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포르노물 밀매업자를 폭로하면서 첫 등장. 미닛 맨의 일원이 된다. 본명은 우르술라 찬트(Ursula_Zandt).[1] 검은 단발에 검은색 정장스타일의 코스튬을 착용했다.
실크 스펙터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으며,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불명예스럽게 은퇴했다, 작품의 배경 당시던 연재 당시던간에 레즈비언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안 좋았다.[2] 은퇴하고 6주 후 2류 악당의 복수로 애인과 함께 살해돼버렸다.
영화판에서는 오프닝에서 3컷 등장할 뿐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키스를 나누는 수병과 간호사를 촬영한 유명한 사진을 패러디하면서 레즈비언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연출이 사용되었다. 원래 원작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캐릭터임에도 마지막 등장신은 애인과 함께 침대에서 살해당한 충격적인 모습.[3][4]
왓치맨 프리퀄에서 좀더 자세하게 다루어진 미닛 맨들의 과거에서는 위 사진보다 개량된 양복형 코스튬을 입고 활동하였으며, 주로 아동들의 납치나 살해, 포르노물 사건을 단속하였다고 한다. 미닛 맨들 중 그나마 이해타산적인 측면보다 정의 구현을 먼저 생각했던 캐릭터들 중 하나. 나치에게 가족을 잃은 유대인이라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의 코스튬은 독일제국 혹은 프로이센 군복과 상당히 흡사하다(...).
원작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인물이었지만 프리퀄인 비포 왓치맨 - 미닛맨에서 묘사되는 그녀의 행적은 그야말로 정의롭고 이상적인 히어로의 표상이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올곧은 성정이었지만 그만큼 세속적이었던 미닛맨들의 활동에 괴리감을 느껴 팀에서도 겉도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특히 정의감 때문에 시작한 히어로 일이라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인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명성을 즐기면서 히어로 일을 단순 쇼비즈니스로 여기던 1대 실크 스펙터 샐리 주피터와 마찰이 잦았다.[5]
상술했듯 그녀가 주로 맡은 범죄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고[6] 미닛맨에 합류한 후 그녀가 처음으로 제안한 내용은 아동 학대 범죄를 근절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크 스펙터와 로렌스 셰크스네이더가 대중들의 평판을 우려하며 그런 범죄는 자신들과 어울리지 않다고 반대하고 다른 히어로들도 무관심하거나 세속적인 면모를 보이자 이에 질색하며 자리를 떴다. 결국 그녀와 함께 정의로운 히어로 활동을 한 건 그녀와 비슷한 성향이었던 1대 나이트 아울 홀리스 메이슨과 모스맨 바이런 루이스뿐이었다.
이때 1대 나이트 아울이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 아이를 걱정하는 실루엣을 칭찬하고 함께 일하게 됐으니 서로 잘 알아가자고 권하지만 실루엣은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는 아이들을 걱정해야 하기에 그러는 것뿐이라고 답하고 나이트 아울도 계속 미스터 아울이라고 부르는 등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만 활동을 거듭하며 홀리스와 꽤 친분이 깊어졌고 미닛맨 규칙 상 이름은 알아도 성은 알아선 안됐지만 홀리스가 가장 먼저 그의 직업과 성을 밝히고, 경찰로 일하고 있으니 자신이 근무 중일 때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번호까지 알려준다. 활동을 거듭할수록 홀리스는 우르술라에게 연심을 가지긴 했지만, 얄궂게도 우르술라는 동성애자였던지라...
나중에 실루엣 혼자 아동납치 범죄조직과 총격전을 벌이다 중상을 입었을 때 홀리스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홀리스는 근무 중에 코스튬을 입고 단박에 달려와 우르술라를 그녀의 주치의인 그레첸[7]에게 데려다준다. 이때 홀리스는 아직 우르술라가 동성애자이고 그레첸이 그녀의 연인이란 걸 몰랐기에 실루엣이 자신에게 특별한 여인이라고 말했다가 싸늘해진 그레첸에게 반강제로 쫓겨난다(...).
