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기동전사 건담 SEED》의 등장인물. 키라 야마토와 카가리 유라 아스하의 친아버지. 그래서 그런지 카가리의 머리카락, 눈동자의 색과 거의 같다. [1]본편에서는 이미 사망한 관계로 초반 블루 코스모스들 테러 묘사와 회상씬에서만 등장. 성우는 야나기사와 에이지/위훈.
2. 상세
L4에 위치한 멘델 콜로니 연구소에서 유전공학을 연구하였다. 특히 인간 수정란 유전자 조작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히비키 박사는 태아의 유전자를 조작을 했음에도 출산 후 유아는 의도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조작된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였다는 것. 이 문제의 원인을 여성 자궁 내 환경의 불확실성에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슈퍼 코디네이터를 완성하기 위해 인공 자궁을 개발했다.
처음에는 인류의 진보나 행복을 위하여 유전자 연구에 임하였지만 연구에 집착하게 되면서 점차 자기중심적이고 공명심을 위해 연구하게 된다. 하지만 키라 때문에 아내인 비아 히비키에게 했던 말을 보면 인류의 진보나 행복을 위하여 유전자 연구에 임했던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닌 듯 하다.[2] 인공 자궁 연구를 위해 많은 태아들의 생명을 희생시켰으며 그런 거듭된 실패로 결국 연구 자금까지 문제가 생겼는지, 결국 연구자금을 대주겠다는 알 더 프라가의 의뢰까지 받아들여서 위법인 클론 라우 르 크루제까지 탄생시키고 만다.[3]
심지어는 아내 비아 히비키가 임신한 쌍둥이 중 하나(즉 친자식)을 비아의 동의도 없이 멋대로 실험체로 삼기까지 했다. 카가리 유라 아스하와 키라 야마토는 이란성 쌍둥이인데 왜 키라 혼자서만 코디네이터, 그것도 인공자궁 출생이 되어버렸는지는 작중에 암시된다. 비아 히비키가 남편더러 다른 애를 돌려달라며 울부짖는 장면이 있다. '비아 히비키가 좀 맛이 가서 연구에 협조하지 않고 수정란 중 하나를 마음대로 낳아버렸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다. 아래는 히비키 부부가 키라 때문에 한 말 싸움 전문.
비아 : "거짓말쟁이! 다른 한 명의 아이를 돌려줘!"
유렌 : "내 아이야!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코디네이터로 만들거다!!"
비아 : "그건 누구를 위해? 당신을 위해? 최고의 코디네이터? 그게 그 애의 행복이란 거야?!"
유렌 : "인간은 항상 기술의 발전을 추구해왔어, 그건 거기에 행복이 존재하기 때문이야!"
유렌 : "내 아이야!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코디네이터로 만들거다!!"
비아 : "그건 누구를 위해? 당신을 위해? 최고의 코디네이터? 그게 그 애의 행복이란 거야?!"
유렌 : "인간은 항상 기술의 발전을 추구해왔어, 그건 거기에 행복이 존재하기 때문이야!"
다행히 이 실험이 성공해 키라는 슈퍼 코디네이터로 태어났지만, 자신은 실험이 성공해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 멘델 콜로니를 향한 블루 코스모스의 테러에 의해 사망. 크루제에 따르면 블루 코스모스가 슈퍼 코디네이터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 알자마자 그 존재 자체가 엄청난 위협으로 판단해서 그 기술을 완성시킨 히비키 박사와 키라를 제거하기 위해서 총력을 다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크루제도 당연히 제거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아스란에게 키라란 이름을 들어도 동명이인이려니 했겠지 설마 정말로 그 본인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소설판에서 아우라 마하 하이발의 회상으로 그녀의 라이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당시 소년이던 길버트 듀랜달의 데스티니 플랜에 깊이 공감한 아우라와 달리 하찮다는 말로 일소했다고 한다.
아우라에게는 유전자 조작에 그치지않고 타인 전부도 조작하고 싶다는 것에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데스티니 플랜의 결함을 일찍부터 눈치챈 것으로 보인다. 또 아우라는 유렌 히비키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그의 자식인 키라와 카가리를 증오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어코드들은 듀랜달이 가장 방해라고 생각했고 결국 없애려다 실패한 오브를 없애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움직였지만 아우라의 경우에는 유렌 히비키의 아들이자 역작인 키라를 죽이는 게 1순위였고 그 다음으로 제거해야 할 2순위로 카가리를 노리고 있었다.
