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34><colcolor=#ffc224> 오스니얼 찰스 마시 Othniel Charles Marsh | |
본명 | 오스니얼 찰스 마시 Othniel Charles Marsh |
출생 | 1831년 10월 29일 |
뉴욕 | |
사망 | 1899년 3월 18일 (향년 68세) |
국적 | [[미국| 미국]] |
직업 | 고생물학자, 예일 대학교 교수 |
1. 개요
1800년대 후반 많은 화석들을 발굴해내고 학명을 붙인 당대 최고의 고생물학자. 모리슨층을 배경으로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2. 뼈 전쟁
흔히들 마시하면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와의 악연을 떠올리는데, 사실 처음부터 이들이 서로를 미워했던 것을 아니었으며 초반에 둘은 함께 발굴을 할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였다.그러나 어느 날, 이 두 학자는 뉴저지에 있는 코프 주도 하에 화석 채굴이 이루어지는 이회토 채취장으로 탐사를 떠났다. 이곳은 하드로사우루스의 모식표본이 발견된 것으로 유명하며 아직까지도 풍부한 화석이 묻혀있어서 여전히 연구 가치가 있었던 곳이다. 처음에 마시와 코프는 이 채취장의 화석들을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약속하였지만 여기서 마시는 코프 몰래 이회토 채취장의 운영자에게 뇌물을 주면서 이곳의 화석들이 전부 자신의 손에 들어올 수 있도록 코프와의 약속을 어겼다. 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코프는 분노해서 논문이나 출판물 등지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기 시작했다.
이 두 사람과의 관계에 직격타를 날린 것은 엘라스모사우루스의 발견 및 복원 과정이었다. 코프가 엘라스모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굴해 복원했을 때 복원된 화석을 본 마시는 꼬리와 머리의 위치가 뒤바꿔진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여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결국 코프가 마시의 발굴지에서 무단으로 발굴을 시행하자 안 그래도 서로를 불신하던 그들의 관계는 완전히 박살났으며 이 둘은 서로를 몰락시켜야 할 적으로 여겼다.
이후 마시와 코프는 경쟁적으로 수많은 화석 탐사를 떠났는데 그 과정에서 뇌물수수, 인신공격등 수많은 더러운 짓을 저질렀다. 오죽하면 화석을 발굴하고 난 후 경쟁자가 찾지 못하도록 발굴지를 폭파해버릴 정도. 그 와중에도 둘은 서로를 몰락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단적인 예로 코프는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엘라스모사우루스의 잘못된 복원도가 기재된 논문과 저서를 모조리 수거하려 했고, 복원도의 오류를 처음 알아챈 마시는 이를 널리 퍼뜨리려고 안달이었다.
그렇게 발굴과 암투가 오가던 전쟁은 1897년 코프가 사망하면서 끝을 맺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승자는 없었다. 뼈 전쟁을 거치면서 둘 다 경제 및 사회적으로 몰락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많은 양의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면서 고생물학은 큰 발전을 이루게 되는 순기능을 하기도 했다.
3. 인물 평가
마시는 19세기의 고생물학자 중 가장 많은 공룡을 발굴해낸 사람이다. 그의 주요 무대는 콜로라도 주, 유타 주 등에 포진해 있는 쥐라기의 지층 모리슨층군. 그는 스테고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케라토사우루스, 캄프토사우루스, 드리오사우루스, 디플로도쿠스 등 수많은 공룡들을 발굴해냈다. 당시 130여 종의 공룡을 학회에 등록했지만 지금까지도 인정받고 있는 종은 20여 종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20여 종 정도면 매우 많은 편이다.오늘날 발굴한 화석이 충격과 온습도로 인하여 파손되지 않도록 석고로 감싸는데 이것은 마시가 고안한 것이다. 이에 비해 코프는 쌀로 밥을 지어 풀을 만들어 화석을 감쌌다.
다만 그를 위대한 고생물학자로 보기보다는, 고생물 지식이 출중하고 화석 발굴에 관심이 많은 갑부이자 교수, 박물관장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그가 발굴한 공룡들 중 스테고사우루스를 예시로 들면, 그는 골판을 일렬로 배열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화석과 자기 주장이 잘 맞지 않자 자기 주장에 맞춰 스케치를 왜곡했다.
또한 제자들이 발견한 공룡들을 자신이 발굴한 것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존 벨 해처(John Bell Hatcher)[1]가 연구한 트리케라톱스와 토로사우루스. 그 외에도 고집이 아주 셌으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코프와 경쟁으로 인해 수많은 재산을 썼는데 이때 마시의 추악한 면모가 밝혀져 미국 정부는 마시의 지원을 끊었고, 정부 기금으로 발굴된 화석들은 공공기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최후도 그의 잘나가던 시절의 업적에 비하면 상당히 초라한데, 화석이 도착하는 걸 확인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폐렴에 걸려 사망했다.
