 입고있던 최영준을 떠올리고, 그 녀석이라면 용기를 내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무술을 배운뒤, 조수지 몰래 아이들에게 무술을 가르치자며 제안한다.
처음엔 다른 멤버들이 농담하지 말라고 하지만 동근혁은 레드헬 견제를 위한 전력보강을 겸할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찬성. 그리고 현걸이 남의 얼굴에 주먹을 갈구는 모습을 볼수 있다(...)며 구슬리자 다들 즉시 찬성한다. 현걸이 결국 야만인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고 놀림받자 때리지 않는 무술도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하는데, 유도를 배운 이유도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후 각자 무술을 배우고 다녔는지, 여친에게 차여(...) 울고 있던 최영준 앞에 다시 나타나 "떠오르는 삼보계의 샛별 굴다리의 효돌캅[4] 동근혁" 과 "넌 이미 자고있다~ 수면유도 이현걸"이라며 본인들을 다시 소개하며, 최영준에게 짧고 굵게 "너희를 돕고싶다. 우리에게 격투기를 배우면 학생이 될 수 있다." 라며 핸드폰을 쥐어주며 제안을 한다. 핸드폰을 받고 기뻐하는 최영준을 보며 만족하는 모습과, 무술을 배우러 온 아이들을 위한 환영파티는 덤.
이후 최영준이 계속 아이들을 데려오며 비밀과외의 규모는 커진다. 조수지가 식비를 줄여 굶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밥도 주고 무술도 알려주는 비밀과외로 아이들이 몰린 것. 그렇게 1~2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름의 보람도 느끼던 와중, 돌아온 오진을 마주한다. 오진은 재단에서도 자신의 목적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던 와중 결국 쫓겨난 것이다. 과거부터 지속되온 오진과의 자유의지 논쟁이 격화되고, 현걸은 오진을 붙잡지 못한다.
얼마뒤 조수지의 개들 내 아이들이 레드헬로 보내지는 것이 레드헬 소속이 된 오진의 소행임을 눈치채고, 과외를 잠정 중단함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최대한 몸을 사릴 것을 당부한다.
ROUND 91. 제철과 레드헬 간의 협상 중[5]최영준이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조수지의 횡포를 참다 참다 폭발한 아이들이 차소월을 중심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 과거에 했던 조수지를 향한 현걸의 당부가 현실이 된 것이다. 현장으로 가던 중, 쫓기는 조수지와 추격하는 차소월을 발견하고, 살의에 가득 찬 차소월을 말린다. 조수지는 적두에게 이 모든 게 현걸의 계략이고 쇼이며, 규칙을 어겼다고 제재를 가하라고 하지만 차소월은 모든 것은 자신과 조수지 사이의 일이니 우리끼리 해결하자며 데스매치를 제안한다.
이때 호걸은 눈에 띄게 당황하는데, 예전에 조수지에게 아이들을 공포로 억압하면 너만 위험해진다고 일갈하며 넌 살해당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지만, 그걸 실현한 것이 다름아닌 자신들이 직접 단련시킨 아이들이었기에 조수지의 최후에 간접적으로 공인한거나 다름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조수지를 죽여버린 차소월에게 기술을 가르친 것도 이현걸 본인.
이후, 차소월은 조수지를 죽이고 자신의 오른발을 절단하며 쿠데타를 성공시킨다. 그리고 제철과 레드헬은 키다리재단과의 거래를 제안받는다. 강두가 불새를 죽이며 두 집단 사이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지만 제철공단의 이현걸은 그토록 염원하던 환경을 개선과 굴다리의 차세대 아이들(차소월, 최영준, 장천수)을 사회에 보내는 것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2.2. 현재
ROUND 77에서 공식적으로 첫 등장, 화분에 물을 주며 굴다리에 난입한 2인조(주지태와 마리아)가 쌍둥이를 쓰러트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이 한번 만나보겠다며 이름과 소속을 비춘다.이후 친구인 대산국밥의 사장 김대산에게 전화를 걸어 모종의 부탁을 하며 김대산에게 미안해한다. 아마 주지태와 마리아를 레드헬을 피해 시체굴로 보내 자신과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허나 이현걸의 부탁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고 마는데...
이후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채로 주지태와 마리아를 오랫동안 기다리다, 가까스레 죽음을 모면하고 지하수로를 빠져나온 두사람의 처참한 몰골을 보며 경악한다.주지태에게 레드헬에게 당한 거냐, 밥샾과 포비는 무사하냐 등등 질문을 던지다가 주지태가 무시하고 병원이 어디냐고 묻자, 자기 질문이 먼저라면서 대답을 재촉하지만 흉흉한 살기를 내뿜으며 병원이 어디냐고 다시 묻는 주지태에게 병원은 레드헬 관할이라서 갈 수 없으니 말해줘 봤자라고 한다.
이후 뒤따라온 밥샾과 부딪쳐 기절한 주지태와 마리아를 굴다리 바깥 병원으로 옮겨주며, 밥샾과 포비에게 주지태&마리아 듀오가 영웅을 죽였다는 것을 듣고 놀라워한다. 레드헬의 대장 '적두'가 움직일 것을 예상하고 밥샾과 포비에게 자신이 신변을 보호해 주겠다고 제의하며, 주지태의 귀신같은 살기를 보고 그를 파이트 클럽에 내보내겠다고 말한다.밥샾과 포비에겐 자신의 특기가 설득과 협상이라고 말하고서는 주지태를 설득하려 했으나, 예상을 한참 뛰어넘은 주지태의 광기[6]에 역으로 휘둘리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엄청나게 당황한다. 계속해서 레드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파이트 클럽에 나가게 할 명분을 만들려 했으나 주지태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거나 의도치 않게 심기를 건드리는 등 대화의 주도권을 잃고 아무것도 못한다.그럼에도 할 말은 해야겠는지 주지태의 이름을 묻고, 주지태가 니 똥꼬 주름살(...)이라 대답하자 그럼 편하게 니똥꼬라 부른다고 받아치면서 자신이 왜 주지태를 포섭하려 하는지, 파이트 클럽에 나가서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전달하고 연락처를 남긴 뒤 떠난다. 이후 제철공단과 레드헬의 회담에서도 대장 강두의 바로 뒤에서 등장. 마리아의 병원비 문제로 주지태가 파이트 클럽에 제철공단 소속 파이터로 출전하겠다고 연락을 취하자, 이를 바탕으로 레드헬에게 자신의 오른팔을 건 파이트클럽 데스매치를 제안한다.
