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ngrboða. 이름의 뜻은 슬픔을 불러오는 자(the one who brings grief).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여성으로, 로키의 아내 중 하나이자 펜리르, 요르문간드, 헬의 어머니이다. 로키가 애시르 신족의 일원이 되어 시긴과 결혼을 했음에도 만났던 여자로, 그 행적은 크게 두세가지로 나뉜다.
2. 상세
2.1. 설익은 심장
<마녀의 심장을 찾아낸 로키> |
고 에다 중 힌들라의 시(Hyndluljóð)에 나와있는 내용으로, 로키가 요툰 앙그르보다와의 사이에서 늑대를 얻었고, 종마 스바딜파리에 의해 슬레이프니르를 얻었으며, 마지막으로 모든 괴물들 중 가장 끔찍한 것[1]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설익은 심장 이야기로, 한 마녀[2]의 심장을 꺼내서 그걸 피나무 장작으로 지핀 불에 구웠고 덜 익은 걸 베어물었더니 괴물을 임신하게 되었다는 내용. 이전에 이미 앙그르보다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심장을 뜯긴 마녀가 앙그르보다라는 설이 있고, 굴베이그라는 이야기도 있다.[3][4]
2.2. 세 괴물의 어머니
신 에다 중 길피의 속임수(Gylfaginning)에 언급되는 내용으로, 앙그르보다가 로키의 애첩이나 내연녀로 묘사되는 설이다. 시긴과의 결혼생활에 질려하던 로키가 그녀와 불륜을 하면서 세 아이를 보다 상식적인(?) 방법으로 얻어냈다는 이야기이다. 첫째 펜리르, 둘째는 요르문간드, 막내로는 헬을 얻었다고 전해지며 자식들을 요툰헤임에서 길러냈지만 운명의 여신들이 로키의 자식들이 라그나로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자 찾아온 신들이 자식들을 데려갔다는 것으로 등장은 끝난다.[5]신들이 자식들을 처리한데는 예언 뿐만 아니라 그녀의 핏줄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위협적인 거인이었을 듯. 물론 로키의 핏줄 탓이라는 이유가 더 큰 걸 봐서는 사고뭉치 남편에게는 한참 못 미치는 듯 하다.
2.2.1. 저승의 예언자
아이를 빼앗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등장하지는 않지만, 의외의 시간대에서 다시 등장하는 설도 있다. 바로 발드르의 죽음을 예견한 헬헤임의 예언자로 나온 이야기.저승에 있는 예언자를 찾아간 오딘과 슬레이프니르, 가름. |
고 에다 중 발드르의 꿈(Baldrs draumar, Vegtamskviða)에서 발드르가 꾼 꿈에 대한 해석을 부탁하러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니플헤임까지 내려온 오딘이 동쪽 성문 근처에 있는 한 무덤에 마법을 써서 예언자를 불러내고, 이에 다시 일어난 그녀는 베그탐(Vegtam)[6]이라고 이름을 대는 오딘의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해준다. 함부로 예언을 하는 걸 꺼리는 볼바의 특성 상 더는 질문하지 말라는 듯 입꾹닫하겠다는 후렴구가 일품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질문에는 충실히 대답해주는건 덤.
반지와 황금으로 뒤덮여 있는 이 옥좌는 누구의 것입니까?
발드르의 것이다. 그를 위한 벌꿀술이 양조되고 있고, 빛나는 술과 방패가 그 위에 놓일 것이다.
강력한 신들이라 하여도 희망은 사라지는구나. 마지못해 말하였으니, 이제는 말하지 않으리.
현명한 여인이여, 계속 말해주시오! 발드르를 죽일 자는 누구입니까?
호드가 널리 알려진 나뭇가지를 들고 죽일 것이니, 이는 즉 발드르의 파멸이 되리라.
그가 오딘의 아들의 목숨을 가져가는구나. 마지못해 말하였으니, 이제는 말하지 않으리.
현명한 여인이여, 계속 말해주시오! 발드르의 복수를 행할 자는 누구입니까?