심지어 다음 날 고백하려고 정장을 차려입고 꽃까지 챙겨왔지만 우르술라가 홀리스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바람에 홀리스는 노년이 된 이후에도 그 순간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어색하고 쪽팔렸던 순간이라고 회고한다(...). 그래도 비록 단념은 했지만 끝까지 우르술라를 사랑했다고.[8]
그러나 우르술라를 잘 이해해준 홀리스와 달리 당시 시대에서 동성애는 죄악에 가까운 금기였기에 범죄투사로 명성높았던 실루엣은 레즈비언이었다는 사실이 유출되자 순식간에 대중의 지탄을 받았고 결국 미닛맨들까지 그녀의 퇴출을 두고 투표하기까지 한다. 여섯 명 중 나이트 아울과 모스맨만이 실루엣의 퇴출을 반대했기에 결국 실루엣은 미닛맨에서 불명예스럽게 쫓겨난다.
회의 직후 실루엣은 미닛맨들을 위선자라며 분노하던[9] 나이트 아울에게 비록 팀에서 퇴출됐지만 자신은 홀리스와 바이런과 함께 계속 활동할 것이라 달래며 미닛맨에 퇴출된 것을 개의치 않아 한다. 그러면서 여타 아동 포르노와 인신매매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범죄 사진을 건네고 경찰 자료에 비슷한 사건이 있는지 찾아봐달라고 하는데, 이때 심상치 않게 홀리스에게 약속까지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로부터 몇 주 간 홀리스는 그녀의 부탁대로 경찰 자료를 찾아보고, 우르술라도 대중의 시선을 피해 잠적한 동안 사건을 조사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찾자 홀리스에게 연락해 바로 다음날 만나자고 한다. 그러나 홀리스와 전화를 끊은 바로 그날 밤, 실루엣은 연인과 함께 모텔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연고자가 없었기에 장례식은 홀리스와 바이런이 맡았으나 바이런은 동성애자를 혐오하던 세간 사람들이 우르술라와 그레첸의 묘비에까지 와서 둘을 모독할 것을 우려해 비석에 이름을 새기지 않았다. 영웅으로써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해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것도 모자라 비석까지 제대로 남기지 못했기에 홀리스는 오열한다.
얄궂게도 실루엣의 장례식에 마지막까지 있었던 건 생전에도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던 실크 스펙터였다. 홀리스와 바이런이 장례식장을 떠날 때까지 숨어 있다가 찾아온 것. 샐리는 묘비에 대고 자신이 생전에 실루엣에게 느꼈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한다. 항상 광고만 찍던 자신과 달리 우르술라는 히어로로써 헌신적이었고 올바르게 활동했기에 그녀를 볼수록 스스로가 값싸게 느껴졌으며, 자신이 도망치려고 했던 모든 것[10]들을 우르술라는 포기하려 하지 않았기에 열등감을 느꼈다고.
심지어 그녀가 레즈비언이었다는 게 밝혀져 퇴출시킬지 여부에 대해 투표하던 날, 샐리는 반대하려 했지만 그때까지 우르술라를 싫어했던 앙금이 남아있었기에 결국 반대 표를 내지 못했고 그 점이 트라우마로 남은 듯 했다.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었기에 그녀를 싫어했단 것을 결국 인정한 샐리는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앙금을 풀고 우르술라에게 사과를 한다.
비참한 죽음을 맞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실루엣의 복수는 이루어졌다. 사과를 하면서 샐리는 실루엣과 그 연인을 죽인 범죄자에 대해서 덧붙이는데, 그녀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닛맨이 그 범죄자를 검거하기 직전, 그녀가 먼저 선수를 쳐서 너클과 단검으로 온갖 고문을 한 후 죽여버렸다고 한다.
이때 캡틴 메트로폴리스와 후디드 저스티스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하는데, 샐리는 같은 동성애자이면서 비겁하게 아웃팅당한 실루엣을 퇴출시킨 둘을 비난하고 실루엣을 퇴출시켜선 안됐다고 일갈한다. 미닛맨들 중 실루엣만이 올곧았으나 그런 그녀를 파멸시킨 건 자신들이라 자조하던 실크 스펙터는 실루엣을 살해한 범죄자를 죽인 것을 끝으로 더이상 미닛맨에 있지 않겠다며 탈퇴한다.