이후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주지태에게 협력을 구한 후 제철공단 간부들의 회의에서 레드헬에게 데스매치를 신청한 것에 대해 설명한다.[7] 주지태의 실력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가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맥없는 도박을 한 것은 아니란 것을 밝힌다. 정황상 주지태의 특성을 이용해 죽기 직전까지 싸워야 하는 데스매치에 그를 내보내 레드헬과의 세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인 듯.
이후 주지태가 다혜를 쫓아 제철공단 본부까지 들어오자 다혜를 건물 안으로 피신시키고 유리조각을 든 채 미쳐날뛰는 주지태를 제지하려 한다. 싸움을 방해한 것에 화가 난 주지태가 주먹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자 단번에 업어치기로 제압한다.[8]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너와 나는 결국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여기까지 온 거니 화에 휩쓸려서 목적을 잊지 말라고 하지만, 임형철에게 유도를 가르친 장본인임이 드러나 주지태의 분노를 사게 된다.[9]
그 직후 주지태가 체력고갈로 쓰러지자 이현걸은 그를 부축해준다. 그러나 사실 이는 주지태의 연기였고 곧 그에게 유리조각으로 위협당하게 되지만 뜬금없이 나타난 대장 강두가 철로 된 의수로 주지태를 때려 기절시킴으로써 겨우 위기를 모면한다. 이후 제철공단 측에서 정보미의 배신파티(...)를 거나하게 벌이고 모두가 곯아떨어졌을 때 깨어나 묶여있는 상태의 주지태에게 굴다리의 사정을 들려준다.[10]
한때 굴다리는 제조업으로 호황을 누렸던 곳이었으나 국가부도로 인해 산업에 직격타를 맞게 되어 버려지게 되었고, 채무를 소멸하기 위해 상속을 포기하고 호적을 지우는 등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생존경쟁에 놓이게 되었으며 어른들은 살 길을 찾아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게된 아이들은 잔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살아남기 위해 곁눈질로 배운 요령으로 공장을 돌리고 최소한의 생존이 보장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만 1년이 걸린데다가 소득의 재분배의 문제가 끼어들자 마땅한 질서가 부재하였기에 힘의 서열이란 원시적인 법칙을 택하는 등 그야말로 막장이 따로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지태는 질려하며 사연팔이 따위 굳이 알아야 하느냐며 니들이 쓰레기가 된 이유는 처음부터 니들이 쓰레기였기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하지만 이현걸은 굴다리의 초토화는 개인의 무능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러면서도 주지태의 폄훼적 언동이 주지태 스스로를 향한 말임을 어느정도 눈치챈듯 이현걸은 주지태에게 조금은 스스로를 용서하라고,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그만두지 말라고 한다.
자신은 경험으로 결정되는 사고, 욕망으로 결정되는 성격 등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요소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왔으며 결론적으로 모두의 도움을 받아 환경을 바꿈으로써 굴다리를 개선하고 싶다는 목적을 내비치고, 이를 위해선 주지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선택은 네 몫이라며 주지태의 결박을 풀어준 후 이현걸은 본인이 유도를 시작한 이유도 환멸감 때문이었다고 밝힌다.
주지태를 풀어준 후 레드헬을 배신한 정보미에게 써니쟈[11]와 이창의 간략한 소개를 듣는다. 이윽고 주지태의 승리를 돕기위해 오진표 스테로이드를 가져온 정보미를 보고 놀란듯 눈을 크게 뜨고 이윽고 죽은 영웅을 떠올려 정보미를 패려는 주지태를 보고는 정보미에게 그냥 맞는게 낫다며 주지태에게 실컷 얻어 맞는다(...)
이후 데스매치에서 작두밑에 자신의 팔을 쇠사슬로 묶은채로 분위기를 뽐내며 앉아있는채로 등장. 주지태의 주짓수 실력과 주지태의 본명을 듣곤 꽤 놀라는 표정을 짓고 우여곡절 끝에 승리한 주지태[12]를 보며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후 어그로를 끌려고 작두에 손을 올린 양기훈에게 리매치를 제안당한다.
싸움이 끝난 후 주지태에게 자신의 학생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일을 문제삼지만, 현걸에게 이용당한 입장인 주지태에게 이 말은 핀트가 엇나간 시비일 뿐이었다. 주지태는 곧바로 주먹을 날려 그를 때린 후, 작작 설교하라며 강두의 팔 역시 네가 팔아먹은 것 아니냐는 말로 자신의 역린을 건드린다.
분노를 참으며 주지태를 노려보던 와중, 정보미가 강두는 불새를 실수로 죽였기 때문에 팔이 잘린 것이라며 대신 말해 주지만, 폭주하는 주지태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주제에 언제까지 겸상질이냐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처단되는 게 너같은 배신자들이라고 위협한다. 정보미는 자신의 비굴함을 인정하며 주지태에게 약한 자의 심정을 네가 아냐며 소리지르고, 현걸은 그녀를 말리다 같이 넘어진다.
술을 마시며 과거를 회상하다가 이내 자신의 바뀐 모습을 깨닫고 본인의 위선을 인정한다.
결국 취한 채로 주지태를 찾아가 일부러 신분을 묻지 않고 데스매치에 내보낸 자신의 위선과 계획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며 굴다리와 키다리 재단과의 거래, 오진과 오래 갈등해 온 행복론을 이야기해주고 주지태에게 오진이 말하는 인간 개량이 구원인가 질문을 던지고 돈을 쥐어준 뒤 리매치에 내보내지 않고 돌려보낸다. 나중에 이 돈은 동료들의 지갑을 탈탈 털어다 마련한 돈임이 드러난다(...). 데스매치에선 이겼지만 리매치가 걸린 상황이라 판돈을 줄 수는 없었던 모양.
