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02:38:42

에픽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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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역사4. 스토리5. 오마쥬6. 후속작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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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펀터가 2004년 말 경에 발매한 모바일 게임. 부제는 게임 내 파트3의 이름 이기도 한 '적들의 영웅'. 팀 펀터는 넥슨 모바일에 합병되었다가 다시 분리되어 지금은 4:33이라는 회사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카드 할인이 되는 가게를 찾아주는 어플 할인의 달인과 회색도시 시리즈가 이 회사 작품.

전체적으로는 파이널 판타지 같은 JRPG의 전형을 보여준다. 당시에 여러모로 기본이 안돼있던 무수한 모바일 게임들에 비해 명작 고전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제대로 된 RPG인지라 초창기 모바일 게임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의 다른 국내 모바일 게임들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엄청나게 진보된 모습을 보여준 걸작. 에픽 크로니클이 발매되기 전의 게임이 패미컴급 이었다면 에픽 크로니클이 발매되고 나서의 게임 시장은 슈퍼 패미컴급이다.[1]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명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 모바일 게임계에서 명작을 꼽으라면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로 한국 모바일 게임의 수준이 한단계 올라갔다는 것만 봐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2. 상세

일단 그래픽 면에서 엄청난 진보가 있었다. 화사한 색감과 정밀한 그래픽, 화려한 스킬 이펙트로 겉보기부터 당시의 모바일 게임과는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실제 2010년의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는 면이 없다.

게임 볼륨은 모바일 게임이라는 특성 상 콘솔로 출시되었던 명작 RPG들에 비하면 다소 모자란 부분을 보였지만, 반대로 모바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성을 잘 살려서 안정감 있는 구성을 보여줬다. 모바일 게임의 한정된 적은 용량에 어떻게 때려박았는지 각종 이벤트의 연출도 뛰어났다. 그러면서도 순수 스토리 진행만으로도 20시간이라는 플레이타임을 보여주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했다.

전투방식은 파이널판타지에서 참고를 한 것 같은 액티브 턴 방식을 채용하고 있었지만, 폰 게임의 특성상 속도가 느린 폰에게는 이 방식이 고역이 될 수 있었으므로 일반적인 턴 방식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다양한 스킬과 합체기, 단순한 스킬과는 차별화된 '필살기' 시스템을 도입해 흥미를 배가 시켰다. 그리고 전투에는 몬스터와 스킬에 각각 속성이 부여되어 있어서, 약점을 노리면 조금 더 큰 데미지가 들어가는 시스템도 있었다. 또한 무기 중에 스캔 기능 이라는 옵션이 있는 무기를 장착할 경우 남은 체력 등 적 몬스터의 정보를 볼 수 있었다.

또 메인 스토리 외에도 파고들기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서브 이벤트 및 던전들도 준비되어 있어 구성이 충실했다. 각 캐릭터의 최종 아이템을 구하는 방법이나, 랭킹 모드 무한 던전 등이 있었다. 또한 게임 내 OST의 나름 원본 음원도 엔딩 후 던전들을 공략하여 해금한 후 들어볼 수 있었다.

또한 게임 밸런스도 상당히 잘 짜여져 있었는데, 인위적인 레벨 노가다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구간이 없이 부드럽게 진행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었다. 게임 중에 나타나는 전투 인카운터를 도망치지 않고 싸운다면 게임 끝까지도 막히는 구간 없이 아주 술술 넘어갈 수 있는 수준. 밸런스로 사람을 감동시키다니!

3. 역사

이 게임이 출시된 2004년 당시의 휴대폰은 성능의 편차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휴대폰들은 끔찍할만큼 느렸다. 펀터에서 이런 점을 배려해서 느린 휴대폰 사용자들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퀵모드'나 '퀵퀵모드'도 제공해 주었다. 이 쯤 되면 대인배...

출시 이후에는 신형 휴대폰과 SKT 휴대폰(SKVM)에서도 구동할 수 있게 변경하고[2], 각종 플레이 요소를 추가한 에픽 크로니클PE가 나왔다. KTF의 GPANG 게임폰에 대응되는 버전인 에픽 크로니클SE도 있었다.

4.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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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크로니클은 크게 세 개의 스토리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파트 1은 제라노스 왕국의 이카루스나이트 아크의 이야기로서, 곳곳에서 점점 많이 발견되는 몬스터 소울과 지방 각지의 반란과의 연관을 찾는다. 또한 스파단이라는 규모가 큰 반란 단체와의 접점을 찾는 과정이다. 여러모로 이 게임 내에서 가장 노멀한(?) 스토리. 또한 파트 1에서 수 많은 떡밥이 나온다.

