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10 00:06:06

유디트의 검술 선생


적기사는 눈먼 돈을 좇지 않는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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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대사3. 작중 행적
3.1. 회귀전3.2. 외전

파일:검술 선생.png

1. 개요

<적기사는 눈먼 돈을 좇지 않는다>의 등장인물로 이름 불명인 유디트의 검술 선생님. 수업료를 줄 수 없다며 당돌하게 검을 가르쳐달라 하던 유디트를 가르친 인물이다. 그는 어린 유디트에게 물 양동이 세 개를 쥐어주고 도박을 하러 간다거나[1] 본인은 낮잠을 자는 등 제대로 된 선생이 맞나 싶을 정도의 훈련을 시켰으나 유디트에게 책임의 무게를 가르쳐주기도 한 또 다른 아버지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유디트가 열다섯이던 시절, 그는 추천장을 건네주며 기사로서의 문을 열어주었다.

2. 대사

"유디트, 이 세상은 더러워. 기사도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야. 약한 자는 짓밟히고, 주군은 포주와 다를 게 없지. 모시는 레이디는 폼멜을 장식하는 금칠 같은 거야. 기사가 되면 너는 성실이나 명예, 정의, 뭐 그런 걸 추구해야 해. 너는 기사가 됨으로써 기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몰라보는 삶을 살 거다. 어쩔래? 이 추천장을 받고도 작위나 땅, 황금을 원한다면 너는 기사가 아니야. 칼잡이지. 그런 삶을 원해?"
소설 1화 中

3. 작중 행적

유디트를 제자로 들이고 어느날, 고집을 부려 진검으로 대련을 벌인 유디트가 팔에 부상을 입자 다급히 치료했다. 제자와 말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그는 치료에 전념했고 붕대를 감은 뒤에는 상처가 낳을 때까지 수련을 금했다. 그러나 수련 금지가 죽는 것보다도 싫었던 유디트는 어떻게든 수련하겠다며 수련장에 드러누으면서까지 고집을 부렸고 이런 제자의 똥고집에 기가막힌 그는 나중에 결혼한다면 미래의 남편감에게 제국 평화에 이바지했으니 엄청 칭찬해줄꺼니까 반드시 데려오라고 농담삼아 당부했다. 이때 그는 속으로 팔을 다친 제자를 무척 걱정했으나 당시의 유디트는 이런 스승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

4년 후, 그는 유디트에게 추천장을 보여주며 정말로 기사가 되고 싶은지.[2] 기사가 아닌 칼잡이의 삶을 원하냐고 물었다. 유디트는 찬물 더운물 가릴 처지가 못 된다고 답하자 추천장을 건네준다.

추천장을 받고 더이상 선생에게 시달릴 일 없다고 좋아하던 유디트였으나 그것은 선생이 떠나고 홀로 남겨진다는 쓸쓸함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이윽고 쓸쓸함을 견디지 못한 유디트는 선생이 탄 수레를 쫓아갔다. 왜 같이 가자고 말하지 않았냐고, 그랬다면 네라고 대답했을꺼라고 고레고레 외쳤다. 그 모습에 선생은 잠시 수레를 멈춘뒤 제자를 달래주며 수레를 뒤쫓아온 의도를 꿰뚫어보고는 자신은 유디트를 책임질 각오가 없으니 같이 가자는 말은 절대 하지 않을것이라 말하며 모든 선택에는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는 조언을 해주고는 기사로서의 마지막 조언과 더불어 제자의 행복을 기원했고 그렇게 사제는 이별했다.

3.1. 회귀전

광룡 폭주 사건으로 수많은 기사가 죽자 2황자의 명령으로 지방에 파견나간 황실기사들이 수도로 집결했다. 그로인해 마수를 상대한 기사인력이 부족해져 수많은 기사와 칼잡이들이 전장에 내몰렸다. 스승도 그 중 한명이었고 유디트가 그의 행방을 찾을 무렵에는 베르텔기우스 지방에서 목숨을 잃은 뒤였다.