이 때 주지태에게 '마법을 믿나'라는 질문을 하는데, 이에 욱하려는 지태의 뺨을 쳐서 진정시킨다. 상술했듯 '때리지 않는 무술'을 찾다가 유도를 선택할 정도의 이현걸이 직접 타인에게 손찌검을 하는 모습은 술기운 때문인지는 몰라도 확실하게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주지태도 그 이현걸이 자신을 때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맞고 벙찐 채 반격도 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주지태를 돌려 보낸 후 체념에 가까운 상태로 술독에 빠져 지내다가 자신의 아지트에 찾아온 동근혁을 만난다. 동근혁은 주지태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고, 현걸은 그 녀석은 안된다며 말리려 하지만 동근혁은 다 잘 될 것이라며 호걸을 안심시키고 사라진다.
2.2.1. 리매치, 그리고 피의 사회
결국 예정대로 시작된 리매치. 본인은 다시 작두 앞에 놓여진다. 이 때 현걸은 피아노 연주자처럼 연출된다. 표면 상 아무 문제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듯 했으나 그러나 이 리매치의 이면에는 각각의 꿍꿍이가 존재했다.
싸우러 돌아온 주지태는 사실 자기혐오와 마리아에 대한 원망으로 정신이 무너져 내리기 일보직전인 상태였고, 싸우다 죽을 마음을 먹었다. 레드헬은 승리에 대한 실리인 북부 3단지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모종의 변수인 주지태를 제거하려고 한다. 그리고 현걸이 소속된 제철공단은 굴다리의 판을 통째로 뒤엎어버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
맨손 싸움으로는 굴다리 최강자 레벨인 써니 쟈의 무에타이에 주지태는 고전하지만, 방심한 틈을 타 박치기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며 써니의 약빨을 이끌어낸다. 허나 딱 그 뿐, 주지태는 약물로 벌크업한 써니쟈에게 패배와 죽음을 직감하며 KO된다. 위의 꿍꿍이들을 모르는 정보미는 이현걸과 뽀뽀하겠다는 협박으로(...) 시간을 끈다. 주지태는 죽어가며 며칠 전 이현걸의 설교를 회상한다. 아래 문단은 그 내용이다.
인간 개량에 관한 사실을 들은 주지태는 재단의 행적과 격기 3반에 대한 것도 물어보지만, 이헌걸이 아는 것은 오진의 행적일 뿐이고, 격기 3반은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주지태는 결국 자기 사정 외에는 신경쓰지 않으려 하면서 피해자 행세나 하고 싶어하는 이현걸을 비판하고, 인간 백정 주제에 그런 자위 행위는 혼자 즐기라며 떠나려한다. 이에 이현걸은 처음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하며[13] 너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호소하고, 역으로 주지태의 행보에 관한 모순을 정확히 지적하면서 폭력을 수단으로 택한 현실에 타협한 것이냐며 정곡을 찌른다.
주지태는 지가 뭐 되는 줄 아는 마냥 설교하는 이현걸에게 넌 그저 한가할 뿐이라고 비난하지만, 이현걸도 자기는 오직 말 뿐이었다며 순순히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반대로 주지태 너는 답을 알고 있기에 거꾸로 갈 수 있고, 선하기 때문에 악역을 자처할 수 있다고 긍정한다.
그러나 주지태는 자신이 선함을 부정하며 과거를 더듬고 이내 자기 어머니가 살해당한 과거를 떠올리면서 결국 이현걸이 지적했던 폭력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 모순을 극복하며 목적을 달성하려 폭력을 마다하지 않는 성향으로 격변한다. 이내 스스로 재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게된 주지태는 말 그대로 써니쟈를 떡실신 시켜버리며 매치를 압승한다.
주지태: 야, 이현걸. 나보고 어쩌고 저째?
개자식아. 사람이 착하고 말고가 어딨냐. 다 뒈지기 싫으니까 착한 척 굴면서 사는 거지. 나쁘거나 약하거나. 둘 중 하나란 말야 사람은.
(생략)
그리고 여기! 철학병 자위 중독자를 사랑하는 약쟁이 창X까지. 넌 대체 뭣 때문에 거기 있는 거야?
(이현걸: ... 무엇... 때문에?)
이건 다 널 위한 거잖아. 네놈이 널리고 널린 개자식들 중 가장 나약했기 때문에. 오늘부터 자위는 왼손으로 즐기도록.
이후 완전한 자유 의지를 얻게된 주지태는 정면으로 이현걸을 비판하며 사람 하나하나를 짚어주며 이현걸이 노력한들 결국 지금과 같은 굴다리 신세임을 각인시키고 지금 같이 팔을 건 상황도 결국 니가 자초했다는 듯 써니쟈를 죽여버릴 심산으로 패버리기 시작한다.개자식아. 사람이 착하고 말고가 어딨냐. 다 뒈지기 싫으니까 착한 척 굴면서 사는 거지. 나쁘거나 약하거나. 둘 중 하나란 말야 사람은.
(생략)
그리고 여기! 철학병 자위 중독자를 사랑하는 약쟁이 창X까지. 넌 대체 뭣 때문에 거기 있는 거야?
(이현걸: ... 무엇... 때문에?)
이건 다 널 위한 거잖아. 네놈이 널리고 널린 개자식들 중 가장 나약했기 때문에. 오늘부터 자위는 왼손으로 즐기도록.