위에 나오듯 유렌은 인류의 진보나 행복을 위하여 유전자 연구에 임했기에, 사람의 운명을 강제하는 데스티니 플랜은 인류의 진보와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듯. 슈퍼 코디네이터도 어떻게 보면 아이에게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적어도 유렌은 사람에게 능력은 주되, 그 능력을 얻게 된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자유까지 침해하는 건 원치 않던 성향인 듯.
애시당초 슈퍼 코디네이터 연구는 유렌 본인의 욕심이 합쳐져 자신의 아들을 연구 결과물로 만드는 방향으로 변질된 것은 사실이나 연구 목적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 유렌이 원했던 건 공장으로 비유하면 생산라인의 QC 문제 및 공정라인 개선과 비슷하다. 공정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산모의 자궁' 으로 보고 인공 자궁으로 대체하려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인 셈.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 연구에 성공하면 슈퍼 코디네이터는 계속 태어날 수 밖에 없게 되므로 자신이 만든 최강의 자식 또한 흔한 코디네이터로 전락하는건 시간문제다. 유렌도 이를 몰랐을리가 없었을 거고 이 쯤에서 유렌이 원했던 걸 정리하자면 인류 유전자의 상향평준화이자 최대한 인류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에 가깝다.
이런 유렌 입장에서 유전자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데스티니 플랜은 쓸모 없게 느껴지는게 정상이다. 물론 현실에서 공산품 생산 과정에서는 데스티니 플랜과 같은 사례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반도체 산업이다. 그 중 CPU 시장을 예로 들면 궁극 목표는 우리가 아는 최고급 CPU로 잡고 만들지만 당연히 일부 하자품이 나오고 그 중 하자부분만 비활성화 해서 저가형 CPU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오차율을 '수율' 이라고 말하는데 즉 유렌은 이 수율을 최대한 없애서 모두에게 비슷한 사용 경험을 제시하거나 그것을 기반으로 더 좋은 CPU를 만들어 내자는 거고, 듀랜달은 하자품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이걸 등급별로 분류해서 판매하겠다는 것에 가깝고, 아우라는 듀랜달의 생각과 비슷하면서도 최상급 제품외에는 다 버릴 생각이라 보면 편하다. 이렇게 말하면 현실적으로 수율 100%는 불가하니 데스티니 플랜은 현실성 있는 제안으로 볼 수는 있으나 문제는 그들은 그것을 '궁극'으로 삼았지 타협책으로 내놓은게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유렌에게 데스티니 플랜을 중간과정, 보조 정도로 제안했다면 유렌 또한 납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도 않을 뿐더러 그들의 불순한 의도를 알았을테니 하찮다고 여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궁극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세계관 내 피해를 본 등장인물도 여럿 등장하는 만큼 유렌을 마냥 선인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구에 미쳤어도 적어도 아내인 비아의 수정란에 태아 하나는 남겨놓거나 [4] 알 더 플라가가 클론을 의뢰하자 위법이라고 반대했으니 그가 뼛속까지 썩은 인간말종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적어도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성향으로 빗대어 보면 혼돈 선에 가깝다 볼 수 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었던 그였기에 FREEDOM 소설판에서도 선견지명 있는 연구자로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1] 그런데 카가리의 선은 어머니 비아 쪽을 닮았다. 키라 역시 얼굴선은 유렌은 안닮았고 어머니 비아 쪽을 닮았다.[2] 소설판에는 수정란 중에 하나를 비아의 태내에 남긴 것은 실험에 반대하는 아내를 향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식으로 언급이 지나갔다.[3] 의뢰를 받은 유렌은 클론은 불법이라며 안된다고 했지만 법은 바뀌기 마련이며 고생하면서 얻은 기술을 왜 썩히냐는 알 더 프라가의 설득과 연구자금 문제 때문에 결국 클론을 만들어버린다. 정황상 계속되는 연구 실패로 자금 위기를 겪다가 우연히 알 더 플라가를 만나서 법을 어겨서까지 클론을 만들고 그 대가로 연구 자금을 받아 슈퍼 코디네이터인 키라를 탄생시킨 셈.[4] 그렇게 한쪽은 최고의 코디네이터를 만들고 다른 한쪽은 내츄럴로 태어나게 되었지만 차후 두 아이를 안고 있던 비아의 사진에서는 어떠한 불행이나 슬픔 같은건 느껴지지 않는것으로 보아 유렌 또한 딱히 내츄럴인 자식을 하찮게 보진 않았을 것이고 부부관계 또한 그렇게 틀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간접적으로 짐작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