3.2. 외전

외전에서 유디트는 기류와 결혼한 후 르왈흐메이 영지를 내려가는 길에 그를 찾기 위해 정보 상회에 의뢰했다. 하지만 선생은 가명을 댄채 잠적해버렸기에 정보 상회는 허탕을 쳤고 유디트는 하는 수 없이 직접 수색에 나섰다. 수색 3일차, 유디트는 마침내 스승을 목격한 도박꾼으로부터 정보를 얻게 되었다. 3일차에 반드시 찾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유디트에게는 희소식이나 다름없었다. 단서를 얻고 도박장에서 나서던 도중 옆을 지키고 있던 기류가 누군가가 미행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이윽고 단검을 든 미행자가 본색을 드러내 르왈흐메이 후작 부부를 습격하고 기류는 본능적으로 앞으로 튀어나가 상대를 들이받았다. 그러나 상대가 단검을 놓치지 않자 실력자임을 간파한 기류가 메치기로 제압해버리고는 팔을 꺽어 부러뜨리려는 순간, 괴한의 얼굴을 알아본 유디트의 제지에 간신히 멈춘다. 부부를 미행한 괴한이 바로 유디트가 찾고 싶어했던 선생이었던 것이었다.이때 세워진 기류의 플래그...

영문도 모른채 메치기를 당한 스승은 자수성가해서 올거면 호박마차를 끌고올것이지 다짜고짜 몸통박치기를 날리는 놈을 데려왔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이런 스승에게 유디트는 숨어다니니 그리된거라고 맞받아쳤다. 그리고 아무리 몰랐다지만 졸지에 장인어른이라 할 수 있는 인물에게 메치기를 선사한 기류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고 차라리 악수로 손을 우그러뜨리는게 더 낳았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스승은 곡소리를 내며 은근슬쩍 라임 에이드 심부름을 시켰고 가시방석에 앉아있던 기류가 쏜살같이 뛰쳐나갔다. 이런 뻔뻔한 스승의 모습에 유디트는 여전하다고 평하면서도 그에게 "그이가 메쳤는데 이 정도로 멀쩡한 거면 선생님도 강골인 거예요. 뿌듯하게 생각하셔도 돼요."라며 위로와 함께 팔불출의 면모를 보였다. 물론 그는 그이라는 단어에 반문하며 유디트의 결혼 사실에 놀랐다.

그 뒤로 영웅이 된 제자에게 칭찬 한 마디는 커녕 도리어 자기는 비굴하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쳤을 뿐 세상과 정정당당히 맞서 싸우는 법을 가르친게 아니라며 퉁명스럽게 대한다. 이내 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돌던 와중, 심부름을 나섰던 기류가 어느 소년을 끌고 온다. 소년의 이름은 리앙으로 모종의 이유로[3] 스승이 돌보고 있었다. 발목 부근에 보이는 멍과 상처를 본 유디트는 스승이 왜 잠적했는지를 짐작하고는 사매로서 도와주기로 한다. 이에 스승이 유디트가 나설 일이 아니라며 제지하지만 유디트는 한번 살 인생에 비굴하게 살거면 뭐하러 검을 배우냐고 받아치고는 리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류와 함께 여관을 나선다.

리앙의 일을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 유디트는 퉁명스런 스승어 태도에 서운해하지만 기류는 그저 유디트가 걱정돼서 그럴 것이라고 위로해준다. 그날 저녁, 홀로 저녁을 들던 기류를 부른 스승은 동산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기류의 예상대로 그는 유디트를 싫어하지도 않았고 제자의 대활약도 알고있었지만 전선에서 용과 싸우거나 위험한 임무를 맡아 수행하던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유디트가 반가웠고, 살아있어줘서 고마웠고,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웠으며 동시에 미안해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 가르쳐 줄걸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워낙 당돌하면서도 고집이 센 제자였기에 검을 가르쳤다간 지가 옳다는 길만 쭉 가다 죽을 것임을 직감했던 그는 양동이 세 개를 들고 버티는 수련을 이겨낸 유디트를 떠올리며 자신이 뭣 모르는 애한테 검을 쥐여주는 바람에 유디트의 인생을 크게 바꿨다며 후회했었다. 덜컥 겁이 난 그는 유디트가 어디 가서 죽으면 그건 본인의 책임이라며, 자신이 덜 가르쳐주고 검 쥐는 법을 가르쳐줘서라고 말했다. 늘 앞가림 잘하던 아내를 마치 아이마냥 대하는 모습을 본 기류는 그제서야 유디트가 그를 아버지처럼 여겼는지 이해하고는 과거에는 그녀가 혼자였을지도 모르나 지금은 그렇지 않으며 자신도 아내가 행복해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다.

