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랍어 ٱلْعَمَارَة영어 Amarah
이라크 동남부의 도시. 바스라와 쿠트에서 각각 서북쪽과 동남쪽으로 120km, 나시리야에서 동북쪽으로 100km 떨어진 티그리스 강 양안에 위치한다. 이란과의 국경과 50km 떨어져 있다. 인구는 약 70만명으로 이라크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고 마이산 주의 주도이다. 바스라와 함께, 아마라 주는 다른 이라크 남부 지역들과 달리 고대에는 바다였기에 수메르 문명기의 유적이 없고 후대의 유적 역시 적은 편이다. 날씨는 매우 덥다. 2022년 6월 중순에 50도를 기록한 바 있다.
2. 역사
라마디, 나시리야와 마찬가지로 19세기 오스만 제국 지배기에 일대의 바누 람과 알 부 무함마드 부족을 통제하기 위한 군사기지로 세워졌다. 1차대전기인 1915년 아마라는 비교적 쉽게 영국군에게 점령되었다. 영국의 위임통치 하에 1922년 첫 서점과 1950년 첫 극장이 세워졌다.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 아마라는 1958년 공화파 군부의 혁명 전까지 현지 민병대 세력에 의한 봉건 지주제가 유지되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시에 이란군이 공세를 취했으나 점령하지 못하였고, 걸프전 직후인 1991년에 벌어진 사담 후세인에 대한 전국적인 봉기 시에 아마라는 그 중심지 중 하나였다. 비교적 외진 위치 덕에 각지의 반체제 세력이 숨어들기도 했으나 색출되어 살해된 후 교외 지역에 매장되었다.사담 후세인은 반정부 세력의 거점이던 아마라에 대한 보복으로 몇개의 보를 건설, 주변 습지의 물을 빠지게 하여 일대의 사막화를 촉진시켰다. 이로써 습지대의 주민들이 활로를 찾아 아마라로 이주했음에도 사담 정부는 종종 고의적으로 인프라 건설과 같은 필요한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 따라서 인구는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도시 자체의 생활 수준은 저하되었고, 주변 지역에서는 저항군이 결성되었지만 1999년 바트당 민병대와 공화국 수비대에 의해 토벌되었다. 이러한 이력으로 아마라는 반정부 지도자 모크타다 앗사드르의 주요 거점 중 하나가 되었다. 이라크 전쟁으로 사담 정권이 붕괴하자 주민들은 인부들을 고용하여 12년 전의 학살 매장지를 발굴해 진상 규명에 나선다.
이라크 전쟁 후 아마라에는 영국군이 주둔하였는데, 주민들은 곧 외세를 배격하는 앗사드르의 지침에 따라 게릴라 저항에 나섰다. 영국군이 철수한 후인 2006년 10월에는 앗사드르를 따르는 마흐디 군과 친이란계인 바드르 여단의 쉬아 민병대 세력들이 아마라를 두고 전투를 벌여 전자가 우세를 점하였고, 이라크-영국 당국 주도의 휴전이 이루어졌다. 다만 2008년에는 바그다드와 모술의 마흐디 군을 일소한 이라크 정부군이 아마라 장악하였고, 인근에는 2천 미군이 배치되었다. 그후 2009면 선거에서 주민들은 6년간 몰표를 주던 사드르당 대신 비교적 온건한 이슬람 다와 당에게 주의 주도권을 넘겨주며 정권 교체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