사실상 실루엣의 죽음이 영웅들의 몰락에 박차를 가했다 볼 수 있다. 의외로 주변인들에게 미친 우르술라의 영향도 꽤 컸는데 홀리스는 우르술라의 죽음을 기점으로 서서히 미닛맨 활동에 회의감을 느낀 데다가 평생을 미혼인 채 보냈고 마찬가지로 우르술라와 친분이 있던 바이런도 우르술라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알콜중독증이 더욱 심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실루엣이 조사하던 사건은 미닛맨의 내면에도 깊숙히 연관이 있음이 드러난다.
실루엣이 마지막에 맡았던 사건은 나이트 아울과 모스맨이 뒤이어 수사했고 이 과정에서 둘은 우르술라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됐는데 해당 사건이 우르술라의 과거와 연관이 있음이 밝혀진다. 2차 세계대전, 우르술라와 그녀의 여동생 블랑셰는 한 수용소에 수감되었고 그 곳에서 화학자로 일하던 그레첸과 만나게 된다. 마지막 남은 가족인 블랑셰를 끔찍이 아끼던 우르술라는 그레첸과도 연분을 맺었는데 셋은 수용소에서 탈출해 함께 미국으로 향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수용소의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지더니 종국에는 블랑셰마저 실종되고, 한참을 동생을 찾던 우르술라는 나치를 죽이고 들어간 한 방에 마스크를 쓴 남자[11]에게 고문당해 죽은 여동생의 시체를 발견하고 멘붕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르술라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조사를 거듭하던 나이트 아울은 뜻밖에도 후디드 저스티스의 공격을 받고 연쇄 아동 살해 사건의 범인이 후디드 저스티스임을, 나아가 우르술라의 여동생을 죽인 것도 그임을 직감한다. 격투 끝에 그를 살해하는데 성공하고, 한동안 홀리스는 우르술라의 원한을 갚았다고 믿으며 여생을 보낸다. 그러나 실상은 후디드 저스티스 참조.
[1] 유대계 오스트리아인이었으며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으나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서 미국으로 이주하였다.[2] 앨런 튜링 역시 동성애자란 이유로 화학적 거세를 당한 후, 1954년에 우울증으로 자살했다.[3] 게다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서 그 피투성이 시체들이 재차 환하게 조명되는 모습이 가히 호러스럽다. 피로 Lesbian Whores(레즈비언 창녀들)이라고 벽에 적힌 글씨는 덤.[4] 참고로 실루엣의 동성 애인(간호사)은 오프닝에서 총 세 차례 등장한다. 2차 대전 종전 직후 '수병과의 키스'를 패러디한 장면,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실크 스펙터의 은퇴식 장면, 그리고 앞에서 설명한 사망씬. 은퇴식에까지 애인을 데리고 왔으니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봐야...[5] 군입대 독려 포스터의 커버 걸로써 화보를 찍을 때 노출도가 심한 옷을 입어 시종일관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결국 실크 스펙터와 대판 싸우며 촬영장을 떠나기도 했다.[6] 범죄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부류에 맞섰기 때문인지 잔인한 광경을 많이 보는 것은 물론 험한 꼴도 가장 많이 당했기에 미닛맨에서 코미디언을 제외하고 총기를 사용하는 유일한 히어로다.[7] 실루엣의 연인으로, 영화에서 실루엣이 진하게 키스한 여간호사다. 실루엣이 처음 히어로 활동을 했을 때 부상을 입을 때마다 치료해줬다고 한다.[8] 비록 연인은 아니어도 우르술라도 홀리스를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로 여겼다. 자신이 죽기 전까지 홀리스와 함께 사건을 조사했고 친한 친구들끼리 투닥거리듯 서로가 서로를 바보라느니, 투명인간이라느니 놀리는 등 친근한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9] 심지어 이때 팀 내에서 캡틴 메트로폴리스와 후디드 저스티스도 서로 사귀는 동성애자였기에 홀리스는 더욱 분개했다.[10] 책임감, 정의감 등으로 보인다.[11] 후디드 저스티스의 마스크를 연상시킨다.