어느새 유디트는 몰래 그들을 미행해 이 모든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고 기류는 눈치 좋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잠시 민망해진 그는 유디트에게 미안하다며 아까 많이 섭섭했냐며 물었다. 본인이 나이를 먹어 그렇다고, 길렀던 제자가 하나둘씩 신체 망치는 소식이 들리니 걱정이 되었다며 솔직하게 표현했다. 유디트와 그는 솔직한 감정들을 하나둘 털어놓으며 오해를 풀었고 유디트는 그에게 검을 배우길 잘했다고 말해준다.

다다음 날, 유디트와 기류가 르왈흐메이 영지로 내려가기 위해 그와 작별 인사를 고한다. 그와 유디트는 담담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를 나누고 각자 갈 길을 돌아보았으나 그가 한 번, 두 번 돌아보다가 유디트와 기류가 탄 마차를 따라뛰기 시작했고, 이를 본 유디트가 마차를 급히 세웠다.[4] 그리고는 유디트가 사는 곳을 알려달라며 수첩을 건넸다. 그리고는 멋쩍었는지 어느 날 보고싶을 수도 있지 않냐느니 자식같은 제자가 떠날때 마음이 얼마나 공허했는지 5년전, 용을 토벌한 제자의 칭찬이 자자해서 쏠대로 쏘다가 자금이 거덜난 일을 털어놓는 등, 속마음을 토해냈다. 눈물을 흩치는 스승의 모습을 못 본척한 유디트는 수첩에 세 곳의 주소[5]를 적어 건네준 뒤 자신이 아이를 낳으면 그의 이름 따서 짓겠다 말했다. 아마 그의 이름을 딴 아이는 둘째일 거라는 말도 덧붙여서.[6]

주소지가 적힌 종이를 받아들며 스승은 앞으로도 기사로 살꺼냐고 물었고 유디트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마치 제자의 대답을 예상이라도 했듯 스승은 인생을 빛낼 명예는 스스로 찾아야 하고 누군가에게는 낳은 자식이 명예인것처럼 자신에게 있어서는 유디트야말로 명예이니 기사를 그만둬도 좋으니까 행복해지라면서 제자의 행복을 기원했고 마침내 사제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긴 작별 인사를 끝냈다.
[1] 후에 기류와 대화하며 종종 검 좀 배워서 거들먹거리고 싶어 하는 애들에게 수련 핑계로 그런 걸 시키면 열에 아홉은 도망간다며, 수련이 힘들어서가 아닌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벌을 받고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기에 그런 수련을 시켰다고 말했다.[2] 유디트에게는 칼잡이의 기질이 다분하게 보였고 검술 선생과 유디트는 이 주제로 4년간 징하게도 입씨름을 벌였다.[3] 리앙의 부모님은 항유를 만들어 팔던 상인이었으나 화재로 장사 믿천을 잃고는 생계가 어려어지자 빚을 냈고 그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었다. 심지어 빚쟁이들은 리앙의 부모가 아무리 돈을 갚으려해도 일부러 받지 않으며 행패를 부렸으나 나중에 르왈흐메이 후작 부부가 이를 엄히 추궁하면서 다시는 리앙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엄포를 놓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빚 변제서를 써주고는 후환이 두려웠는지 냅다 도주해버린다.[4] 이때 유디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벌떡 일어났다가 마차 천장에 엄청난 소리를 내며 머리를 부딪혔다.[5] 각각 수도의 르왈흐메이 후작가, 르왈흐메이 영지, 황성의 흑기사단 본부였다. 추가로 마리골드 백작가의 주소도 적었다. 마리골드 백작저를 적은 이유는 유디트의 검술 선생이라며 찾아온 남자를 루이가 내치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6] 첫째 아이의 이름은 기류의 소중한 사람인 죽은 동생의 이름에서 따 오기로 정해놓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