베스트르살리르(Vestrsalir)의 린드가 발리를 밸 것이다. 난지 하룻밤이 채 지나지 않아 오딘의 아들과 싸울 것이다.
발드르의 살해자에게 불꽃을 가져다 줄 때까지, 손도 씻지 않고 머리카락도 빗지 않는구나. 마지못해 말하였으니, 이제는 말하지 않으리.
발드르의 것이다. 그를 위한 벌꿀술이 양조되고 있고, 빛나는 술과 방패가 그 위에 놓일 것이다.
강력한 신들이라 하여도 희망은 사라지는구나. 마지못해 말하였으니, 이제는 말하지 않으리.
현명한 여인이여, 계속 말해주시오! 발드르를 죽일 자는 누구입니까?
호드가 널리 알려진 나뭇가지를 들고 죽일 것이니, 이는 즉 발드르의 파멸이 되리라.
그가 오딘의 아들의 목숨을 가져가는구나. 마지못해 말하였으니, 이제는 말하지 않으리.
현명한 여인이여, 계속 말해주시오! 발드르의 복수를 행할 자는 누구입니까?
베스트르살리르(Vestrsalir)의 린드가 발리를 밸 것이다. 난지 하룻밤이 채 지나지 않아 오딘의 아들과 싸울 것이다.
발드르의 살해자에게 불꽃을 가져다 줄 때까지, 손도 씻지 않고 머리카락도 빗지 않는구나. 마지못해 말하였으니, 이제는 말하지 않으리.
오딘이 발드르의 장례식 때 그를 위해 울어줄 여인들[7]에 대한 질문을 하자, 예언자는 그제서야 너는 베그탐 나부랭이가 아니라 늙은 마법사(the Enchanter old) 오딘이 아니냐고 말하며 본색을 드러낸다.[8]
둘의 비난이 끝난 후,[9] 앙그르보다는 오딘에게 집에나 돌아가라며 친히 충고를 해준다. 그 어떤 자도 자신을 찾지 않게 될 것이며, 로키가 봉인[10]에서 풀려나 세상을 떠돌고 파괴자가 올 마지막 전쟁이 치러질 그 날까지 영원히 콧대나 세우고 있으라며 말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발드르의 꿈은 끝이 난다.
오딘이 맹렬히 비난한 것과는 다르게 앙그르보다의 예언은 하나도 빗나가지 않았다.[11] 이름의 의미에 걸맞게 비극적인 예언만 하는 것도 특징.
3. 각종 매체에서
R-TYPE 시리즈에서는 앙그르보다급 우주항공모함이 있다. R-TYPE TACTICS II부터 야른삭사급 우주항공모함과 함께 등장했는데, 야른삭사급 항모를 강화하면 앙그르보다급 항모가 된다. 그러나 둘의 생김새가 같다는 점 때문에 알타입 택틱스 2의 트레일러와 컷신에서도, R-TYPE FINAL 2의 트레일러 및 인게임에서도 앙그르보다급 항모만 나오는지라 택틱스2를 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야른삭사급 항모의 존재는 잊혀지기 일쑤다. 자세한 것은 알타입의 함대와 알타입TACTICS2/유닛 문서를 참조할 것.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서 등장하며, 미래에 남편이 될
마탐정 로키에서는 스피카라는 이름의 소녀로 등장한다. 원전과는 거리가 먼 먹보+메이드 속성의 캐릭터로 각색되었다.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매우 우락부락한 인상의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거인 여성으로 나온다. 상술한 전승 중 로키에게 심장이 먹히는 이야기를 제외한 나머지 설화가 충실히 그려진 편. 생전에는 양갈래로 땋은 머리, 사후에는 풀어헤친 장발로 묘사되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에서는 알레테이아라는 고대 이수 종족의 진짜 이름으로 나온다.
