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margin: 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bottom: -15px;" | <rowcolor=#C8A269,#DDDDDD> 시즌 | 제목 | 시즌 | 제목 |
1 | 혼진 살인사건 | 7 | 여왕벌 | |
2 | 옥문도 | 8 |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 |
3 | 밤 산책 | 9 | 삼수탑 | |
4 | 팔묘촌 | 10 | 악마의 공놀이 노래 | |
5 | 백일홍 나무 아래 | 11 | 가면무도회 | |
6 | 이누가미 일족 | 12 |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
<colbgcolor=#080702,#010101><colcolor=#D9A939,#DDDDDD> 악마의 공놀이 노래 [ruby(悪魔の手毬唄, ruby=あくまのてまりうた)] | |
장르 | 추리 소설 |
작가 | 요코미조 세이시 |
번역가 | 정명원 |
출판사 | 시공사 |
발매일 | 1971. 7. 14. 2007. 7. 12. |
쪽수 | 452p |
ISBN | 9788952749406 |
[Clearfix]
1. 개요
일본의 추리 소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하나.2. 줄거리
때는 쇼와 30년(1955년), 당시 근방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옥문도’ ‘팔묘촌’ 사건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긴다이치 코스케는 요양 차 다시 오카야마현을 찾는다. 지긋지긋한 사건에서 몸과 마음을 쉬러 온 것이지만, 긴다이치 코스케는 마을의 한적한 온천 거북탕에서 이소카와 경부와 재회하고, 23년 전 마을을 떠들썩케 한 사건의 자초지종을 듣는다.
한편, 큰 명절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귀수촌. 하지만 23년 전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듯한 촌장이 행방불명되고 마을 출신으로 일본 최고의 인기 여배우가 된 오조라 유카리가 돌아오면서 불안한 기운은 더욱 짙어진다. 명절과 유카리의 방문을 환영하는 축제 자리, 유카리의 단짝 친구였던 여인들이 저주스러운 공놀이 노래에 맞춰 한 명씩 연쇄 살인에 휘말리는데…….
한편, 큰 명절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귀수촌. 하지만 23년 전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듯한 촌장이 행방불명되고 마을 출신으로 일본 최고의 인기 여배우가 된 오조라 유카리가 돌아오면서 불안한 기운은 더욱 짙어진다. 명절과 유카리의 방문을 환영하는 축제 자리, 유카리의 단짝 친구였던 여인들이 저주스러운 공놀이 노래에 맞춰 한 명씩 연쇄 살인에 휘말리는데…….
3. 등장인물
3.1. 귀수촌 사람들
- 유라 가문 / 술잔 집 (枡屋)
- 유라 이오코
현재 유라 가문의 큰 어른. 유라 아츠코의 시어머니이다. 작중 시점 83세. - 유라 우타로
유라 이오코의 아들. 쇼와 10년 사망. - 유라 아츠코
유라 우타로의 아내. - 유라 도시오
유라 아츠코의 아들. 작중 시점 35세. - 유라 에이코
유라 도시오의 아내. - 유라 야스코
유라 아츠코의 딸. 작중 시점 23세.
- 니레 가문 / 저울 집 (秤屋)
- 니레 가헤이
니레 가문의 당주. 작중 시점 60세 전후. - 니레 츠키코
니레 가헤이의 아내. 작중 시점 1년 전 사망. - 니레 나오헤이
니레 가헤이의 장남. 작중 시점 36세. - 니레 미치코
니레 나오헤이의 아내. 니레 나오헤이와의 사이에 세 명의 자식을 두었다. - 니레 가츠헤이
니레 가헤이의 차남. 작중 시점 20대 초중반. - 니레 후미코
니레 가헤이의 딸. 작중 시점 23세. - 니레 사키에
니레 가헤이의 여동생.
- 벳쇼 가문 / 자물쇠 집 (錠前屋)
- 벳쇼 료타
벳쇼 가문의 당주. - 벳쇼 마츠코
벳쇼 료타의 아내. - 벳쇼 다츠조
벳쇼 료타의 아들. 니레 가문의 포도주 주조공장의 공장장이다. - 벳쇼 하루에
벳쇼 다츠조의 여동생. 과거 온다 이쿠조의 연인. - 벳쇼 치에코 (오조라 유카리)
벳쇼 하루에와 온다 이쿠조 사이의 사생아. 사생아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어머니 벳쇼 하루에와 쫒겨나듯 떠나갔으나, 이후 '오조라 유카리'로 활동하는 유명 연예인이 되어 금의환향한다. 호적상으로는 벳쇼 료타의 막내딸로 되어 있다. 작중 기준 23세. - 고로
벳쇼 다츠조의 아들. 작중 시점 23세. 오조라 유카리와는 사촌지간.
