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有情千里[1]1959년에 제작된 남홍일의 영화 <유정천리>의 주제가로 발매된 박재홍의 가요. 영화의 주제가로써 발매된 음반이지만 영화 <유정천리>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다. 원래는 한국 전쟁에 의해 분단된 가족의 애환을 담은 노래이지만, 아래의 용도로 더 많이 불리고, 더 많이 유명해졌다.
2. 배경
발매 연도는 1959년으로, 당시는 이승만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유정천리는 큰 히트를 쳐 1960년에도 큰 인기를 누렸는데 1960년 3월 15일은 제4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었다.이승만에 맞설 사실상 유일한 후보였던 조병옥은 1960년 1월 개복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그 다음 달인 2월에 돌연 사망했다. 선거 한 달 전에 야당 유력후보가 사망했으니 이승만의 당선은 기정사실이 되었고 제4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을 바꾸려던 이들도 이 사실에 절망했다.
이러한 나라의 정국을 <유정천리>의 개사곡으로 표현한 노래가 경상북도 대구시에서 만들어져 실시간으로 급속히 퍼져나갔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았다. 결국 <유정천리>의 유행으로 인해 민심은 더더욱 반정권의 방향으로 돌아갔고 3.15 부정선거를 맞이하게 된 대중은 분노하여 4.19 혁명을 일으켜 이승만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유정천리>가 4.19 혁명의 발발에 큰 기여를 한 셈이다.
하지만 이후에 발매된 4.19 혁명 버전 유정천리가 수록된 음반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비슷한 배경의 노래로 가수 손인호의 노래 "비 내리는 호남선"이 있다.
3. 원본 가사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드네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동생 혜숙이야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비냐
유정천리 꽃이 피네 무정천리 눈이 오네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드네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동생 혜숙이야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비냐
유정천리 꽃이 피네 무정천리 눈이 오네
4. 개사 버전
가련다 떠나련다 해공선생 뒤를 따라
장면 박사 홀로 두고 조박사도 떠나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당선길은 몇 굽이냐
자유당에 꽃이 피네 민주당에 비가 오네
세상을 원망하랴 자유당을 원망하랴
춘삼월 십오일에 조기 선거 웬말인가
천리만리 타국땅에 박사죽음 웬말인가
설움 어린 신문 들고 백성들이 울고 있네
장면 박사 홀로 두고 조박사도 떠나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당선길은 몇 굽이냐
자유당에 꽃이 피네 민주당에 비가 오네
세상을 원망하랴 자유당을 원망하랴
춘삼월 십오일에 조기 선거 웬말인가
천리만리 타국땅에 박사죽음 웬말인가
설움 어린 신문 들고 백성들이 울고 있네
[1] 정이 있는 천리(고향, 또는 고향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 반대 뜻으로 무정만리(無情萬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