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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流鏑馬(やぶさめ, 유적마)1년에 1번 신사에서 주최하는, 달리는 말 위에서 3개의 과녁을 맞추는 일본의 의식 또는 행사. 현재 일본 내에서는 '기마궁술'을 뜻하는 일반 명사로 쓰이고 있다.
신사에서 모시는 신의 종류나 신사가 내세우는 예의작법에 따라 다르지만 직선 거리로 2정(町)[1]의 코스를 만들고 왼편에 세개의 목표를 세워 두며, 파마시를 가지고 있는 기수가 야부사메의 신토정복을 입고 말에 오른 후 신주가 신호를 하면 말을 타고 달리며 표적을 맞추어 길흉화복을 점치고 기원의 성공을 바란다.
2. 역사
고구려 때 동일한 명칭인 '유적마(流鏑馬)'란 기사 훈련이 있어, 기원 자체는 한반도에서 들어온 기마궁술로 보여진다.
문헌으로 남은 기록상 헤이안 시대부터 있었다고 하며 가마쿠라 시대 때 정립되었는데, 이름을 떨치는 장수가 자신들의 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그 활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과시용 전술에 뿌리를 둔다. 하지만 병법이 발달하여 대규모 단위의 전술이 확립되고 총포가 보급됨에 따라 일기당천의 장수가 아무리 무예가 뛰어나 봐야 멀리에서 총을 쏘면 허무하게 죽어 버리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또한 일본에선 말 한 마리의 유지비와 장수 한 사람의 녹봉이 총포 두어 기의 운용비와 맞먹다 보니 이래저래 효율이 맞지 않았으며, 따라서 자연스럽게 쇠퇴하여 맥이 끊어졌다.
도쿠가와 막부가 일본을 통일하면서 맥이 일시 끊어졌으나, 도쿠가와 요시무네의 명령을 받은 자들이 신토의 요소를 혼용시켜 파마시를 사용하는 액막이용 제례 행사로 명맥을 유지하다 막부 지정 전문 천연두 액막이용 종교법인으로 인증을 받는 데에 성공한다. 검술이 살상력과 예의작법을 중시하며 검도로 살아 남은 것에 자극을 받은 야부사메의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무술인 실전형 기마궁술이라 주장하며 말 위에서 자세를 바꾸며 쏘거나 연속해 쏘는 등의 퍼포먼스성 기술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어필했고, 무녀들이 말을 타고 활을 쏘게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강조,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기 있는 무예로 자리잡으려는 찰나에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 후원자였던 막부가 해체되고, 그 뒤에 다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하는 등의 일이 잇따라 액막이 행사 수준으로 돌아가, 지금은 신토의 행사로 정착했다.
이외에도 카사가케(笠懸), 이누오모노(犬追物) 등의 전통 기마궁술이 있었다. 카사가케는 109m의 마장에서 진행하며 야부사메와 비슷하나 과녁 좌우로 대나무판을 달아 활을 쏘는 시간을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명중할 수 없는 형태로서, 순간적으로 좁은 곳을 맞추는 데에 특화되어 있었다. 이누오모노는 마장에 개를 풀어 놓고 달리는 말 위에서 달리는 개를 쏘아 맞추는 궁술이었다. 두 기마궁술도 총포가 발달하면서 효용성이 급감해 모두 맥이 끊어졌다.
3. 상세
일본은 봉건제 국가라는 특성상 말을 탈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엄격히 구분하는 나라였다. 일본에서 말을 탈 수 있는 자는 귀족의 호위 및 시중을 담당하던 무사계급인 사무라이들 뿐이었다. 초기 사무라이는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기마궁수로 시작했고 소규모 전투가 많았던 헤이안 시대 부터 무로마치 시대까지는 어느 정도 마상에서 활약했다.[2]사무라이들은 말의 기동성을 살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되 화살을 계속해서 쏘는 형태의 기마궁술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국시대 이후 총포 기술의 발달과 전술의 변화로 기마궁술이 도태되면서 화살을 빠르게 쏘는 것 보다는 말을 타고 계속 이동하며 사격하는 것을 더 강조하게 되었다. 남아 있는 자료들을 보아도 실전 기마궁술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말을 달리며 활을 쏘아 맞추는 것보다 화살을 쏘아 적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린 뒤 말의 기동력을 살려 후퇴하는 것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신토의 비호 아래 신사의 행사로 살아남아 있어서, 실전 무술로서는 사실상 명맥이 끊긴 셈이다.
전술했듯이 일기당천의 장수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발달한 만큼 전장을 휘젓는 형태로 발달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이 계속 이동하며 사격한다는 것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총이 발명되기 이전의 시대에나 통하던 방식인데다 카사가케나 이누오모노 등 보다 실전적인 기마궁술들이 있었기에 딱히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이후 도쿠가와 막부의 개입으로 재정립된 뒤에는 제례 의식과 예법이 강조되어, 실전용이라기보다 행사용으로 변모했다. 2024년 4월에 몽골 승마협회와 함께 야부사메 행사를 진행했는데, 기술적으로 몽골 기마궁수에 비해 일본 야부사메가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4.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아시아 왕조
항목 참고[1] 미터법으로 환원 시 약 218미터[2]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은, 사무라이가 말을 탈 수 있는 신분이긴 하지만 이들의 주된 업무는 가신으로써 영주를 보좌하며 아래 무사계급인 아시가루들을 통솔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사무라이는 기병 같은 일반 병과가 절대 아니었고 당시 일본의 사회적 통념상 기병 부대란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전술했듯이 일본은 말을 탈 수 있는 신분이 엄격히 정해져 있었고, 또한 하나의 병과로써 운용할 만큼 수가 많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1862년 분큐의 군제개혁으로 서양식 군사제도가 들어오고 나서야 근대식 기병부대가 신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