Fate/Grand Order에서는 본인의 직접적인 등장은 없지만, 1부 4장 스토리에서 성배를 동력원으로 런던 전체에 마의 안개를 생성하는 증기기관의 이름으로 쓰였다. 한 원탁의 기사는 (증기기관이 아닌)앙그르보다 그 자체에 대해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귀찮은 것들만 낳는 여자라 평했고, 두들겨 패는 보람(...)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
웹툰 본격 북유럽 신화 만화에서는 밝은 회색 장발에 작은 흰색 눈동자의 마족눈, 보라색 피부[12]로 묘사된다. 보통 노파나 추녀 모습으로 묘사되는 전승과 달리 눈동자가 상당히 작을 뿐 비교적 평범한 외모로 묘사된다. 또한 로키는 앙그르보다를 '나만의 작은 거인'이라며 진심으로 사랑했다.
4. 기타
거인에 대한 푸대접과 적대감으로 유명한 북유럽 신화니만큼 외모는 대체로 노파, 내지는 추녀로 묘사된다.간혹 펜리르의 아내이자 스콜과 하티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야른비댜(Járnviðja)라는 거인 여성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근데 이 야른비댜라는 이름은 미드가르드의 동쪽에 있다는 철의 숲, 야른비드르에 사는 여자를 일컫는 '호칭'이나 다름없어서 앙그르보다 또한 철의 숲 출신의 거인이기에 그런 호칭으로도 불렸으며, 그녀와 (진짜 이름은 불명인)며느리가 동향 출신인 것뿐일 수도 있다.
[1] 이 괴물이 요르문간드인지 헬인지는 명확히 묘사되지 않는다.[2] 지상의 모든 여성 거인의 조상이 되는 존재라는 묘사가 나온다.[3] 바로 위 삽화의 정확한 제목이 굴베이그의 심장을 찾아낸 로키(Loki finds Gullveigs Heart)이다. 이걸 그린 존 바우어는 굴베이그 설을 채택한 듯.[4] 마침 굴베이그는 애시르 신족에 의해 창에 찔리고 불에 태워지기를 세 번이나 당한 전적이 있다. 후에 부활하기는 하지만, 굴베이그의 처형식에 로키가 참여했다면 이 때를 타서 그녀의 심장을 취했을 수도 있는 일.[5]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갑자기 집으로 쳐들어온 신들에 의해 처절하게 생이별을 하며 로키를 부르짖는 장면으로 연출이 된다.[6] 방랑자라는 뜻이다. 발탐(Valtam)의 아들이라는 거짓말도 더해서 말한다.[7] 에기르와 란의 아홉 딸들로, 이들이 울음으로 인해 파도를 일으켜 발드르의 시신을 태운 배가 하늘 높이 치솟아야 한다는 추측이 있다.[8] 애초부터 예언자는 베그탐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기사 만사를 다 아는 예언자가 베그탐이라는 존재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했더라도 과거 혹은 미래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존재이니 적어도 현재에 없는 베그탐이 나 베그탐이요 하고 있으면 눈치를 못 챌리가...[9] 참고로 따지고 보면 둘 다 서로 이런 뭐 같은 비난을 벌일 이유가 충분하다. 앙그르보다에게 오딘은 자기 자식들 빼앗은 철천지 원수이며 적대자, 오딘에게 있어 앙그르보다는 자기 자식 죽는다고 저주(사실은 예언이지만) 퍼붓는 미친년이니까. 물론 오딘이 먼저 잘못했고 앙그르보다는 맞는 말을 한 것을 감안하면 오딘이 할 말이 없어야 정상이지만...[10] 이 당시 로키는 아들의 창자에 묶여 뱀의 독을 받아내는 처지에 있었다. 혹은 남편의 운명마저도 예언했다고도 한다.[11] 발라는 과거와 미래의 모든 사건, 신과 인간의 모든 혈통, 아홉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등 엄청난 지식을 지니고 있어 지혜의 원천이라고 불린다. 당연히 예언이 빗나갈 리 없다.[12] 해당 웹툰에서 요툰들은 대부분 파란색 피부로 묘사되지만 보라빛이나 자주색, 붉은색, 회색 피부로 묘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13]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앙그르보다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디자인으로, 회색 머리에 청록색 로브를 입은 노파로 나와 별개의 인물로 구별해놓았다. 그러나 야른비댜라는 이름도, 펜리르와 부부 사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