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3 16:43:06

옥천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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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난공사2.2. 현대건설의 도움2.3. 개통2.4. 일반도로 전환
3. 여담

1. 개요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 우산리와 청성면 묘금리에 위치한 터널로 과거의 명칭은 '당재터널'이라고 불렸으며, 후술된 내용처럼 과거에는 경부고속도로, 지금은 금강로라는 일반 도로에 있는 터널이다.

길이는 상행선이 692m, 하행선이 530m인데, 지금의 터널들과 비교하면 조그마한 규모이지만,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70년에는 신문 기사에 날 정도로 엄두가 안 났던 난공사 중에 난공사였다.

2. 역사

2.1. 난공사

당재터널 공사 지역은 절암토사로 된 퇴적층이었다. 발파 작업을 하면 토사가 무너져 내리기 일쑤였다. 처음 20m 정도 파고들어 갔을 때 낙반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인근 주민들이 신령이 깃들었다고 믿고 있던 느티나무를 벤 군 책임자가 사고를 당하자 많은 작업자들이 일당의 몇 배를 더 주겠다는 시공사 측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도망치기도 했을 정도로 마의 구간이었다.

2.2. 현대건설의 도움

결국 시공사였던 현대건설이 흑자를 포기하고 공기를 맞추기 위해 20배나 빨리 굳는 데다 서너 배 이상 튼튼하기까지 한 조강시멘트[1]를 현장에 전격 투입하는 한편 인부를 세 배로 증원해 공사 속도를 올려서[2] 개통 예정일 이틀 전에 겨우 완공했다. 정말 기적과 같은 공사였으며, 정주영이 조강시멘트 사용을 과감히 결정하지 않았다면 절대 개통 예정일에 맞추어 완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2005년에 방영된 드라마 영웅시대에서도 언급되었는데, 그만큼 당시 공사가 힘들었다는 반증이다.[3]

2.3. 개통

그리하여 경부고속도로1970년 7월 7일 비로소 개통할 수 있었다. 중간에 옥천터널로 이름이 바뀌며 30년 가까이 경부고속도로 구간으로 활약하였다. 아치형 터널로 경부고속도로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사람에게는 가장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 구간 중 하나다.

2.4. 일반도로 전환

2003년경부고속도로 동이~영동 구간의 선형개량이 되면서[4] 옥천터널은 고속도로 구간에서 해제되었고, 현재 하행선은 지방도인 금강로의 터널로 활용 중이다. 카카오맵 로드뷰

3. 여담

  • 상행선은 과거 김치저장고로 쓰이다가 현재는 사시사철 습도와 온도 변화가 크지 않고 안정적인 터널 특성을 이용하여 전세계 최대 크기의 터널 기반 스마트 팜으로 사용중이다.
  • 영화 '터널'이 촬영된 장소다. 옥천터널 상행선 입구를 꾸며 촬영한 후 작중 등장하는 하도터널 입구와 그 앞에 설치된 구조본부를 구현하였다.


[1]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쌍용양회 단 한 곳이다. 그리고 조강시멘트는 사용 물량이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문을 받아서만 생산하며, 일반 시멘트보다 몇 배로 가격이 비싸다. 단 이때는 현대시멘트 단양공장(후일 한일시멘트에서 인수)에서 생산했다. 조강시멘트를 생산하려면 기존의 시멘트 제조공정을 중단하고 청소하는 등 준비기간만 2주가 걸린다. 현대그룹 계열사였기에 빠른 생산이 가능했다.[2] 일반 시멘트가 타설 후 일주일 뒤 발파를 진행할 수 있다면 조강시멘트는 12시간 뒤 발파가 가능하다. "주판을 엎고서 공사를 하자"며 일반 시멘트보다 가격이 2배 이상인 조강시멘트 투입을 제안한 당시 현장소장이었던 고려산업개발 양봉웅 회장의 의견을 정주영이 과감히 수용한 것이었다. 현대시멘트 단양공장에 조강시멘트를 주문하자 자기들은 생산만 해도 되냐고 되물었다 한다. 이는 운송은 현대건설이 해 줄 거냐는 질문이었다. 당시는 화물 운송에 화차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황급히 화차를 수배해 봤지만 구할 수 없자 건설현장에서 쓰던 트럭을 불러서 단양에서 옥천까지 운송했다 한다. 현대시멘트가 운송까지 해야 했다면 돈을 몇 배로 준다고 해도 거절했을 것이다.[3] 이 때 "주판을 엎자."고 한 양봉웅의 코멘트도 그대로 대사로 나왔고 심지어 공사 속도가 상당히 진척되자 대놓고 개통식 준비하라는 말까지 하는 배포를 보여주었다. 물론 이러한 멘트들은 드라마에서는 이상구(양봉웅 모델) 현장소장 대신 서울에서 아파트 개발을 하다가 천태산(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모델)의 부름을 받고 내려온 박대철(이명박 前 대통령 모델)이 했지만...[4] 2차로지만 터널과 일부 교량은 3차선을 염두에 두고 개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