- 아오이케 가문 / 거북탕 (亀の湯)
- 아오이케 겐지로
외지에 있었던 시간이 길며, 23년 전 사건에서 온다에게 살해당했다. - 아오이케 리카
아오이케 겐지로의 아내. 거북탕의 현 주인이다. 작중 시점 40대 후반. - 아오이케 가나오
아오이케 리카의 아들. 유라 야스코와 연인 사이이면서, 니레 후미코의 짝사랑을 받고 있다. 작중 시점 26세.
여담으로 작가인 요코미조의 배다른 형을 모티브로 한 인물. - 아오이케 사토코
아오이케 리카의 딸.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나, 얼굴의 왼쪽 절반과 몸이 붉은 반점으로 덮여 있어 항상 얼굴과 몸을 가리고 다닌다. 작중 시점 23세. - 미키
거북탕의 하녀. 옥호는 소쿠리 집 (笊屋). 오조라 유카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 다타라 호안
귀수촌의 촌장. 본명은 가즈요시. 작중 시점 70대.
- 이토
이즈츠의 주인.
- 혼다 대선생
귀수촌의 의사. 피해자들의 검시를 담당했다. 23년 전, 아오이케 겐지로의 시체 검시 역시 그가 담당했다. 아들과 같이 의원을 경영하기 때문에, 구별하기 위해 '대선생', '젊은 선생'이라 불린다.
3.2. 그 외
- 온다 이쿠조
귀수촌에 찾아온 신원미상의 인물. 현란한 말솜씨로 마을 사람들을 꼬드겨 사업을 시작했으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마을에 큰 타격을 주었다. 쇼와 7년, 아오이케 겐지로를 살해한 후 행방불명되었다.
- 구리바야시 린
다타라 호안의 다섯 번째 아내. 오래 전, 다타라 호안의 집을 나가며 귀수촌에서 자취를 감췄다. 작중 시점 58세.
- 구사카베 고레야
오조라 유카리의 매니저. 벳쇼 하루에에 구혼하고 있다. 작중 시점 50세~56세 추정.
- 경찰
- 다치바나 경부보
에미 경찰서 소속. 이번 사건의 수사주임이다. - 가토 형사
다치바나 경부보의 부하. - 이누이 형사
다치바나 경부보의 부하. - 야마모토 형사
다치바나 경부보의 부하. - 기무라 순사
- 이소카와 경부
아오이케 겐지로 살인사건을 통해 귀수촌과 인연을 맺었다.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휴식을 원하는 긴다이치 코스케를 귀수촌으로 이끈 인물.
4. 설정
4.1. 귀수촌
- 소설 속 가상의 마을. '오니코우베 마을', 혹은 '오니코베 마을'로 불린다.
- 효고현과 오코야마현 경계에 위치해 있다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교통망이 불편해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다. 지도 위치상 효고현에 편입되어야 하지만, 구 막부 시대 지배지의 영향으로 오카야마현으로 분류된다.
- 구 막부 시대의 영향을 이어받아 집안마다 옥호(屋號)가 존재하며 유지되어있다. 옥호란 사무라이 계급 외의 평민들이 집안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택호.
4.2. 귀수촌 공놀이 노래
- 소설 속 가상의 노래. 필자에 의하면, 쇼와 28년(1957년) 《민간승전》 9월호의 '귀수촌의 공놀이 노래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저자는 다타라 호안.
鬼首村手毬唄 うちの裏のせんざいに すずめが三匹とまって 一羽のすずめのいうことにゃ おらが在所の陣屋の|殿《との》|様《さん》 狩り好き酒好き女好き わけて好きなが女でござる 女たれがよい|枡《ます》|屋《や》の娘 枡屋器量よしじゃがうわばみ娘 枡ではかって|漏斗《じょうご》で飲んで 日がないちにち酒浸り それでも足らぬとて返された 返された 二番目のすずめのいうことにゃ おらが在所の陣屋の殿様 狩り好き酒好き女好き わけて好きなが女でござる 女たれがよい|秤屋《はかりや》の娘 秤屋器量よしじゃが|爪《つめ》|長《なが》娘 大判小判を秤にかけて 日なし勘定に夜も日もくらし 寝るまもないとて返された 返された 三番目のすずめのいうことにゃ おらが在所の陣屋の殿様 狩り好き酒好き女好き わけて好きなが女でござる 女たれがよい錠前屋の娘 錠前屋器量よしじゃが小町[1]でござる 小町娘の錠前が狂うた 錠前狂えば|鍵《かぎ》あわぬ 鍵があわぬとて返された 返された ちょっと一貫貸しました |
귀수촌 공놀이 노래
집 뒤뜰에
참새가 세 마리 앉아
한 마리 참새가 말하기를
우리네 처소의 주군님
사냥 좋아해, 술 좋아해, 여자 좋아해
그중 제일은 여자라네.
