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14:58:17

요츠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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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ッ谷(よつや) 博士

초전자로보 컴배틀러 V의 등장인물. 대영비디오판 우리말 성우는 장정진(초반), 황원(후반). 일본판은 토미타 코세이. 한국판 이름은 요츠야의 한자인 사곡(四谷)에서 발음을 가져와 통칭 서박사로 불린다.

난바라 박사의 지인이며 3화부터 감옥에 수용된 채 술을 찾는 모습으로 첫 등장해 난바라 박사가 절명한 후, 난바라 커넥션의 총 책임자가 된 인물이다. 원래는 동식물을 멸종시키고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사회에 대해 오래 전부터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크게 다친 난바라 박사의 영입제의를 이렇게 말하며 거절한다.
난바라! 나는 지구를 사랑하는 거지, 인간을 사랑하는 게 아니란 말이네!
기억해보게! 우리가 어렸을 때 넓은 하늘을 누비던 철새를...사랑스럽고 아름답던 새가 아니었나…
이 7~80년만에 수 백만 마리나 있던 새를 일본인은 한순간에 죽여서 없애버리지 않았나…[1]
지금은 몇 마리가 남아있는 정도…이게 무슨 의미인가?!
인간뿐이다! 배가 고프면 죽이고,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다른 동물을 죽이는 동물… 이게 인간이다!
지구를 위해 인간은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동물이란 말이다!
컴배틀러V 3화 중
이 대사가 나오는 3화의 담당자는 지구 환경을 위해선 인류가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토미노 요시유키이다. 토미노의 평소 사상과 감정이 담긴 대사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와 동물 뿐만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는 등 지구 전체를 황페화시키려고 드는 캠벨성인[2]들에 대항하기 위해 난바라 박사가 목숨을 바쳐 설득하여 데려왔다.

박사라고는 하지만, 뭔가 연구하는 장면은 잘 안 나오고 주로 하는 일은 지휘부에 앉아서 술이나 마시며 소리 지르는 것. 대머리에 콧수염 크지 않은 키에 배 나온 아저씨라는 나이에 어울리는 외모를 갖고 있으며, 겟타로보 TV판의 사오토메 박사에서 광기를 빼고 머리를 많이 벗기면 많이 비슷할지도 모른다. 사실 사오토메 박사와 성우도 같다.

전투를 지켜보며 항상 양주를 병째로 마시는 사실상 알코올 중독자이다. 가끔 컴배틀러V나 배틀 머신이 위기에 빠지면 흥분해서 들고 있던 술병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그걸 깜빡하고 깨진 병위로 주먹을 내리치다가 다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술 때문에 체통이 말이 아니시다.

그래도 노예수들의 약점을 파악해서 바로 지시하고 초전자 요요 등의 신무기를 개발하거나 정부의 높으신 분들과 교섭하기도 하고 국제기구 회의에 나가 컴배틀러 홀로만으로 어려우니 가르강튀아의 협력을 얻으려던 18화도 있다. 거절당하자 다시 인간불신 느낌을 보여줬지만 가르강튀아가 고전중인 컴배틀러를 돕고 활약하며 파괴당한 것을 안타까워하고 눈물을 퍼붓기도 했다. 이렇듯 제 할일은 다 하고 있다. 난바라 박사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부터 말 안 듣는 대원들(특히 효마와 주죠)을 다스릴 만한 인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파일럿들의 훈련이라든가, 예비 파일럿 선발 등도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대단한 인물이다.

극중 중반부 오레아나가루다가 패한 뒤, 캠벨성에서 새롭게 파견된 쟈네라의 부하 던겔이 직접 조종하는 전투로봇에 의해 난바라 커넥션도 중파되고 컴배틀러 V도 고전하는 위기에 놓인다. 이때 위의 이미지대로 무너진 파편 속에서 간신히 일어나,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불타는 연구소를 뒤로 하여 초전자팀에게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면서 "일어나라! 컴배틀러 V!!"라고 소리치며 응원하는 모습은 컴배틀러 팬들이 꼽는 본편의 명장면 중 하나. 이 장면은 적 세력이 캠벨성인 후발대가 아닌 티탄즈란 것만 바뀌어서 슈퍼로봇대전 알파외전 초반에 재현된다.[3] 손가락으로 V자 그리는 포즈는 제2차 알파와 제3차 알파에 나온다.

슈퍼로봇대전 A에서는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마스터 아시아의 지인으로, 동방불패가 너도 결국 속물이었냐고 비난하자 자네가 하는 말에는 동감하지만 역시 행동을 같이할 수는 없겠다고 말한다. 이에 놀라는 일행에게 자신의 생각을 덤덤하게 밝히면서 DG세포로는 지구 재생은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힌다.[4] 동방불패가 아군으로 합류하는 엔딩에서는 동방불패가 또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만나면 서로 술이나 한잔해야겠다고 말한다. 요츠야 박사는 토미노의 사상이 담긴 캐릭터이며, 마스터 아시아도 이마가와 야스히로가 스승 토미노를 모델로 만들었다는 소리가 있으니 절묘하게 엮어낸 셈이다.

슈퍼로봇대전 30에서는 난바라 커넥션을 습격한 네오 지온의 잔당들을 몰아낸 미츠바 그레이밸리로부터 컴배틀러 V의 독립 부대 참여 요청을 받는데, 혼란한 지구를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는 미츠바를 억지로 세상을 바꾸려고 한 샤아 아즈나블이나 다를 바 없다[5]고 비판하지만 전쟁에 휩싸인 지구를 더 지켜볼 수 없던 배틀 팀의 의사를 존중하여 드라이스트레가로 보내준다.

여담이지만 볼테스V의 사콘지 박사도 '작중 주인공 로봇을 만든 박사님이 사망한 뒤 후임으로 온 성질 더럽지만 능력있는 박사'라는 똑같은 역할인데, 요츠야 박사가 작중비중이나 인기나 슈로대 출연률이 모두 훨씬 위이다.


[1] 여기서 요츠야가 말하는 새는 현재 일본에서 멸종해버린 일본따오기다.[2] 캠벨성인들의 목적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파괴해서 지구를 제2의 캠벨성으로 만드는 것이다.[3] 이때 난바라 박사가 죽은 것으로 나온다.[4] 처음에는 동방불패의 제안에 귀가 솔깃했으나 면밀하게 전문가들과 조사하고 연구해본 결과 DG세포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들도 전부 감염시킨다는 결론이 나와버렸다. 이 전문자들이 자그마치 사오토메 박사, 유미 교수, 다이모빅 등 지구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들이다.[5] 이 당시 샤아는 바로 1년 전에 액시즈를 떨구려다 실패하고 행방불명된 상황이었다. 샤아가 반란을 일으킨 때가 마침 캠벨성인이 침공해 온 시기였던 건 덤. 말만 점잖지 사실상 지구를 멸망시키려 한 테러리스트나 다름없다고 욕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