그러다가 이자경이 난입하며 판 자체를 무마시켜서 관객들이 전부 폭주하기 시작하자 당황한다. 여기에 강두가 전쟁을 일으키려 '삽살개 하나'를 발령하자 제철공단 일원들이 칼을 꺼내들어 학살을 벌이기 시작하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안된다고 독백한다. 이현걸은 이런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위선을 벌여서라도 굴다리를 억제해왔으나 결국 제철공단 쪽에서 먼저 선을 넘어버리면서 그 신념과 주장이 전부 무너져내린거나 다름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나질 않고, 강두는 적두를 산채로 참수하려고 한다. 현걸은 필사적으로 말리고자 자신이 다 설명하겠다고 설득하지만, 강두는 이미 규칙이 깨진 이상 다시금 과거의 피의 사회로 돌아가겠다고 선언, 동근혁 등 제철 공단의 식구들은 현걸을 외면하고 강두는 톱을 들어 결국 적두를 참수시킨다.
결국 굴다리 전원이 인간으로서의 선을 완전히 넘어버리면서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자 허탈해한다. 이윽고 현걸은 모두를 위해 굴다리를 개선하고자 나섰던 것이 전부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고, 굴다리에 적응하지 못한 본인이 문제였다면서 체념한다. 계속해서 자신의 나약함과 투정을 탓하며 자조하더니 작두에 자기 목을 들이민다.
오진.
네가 옳다.
네가 옳다.
퇴로가 막히고 장천수가 머리를 맞고 쓰러지자 밥샵,포비와 함께 나타나 지태 일행의 퇴로를 뚫어준다. 가장 먼저 주지태를 살핀 후, 함께 있는 마리아를 만나더니 그녀의 눈빛을 보고 곧바로 주지태와 애인관계가 아니라는 걸 꿰뚫고, 복수냐고 물으며 마리아를 당황시킨다.[15] 주지태가 전에 말한 것과 달리 서로 좋은 목적으로 같이 다니는 게 아니란 걸 간파한 것이다.[16]
그러다 양기훈이 자신들은 키다리재단의 상품이기에 무사히 돌아가지 못하면 제철공단을 포함한 굴다리에게 지울 뒷감당이 힘들 것이라며 호걸에게 넌지시 얘기하고, 주지태 일행을 추적하는 동근혁을 발견한 후 뒤를 막아주겠다며 작별인사를 남긴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까지의 고집을 꺾으며 주먹을 휘두른다. 강두의 명령에 따라 마리아와 양기훈 등의 외부인을 배제하려는 제철공단 식구들, 특히나 자신을 계속 믿어주고 뒤를 봐주던 절친인 동근혁과 직접적으로 대립하게 되었다.[17]
나는 피흘리며, 최대속도로 소멸에 대항한다.
그것이...
그것이 신이 정해준 나의 역할이기에—
출혈은 피할 수 없다.
그것이...
그것이 신이 정해준 나의 역할이기에—
출혈은 피할 수 없다.
그렇게 이현걸의 퇴장으로 굴다리 편은 막을 내리게 된다.
3. 어록
세상이 아무리 너의 이상을 저버렸다 해도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멈춰서는 안돼. 그건 곧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니까.
ROUND 85. 불협화음(4) 中
ROUND 85. 불협화음(4) 中
현명한 해결이란 '무엇을 포기해도 되는가'를 가려내는 것이다. 그러한 상실을 인내함으로써 인간은 짐승과 차별화된 존엄성을 부여 받을 수 있는 거야.
너의 행복은 존엄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인가? 그것이 네가 비합리로 치부한 허들과 경쟁보다 바람직한 가치라고 확신할 수 있나?
ROUND 90. 영구(8) 中
너의 행복은 존엄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인가? 그것이 네가 비합리로 치부한 허들과 경쟁보다 바람직한 가치라고 확신할 수 있나?
ROUND 90. 영구(8) 中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원래... 이런 모양이었나?[19]
ROUND 93. 차세대(2) 中
ROUND 93. 차세대(2) 中
기회를, 미래를 샀으니까. 얻었으니 잃어야 하니까. 우리가 남은 거야.
ROUND 109. 자기위로 中
ROUND 109. 자기위로 中
끝났다.
좌와 우.
음과 양.
생과 사.
끝났다고.
굴다리는 끝났어!
이상과 현실.
명분과 실리.
쾌감과 고통.
기쁨과 슬픔.
우리의 적은 레드헬이 아니야.
진짜 적은 '독주'였다!
적두의 죽음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균형을 잃으니 격도 잃고 존엄도 잃었다.
우리는 모두 잃은 것이다!
인간 실격.
ROUND 111. 피의 사회(28) 中
좌와 우.
음과 양.
생과 사.
끝났다고.
굴다리는 끝났어!
이상과 현실.
명분과 실리.
쾌감과 고통.
기쁨과 슬픔.
우리의 적은 레드헬이 아니야.
진짜 적은 '독주'였다!
적두의 죽음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균형을 잃으니 격도 잃고 존엄도 잃었다.
우리는 모두 잃은 것이다!
인간 실격.
ROUND 111. 피의 사회(28) 中
주지태. 네겐… 많은 빚을 졌다.
어쩌면 네 말대로… 우린 세상에 없는 게 나은 인간들일지 모르지.
하지만 난 끝까지 해볼 셈이다.
모두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내가 환경이란 종교를 선택한 건 인간의 가능성을 맹신하기 때문이니까.
부디 너도… 널 위해 살아라.
가라, 주지태!
ROUND 111. 피의 사회(37) 中
어쩌면 네 말대로… 우린 세상에 없는 게 나은 인간들일지 모르지.
하지만 난 끝까지 해볼 셈이다.
모두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내가 환경이란 종교를 선택한 건 인간의 가능성을 맹신하기 때문이니까.
부디 너도… 널 위해 살아라.
가라, 주지태!
ROUND 111. 피의 사회(37) 中
난 마지막까지... 내 믿음이 옳았음을 증명하마.
비로소
전장의 규칙으로.
나의 적은 오직 하나.
나는 적과의 대결을 통해
고유하고 뚜렷한 형상을 지닌다.
나는 피흘리며,
최대속도로 소멸에 대항한다.
그것이...
그것이 신이 정해준 나의 역할이기에—
출혈은 피할 수 없다.
ROUND 111. 피의 사회(37) 中
비로소
전장의 규칙으로.
