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8 01:47:56

어느 안전이라고

한국 사극에서 주로 듣는 용어. 감히 누구 앞이라고 그런 말을 하느냐 하는 뜻으로 사용된다. 높은 확률로 어허, 네 이놈!! 이라는 호통도 앞에 딸려붙는다. 여기에서 안전은 한자로 (책상 안)을 써서 '案前'[1]으로 쓴다. (편안할 안)이나 (얼굴 안)을 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나 왕족은 물론 높으신 분들의 앞에서는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호된 경을 칠 수도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예의에 벗어나지 않도록 말을 특히 조심해야 했기에 이런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높으신 분들을 호위하는 무사나 주인공을 혼내는 이웃어른들이 주로 하는 대사.

즉 말조심하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용어. 감히라는 단어와 함께 쓴다. "네 이놈,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입을 함부로 놀리느냐",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제가 거짓을 아뢰겠나이까" 등.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뒤에서는 이야기를 마구 해도 욕하는 사람 앞에서는 욕을 못하기 때문에 이 말의 의미는 지금도 계속 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사극에서 옆에 있던 신하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 '높으신 분' 본인이 직접 이런 말을 하면 오히려 조급하고 삿되어 보이는 효과가...




이 '안전'과 동음이의어인 '안전(安全)'을 이용한 공익광고가 2019년에 제작되었다. 여기서도 신하 역할로 나오는 배우 조한철이 이 대사를 써먹는다.


[1] 사또를 높여부를 때 '안전주(案前主)'란 단어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