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검정고무신 1,2기의 14~16화에 해당되는 에피소드.2. 줄거리
어느 날 아침, 할아버지가 기영이와 기철이한테 신문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나 한문으로 된 구절들이 너무 많아 두 형제는 제대로 읽지를 못하며 할아버지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여름방학이 시작되고 기영이와 기철이는 시골에 큰할아버지 댁을 찾아간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기영이는 홍길동 만화책을 보며 축지법을 배워보고 싶다 생각하고 기철이는 미소녀랑 꽁냥거리는 꿈을 꾼다.
그렇게 큰할아버지 댁에 도착. 신나게 놀면서 보낼 기대감에 부푼 형제들이었으나 큰할아버지[1]는 두 형제의 할아버지의 편지[2]를 보고는 그들에게 천자문을 건네 외우게 한다. 기영이는 놀고 싶은 마음에 기를 쓰고 외우나 기철이는 어째 영 외우질 못하고 계속 어물거려 혼만 난다.
기영이는 마을 아이들과 바로 친해져 어울려 놀던 중 어떤 검은 옷 입은 남자를 발견. 아이들 말로는 간 빼먹을 것을 노리는 미친 놈이라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기영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한테 관심이 생겼는지 찾아가 보는데 되려 뱀한테 물린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 남자가 있었는데 기영이를 치료해준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가 검술 수련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데 막대기 하나만으로 나무들을 베어버리는 흠좀무한 모습을 보이자 당황한다.
그러던 이튿날, 큰할아버지 댁에 간밤에 족제비가 나타나 닭들을 죽이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래서 기영이는 족제비를 잡으려 하나 되려 농락만 당하고 닭들만 잡고 만다.
결국 기영이는 결심을 굳힌 듯 동네 아이들이 미친 놈 취급하는 남자를 찾아가 검술을 배우기로 한다. 그 남자는 바로 승낙한다.
남자의 이름은 흑신도사. 흑신도사는 그날부터 기영이한테 검술을 가르쳐주며 이런저런 훈련을 시킨다.[3] 처음에는 기영이도 도망칠까 망설였지만[4] 끈기를 갖고 계속 배워 나간다. 그렇게 점점 검술 실력이 붙게 되고[5] 또 다시 간밤에 닭장에 짐승이 나타나 그놈을 잡고[6] 기영이는 그 동네에서 영웅 취급을 받게 된다.
그러다 운명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건 바로 흑신도사의 친구이자 숙적인 검풍도사의 도전장. 막무가내 도사라는 자의 제자로 지낸 두 명은 스승의 사후 후계자 자리를 놓고 대결해 왔지만 둘 다 상처만 입고 승부는 내지 못한 것이었다.[7]
기영이는 검풍도사와의 싸움에서 이겨서 흑신도사의 한을 풀어주겠다 하지만 기영이로써는 무리라며 만류하는 흑신도사. 그리고 기영이의 허점을 깨닫게 해준다.[8] 그렇게 기영이는 자만심을 버리게 된다.
그리고 운명의 날, 흑신도사와 검풍도사가 붙게 된다. 검풍도사는 제자인 연화를 내세워 기영이랑 붙게 한다. 처음에는 연화가 좀 앞서는 듯 했지만 기영이도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준다.
드디어 숙명의 결전, 검풍도사와 흑신도사는 자세를 잡고 때를 노리고 서로 합을 주고받는다. 결과는 흑신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지만 흑신 또한 상처를 입고만다.
이튿날 기영이는 모두를 데리고 흑신의 거처를 찾아가지만 흑신도사는 본인도 수련이 부족함을 깨닫고 수행을 떠나기로 하고 또 만날 것을 기약하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간 뒤였다.
그렇게 큰할아버지 댁을 찾아와 여러가지를 배운 기영이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것으로 에피소드 종료.
3. 여담
- 이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흑신도사는 이후의 여러 에피소드들에서 기영이의 회상으로 등장하는 사실상의 정신적 지주가 된다.
- 3기에서 이 에피소드의 후속편으로 형제의 대결 편이 나온다. 기철이는 이 때의 일로 기영이한테 망신당한 것을 되갚으려고 검풍한테 붙는다.
- 이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흑신도사는 강구한 성우가 애착을 품는 대표적인 선역으로 꼽힌다.
- 기철이의 사춘기 상편과 같이 셀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되었다.
[1] 기영이와 기철이 할아버지의 형.[2] 기영이와 기철이 한자 실력이 너무 형편없으니 엄하게 가르쳐 달라는 부탁.[3] 그러나 어째 돌탑 쌓는 의미를 알 수 없는 훈련만 시켜서 튀려고 했던 적도 있다.[4] 흑신도사가 계속 같은 과정만 반복해서. 물론 마음가짐이 부족해서라는 이유를 듣고는 끈기있게 수련에 임한다.[5] 보지도 않고 기철이와 동네 아이들을 쳤을 정도.[6] 족제비인 줄 알았는데 큰할아버지 언급으로는 여우였다고.[7] 그뿐만 아니라 흑신도사가 검풍도사의 목숨을 뺏는 짓을 꺼려서인 것도 있었다.[8] 이 때 흑신도사의 칼이 닿는 순간 기영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