나의 적은 오직 하나.
나는 적과의 대결을 통해
고유하고 뚜렷한 형상을 지닌다.
나는 피흘리며,
최대속도로 소멸에 대항한다.
그것이...
그것이 신이 정해준 나의 역할이기에—
출혈은 피할 수 없다.
ROUND 111. 피의 사회(37) 中
4. 목적과 사상
오랜 시간 생각해 왔어.
경험이 사고를, 욕망이 성격을 결정한다면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지.
자의로 생각을 멈추는 게 불가능하듯, 우리는 욕구를 선택할 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환경을 바꾸는 것.
나는 모두의 도움을 받아 굴다리를 바꾸려 한다.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싹을 틔우고 싶어.
ROUND 85. 불협화음(4) 中
이현걸은 격기3반 세계관 내의 슬럼가인 굴다리 공업단지 출생이다. 그곳에도 한 때 남부러울 것 없는 호황기가 있었지만, 국가부도(IMF)로 인해 모든 게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시체가 산을 이루고, 채무를 지우기 위해 신분을 포기한 무적자들이 모여들었으며, 자기 하나 간수하기 힘든 국가적 경제난에 정부와 사람들은 이 사태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경험이 사고를, 욕망이 성격을 결정한다면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지.
자의로 생각을 멈추는 게 불가능하듯, 우리는 욕구를 선택할 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환경을 바꾸는 것.
나는 모두의 도움을 받아 굴다리를 바꾸려 한다.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싹을 틔우고 싶어.
ROUND 85. 불협화음(4) 中
당장 닥친 생존의 위기에 굴다리의 아이들은 닥치는 대로 하청을 받아 공장을 돌렸다. 그들은 아이다운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한 채,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구르고 구른 끝에 1년만에 국가와 어른의 도움 없이 의식주를 마련했다. 허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의 충족만으로는 모두의 불안과 갈등을 씻어낼 수 없었고 그 결과, 파벌이 나눠지고 최소한의 질서를 확립하며 굴다리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현걸은 이런 자신들의 처지에 개탄하며 인간이 더 나은 처지로 나아가기 위해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허나 인간을 개선하자는 공통된 목적을 가졌던 친구인 오진과 대립하게 되고, 그가 품고 있던 모순과 위선 역시 차차 드러나게 된다. 이 내용은 후술.
현걸은 오랜 시간 제철공단의 참모로서 '폭력을 통한 실리 쟁취'에 반대하며 어른과 체제가 없는 굴다리에서 설득과 협상을 통해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어느 날 찾아온 키다리 재단의 거래에 응하여 이제 어른이 된 자신들이 희생해 굴다리의 아이들을 사회로 보내며 희망의 씨앗을 심는다. 그리고 언젠가 대가를 모두 치르고 나면, 자신들도 사회에 융화되어 개선된 환경에서 보다 행복한 인간이 되기를 꿈꾼다.
4.1. 오진과의 대립
상술했듯, 오진과는 어린시절부터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서로의 이해자였음에도 그와의 생각은 언제나 달랐고, 결국 둘이 갈라서는 계기가 된다. 둘은 인간이란 존재는 개선이 필요하다. 라는 사상은 같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현걸은 환경의 개선을 중요시했으며, 인간 고유의 결핍-충족의 희망 사이클을 긍정했다. 즉 결핍된 환경을 개선되어 충족된 인간은 희망을 품고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보았다. 반면 오진은 그 순환이 끔찍한 것이라고 여기고, 인간의 생물적 한계를 근원적으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의 대립은 망각에 대한 논쟁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둘을 이끌어주던 책벌레 배만수 아저씨의 점점 하루가 짧아지고 있다는 말에서 시간의 왜곡된 인지가 문제라고 보고, 기억과 기대로 분열되는 현재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보았다. 인지해야 할 시간은 인간에게 기억으로 수렴하기에 시간의 체감을 위해서는 높은 기억력이 필요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이미 기억된 것들에 대해서 면역이 생긴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아저씨에겐 모험이 필요해. 모험 말야! 익숙함의 반대는 새로움이잖아!
부족함에 주목하고 충돌하면 고통과 쾌락이 순환함으로써 감정이 풍부해질 테니까!
결핍과 충족의 순환이 희망을 만들어내는 거라고!
부족함에 주목하고 충돌하면 고통과 쾌락이 순환함으로써 감정이 풍부해질 테니까!
결핍과 충족의 순환이 희망을 만들어내는 거라고!
현걸은 모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충족시켜 감정의 면역과 망각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망각(결핍)과 모험(충족)의 순환이 인지력을 개선하며 더 나은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 순환이 끔찍하다는 거야, 바보야! 네 말대로면 아저씨가 쳇바퀴 속 다람쥐랑 다를 게 뭔데? 그건 불행한 삶이라고!
모험이고 뭐고 아저씨의 인지력만 개선되면 끝나는 일인데!
모험이고 뭐고 아저씨의 인지력만 개선되면 끝나는 일인데!
오진은 망각에 대항하기 위한 모험의 끊임없는 순환이 끔찍한 일이며, 아저씨의 인지력만 그 자체로 개선되면 끝나는 일이라고 반박한다. 현걸은 망각과 모험의 순환을 통한 행복이 곧 생존 기회로 정의된다며 논쟁이 격화된다.
상황을 지켜보다 끼어든 책벌레 아저씨 배만수는 "망각이 없다면 기억의 왜곡과 가공도 없을 테고, 실제가 생각의 전부라면 인간은 상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두사람을 중재한다.
그리고 배만수는 인생에 대한 회의감을 술에 기대어 풀게 되면서 굴다리의 유일한 어른이었던 그가 타락해버리고 만다. 배만수의 타락에도 오진과 현걸은 극진히 그를 돌봤지만, 배만수는 결국 자살하여 아이들에게 최악의 마무리를 안겨주게 된다.
둘의 대립은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에서도 이어진다.
