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견인력을 보유한 아일랜드 오프쇼어(Island Offshore) 소속 MV 아일랜드 빅토리(Island Victory)호.[1][2] 무려 477 tbp를 기록했다.[3]
1. 개요
예인선(曳引船 / Tug boat)은 크기에 비해 강한 추진력을 갖추고서 다른 배를 끌거나 밀어서 움직이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선박을 말한다. 줄여서 예선, 터그이라고도 한다.배를 밀면서 나는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폐타이어나 고무 등으로 다른 배와 닿는 부분을 감싸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항구에 보이는 배들 중에 특별한 장비없이 폐타이어 몇개 달아놓은게 아니라 아예 폐타이어로 도배하다시피 한 배들, 또는 선수에 두꺼운 고무가 둘러쳐진 배는 이런 예인선일 가능성이 꽤 크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정책에 따라 순우리말인 '끌배'라는 단어로 순화하려고 하고 있다. #
예인선의 출력은 볼라드 풀(Bollard pull)이라 부르는 견인력으로 나타낸다. 말 그대로 해당 선박이 끌어당길수 있는 힘을 나타내며 단위는 톤을 사용해서 'tbp'로 표기하는 편이다.
2. 특징
덩치에 비해 엔진 출력이 엄청나게 높다. 작은 어선만한 예인선이 2000마력이 넘는 경우도 흔하다. 거대한 선박을 예인해야 하기 때문. 예인선은 자기 덩치의 천 배가 넘는 배를 어렵지 않게 예인할 수 있다.예인선의 선체는 물 속 깊숙히 잠기는 고배수량 선체여야 한다. 모터보트처럼 선체 밑바닥이 얕은 배는 물 위를 미끄러지듯 고속으로 항해하는 데 유리하지만, 절대 큰 배를 예인하는 용도로는 못 쓴다. 그런 배를 큰 배에 매달고 가속을 하면, 마치 자동차 타이어가 미끄러운 빙판에서 헛도는 것처럼 스크류만 빙빙 돌고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예인선(tugboat = 끄는 배)이란 이름과 달리 끄는 것도, 미는 것도 모두 가능하다. 때문에 많은 예인선이 360도 추진이 가능한 Z 구동 프로펠러(아지무스 트러스터)를 갖고 있다. Z 구동 프로펠러는 일반 프로펠러와 달리 유니버설 조인트 및 베벨 기어로 엔진과 연결되어 있어, 프로펠러가 향하는 방향을 전후좌우 360도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좌우현의 Z 구동 프로펠러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전진, 후진, 옆으로 가기, 제자리에서 돌기 등 다양한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선박을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3. 분류
체급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항만 예인선
항만 소속으로서 항만 내부나 그 근방에서 활동하며 대형선박의 이접안을 돕고 그 밖에 항만 설비인 해상 구조물을 이리저리 옮기는 데 사용된다. - 연안 예인선
연안 항로에서 바지선이나 해상 크레인 등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된다. 조선소가 있는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 원양 예인선
먼 바다에서 사고를 당해 표류하는 선박을 구난하거나 시추선, 대형 해상 구조물 등을 배달하는 데 사용된다. [4]
4. 압항선
예인선 중에는 선체 자체가 선박을 미는 데에 특화되어 설계된 배들도 있다. 이런 배들을 Pusher, 압항(예)선이라고 한다. 혹은 순우리말로 '밀배'라 하기도 한다. 바지선들 중에는 아예 선미 부분이 압항선이 도킹해서 밀기 좋도록 디자인된 것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배들을 압항부선이라고 하며, 이런 배들은 아예 압항예선과 부선이 세트로 건조되는 경우가 많다.이런 식으로 운용된다. 위 영상의 군함은 울산급 호위함 7번함인 제주함(FF-958). 다만 이 영상의 예인선은 압항선이 아닌 그냥 일반적인 예인선이며, 영상은 예인선이 배를 미는 상황의 예시이다.
보통 대형 선박의 경우 도선사가 승선하여 관할 해역을 담당하는 터그(Tug)들을 불러 통신하며 배를 접안이나 이안시킨다. 이때 접안 방향의 반대로(우현접안이면 좌현에) 터그들을 잡게된다. 보통의 대형 선박들은 입항시 적게는 3척 많게는 5척의 터그를 잡는데 워낙 톤수가 크고 무거운 대형 선박이기에 많은 터그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터그에서 두꺼운 줄을 내어주며 줄 끝단 Eye를 볼라드나 비트에 얹어 고박하게 되는데 이때 신호를 잘 맞추어 터그에 걸었다는 손짓을 해주어야 한다. 종종 줄이 터지거나 아님 손이 절단되는 끔찍한 사고가 보고된다. 그래서 도선사들이 제일 신경쓰는게 이 터그들의 운행과 두꺼운 예인줄의 운용 그리고 미세한 선박 조종과 더불어 접안 이안시 예인줄이 잘 풀어졌는지를 본다.. 괜히 억대연봉받는게 아니다.
이렇듯 밀고 당기는 와중에 터그들은 360도로 배를 회전하며 선박의 움직임을 제어하는데 보통 터그들의 경우 일반 선박의 추진체계와는 달리 프로펠러 자체가 360도 회전하는 특수한 프로펠러인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지니고있다. 따라서 좁은 협수로에서도 한바퀴 도는 것이 가능하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예인선 항해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하며, 관련 취업처를 알아봐야 한다. 보통 예비역 기간이 끝난 상선 항해사들이나 어선 항해사들이 많이 간다고는 하는데 TO가 나지 않으면 들어가기 어려운 모양이다.
[1] 사실 정통적인 예인선은 아니고 앵커작업선(AHTS, Anchor Handling Tug Supply Vessel)이라 부르는 시추선 보조 선박이다. 즉 예인도 할수 있는 다목적 선박이라는 것.[2] 핀칸티에리의 특수선 부문인 VARD에서 건조했다.[3] 위 영상의 3분 49초부터 볼라드 풀 테스트 진행과정이 나온다.[4] AHTS, Anchor Handling Tug Sup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