여자답고 어여쁜 술잔 집 아가씨.
어여쁘지만 술고래인 술잔 집 아가씨.
잔[2]으로 어림잡아 깔때기로 마시고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술에 절어
그래도 모자란다며 퇴짜 맞았네.
퇴짜 맞았네.
두 번째 참새가 말하기를
우리네 처소의 주군님
사냥 좋아해, 술 좋아해, 여자 좋아해
그중 제일은 여자라네.
여자답고 어여쁜 저울 집 아가씨.
어여쁘지만 구두쇠인 저울 집 아가씨
요 금화 저 은화를 저울에 달아서는
종일 감정하느라 밤낮이 저물고
잠잘 틈도 없다며 퇴짜 맞았네.
퇴짜 맞았네.
세 번째 참새가 말하기를
우리네 처소의 주군님
사냥 좋아해, 술 좋아해, 여자 좋아해
그중 제일은 여자라네.
여자답고 어여쁜 자물쇠 집 아가씨.
어여쁘지만 돌계집[3]인 자물쇠 집 아가씨
돌계집 아가씨 자물쇠 고장 났네.
자물쇠 고장나면 열쇠가 안 맞지.
열쇠가 안 맞는다 퇴짜 맞았네.
퇴짜 맞았네.
잠시 끝이 났습니다.
집 뒤뜰에
참새가 세 마리 앉아
한 마리 참새가 말하기를
우리네 처소의 주군님
사냥 좋아해, 술 좋아해, 여자 좋아해
그중 제일은 여자라네.
여자답고 어여쁜 술잔 집 아가씨.
어여쁘지만 술고래인 술잔 집 아가씨.
잔[2]으로 어림잡아 깔때기로 마시고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술에 절어
그래도 모자란다며 퇴짜 맞았네.
퇴짜 맞았네.
두 번째 참새가 말하기를
우리네 처소의 주군님
사냥 좋아해, 술 좋아해, 여자 좋아해
그중 제일은 여자라네.
여자답고 어여쁜 저울 집 아가씨.
어여쁘지만 구두쇠인 저울 집 아가씨
요 금화 저 은화를 저울에 달아서는
종일 감정하느라 밤낮이 저물고
잠잘 틈도 없다며 퇴짜 맞았네.
퇴짜 맞았네.
세 번째 참새가 말하기를
우리네 처소의 주군님
사냥 좋아해, 술 좋아해, 여자 좋아해
그중 제일은 여자라네.
여자답고 어여쁜 자물쇠 집 아가씨.
어여쁘지만 돌계집[3]인 자물쇠 집 아가씨
돌계집 아가씨 자물쇠 고장 났네.
자물쇠 고장나면 열쇠가 안 맞지.
열쇠가 안 맞는다 퇴짜 맞았네.
퇴짜 맞았네.
잠시 끝이 났습니다.
- 《민간승전》의 저자 다타라 호안은 이 노래가 덴메이 시대의 영주 이토 스케유키를 빗대 만들었으며, 여자를 밝히고 폭력적인 이토 스케유키가 마을 여자들을 납치하고 유린, 살해하는 내용을 순화하여 비유했다고 주장한다.
5. 미디어 믹스
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09년 방영된 SMAP의 멤버 이나가키 고로 주연의 단편 드라마. 이누가미 일족에 버금갈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수작으로, 팬이라면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가인 요코미조 세이시가 크리스티 아가사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것을 반영했는지 드라마 초반에 해당 소설이 등장한다.2019년도에는 카토 시게아키 주연의 드라마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이나가키 고로 판에 비해서 노래의 임팩트는 약한 편.
==# 스포일러 #==
범인은 아오이케 리카. 그녀의 죽은 남편 겐지로는 사실 오니코베 마을에 찾아왔다가 행방불명된 온다 이쿠조와 동일인물로, 온다에게 살해당했다고 생각된 겐지로는 리카의 손에 의해 죽었었다. 발견 당시 시체의 얼굴이 크게 훼손되었던 데다가, 겐지로가 온다를 만나러 갔다는 리카의 증언, 온다의 진짜 얼굴을 잘 몰랐던 경찰과 마을 사람들은 온다가 겐지로를 죽이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착각하게 된것이다.