오진은 우리가 결정하는 모든 것은 뇌에서 이미 내린 결론이며, 행동은 오직 환경과 유전으로 결정되기에 자유의지는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현걸은 자유의지의 존재 여부를 떠나 사회 질서와 의무의 유지를 위해 자유의지를 믿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니겠냐며 타협책을 제시한다. 인간이 가진 특권인 상상력을 통한 존엄성에 기대 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오진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둘은 청소년기와 성인이 되어서도 이에 대한 논쟁을 계속하는데, 여기에 기술의 개념이 편입된다. 오진은 인간이 단일한 본질을 지녔음을 기술이 증명했으며 인간은 이제까지 그 본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탈 신체화 전략을 통한 트랜스휴머니즘 기술로 욕구의 쳇바퀴를 벗어나 진정한 자유의지를 발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걸은 기술이 인간의 세포를 대체할 때 인간이 여전히 고유한 존재일 수 있냐며 반론하지만 오진은 욕구를 자유의지로 오인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 숭배라는 세뇌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 걸음인 것처럼, 인간의 진정한 자유의지를 위해서는 생물적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 걸음일 뿐이기에 확신 따위는 필요 없다고 일갈한다.
굴다리와 재단과의 거래를 통해 오진은 키다리재단에 입단하고, 그곳에서도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연구를 지속한다. 허나 성공을 코앞에 두고 쫓겨나게 되고 제철공단의 대립 파벌인 레드헬에 몸을 의탁한다. 그 사이 현걸은 재단의 수혜자인 아이들을 사회로 보내고, 자신들(제철공단)은 굴다리에 남는다.
4.2. 위선
'난 언제나 말뿐이었지. 천하태평하게... 넌 이미 정답을 알고 있어. 방향을 알기에 거꾸로 걸을 수 있는 거야. 나 같은 놈과는 달리... 선하기 때문에 악역을 자처할 수 있는 거야.'
'난 말뿐이잖아. 결국은 호가호위란 말이지.'
폭력을 반대한다며 사람을 때리지 않는 무술을 찾을 정도로 협상과 설득을 사랑하는 평화주의자임에도 눈 앞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파이트클럽을 필요악이자 정당한 질서 취급한다. 허나 당연하지만 유도 역시 타격만 안 할 뿐, 단 한방에 사람을 골로 보낼수 있을 정도로 아주 위협적인 무술이다. 이현걸의 위선이 보여지는 부분 중 하나.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망각을 두려워해 기록만이 유일한 저항이라 자위하며 자기 아지트인 기억의 궁전에서 병나발을 불며 현실을 잊으려 애쓴다. 굴다리 개혁을 그 누구보다 바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유 의지 발명을 향한 실험을 계속하는 오진이나 굴다리를 매입하려고 거금을 모으려 발리투도 사업을 구상하는 적두와 달리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능동하는 진취가 전혀 없다. 굴다리를 생각해서라는 명분 아래 애꿎은 주지태만 파이트 클럽으로 내몰 뿐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시체 유기와 인신매매를 통해 사는 모순된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걸이 보인 위선은 작품 전반에서 확연히 드러나 있으며 자기 팔모가지를 쥐고 있는 주지태, 뒤로 어떤 계획을 꾸미고 있는 제철공단 같은 주변 인물들과 달리 무능력해 보이기도 한다. 모순이게도 이를 정확히 꿰뚫어 본 인물이 자신이 정확히 꿰뚫어 본 주지태다. 본인 역시 그런 주지태와 대치하다 자신이 가진 위선을 인정하고 주지태를 돌려보냈지만 그 뒤로도 명확한 행동 없이 현실 도피에 가깝게 술독에 빠져 지냈다.
하지만 어찌 됐건 긴 세월 굴다리의 대량 살인을 억제해온 건 명백한 이현걸의 공이며, 조수지가 착취하여 고통받던 아이들을 대화와 협상으로 구제하는데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다. 재단의 수혜를 받은 것도 받았다가 쫓겨난 오진을 제외하면 이현걸이 계속 주장해오던대로 아이들이 받아 사회로 진출했으며, 그는 긁어낼 빚과 호적도 없지만 굴다리에 남아있는 것을 선택했다.[20]
'우리가 우리인 채 살고 있는 건 다 네 덕분이다' 라는 동근혁의 대사처럼, 범죄와 살인에 찌든 굴다리 사람들이 잠시나마 사람 행세를 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이현걸의 노력 덕분이다. 주지태에 관한 건도, 그를 이용하긴 했으나 죄책감으로 제철공단 일원의 사비를 몽땅 훔쳐(...) 파이트 머니를 충당해줬고, 자신의 팔이 잘리는 것도 받아들이고자 했다. 주지태가 리매치를 위해 돌아오자 그 녀석은 안 된다고 걱정하거나, 자신의 트라우마를 떠올린 주지태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등 결국 이현걸의 행보는 이중성 있는 위선이라 할지언정 명백히 선에 속하고, 그가 자란 굴다리의 환경을 바꿔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볼 수 있다.
본인 역시 동근혁의 회상에서 과거부터 스스로 자신이 호가호위일 위선자일 뿐이라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현걸 개인의 생각이었을 뿐 가장 가까이서 현걸을 지켜본 동근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위선이라 할지언정 결국 선이기 때문. 그는 늑대 소굴인 굴다리에 피바람을 멈추는데 누구보다 크게 노력했고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스스로 말하듯 호랑이가 없는 곳에선 여우가 왕인 법이지만, 자신보다 약한 것들을 부리고 잡아먹는 호랑이가 아닌 늑대들과 맞서 폭력의 최전선에서 굴다리 전체를 지키려는 진정한 산중 호걸이였던 것이다.
이러한 호걸을 잘 아는 근혁은 왕관 쓴 여우 조각을 기억의 궁전에 가져다 놓고 언젠가 사회에 나가야 하니 더 이상 망가지지 말자는 말을 떠올리며 현걸에게 미안해했다.