파트 2는 스파단의 수장 니하트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호스스피릿에 거주하던 시절에서 시작한다. 어머니 키리엔와 함께 폭정에 견디며 생활하고 있으며, 스토리 시작과 동시에 호스스피릿 바로 아래에 있는 숲인 호스우드에서 세금을 내기 위한 엄청난 골드 노가다(...)를 시작하게 된다. 한참을 걸려서 세금 골드 노가다를 마치면 마을로 진입하며, 마을로 진입하자마자 촌장의 공지로 엄청난 금액의 세금을 내라는 통보를 받게 되며, 만약 내지 못할 시 노예로 끌려간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하여 금지된 숲으로 강력하지만 비싼 몬스터를 잡으러 간 모자는 어머니가 몬스터에 독에 중독되어 사경을 헤매게 되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트리튼에 의사를 데려오려 가는 과정에서, 호스우드로 돌아가는 길에 타이머가 시작되는데 이 타이머가 매우 빡빡했다. 정말 한발이라도 삐끗하면 타이머에 맞출 수 없는 수준. 방향키 딱 하나 잘못 눌러서 벽에 1초라도 끼었다면 마을 입구에서 타이머가 끝나버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타이머 안에 도달하면 키리엔의 마지막 말을 들을 수 있으며, 루엔의 검 이라는 유니크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성능은 썩 좋지 않았다.-

어머니 키리엔의 죽음 후, 스파단에 거두어지는 과정이 짤막하게 연출로서 나오고, 성인이 된 니하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시점에서 니하트는 민중의 영웅이 되어있다. 니하트의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파트 1에서 일어났던 같은 사건들[3]을 니하트의 시점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4] 스파단의 수장이었던 하멜린은 스파단의 간부였던 겐나드의 수상함을 짐작하고 니하트에게 주의를 주며, 스파단의 수장 자리도 니하트에게 넘겨준다. 이후 하멜린의 사망 소식과 겐나드의 횡포로 스파단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파트2가 마무리 된다.

파트 3은 파트1의 이루아 신전에서 독쟁의 노인에게 들었던 복선이 해소되는 파트이다.[5] 아크의 진영에서는 텔러, 니하트의 진영에서는 겐나드가 각각 모아드를 섬기는 배신자 였음이 드러난다. 또한 제라노스 왕국과 스파단의 전쟁에서 아크와 니하트의 일기토가 성사되고, 여기에서 누가 이겼는지 애매모호한 연출을 하게 된다.[6] 이후에 이루아 신전에서 깨어난 (니하트의 몸을 한) 아크는 아크의 정신이 니하트의 육신에 깃들었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크와 니하트의 동료들도 매우 당황하며, 이오는 특히 받아들이지 못하다가[7] 니하트의 고향인 호스 스피릿에서 나오는 감동적인 연출 이후 이오도 아크를 다시 보게 되어, 현실을 받아들이고 아크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스토리의 최종 흑막인 모아드를 처치하기 위해 월드 오른쪽 아래 맨 구석에 있는 트리니티 섬으로 향하게 되고, 모아드 연구소라는 SF적인 시설에서 전투를 진행하고 흑막을 찾아나선다. 모아드레어에 도달한 후에 모아드를 잡으면 모든 스토리가 끝이 난다.

5. 오마쥬

이 게임은 여러 곳에서 오마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마법의 가을이라든가, 모 소설에서 따온 이스크라[8]라든가, 위의 모 소설에 나오는 라즈파샤라든가. 오마쥬해온 원판을 읽어본 독자들은 웃음을 머금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OST도 즐거운 게임 요소 중 하나. 게임 안내에 보면 하얀 로냐프 강에서 모티브를 얻었음을 말하고 있다. 2003년에 발매된 팀 펀터의 전작 다크슬레이어의 주인공 "루스크 베인"이 숨겨진 보스로 등장하기도 한다.

6. 후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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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으로 에픽크로니클2가 나왔지만, 전작에 비해 스토리, 스케일, 임팩트가 작아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심지어는 '아, 내 돈...'을 자연스럽게 외칠 수 있는, 이름만 2고 내용물은 안드로메다인 게임이다'라는 혹평까지 받기도 했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고 충분히 스토리도 좋고 필살기, 미니 게임 등 전작에 비해 여러 가지 향상된 점도 있었다. 특히 충격적인 클라이막스와 부제인 영원의 노래의 의미를 감성적으로 밝히는 엔딩은 충분히 뛰어났다. 오프닝에서 나온 히로인 플로라의 "난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싶어..."라는 대사가 오버랩되는 매우 뛰어난 연출을 보여준다. 사실 이미 당대 rpg게임들과 비교해도 수작 정도의 평가는 충분히 받을만한 게임이지만 1탄이 명작 수준을 뛰어넘는, 이름 그대로 에픽급인 게임이라 비교당한다는 게 문제(...).

에픽크로니클3의 떡밥은 에픽크로니클이 출시된지 몇 년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떡밥거리였으며 넥슨 모바일 시절 에픽 크로니클 3가 제작중이라는 페이지도 있었지만 엎어졌는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참고로 이 때 이미지만 나왔던 에픽 크로니클 3의 주인공은 에픽 크로니클 1(PE)의 아크인 것으로 보였다.


[1] 패미컴과 당시 모바일 상황을 비교하자면, 색감은 패미컴 때에 비해 모바일 쪽이 높았다.[2] 에픽 크로니클의 초기판은 BREW 플랫폼이라 KTF에서만 구동가능했다.[3] 골디언 산장에서 제레미가 납치되는 과정, 그리고 트리튼에서 제레미를 구출하는 과정.[4] 같은 사건의 다른 주인공 시점이라는 점에서 동시대의 유명한 모바일 게임 중 하나였던 영웅서기1:솔티아의 바람과도 구성이 비슷하다.[5] "자네에게는 두개의 운명이 느껴져!"[6] 추후 니하트의 몸을 가진 아크가 이오를 위로하며, 니하트가 전투에서 이겼다는 언급이 있기는 하다.[7] 니하트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8] 근데 이스크라는 실제로도 소련 공산당 기관지 이름이었다. 뜻은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