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8 17:18:24

에피알테스

Ephialtes

1. 그리스 신화거인2. 정치가 에피알테스3. 페르시아 전쟁 당시의 에피알테스
3.1. 창작물에서

1. 그리스 신화거인

2. 정치가 에피알테스

3. 페르시아 전쟁 당시의 에피알테스

말리스의 인물.

기원전 480년에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공격하면서 스파르타의 왕인 레오니다스가 테르모필레에서 전투하기 위해 군사를 출동시켰는데, 에피알테스는 막대한 보상을 기대하고 크세르크세스 1세를 찾아가 산중에 테르모필레로 통하는 샛길이 있는 것을 알려줬다.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페르시아 군대에 잠시 참전했으며, 스파르타군이 패한 후, 에피알테스는 보복이 두려워 테살리아로 도주했다. 인보동맹이 필라이의 연례 회의에 참석해 대의원회(필라고로이)가 에피알테스의 목에 상금을 걸기로하고 이를 공표했다. 이후 에피알테스는 안티키라로 갔다가 아테나데스에게 살해당했다.

이 자의 이름은 자랑스럽게도 역사에 길이 남아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일반명사로 사용된다. 이름을 그대로 적은 εφιάλτης(현대 그리스어에서는 '에피알티스' 정도로 발음됨)로, 그 뜻은 악몽.

일부에선 에피알데스가 스파르타 사람인 아닌 트라키아인으로 추측한다.

3.1. 창작물에서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300과, 이를 영화화한 300에서는 선천적인 곱추로 등장한다. 배우는 영국의 배우, 감독인 앤드류 피어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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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에서 이러한 장애아는 태어날 때 바로 죽임을 당하지만, 에피알테스의 부모는 에피알테스를 죽이는 걸 거부하고 스파르타에서 도망쳤다.

레오니다스가 3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떠날 때, 에피알테스는 부모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아버지의 군장을 차려입고 몰래 레오니다스를 따라나선다. 레오니다스에게 테르모필레의 협곡 뒤에 샛길이 있음을 알려준다. 에피알테스는 자신도 참전하겠다고 요청하며, 의외로 날렵한 창술을 보여준다. 하지만 곱추이다 보니 방패를 충분한 높이로 들어올릴 수 없었고 레오니다스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그가 스파르타의 방진에 낄 수 없는 이유를 알려주며 대신 그에게 부상병을 돌보거나 시체를 치우는 역할을 하라며 전투에 내보내 달라는 요청은 거절한다.[2]

현실에 절망한 에피알테스는 결국 페르시아 군에 찾아간다. 에피알테스의 정보는 가뜩이나 진군이 막혀서 고민하던 크세르크세스 1세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에, 크세르크세스는 에피알테스에게 후한 보상을 내린다. 전사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이 있어서 그런지, 에피알테스는 크세르크세스에게 군복을 입고 전장터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마지막 전투에서 군복을 입은 에피알테스는 마지막 양심인지 제발 항복하라고 외치지만 크세르크세스 1세와 함께 레오니다스가 전사하는 것을 지켜본다.

이 때 레오니다스가 영생을 누리리라[3] 라고 했는데 현재 그의 이름이 악몽으로 지금까지 쓰이니 사실상 영생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2편에서는 300명의 병사들이 전멸한 후 크세르크세스 앞에 굽신거리며, 항복 요구를 그리스에 전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후 테미스토클레스에게 레오니다스의 칼을 가져가서 페르시아의 요구를 전하는데, 그의 질책에 자신은 흉측한 꼴에 맞게 흉측한 일을 한 거라고 대꾸한다. 테미스토클레스가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레오니다스에게 그랬듯 제발 항복하라고 간청한다. 이후 무사히 돌아가 그리스 해군이 살라미스에서 싸우려 한다는 말을 전한다.

1편의 삭제 장면에선 레오니다스에게 참전을 거부당한 후 아버지의 무구를 절벽에 던진 뒤, 몸을 던져서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한다.#


[1] 티어넌에 의하면, 완성하는데 10시간 가량이 걸리는 전신 보철물을 입고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2] 이 장면을 얼핏 본다면 레오니다스가 그가 곱추라서 전선에 나서는 것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에피알테스에게 나름대로 도맡아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당시 스파르타의 방진은 강력한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그 팀워크를 받쳐주는 것은 결국 개인의 기량이고, 건실한 신체능력이 없이는 그 방진대형을 유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강인한 군인을 키워내는 스파르타이다 보니 혹독한 훈련을 거쳐 개개인의 전투력 강화는 물론 이를 토대로 단체로 진형을 유지시키고 합을 맞춰 움직여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진대형의 중요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아무리 민첩하고 창술에 능하다고 한들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기본적인 대형 유지가 불가능하게 될 경우 오히려 그것이 진형에 균열을 일으켜 붕괴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레오니다스는 에피알테스가 그 진형을 유지할 만한 기량에는 적격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에게 할 수 있는 일을 따로 맡긴 것이다. 애초에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군대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그 전력이 살아난다는 만고의 법칙에 기인하여 생각한다면 일리가 있는 장면이다. 무엇보다도 그를 보자마자 괴물 취급하며 창을 빼들었던 사령관을 저지하며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줬던 레오니다스의 태도는 그 스파르타의 왕 치고는 상당히 온건했다.[3] 참고로 이 말은 감독 인터뷰에 의하면 당대 스파르타에서는 거의 쌍욕에 준하는 엄청난 모욕이었다고 한다. 하긴 조국을 위해 목숨바치는 것이 최고의 영광으로 치부되는 사회에서 영원히 살라는 말은 그 영광을 누리지 말라는 의미니까 그렇게 생각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