4.3. 성장
이현걸의 말[21]을 매개로 각성한 주지태는 마침내 자신의 모든 기량을 발휘해 써니 쟈를 초주검으로 만들고, 가래침을 뱉으며 이현걸의 그 말은 틀렸다고 일갈한다. 또한 대체 무엇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거냐며, 사실은 모두를 위해서가 아닌 너 자신만을 위한 신념일 뿐이라고 몰아붙인다.그렇게 폭력과 이성의 경계에서 힘들어하며 정신질환을 앓던 주지태는 완전한 악인이 되기로 마음을 바꿔먹으며 마치 현걸에게 각성 전까지의 자신을 투영하듯 유독 현걸을 철학병 자위중독이라 쏘아붙이며 보란듯이 현걸 앞에서 진짜로 살인을 하려고 한다. 현걸은 이 말에 반박하지 못하며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
이자경의 난입으로 주지태의 살인은 막아냈지만, 그녀가 주지태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며 데스매치를 다시 한 번 와해시켜버린다. 곪을대로 곪은 의심이 폭발하며 굴다리 관중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파이트 클럽이 붕괴되며 자신이 만들어낸 제도의 축까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더해 결정적으로 강두일이 본색을 드러내며 제철공단이 두 번째 파벌전쟁을 일으키며 레드헬 단원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두 세력이 서로를 상호 견제하며 간신히 균형을 이루던 굴다리 공업단지의 질서마저 붕괴된 것이다. 강두일은 적두를 공개처형시키며 제철공단의 독재와 피의 사회가 재개됨을 선포한다.
그렇게 이현걸의 신념은 완전히 붕괴되어버린다.
(모든 게… 나의 바람일 뿐이었나?)
(그저… 나의 바람?)
(나의 욕망이… 이곳 모두의 인생을 불행으로 치부하고… 헛된 희생과… 대가를… )
(그저… 나의 바람?)
(나의 욕망이… 이곳 모두의 인생을 불행으로 치부하고… 헛된 희생과… 대가를… )
좌절한 채 '오진, 네가 옳다' 라며 작두에 목을 들이밀고 자살하려던 그 순간 차소월이 이현걸을 끄집어내게 되고, 자기가 믿은 이상의 결과물들과 마주하며 눈빛이 되돌아오고 새로이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이때 오진과 배만수의 지적대로 자신이 환경이란 종교를 선택한 건 인간의 가능성을 맹신하기 때문이며 이것은 신이 내린 역할이고, 모두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 말한다. 자신의 적을 명확히 정의한 현걸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을 암시하며 직접 주먹을 휘두르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퇴장하게 되었다.
5. 기타
- 작중에서 미남이라는 설정인지, 심각한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는 외모의 남자를 배척하는 써니 쟈가 짝사랑하는 캐릭터다.
남들 작화 빻아질 때도 혼자서만은작화도 수려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 발목이 가는 여자가 취향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써니 쟈는 통뼈이기 때문에 연애는 불가능하다고 밝히지만, 친구로선 언제나 환영이라고 덧붙인다.(…) 한때 같이 지내왔던 오진도 현걸의 취향을 알고 있는지 써니쟈에게 발목도 코끼리만한 것이 그냥 펜팔이나 하라고 일침을 날린다.
- 상술된 수려한 외모와 더불어 썩어빠진 굴다리 공업단지를 갱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격3의 호감캐 중 하나로 높이 평가받는다. 작중에서도 크게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다 굴다리 갱생을 위해 때로는 신중하게, 때로는 또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돈이 필요한 주지태를 데스매치에 내보내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완전한 선역으로서의 모습만 보여주지도 않는 입체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보자면 선인이 맞다. 이현걸의 위선은 사실 인간으로써의 한계, 굴다리라는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거에 가깝기 때문.
- 작중 흑화한 주지태를 유일하게 제대로 이해한 인물이다. 마리아는 주지태가 변한 것을 보면서도 자신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거의 방치했으며, 소꿉친구인 이지은도 주지태가 망가지고 있을 때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가 완전히 흑화해버린 뒤에야 상태를 파악하고 크게 자책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현걸은 맛이 간 주지태가 병원에서 날뛰는 걸 한번 보고 과거의 자신처럼 내면의 울분이 쌓여있다는 걸 단번에 파악하고 그를 이해한다고 말해준다. 때문에 후에 주지태를 갱생시키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추측하는 독자들도 있다.
- 그러나 작 중에서 주지태는 이현걸의 사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어떠한 사연을 덧붙이더라도 결국 마리아랑 자신을 몬스터(영웅)가 있던 시체굴로 몰아넣은 인물도 그였고, 임형철에게 유도를 가르쳐준 장본인이자, 결과적으로 주지태를 파이트클럽에 내보낸 것은 변함이 없기에 상단의 위선자나 다름없는 행보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현걸의 한계를 정확히 간파하고 있는 인물도 역시 주지태. 결국 스스로를 조금 용서하라는 현걸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주지태는 더더욱 악화일로를 걸었고, 현걸의 팔을 자르고자 써니쟈를 죽여버리려는 행보로 두 사이에서 선을 넘어버리게 된다. -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모습은 마리아와 대조적인데, 마리아는 주지태를 좋게 대해주더라도 결국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았고, 이현걸은 주지태를 수단으로 사용했지만 동시에 진심으로 그가 구원받기를 바란 인물이었다. 그리고 막바지에 마리아와 이현걸이 직접 조우했을 때 서로의 색상이 완벽히 대조되는 외형을 보여줌으로써 의도된 사항인 것으로 드러난다.[22]
- 외모나 쿨한 성격이 만화 짱의 나충기와 닮았는데 이학 작가는 과거에 용산 대명의 나충기라는 팬픽을 그린 적이 있다. 어느 정도 모티브로 삼고 만든 캐릭터인 듯.
- 굴다리 편 돌입 이후 등장은 물론 내면과 사상 역시 상세하게 묘사되는 캐릭터이다. 역광 이후 급격히 어둡고 진지해진 격삼의 메시지와 물음은 거의 이현걸, 이현걸과 오진의 대담에서 나온다.