긴다이치가 이 두사람이 동일 인물임을 알았던 건, 온다의 모습이 안경+콧수염+모자라는 전형적인 변장한 사람의 모습이라는 것에 자식들의 외모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는 호남이라는 이미지도 유사했다. 결정적으로 온다의 중지 발가락이 유난히 길었다는 하루에의 증언이 겐지로의 신체 특징과 비슷하다는 것과 겹친 것까지 합쳐졌던 것.
사실 겐지로는 고베에서 성공한 변사였고 아내 리카도 배우를 할 정도로 유명했으나[4],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의 시대로 바뀌면서 자신의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자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온다 이쿠조’라는 인물로 행세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참고로 온다로 행세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조금 무거운데, 당시 마을에선 농부 이외의 직업은 낮은 계급이라 인식이 되어 차별이 심했기에 거북탕집 아들이라는 게 밝혀지면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사업을 성공하는 동시에 고향을 되살리기 위한 의도로 왔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온다 이쿠조로 변장한 자신을 겐지로와는 달리 잘 대해주자, 이에 천한 거북탕 출신인 자신을 배척하던 오니코베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복수를 한다. 그리고 그 복수가 이번 살인 사건의 씨앗으로 자리매김한 것.
온다로 지내면서 그는 니레 가문의 사키에를 임신시켜 후미코를 낳았는데 사생아가 될 것을 걱정한 사키에의 오빠 가헤이가 후미코를 딸로서 받아들여 키웠다. 또 유라 가문의 아츠코와 불륜을 저질러 야스코를 낳게 했다. 그것도 모자라 벳쇼 집안의 하루에도 겐지로의 아이를 임신해 치에코를 낳게 되었다.
그러나 하루에만은 다른 두 사람과 달리 정말 사랑했던 것인지 몰라도 마침 오니코베 마을에서 벌이던 사업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자 하루에와 함께 만주로 도망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타이밍이 최악이었던 것이, 하필이면 이 당시 마침 임신 중이었던 리카가 이 사실을 알아차린다. 리카는 남편의 여자 관계로 오랫동안 속앓이를 해왔던 터라 이젠 남편이 임신을 한 자신과 아들을 두고 내연녀와 도망치려 한다는 정황을 깨닫게 된다. 결국 리카는 분노에 못이겨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얼굴을 훼손시켜 온다와 겐지로가 동일 인물이라는 걸 감추었다.
결국 거북탕의 가나오와 사토코, 유라 가문의 야스코, 니레 가문의 후미코, 그리고 치에코는 전부 피가 이어진 이복남매 사이였고 당시 그 살인 사건을 목격한 촌장 호안과 범인인 리카 외엔 마을 사람 중엔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작중 시점에서 최근에 가나오를 놓고 후미코네 집안과 야스코네 집안에서 혼담이 오갔고, 비슷한 시기에 치에코가 연예인으로서 성공했다는 걸 알게 된다. 사실상 이복남매끼리 혼인하게 될 수도 있게 된 것. 만일 서로 이복남매라는 걸 밝히면 아무 죄없는 아들과 딸만 손가락질을 받고, 당시 살인사건에 대해 전부 밝혀야 하니 리카로선 사면초가나 다름 없었다. 후에 모든 진실을 들은 가헤이는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을 피해자의 아들에게 시집보내는 것만으로도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남매끼리 결혼시키는 끔찍한 짓이었다고 한탄할 정도였으니.