요약하면 그는 그 업적만 보면 매우 유능했음에 이견이 없으나, 인품적으로는 후배와 제자들을 자기 실적을 위한 소모품 취급하고 열폭이 심하며 남 잘 되는 꼴 못 보는 전형적인 속물에 꼰대였다. 만약 이 인물이 자기 능력에 걸맞은 인품까지 갖췄더라면 고생물학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해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그가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 의도적으로 화석 복원 정보를 곡해하고 제자들의 업적을 가로채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른 만큼, 말년에는 그 이익을 전부 박물관 측에 압수당하고 쓸쓸한 임종을 맞이한 점 등 확실하게 권선징악을 맛보았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4. 기타
최초로 발견된 아르카이옵테릭스 화석이 경매장에 나왔을 때 경매에 참여했으나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언이 정부 지원금까지 써 700파운드(현 시세로 약 1억원)로 낙찰받아 아르카이옵테릭스 화석을 손에 넣는 걸 실패했다.5. 소설 드래곤 티스에서의 모습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드래곤 티스에서 마시의 묘사와 행적은 실제와 유사하다. 오만하고 의심이 많으며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심쟁이로 나온다.주인공 윌리엄 존스가 예일대 동기와 내기로 마시와 서부로 가 공룡 발굴 현장에 참여하기 위해 마시를 찾아갔다. 마시는 처음에는 매몰차게 거절했으나 윌리엄이 사진가라고 하자 그를 맞이했다. 하지만 윌리엄이 필라델피아 출신이라 하자 곧 태도가 바뀌었고 결국 샤이엔에 그를 낙오시켜버렸다.[2] 이후 마시의 찌질함과 넓은 인맥이 윌리엄과 코프의 발목을 잡았다. 하나 둘 나열하면
- 보안관 사무소와 군사 기지에 코프가 부친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부친을 살해했다고 모함.
- 아메리카 원주민 크로우족에게 코프는 잔혹무도한 악당이라고 소개.
- 황무지에 얼마 없는 샘 안에 독초를 넣음.
- 코프의 캠프에서 화석을 훔침.[3]
- 총으로 아메리카들소 무리를 놀라게 해 들소 무리의 이동 방향을 코프의 캠프와 마차를 향해 유인함.
아주 많다. 리처드 오언도 무릎 꿇을 정도로 빌런 수준이다.
중반부에서 코프가 타탕카 이요탕카의 북진으로 인해 화석이 있는 궤짝 몇개를 두고 오는 바람에 윌리엄이 다시 되찾아 화석을 필라델피아로 운반하는 길에 마시와 재회했으나 마시는 윌리엄을 못 알아봤다.[4] 윌리엄에게 화석의 행방을 물으며 윌리엄 본인 앞에서 윌리엄은 자신의 제자이나 자신을 배신하고 코프에게 빌붙었다는 뒷담을 했다. 그러나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윌리엄이라는 걸 알자 화석을 빼앗으려 총을 들이대는 짓까지 벌이지만 실패한다.
부르셨습니까? 마시 교수님?
그것들은 어디 있지?
뼈 말입니까?
그게 아니면 뭐겠어! 어디에 있나?
필라델피아에서 코프 교수님이 갖고 계십니다. 전부 다.
이제껏 알려진 적 없는 거대한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는 게 사실인가?
그건 제 마음대로 답할 수 없습니다. 교수님.
자넨 바보 천지야. 위대해질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어. 코프는 절대 발표하지 않을 테고, 설령 한다고 해도 그 인간의 논문은 너무 부실하고 부정확해서 결코 학계의 인정을 받을 수 없어. 자네는 그 뼈들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예일 대학으로 가져와야 했어. 바보 같았을 뿐만 아니라 모교를 배신하거야. 윌리엄.
(생략)
하나 더.
네, 교수님?
그 화석들을 도로 가져올 수는 없겠지?
에필로그에 나온 마시의 인성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사무실에 윌리엄을 불러 코프가 발견한 화석을 자신에게 줬어야 했고 너는 모교를 배신했다며 비난하는 속좁은 모습을 보였다.그것들은 어디 있지?
뼈 말입니까?
그게 아니면 뭐겠어! 어디에 있나?
필라델피아에서 코프 교수님이 갖고 계십니다. 전부 다.
이제껏 알려진 적 없는 거대한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는 게 사실인가?
그건 제 마음대로 답할 수 없습니다. 교수님.
자넨 바보 천지야. 위대해질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어. 코프는 절대 발표하지 않을 테고, 설령 한다고 해도 그 인간의 논문은 너무 부실하고 부정확해서 결코 학계의 인정을 받을 수 없어. 자네는 그 뼈들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예일 대학으로 가져와야 했어. 바보 같았을 뿐만 아니라 모교를 배신하거야. 윌리엄.
(생략)
하나 더.
네, 교수님?
그 화석들을 도로 가져올 수는 없겠지?
에필로그에 나온 마시의 인성
라이벌 코프와 여러모로 대조적인 모습이 보인다. 마시는 배불뚝이로 묘사된 반면 코프는 체형이 훤칠하고 다부진 신사로 나왔으며 마시는 탐험대를 이룬 학생의 전부가 부유층의 자제들이지만 코프는 탐험대의 인원을 전부 과학에 흥미있는 학생들로만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