- 헤어스타일은 과거 강두의 헤어스타일을 닮았는데, 아마도 이현걸이 모방했을 가능성이 있다. 여담으로 장천수의 헤어스타일은 이현걸을 따라한것인데 이렇게 되면 특유의 헤어스타일은 강두 > 이현걸 > 장천수 순으로 이어진것(...)
- 대부분이 일상회화를 사용하는 격삼에서 오진과 함께 몇 안되는 문어체 말투를 구사하는 인물. 평범한 구어체를 쓸 때는 오랜 친구인 동근혁과 있을 때 외엔 거의 찾기 힘들다.
- 선술했듯 유도 수련자로, 근육질의 건장한 체구를 가졌다.
[1] 최영준이 중학교 시절에 그는 이미 성인이었으므로 낮게 잡아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추측된다. IMF가 터진 97~01년도에 초등학생 나이였으니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생으로 추정된다.[2] 그 후 결국 반란이 일어나자 현걸의 말은 사실이 된다.[3] 신분이 없던 굴다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 제대로 된 정규 교육을 받으며 평범한 학생들처럼 일상 생활을 할 순 있으나, 결국 나중엔 파이트클럽에 참가해야한다.[4] 이 드립은 최영준이 랭킹전중 여자 만나러 훈련을 쨌을때 남일고로 바꿔서 담임한테 쳤던 드립이다.[5] 고운성이 테이블 옆에서 자기 엉덩이를 내밀고 있다(…). 과거에 레드헬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는 명분으로 적두가 과거에 자기 엉덩이에 쇳물을 튀긴 것을 명분 삼자고 했는데, 이걸 진짜로 할 줄은...[6] 다짜고짜 죽빵을 날린다던지, 간호사에게 쌍욕을 한다던지...[7] 이 와중에 주지태의 본명을 몰라서 언급할 때마다 계속 니똥꼬라고 부른다.[8] 이때 주지태에게 업어치기를 거는 폼이 차소월이 마리아 테스트 당시 마리아에게 쓴 것과 일치한다.[9] 차소월과 임형철은 같은 굴다리 출신이자 이전에도 면식이 있었던 것이 드러났는데, 업어치기를 하는 폼이 같은 것이 드러나면서 차소월과 임형철 둘 다 이현걸에게 유도를 배운 동문으로 추측된다.[10] 이 때, 이현걸이 자기 말을 들어주겠냐고 물어보자 주지태는 "아니"라고 칼답하며 대화를 거부하지만 이현걸 역시 주지태의 거절을 씹고 굴다리의 사정을 줄줄 얘기한다.[11] 이때 정보미가 써니쟈가 이현걸의 외모만 보고 그를 사모하고 있어 직접 데스매치를 뛰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말에, 자신은 성적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여성과는 단 하루도 교제할 수 없다며 친구로는 환영이라며 선을 긋는다(...)[12] 마이크와 주먹으로 이창을 가격하고 타격으론 안되자 눈,코,고환등 급소를 공격하고 이마저도 악바리로 이창이 일어나자 트라이앵글 초크로 기절시키고 기절한 이창이 약물부작용으로 사망할 위기가 오자 정보미의 난입으로 사망을 면하는 등[13] 아마 평상시엔 대답하지 못 한 것들을 술에 취하자 쌓인 것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14] 이현걸이 유일하게 구원할 수 있었던 아이들에게 반대로 구원을 받으면서 그의 신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장면이다.[15] 위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현걸과 마리아는 머리카락, 의상, 피부, 눈동자 등 모든 부분의 색깔이 정반대이며, 구도 또한 음양의 태극을 연상시킨다. 이는 이현걸이 마리아의 완벽한 안티테제임을 보여준다.[16] 이때 상황이 다급하기도 하고, 이 둘이서 제대로 대면한 것이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을 보면 그 짧은 순간에도 이 둘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 것을 보면 이현걸이 얼마나 비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17] 지금까지 계속 피해오던 직접적인 폭력으로 여긴 주먹질을 자기 의지로 실행하며 동근혁을 막아섰다. 동근혁 역시 한 손으로 현걸의 어깨를 잡고있으나 반대쪽 손은 이현걸에게 가려 보이지 않아 맨손으로 싸우는 것인지 칼로 찌르려는 것 인지 알 수 없다.[18] 제철공단 마크에 X자가 쳐져 있는 것은 제철이 더 이상 제철공단이라는 공동체가 아닌, 강두라는 독재자가 신으로서 군림하는 피의 사회로 변모한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다.[19] 자신을 위선자라며 비꼬는 주지태와의 설전 뒤 책상에 앉아 묵묵히 독백하는 장면. 피와 폭력을 부정하고 대화와 화해를 지향한 그였지만, 정작 폭력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데스매치에 주지태를 끌어들이고 만 자신의 행위에 대한 내적 갈등을 표현한 것이다.[20] 제로섬 게임에서 언급했듯 얻었으면 잃어야 하니까. 굴다리에 버려진 아이들을 사회로 내보내기 위해선 남아서 재단과 거래를 통해 시체를 유기하고, 인적 자원을 제공할 집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21] 방향을 알기에 거꾸로 걸을 수 있는 거야. 나 같은 놈과는 달리… 선하기 때문에 악역을 자처할 수 있는 거야.[22] 캐릭터 디자인 외에도 이현걸은 마리아와 대조되는 요소가 많은 인물이다. 둘 다 그래플러지만 마리아는 주짓수를, 이현걸은 유도를 사용하며, 마리아는 최연소 발리투도 챔피언을 달성한 강자이지만 이현걸은 폭력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또한 마리아는 자신이 살아온 파벨라의 극도로 불안한 치안에 적응하고 이를 받아들인 반면 이현걸은 굴다리의 환경을 뱐화시켜 제철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는 이현걸의 퇴장 씬에서도 이어져, 이현걸은 주지태를 비롯 남일고 아이들을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데 이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주지태를 폭력이 만연한 격기3반에 밀어넣으려는 마리아의 모습과 완전히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