게다가 리카 자신의 딸 사토코는 신체에 결함이 있어 다른 사람들처럼 지내지 못했다. 리카가 겐지로를 죽일 때 사토코를 임신하고 있었다. 이 때의 정신적 쇼크가 반영되어 붉은 반점이 생기고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것이고, 반점만 없다면 겐지로의 다른 딸들처럼 미인일 것이라는 서술도 있다. 그런 사토코와 달리 겐지로의 다른 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과, 특히 진심을 주었을지도 모르는 하루에의 딸인 치에코는 가수로 대성하여 자신은 포기해야 했던 모든 꿈을 거머쥐는 것을 보면서 리카는 분노해왔다. 그러다가 이 마을에서 오래 전에 불렸던 공놀이 노래가 우연히 겐지로의 외도로 태어난 세 명의 여인들과 맞아 떨어진다는 걸 알고는 노래에 맞춰 그들을 살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리카는 몇 년 전에 죽은 구리바야시 린으로 변장해 노래대로 먼저 촌장인 호안, 야스코, 후미코를 죽였다. 호안은 아오이케 겐지로의 비밀을 알고 있었으므로 야스코와 후미코가 가나오와 혈연 관계라는 걸 다른 누군가에게 폭로할 경우 살인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먼저 살해한 것이다. 시체는 한 발 앞서 죽은 노파의 관에 함께 넣어 공동묘지에 숨겨두어, 수사팀으로 하여금 실종된 호안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하도록 유도했다. 그 후 치에코를 죽이려 했으나 그녀가 불러낸 곳에 온 건 사토코였고, 이 때 사토코를 알아보지 못해 자신의 친딸을 죽이고 말았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죽을 각오를 한 사토코가 치에코 의상을 입고 나타났는데, 리카는 그녀의 의상을 벗긴 후 다시 돌아와 원래의 의상으로 갈아입히려고 했으나 시간이 부족하여 결국 사토코는 벌거벗겨진 채로 발견되었다. 나중에 다시 치에코의 집을 불태워 죽이려 노렸으나 이를 예상하고 범인을 잡으려던 사람들에게 저지당했다. 사실 치에코를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다량의 농약을 마시고 침입한 것이었고, 도주하다가 늪에 몸을 던져 사망.
가나오는 친구들의 죽음과 여동생의 죽음, 게다가 그 범인이 어머니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친척에게 거북탕을 맡기고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의 고운 목소리를 마음에 들어한 치에코의 매니저 구사카베 고레야의 눈에 띄어 가수의 길을 밟게 된 듯하다. 배다른 동생인 치에코도 가나오를 오라버니라고 부르며 허물없이 지내게 된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장편소설들이 으레 그렇듯이 근처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긴다이치가 범인을 짐작하고 있음에도 이를 막아내지 못하는데,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에선 나레이션을 통해 왜 그랬는지 설명하는게 독특한 점이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여러 해프닝으로 인해 긴다이치가 아래 동요를 제대로 듣는게 계속 늦어졌기 때문에 범인의 동기를 착각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만약 긴다이치가 첫 살인 직후에 동요를 들었다면 막아낼 수 있었을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6. 기타
- 요코미조 세이시가 반 다인의 《비숍 살인사건》을 읽고 처음 '동요살인' 장르를 쓰고 싶었으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은 뒤 용기를 얻고 《옥문도》를 집필했다. 그러나 옥문도는 동요가 아니라 하이쿠를 주제로 해 만족하지 못했는지, 재도전한 것이 이 작품이다. 처음엔 적절한 동요를 찾아 헤매다가 후카자와 시치로의 《나라야마 부시코》를 읽은 뒤 동요를 창작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한다.
-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기의 걸작으로, 한 팬사이트의 독자 투표에서는 시리즈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상당히 높다. 요코미조 세이시 본인도 자기 작품 중 가장 좋아하고 잘 쓰여진 작품으로 꼽았다. 영화로 두 번, 드라마로 여섯 번 제작되었다.
[1] 오노노 코마치. 남성들이 구애해도 상대해 주지 않았다는 전설에서 여성의 기능을 상실한 인물이었다는 속설이 있다. 그렇기에 '드물게 아름답기로 소문난 처녀'라는 용법 외에도 '아름답지만 여성의 기능이 없는 성불구자'를 빗대는 인물이기도.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인 '악마의 공놀이 노래'에 적힌 가사에 그런 의미로 언급된 일이 있다.[2] 원문은 되(升) : 원래는 액체나 곡물의 분량을 잴 때 썼던 방형 혹은 원통형 용기였으나 언젠가부터 축하 자리에서 술을 나누는 잔으로 쓰이기 시작했다.[3] 어여쁘지만 돌계집인(器量よしじゃが小町でござる): 고마치(小町)는 헤이안 시대의 가인이자 절세미인이었던 오노노 고마치(小野小町)에서 따온 말로 ‘이름 높은 미인’을 일컫는 표현이다. 하지만 ‘어여쁘지만 이름 높다’는 의미라면 ‘어여쁘지만’ 뒤에 부정적 표현이 들어간 1연, 2연의 형식과 어울리지 않는다. 덧붙여 속설에 따르면 실존 인물인 오노노 고마치는 아름다웠지만 여성의 기능을 상실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열쇠와 자물쇠가 각각 남녀 성기를 상징한 단어라는 견해에 따라 小町라는 표현을 ‘(여성의 기능을 상실한) 돌계집’으로 번역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번역자 주[4] 드라마판에서는 당시 무성영화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음악의 악사 중 하나로 바뀌어 나온다. 드라마 초반에 샤미센을 연주하는 모습이 나온 것이 일종의 복선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